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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랑사람의 서재

하늘을 등지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방구석4평
그림/삽화
lovendpeace
작품등록일 :
2019.12.26 00:03
최근연재일 :
2022.08.09 01:45
연재수 :
277 회
조회수 :
27,413
추천수 :
1,600
글자수 :
1,201,430

작성
20.10.09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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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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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Episode128_파장(2)

DUMMY

나라님은 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어울리지 않게도 안절부절하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세계의 지도자로써 늘 근엄하고 진중한 모습을 유지해오던 그가 오늘은 어째선지 무척이나 초조해보인다. 그것도 감정에 갈피를 잡기 힘들어하면서.


그분이 온다면 반가워해야할까? 미워해야할까? 슬퍼해야할까? 아니, 애초에 부른다고 올 수 있으실까? 가뜩이나 고령 아니신가. 아무리 나라님의 권한이라도 죽은 이를 데려올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 때 바깥에서 문고리를 들었다 놓아 소리를 내자, 나라님은 퍼뜩 고개를 들더니 재빨리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얼굴표정을 조정하고 목을 가다듬은 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한다.


“들라 해라.”


마치 아이와도 같은 그 행동. 그러나 나라님에게도 이유는 있다. 오늘 만나는 그 분 앞에서는 아무리 나라님이라도 결국 어린아이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문이 열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분이 안으로 발을 딛었다. 처음에는 쭈글쭈글한 손이 보이더니, 이후 모습을 다 드러낸 그녀의 풍채는 작고 초라했다.


얼굴에는 깊게 패인 주름살. 몸집은 더 작아진 것 같았고, 이전의 부리부리하던 눈매는 그 날카로움을 잃고 여느 할머니가 다 그렇듯 추욱 처져서 순한 인상이 되었다. 살도 다 빠져 가죽이 늘어졌으니, 아아. 순간 눈물이 흘러나올 뻔 했다.


그렇게 나라님 앞으로 늙은 여인이 도착했다. 그동안 그는 이 할망만을 기다리며 그토록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바그나. 한때 이 나라의 예언자로써 선대 나라님을 보필해온 여자였지만, 말년에 판단력이 흐려진 뒤로 직위에서 물러났던 이다.


허나 나라님에게 그녀는 더욱 특별한 의미로써 존재했다.


나라님이 황실의 한낱 서자이던 시절, 바그나는 홀로 내버려진 그를 자식처럼 대해주었던 은인인 것이다.


친부모의 무관심과 천대 속에서, 바그나는 서자의 대모가 되어 그를 보살폈고, 친자식과 같은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를 보호했다.


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지식과 지혜를 전수받았으며, 그 경험이 없었더라면 그가 나라님의 자리에 오르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의 나라님은 그녀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에게 바그나는 어머니였다. 또한 스승이었고, 충실한 부하였으며, 동시에 친구였지만, 결국 끝에는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부모로써 존재해주었다.


오래토록 만나지 못하다 드디어 다시 만난 이 기분이, 얼마나 애틋하고 그리웠을지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라님은 그 기쁜 마음이 울컥대는 것을 꾹 참아내야만 했다. 애써 근엄함을 유지하면서, 대신 그는 사납게 다그친다.


“짐을 정말 성가시게도 해주었군.”


평소였다면 존경을 담은 존댓말을 해주었을 것을, 갑작스레 험악한 반말을 써대는 나라님을 보고도 바그나는 시익 미소를 지으며 푸근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이가 거의 빠진 턱을 들어올리는 것이 우습기까지 하다.


이렇다보니 나라님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도 난감하다. 이토록 애처로이 늙으신 노모—그는 진심으로 이 여인을 그렇게 생각했다—를 앞에 두고 윽박질러야 하는 이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때문에 그만큼 나라님은 바그나가 원망스럽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습니까. 왜 내가 당신을 미워하게 만들었습니까.


“갑자기 짐에게 전보가 왔길래, 처음에는 놀랐다. 하도 예언 능력에 감이 떨어져서 사실상 버려지다시피 퇴직한 그대가 이제와서 편지를 보냈다니.”


“······.”


“그리고 내용을 본 뒤로 다시한번 놀랐다. 무엇이더라··· 큰 일을 꾀하고자 투르나에 서신을 보내려 한다면, 그 전령으로 누구누구를 보내야만 한다면서 아주 상세하게도 적어놓으셨더군.


정말 놀랐다네. 그때까지 서신이나 무한동력장치 따위에 대한 것은 입 밖에 낸 적도 없었는데, 이에 대해 간언하는 예언을 글로 적어보냈다니 말이다.”


“······.”


“짐이, 그 전엔 이름조차 모르던 꼬마와 계집에게 중책을 맡기기로 한 것은 그것이 이유였느니라.”


눈 앞의 노파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제 늙어서 허파를 움직일 기력도 없나보다. 멍청한 늙은이.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은 그대의 죄를 고하는 일이란 말이다.


“왕좌 아래 가장 높은 자의 하나뿐인 혈육 하나, 저 깊은 산골짜기에서 네번째 노란 지붕 아래의 여인, 그리고 마구간으로 갔을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돌가죽! 그대 말대로 셋 모두 모아서 그 중요한 서신을 챙겨주고 보냈다!”


쿵!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내리치고는, 얼굴을 바그나의 가까이 가져다대며 벌게진 눈으로 노려보았다. 진심어린 원망을 담으며.


“그 모든 것은 이딴 애송이들을 믿어서가 아니라, 당신을 믿었기 때문이거늘!”


나라님의 눈에 비친 바그나의 눈은 이제 허옇다 말해져도 좋을 정도로 검은 윤기를 잃었다. 그 동태눈깔에서 상대가 얼마나 늙었는지를 알아채자 그의 노기가 조금 가라앉는다.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돌렸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가서야 될 일도 안된다. 흥분을 자제하기 위해 아예 그녀 얼굴을 보지 않기로 작정한 것이다.


“···정말 잘 한 짓이다. 그대가 추천한 이들은 내 뜻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지금 내 계획의 가장 큰 장해물이 되었어. 이제 뭘 더 원하나? 내 계획이 완전히 실패하는 것? 내가 나라님의 직위를 박탈당하는 것? 아니면 내가 죽는것?”


그러나 여전히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고, 점차 비아냥의 강도도 거세지며 기껏 참아낸 화가 다시 끓어올라 그의 속을 답답하게 하는 것이 느껴졌다.


분을 참지 못해 도로 바그나를 돌아보았다. 저 태평한 얼굴에 다시 부아가 치민다.


“뭔가 말을 좀 해보아라!!”


대체 뭐냐? 울고싶은건지 웃고싶은건지, 뭐하자는 표정이야?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어째서 변명 한마디 없이 묵비권만 행사하고 있는거지?


틀린 예언을 말해 되려 일을 그르치게 하는 건, 그것도 여기까지 큰 문제가 생겼다면, 책임을 물어 실형에 처해도 모자랄만한 중죄다. 느긋하게 입을 다물 때가 아니란 말이다.


결국 감정을 억누르려던 나라님의 계획은 모조리 수포로 돌아간 채, 그는 다시금 자신의 묵힌 감정을 늘어놓으며 바그나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은가!! 잘못된 예언을 해서 송구하다던지, 부디 용서해달라던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던지—”


그 순간, 갑작스레 열리는 바싹 마른 노인의 입술. 떨리는 회갈색의 혀가 입천장을 두들긴다.


“모르고 한 말이 아니었어...”


바그나의 대답은 전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형식으로 되돌아왔다. 그 내용이 워낙에 어처구니가 없어 나라님은 노파에게 한번 되물어야 했다.


“뭐라고?”


“일이 이렇게 되리란걸, 모르고 한 말이 아니었단다...”


기껏 한번 더 돌아온 대답도 역시나 내용은 마찬가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직후 그의 입에서 흐른 것은 존댓말이었다. 순간 자신이 나라님이라는 것도 잊고, 본래 노파를 대하듯이 바그나에게 물었다.


“어째섭니까?”


“그게 인류가 사는 길이니까.”


점점 더 말이 되지 않는 소리만 하고있다. 이 인간이 노망이 든 것이 틀림없다. 그것도 나라님이 싫어할법한 말만 골라서 하는 것 같았다. 현실에는 도움 하나 못되는 썩어빠진 위선자의 언어. 분통이 터져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인류가 사는 길이라고! 인류를 위해?! 다른 종족을 위하는 것이 곧 인간을 위하는 것이다 따위의, 그딴 도덕서적에나 나올 말을 하시려면 집어치우십시오!!”


"..."


“그래, 당신만은 그렇게 말해서는 안돼! 당신이 그렇게 말할수는 없어!! 왜냐하면—”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피하는, 노파의 회색 동공이 날카롭게 스친다.


"—언젠가 반드시, 돌가죽들이 저를 죽이고 인간을 멸종시키려 들 것이라고, 그렇게 예언을 하신건 당신이 아닙니까!"


똑똑히 기억난다! 그 어린 시절 자신의 뇌리에 깊게 박힌 기억, 사색이 되어 그를 바라보며 다그치던 바그나의 목소리, 그녀가 묘사한 끔찍한 풍경을.


다 박살이 난 왕궁. 불타는 주변에 널려있는 시체들. 그 한가운데에 머리가 터져 추욱 늘어진 나 자신의 시체. 그 앞에 서서 이 죽음을 조소하는 것은 주먹에 내 피를 묻힌 한 돌가죽의 뒷모습. 그리고 밀려드는 무수한 인간들의 절망을.


그 예언을 그토록 신신당부하며 말해준 게 본인이면서 왜 이러는건가. 원망스럽다. 더욱 원망스럽다. 단지 그의 계획을 방해해서만이 아니다.


돌가죽들이 자신을 죽인다는 운명을 알고있으면서도, 되려 돌가죽을 감싸는 듯한 바그나의 태도가 더욱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그대는 내가 걱정되지 않는가?


순간 눈물이 흐를 뻔 했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된다. 세상의 지배자가 눈물을 흘린다면 그 순간 그자는 인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신 나라님은 칼을 뽑았다. 칼집에서 날이 스치며 나는 날카로운 괴음, 그로부터 끓어오르는 강렬한 투쟁심으로 울컥하는 가슴을 대신 채웠다.


칼날을 그대로 휘둘러 그녀의 목에 가져다댔다. 서슬퍼런 금속이 쭈글거리는 마녀의 피부에 닿아 냉기를 퍼트린다. 이대로 목을 칠까? 그런 생각이 스친다. 이렇게 목이 베어 죽는다 해도 이 자에겐 변명할 말도 없을것이다.


허나 그 때 노파의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을 보자, 칼을 쥔 손에 점점 힘이 풀린다.


그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단지 칼을 앞에 두었을 때의 공포였을까? 아니면 미래에 대한 절망? 혹은··· 나라님을 향한 동정?


천천히 칼끝을 내리다 도로 이를 칼집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오갈데 없는 울분을 붙들고 속에 꾹꾹 눌러담은 채, 끓는 소리로 나라님은 조용히 이른다.


“···이제 됐습니다. 어차피···”


이제 다시는 볼 일도 없다. 애초에 혼자 쓸쓸히 죽어가고 싶다면서 독방에 틀어박혀 있었으니, 그 소원대로 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


나라님은 그녀를 홀로 내버려둔 채 방을 박차고 나감으로써 꺼지라는 말을 돌려 전했다. 눈 한번 마주치지 않으려고 속으로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쿵, 닫힌 문이 바그나와 나라님을 분리시켰다. 이제 노파는 다시 혼자가 되었고, 도로 외로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잠시 그렇게 지면을 박차면서 힘껏 걸어가던 나라님은 계속 생각을 하다가 도중에 멈추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병사에게 슬쩍 말한다.


“...가시는 길이 험할테니, 네가 옆에 붙어 데려다드리거라.”


그렇게 말하면서도 결코 뒤는 돌아보지 않았지만 말이다.


신하들이 있는 자신의 일터로 거침없이 걸어가며 나라님은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했다. 비록 일이 복잡하게 꼬이긴 했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될 일.


위풍당당하게 문을 쾅 열었다. 그 앞에서 보이는 나라님의 모습에는 아까와 같은 감정적이고 아이같은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바늘로 찌르면 찌른 쪽이 부러질 것 같은, 인간답지도 않은 철인의 풍채로 돌아간 그는, 위엄있는 울림의 목소리로 부하에게 단호히 명령한다.


“지금 바로 투르나에 연락을 취해라. 그들의 왕인 파부 4세를 짐이 직접 만나야겠다.”


우선 그 머저리와 담판을 지어야 한다.


그놈의 우월한 혈통 덕에 얼떨결에 왕 행세를 하고있는 놈. 이 사단의 책임을 물으면 아마 감당치 못하고 벌벌 떨기만 할 것이다.


그러면 된거다. 정보를 감추고 내 명에 불복종한 죄, 이에 더해 증거를 인멸하고 제멋대로 비밀리에 일을 처리하러 한 점까지. 그렇게 겁을 줘서 내 말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게 하면 우선 절반은 간 것이다.


그 뒤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 있다. 일단 중요한 것은 그 말썽쟁이들을 잡아내는 일 아닌가.


울, 노예 돌가죽, 그리고 무엇보다, 사라와 하온. 예기치 못한 변수덩어리인 동시에 상상도 못했던 무서운 잠재력의 괴수들.


계획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먼저 그들을 손아귀에 집어넣어야 했다. 이를 위해선, 여지껏 없었다는게 더 이상한 것을 그 나라 전체에 퍼날려야지.


작가의말

감정선이 나름 섬세해보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음 화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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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128_파장(2) +3 20.10.09 45 3 12쪽
127 Episode127_파장(1) +5 20.10.05 60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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