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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랑사람의 서재

하늘을 등지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방구석4평
그림/삽화
lovendpeace
작품등록일 :
2019.12.26 00:03
최근연재일 :
2022.08.09 01:45
연재수 :
277 회
조회수 :
27,376
추천수 :
1,600
글자수 :
1,201,430

작성
20.10.12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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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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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Episode129_이런 정신나간 것을 보았나(1)

DUMMY

나라님이 회담을 위해 투르나로 갔을 적, 동일한 날에 용운의 재판 역시 치루어졌다.


무척이나 졸속이었고, 판결이 나자마자 용운은 그대로 교도소로 끌려가 철창 안으로 처박혀졌다.


출세의 대명사이자 모든 이들에게 명망이 높던 그가 갑작스레 나라님의 미움을 사서 수감당했다는 이 소식은, 금세 왕실 전체로 퍼져나가 큰 충격을 주었다.


무수한 소문과 의혹의 바람이 귀족가를 휩쓸었지만, 그렇게 해서 논의되는 질문과 그 답들은 모조리 사실과는 동떨어진 저들만의 감상일 뿐이었다.


감옥에 있는 용운이 이들의 수다에 어울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용운은 끌려가는 내내 보는 이들로써 하여금 그의 수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유추할만한 힌트를 주었다.


용운은 억울함에 울부짖지도, 구차하게 매달리지도 않았다. 되려 어찌 보면 미소와 같은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제 발로 감옥을 향해 걸어갔다. 그 얼굴에 담긴 것은 되려 후련함과 만족감이었다.


이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자 사람들간의 논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감옥에 끌려가는 자가 이 결과에 만족한다는 괴이한 소문은 사건을 해석함에 있어 크나큰 혼란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모두가 갈피를 못잡고 의문만 품고 있었다. 용운이란 남자를 이제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알 수가 없었다. 면회를 가서 본인에게 물어본다면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어느 누구 하나 선뜻 나서는 이는 없었다.


만일 그가 나라님에게 깊은 미움을 사서 이토록 가혹한 처사를 받게 된 것이라면, 굳이 면회를 가서 이 남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는건 그다지 지혜롭지 못한 행동인 탓이다.


그래서 모두가 손가락만 쪽쪽 빨고있던 그런 때였다.


용운이 수감된 감옥 앞에서, 누군가가 긴 장발을 휘날리며 드디어 그를 만나러왔다.


다만 이 자는 그딴 논의나 계산따위는 전혀 신경쓰질 않고있다. 그녀는 순전히 화가 나서 찾아왔을 뿐이다.



***



이곳 교도소에서 나름 잔뼈가 굵었다고 자부하던 수호병 김평원씨(27세)는 오늘 난데없는 곤혹을 치르게 되었다.


이곳을 대충 관리하고 수상한 인간이 오진 않나 감시하는 것이 그의 주 임무였지만, 감옥이 워낙 외진 곳에 있고 들어오는 인간들도 범상치 않은 자들 뿐이라 굳이 이곳에 접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평소에는 나름 평화로운 근무가 계속될 수 있었던 건데, 요즈음에는 부쩍 모두 예민해지고 보초병 사이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용운인지 용팔인지, 뭔 전도유망하시던 높으신 분이 갑자기 여기에 수감되었다나. 김평원이라는 자 본인은 그리 정치에 귀가 밝은 인간이 아니라 여지껏 모르고 있었지만, 동료에게 듣기로는 감옥이랑은 제일 거리가 먼 인간군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죄수 신분이 되서 순순히 철창 안에 잡혀왔다니, 수상해도 너무 수상하지 않은가. 게다가 기껏 잡아넣었음에도 그 죄수 본인은 저리 무덤덤하다니, 무슨 음모가 있을게 틀림없다.


그래, 이 모든 것이 궁중의 복잡한 암투의 일환일지 누가 아는가? 저번에 읽었던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다. 이제 곧 같은 편이 땅굴이라도 파고 와서 은근슬쩍 용운을 탈옥시킬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후 남은 뒷처리는 모조리 그들 몫이다. 땅굴을 메우는 것도 문제겠지만 분명 높으신 분들이 우리에게 책임을 죄다 씌워버리겠지.


그런즉 모두가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 사방에 잔뜩 경계인원을 배치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감옥 정문으로 갑자기 접근하는 여인 하나에게 조금 퉁명스레 대했다 한들, 그리 큰 일은 아니지 않은가.


“거기, 잠깐 서보슈! 지금 누구 맘대로 들어가겠단거야, 당신 뭐야?”


김평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는 딱히 그 사람이 마음에 안들어서도 아니고, 이 감옥이 외부인에게 면회가 철저히 봉쇄된 마굴이어서도 아니다. 그냥 가뜩이나 예민하던 차에 오가는 손님 하나하나가 조금 짜증이 났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걸 들은 여인네의 반응이 참으로 기이했다. 한마디로 말해 고약하다. 그 첫마디가 이따위인 손님이니 말 다했다.


“나한테 말한거야?”


아주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이 손님의 인사법에, 먼저 시비를 걸었다 할 수 있는 김평원은 되려 기가 죽었다.


“나한테 말했냐고? 나한테 말했어?”


“아, 아니...”


“그럼 누구한테 말하고 있단 거야? 여긴 나밖에 없잖아.”


사실 이때부터 그는 어디서 초면에 반말이냐고 되받을 수 있었겠지만, 여인이 너무나도 즐겁고 여유만만하게 말을 이어가서 그만 이에 말려들고 만 것이다.


“너 지금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지 알아?”


해도해도 너무 수상한 이 말투. 그때 문득 김평원은 이전에 읽었던 책의 한 부분이 떠올랐다. 높으신 분들의 치열한 수싸움. 석연찮게 수감된 고위 간부. 예고된 탈옥, 터져나가는 감옥문...


설마 이 여인이 바로, 그 궁중의 복잡한 암투의 일부인가? 설마, 설마...


“설마 이 감옥에 수감된 용운이란 자에게 볼일이—”


“맞아, 면회하러 왔어. 여기 면회허가서.”


그러면서 그녀는 뻔뻔스럽게 종이쪼가리 하나를 내민다. 여인네 말대로 면회허가서다. 궁중 암투고 뭐시기고 그냥 면회객이었던 것이다.


씨이, 그럼 왜 반말은 하고 난리야? 싶어서 조금 볼멘 소리를 하려 했으나,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관두기로 했다.


별건 아니고, 뭔가를 말해달라는듯이 기대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는 이 인간에게 괜한 반항심이 들어서다.


아무튼 절차는 절차이므로, 김평원은 머리를 긁적이며 신원 확인차 그녀에게 몇가지의 개인정보를 물어야 했다.


“이름은?”


“수나.”


수나. 거 참, 이름은 멀쩡하군. 하는 말을 들어보자면 뭐 유니콘대가리같은 특이한 이름이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 때였다. 그의 동료가 뒤에서 후다닥 달려와 김평원의 모가지를 잡고 그대로 땅바닥으로 내려쳐서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부하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신입이라 아직 뭘 모릅니다!!”


이것이 지금 뭐하자는 짓이야? 내가 왜 니 부하야—라고 따져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런 군소리를 굳이 내뱉을 정도로 김평원이 눈치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 앞의 면회 온 여인, 수나는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마 그녀가 원하던 반응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곧바로 손을 휘휘 내지으며 그를 말리더니 갑자기 점잖은 어투로 말했다.


“그··· 뭐 누구에게나 경계태세가 철저한 걸 보니 부하가 참 모범적입니다. 괜히 문책할 생각은 마시고 오히려 보너스나 푸짐하게 주십시오. ”


김평원은 아직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수나는 그들을 지나 감옥 안으로 들어섰다. 그 내면에는 이 농담의 가장 재미있을 부분이 남에게 끝맺어진데 대한 깊은 아쉬움이 남겨졌지만 말이다.


그렇다. 그녀에겐 지금까지의 대화는 모조리 하나의 농담이었다.


한편 괜히 동료에게 날벼락을 맞은 김평원은 당연히 이에 대해 항의를 하려 했지만, 이내 쏟아지는 동료의 무수한 타박과 고함에 반대로 말려들어 다시금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야! 미친놈아! 저분은 무진장 높으신 분이셔!!”


“뭐··· 뭐?”


“수나 장군! 몰라?! 그 유명하신 호풍장군이 바로 저 분이란 말이야!”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호풍장군이라 하면, 암만 정치에는 까막눈인 그라 해도 들어본 적이 있는 유명인사다. 저 조그만 체구의 여인이 사실은 일개 병사는 쳐다도 못볼 엄청난 신분이었던 것이다.


다시 아까를 회상해보니 얼굴이 파래질 지경이다. 그 입에서 나왔던 말 하나하나가 다시 생각해보면 그에겐 재난이나 다름없었다. 그 정도의 인물에게 내가 그딴 식으로 혀를 놀렸다니!


그럼에도 아직 억울한 데가 있어 뭔가 항의를 해보려던 병사는, 이어지는 동료의 말을 듣고 그대로 입을 닫기로 했다.


“아, 아니, 하지만 꼭 그냥 정신나간 민간인처럼 굴고...”


“그건 저 인간식 농담이야! 원래 허풍장군 농담은 돼지 먹이로도 못써먹을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니까!!”



***

129.png

이 괴상한 여인의 이름은 앞서 말했듯이 수나라고 한다.


비록 젊은 나이에 별다른 뒷배도 없지만, 그 매서운 눈초리에 사람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대단하여 금세 나라님의 눈에 띄게 되었다.


이후 그녀는 놀라운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고, 곧 국군의 쌍벽을 이루는 두 초신성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탄탄대로의 출세길을 걷고있었다.


전장에서는 범과 같은 불호령으로 철저하게 군을 통솔하기에 ‘호풍장군’이라는 위엄있는 별칭까지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만병의 귀감이라고 할만한 인재중의 인재다.


개인적인 무용도 무용이지만 무엇보다 높게 평가받는 것은 전시에서의 지휘능력. 난잡하게 돌아가는 전장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수천 수만의 군대를 일사불란하게 조종한다.


그 진형이 신묘해 보는 이들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다가, 문득 깨닫고 보면 이미 판은 그녀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인망 역시 대단했고, 어떤 이들은 그녀에 대해 크나큰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수나를 개인적으로 아는 자들은 결코 그녀와 식사약속은 잡지 않는다. 그 이유가 바로 위의 사례와 같은 것이었다.


수나는 상당히 고약한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어, 같이 있기엔 상당히 거북한 인간인 것이다. 공사를 완벅히 구분하는 성격 덕분에 출세엔 문제가 없었지만, 만일 이에 속아 개인적인 친분을 맺게되면 그때부턴 뭐가 많이 괴로워진다.


정치판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눈치가 없어지고, 사람의 감각이라곤 할 수 없는 의미불명의 언어유희들. 그리고 놀라운 창의력과 발상으로 만들어내는 괴이한 장난들을 직격으로 맞다보면, 매사가 피곤하고 정신이 혼미해지게 된다.


그래서 반반한 외모에 부하를 향한 태도도 모범적이지만, 아는 이들 사이에는 사적으로 얽히고 싶지 않은 상관 1위로 꼽히곤 한다.


그로 인해 생긴 짖궂은 별명 중 하나가 허풍장군이란 우스운 호칭. 허나 정작 그녀 스스로가 이 별명을 무척 좋아하는 것을 보아 대중과 그녀 사이의 유머감각에 대한 간극은 도무지 메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 그녀의 모든 주의사항을 속속들이 알고도 여전히 막역한 친구로 지내는 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으리라.


...딱 한명 빼고. 수나가 오늘 만나러온 자가 바로 그 남자였다.


하! 저기 보인다. 수나는 그의 가증스런 상판떼기가 보이자마자 입술을 꽉 깨물었다. 사관학교 동문 출신이며 이전부터 수없이 많이 본 얼굴이지만, 오늘은 유독 꼴도 보기 싫은 면상이다.


저 한심한 인간, 멍청한 죄수, 용운의 대갈통이 오늘따라 크고 못나게 보이는구나. 꼴에 친구라고 나름 반가이 맞이하려는 몸짓이 더 화를 돋구는 탓에, 수나는 인상을 팍 쓰며 그에게 다가갔다.


철창 앞에 섰다. 바깥에는 수나가, 안에는 용운이 서서 서로 마주본다. 철봉을 사이에 두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처음으로 한 말은 다름아닌 비아냥이었다.


“천하의 용운 대장군 님께서 철창 안이라니, 꼴 한번 말이 아니군. 네가 쳐넣은 죄수 사이에 같이 낀 기분이 어때?”


아주 날이 선 말에 용운은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선선히 대꾸한다. 어차피 이런 결정을 내린 이상 동료에게 멀쩡한 소리를 들으리란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이번 첫인사는 꽤 웃겼어. 못본 사이에 말장난 솜씨가 꽤 늘었나 봐?”


그 말을 들은 수나의 눈썹이 찌그러진다.


“웃겼어? 그거 참 기쁜 소식이다. 내가 웃으라고 하는 말엔 아무도 안웃더니, 정작 기분 나쁘라고 한 말엔 아주 넉살좋게 받아들이고! 아주 팔자가 피셨어, 앙?!”


쾅, 하고 철창을 살벌하게 발로 까며 수나가 역정을 낸다. 돌가죽에게도 눈 하나 깜짝 안하던 용운마저 이번에는 조금 주춤했다.


거 참, 진짜 웃겨서 한 말은 아니었는데. 정말 유머 쪽으로는 눈치가 하나도 없는 친구란 걸 다시한번 깨우친다.


허나 아무튼, 수나는 농담따윌 주고받을 기분이 아니었기에, 용운도 이번에는 조금 더 진지해지기로 했다. 하긴, 그가 저지른 짓이 있는데 이 세상에 누가 농담할 기분이 날까.


“...그럼, 왜 왔는데? 날 놀리려고 온것도 아닐테고.”


허나 수나는 기분이 누그러지기는 커녕, 되려 눈을 더 매섭게 뜨고는 주어진 질문에 대답한다.


“왜 왔냐고? 아하, 왜 왔냐 그랬지? 줄 선물이 있어서 왔지. 잠깐 기다려봐.”


그러곤 잠시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주먹 쥔 손을 꺼내들어 용운 앞에 선보인다. 가운데 손가락만 펼쳐놓고서.


“엿이다. 맛있게 쳐먹어.”


...역시 대단한 친구다. 농담할 기분이 아닐 때가 제일 웃기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한다니.


작가의말

앞으로 여럿 나올 친구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맞아주세요.


늦어서 죄송합니다. 못한만큼 다음주에 채워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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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Episode130_이런 정신나간 것을 보았나(2) +2 20.10.15 53 5 10쪽
» Episode129_이런 정신나간 것을 보았나(1) +4 20.10.12 63 5 13쪽
128 Episode128_파장(2) +3 20.10.09 44 3 12쪽
127 Episode127_파장(1) +5 20.10.05 59 4 10쪽
126 Episode126_시험기동 +2 20.10.02 52 5 10쪽
125 Episode125_더 깊은 내부에서(14) +2 20.10.01 66 5 11쪽
124 Episode124_더 깊은 내부에서(13) +2 20.09.27 63 4 12쪽
123 Episode123_더 깊은 내부에서(12) +2 20.09.25 57 5 8쪽
122 Episode122_더 깊은 내부에서(11) 20.09.24 56 4 9쪽
121 Episode121_더 깊은 내부에서(10) +2 20.09.23 61 4 7쪽
120 Episode120_더 깊은 내부에서(9) +3 20.09.20 56 5 14쪽
119 Episode119_더 깊은 내부에서(8) +3 20.09.17 67 5 16쪽
118 Episode118_더 깊은 내부에서(7) +2 20.09.15 61 5 13쪽
117 Episode117_더 깊은 내부에서(6) +4 20.09.12 59 5 9쪽
116 Episode116_더 깊은 내부에서(5) 20.09.11 96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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