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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엔 마약이 흐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도모지
작품등록일 :
2020.08.21 00:57
최근연재일 :
2021.01.08 13:51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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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7
추천수 :
266
글자수 :
49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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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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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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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60화-프로파일링

DUMMY

피곤한 눈을 비비던 자현이 운을 뗐다.



"부검의 선생님이 이 사람이랑 태이 언니 죽인 사람이 같은 사람 같다고 하셨어요."


"그걸 어떻게 알아?"


"어떻게든 치열을 본뜨는데 성공하셨대요."



얘들이 왜 퇴근도 안하고 밤을 다 새나 했는데. 그래서였구나. 어떻게든 동료를 죽인 놈을 잡으려고.


미오랑 유키는.... 자기들만 먼저 퇴근하기에는 눈치가 보였나보다.



"아, 그리고 이 시체에서는 저번 주랑은 달리 몸이랑 옷에서 특이한 성분이 좀 많이 검출됐어요. 혹시 엠브레인이라고 알아요?"


"뭐야 그게? 처음 듣는데."


"용연향이라는 물질의 주성분인데요. 용연향은...."


"향유고래의 토사물. 그리고 최고급 향료 중 하나지."



보통은 고급 향수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범인이 이 사람을 먹어치우다가 향수 성분이 조금 묻은 건가.



"와. 진짜 다 아네. 나만 몰랐던 거구나."



다시금 자신의 상식 부족에 감탄하던 자현의 말을 미오가 이어받았다.



"일단 용연향이 들어있는 향수를 구매한 사람은 싹 다 털어봤어요."



미오가 기지개를 펴며, 뻐근한 목을 한 바퀴 돌렸다.



"근데 예상보다 좀 많더라고요. 단서라곤 그거 밖에 없고, 마땅히 다른 방법도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이제야 다들 피곤에 절어 있는 이유를 정확히 알겠다.



"구입자들 알리바이를 일일이 조사했어?"


"윽. 네...."



정곡을 찔린 유키는 소심하게 고개만 끄덕일 뿐, 진과 눈도 못 마주쳤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좀 많이 미련한 방식이었다.



"그. 다 조사할 때까지는 퇴근하지 말자고 다 같이 약속해서.... 요."


"선물 받은 물건일 수도 있다는 건, 아무도 고려 안 한 거야?"


"쿨럭!!"



정미와 자현은 금방이라도 피토할 것만 같은 모습으로 땅에 손을 짚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걸 보니까 정곡을 찌른 모양이다.


자기들 딴에는 최선을 다한 거일 테니, 차마 미련하다고도 못하겠고.



"그래서 뭐 건진 건 있어?"


"....이제 반 정도 끝내긴 했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답이 없는지 정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 같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조사해서 반 정도 끝냈는데. 이게 다 헛짓거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진짜 정신이 아찔해졌다.



"으아아아아...."



정미는 한숨인지 하품인지 애매한 숨을 토해냈다. 강오는 정미보단 나았지만, 눈에는 이미 다크서클이 가득했다.


나머지 셋은 흡혈귀랑 담피르라서 그런지, 그리 피곤한 기운은 없었지만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졌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팀원들을 보다 못한 진은 일단 이들을 해산시키기로 했다.


피곤한 상태로 지내는 24시간 보다, 멀쩡한 상태인 12시간이 더 도움 된다.



"오늘은 이쯤 해두고 퇴근하던가, 사무실에서 눈 좀 붙이던가 하자."


"하. 하지만...."



그 고생을 하고도 제대로 건진 것도 없어서, 유키가 많이 침울해졌다.


진은 그런 유키의 머리에 손을 톡 올려서 가볍게 토닥였다.



"걱정 마. 범인에 대한 윤곽이 조금 잡히니까."



피곤함에 찌들었던 눈들이 크게 벌어졌다.


누군 이틀 동안 잠도 못자고 생고생을 했는데, 시체 보면서 얘기만 듣고도 윤곽을 잡아?



‘뭔가 기쁘긴 한데, 겁나 허탈하기도 하네.’



그런 팀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은 하품을 하며 먼저 안치소를 빠져나갔다.


떠나기 전, 적당한 한 마디를 남겼다.



"난 오후쯤에 시체 유기 장소에 가볼 건데. 같이 갈 사람. 손."



망설임 없이 다 들었네.



"16시까지 거기서 집합. 그럼 해산."



**



날이 쌀쌀해진 만큼 하늘에 해가 많이 짧아졌다. 하늘의 빛은 점차 해와 함께 저물어갔지만, 보이드 팀의 눈은 피로가 가시고 한결 맑아졌다.



"저기에요."



최초 발견자인 유키가 시체가 유기됐던 장소. 정확히는 시체를 던졌을 거라 유추되는 좁은 산길로 안내했다.


소형차 두 대가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 가드레일 너머의 가파른 경사 아래에 폴리스라인이 에워싼 공간이 보였다.



"여기서 던졌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그.... 나뭇가지에 걸린 살점을 따라가다 보니까요."



조금 역겨운 기억을 떠올라서 유키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 사람의 파편 같은 건 그리 유쾌한 광경이 아니었다.


속으로 가볍게 유키를 동정한 진은 고개를 들었다. 시체가 던져진 부분을 기점으로 무언가를 찾는 듯이 두리번거렸다.



"형. 이 길에 들어온 차들. CCTV에 안 찍혔어?"


"그 쪽은 경찰 쪽에서 맡고 있는데, 물어볼래?"



강오는 유기장소를 조사 중이던 경찰 한 명을 불렀다. 그의 친구인 유준이었다.



"오라가라야. 이씨."


"왔으면서 짜증내지 말고. 이 녀석이 물어보는 거나 잘 대답만 좀 해줘."


"니들, 사건 해결하면 진짜 우리한테 밥 사라."



이 양반은 사건 해결보다 콩고물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고깃집 채로 빌려드릴 테니까, 아는 대로만 말해줘요."


"분부만 내리시길."



자존심도 없는지, 아예 받드는 자세를 취했다. 적어도 묻는 말에 대한 답은 막힘없이 나오긴 하겠다.



"사건 발생 시간에 이 산에 들어온 차가 있을 건데. CCTV에 찍혔어요?"


"찍히긴 했지. 근데 죄다 화질이 너무 구려서 번호판은 식별 불가능. 흰색 세단이라는 건 알겠지만."


"이 부근에는 CCTV 없어요? 범인 체격이라도 알고 싶은데."



유준은 한숨을 쉬며, 손가락으로 위쪽에 걸린 현수막을 가리켰다.



"있긴 한데. 저기 현수막 보이지? 저거에 절묘하게 가려서 범인이 유기하는 모습은 전혀 안 찍혔어."


"저 현수막 언제 걸렸는지 아는 사람?"


"저요!"



자현이 수업시간에 아는 게 나온 열등생 같은 모습으로 손을 번쩍 들었다.



"5일 전이에요. 좀 있으면 산불조심기간이잖아요. 그래서 웬만한 산이란 산에는 저런 게 딱!"



학교에서 얼핏 들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범인은 5일 전에 걸린 현수막에 절묘하게 가리도록 차를 대고, 시체를 버렸다. 도무지 우연으로는 안 보였다.


즉, 범인은 이 산길이 익숙한 사람.


이 근방에서 거주하는 사람. 아니, 강남 쪽 거주자로 볼까?


범인에 대한 프로필이 점차 완성되어 갔다.


이제 조금만 더, 테두리를 더 명확하게만 하면 된다.



"유준이 형. 이 부근에 검문소가 몇 곳이나 되죠?"


"검문소? 잠깐만."



유준은 코트 안쪽 주머니에 넣어뒀던 지도를 펼쳤다. 검은색으로 칠해진 역삼각형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세 곳 있네. 여기. 여기. 여기."


"사건 발생 시간에 그 차를 봤다는 검문소는요?"



유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망 추정 시간 전후로 3시간. 동을 넘어서 구 단위 검문소를 싹 다 수소문했는데, 옆에 여자를 태운 흰색 세단을 봤다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어."


"아무데도 없었다.... 라."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이던 진의 한 쪽 입가가 아주 약간 위로 올라갔다.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의 작은 변화였지만, 자현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몇 달 전, 이십면상 사건 관련으로 진의 학교에 찾아갔을 때 봤던 표정. 뭔가 팟! 하고 온 거다.


자현은 진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범인이 누군지 알아낸 거죠? 그렇죠?"


"아직. 하지만 후보자는 많이 줄일 수 있겠어. 그 전에 여기 있는 모두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진은 자현의 손에서 벗어난 후, 가드레일 위에 적당히 걸터앉았다.



"이번 사건이랑 저번 주의 태이라는 사람 사건. 범인이 같다기에는 너무 다른 사건으로 보이지 않아?"



1주일 전에는 운반책까지 고용해서 철저하게 자신의 흔적을 없애고, 도심에 토막 낸 시체를 아무도 모르게 내다버린, 능숙한 전문가의 솜씨.


이번에는 어설프게 흔적을 지우려고만 하고, 급하게 산길에서 투척한, 엉성한 초짜의 솜씨.


이러다 보니, 1주일 전에는 유기한 사람이 따로 있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는 치열이 같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모두 동시에 떠올린 발상이었다.


그 다음 단계로 못 나가서 그렇지.



"유기는 피셔맨이 VIP 서비스를 해줬다고 보면 되는데, 정작 살인범은 어떻게 잡지?"



강오의 눈빛과 목소리를 따라 모두의 시선이 진에게로 이동했다.


호기심과 의구심으로 똘똘 뭉친 12개의 눈동자들. 유명한 화가의 신작을 기대하는 갤러리들 같은 눈빛이었다.



"이번 사건은 초짜의 짓 같다고 했지? 근데 있지. 이상하지 않아?"


"뭐가?"


"십여 명의 사람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겨우 이런 곳에 유기했다는 게?"



여긴 산 속이긴 하지만, 인적이 없는 곳도 아니었다.


가드레일 너머가 가파르긴 하지만, 절벽 같은 것도 아니고, 그저 오르기 힘들 정도의 경사일 뿐이었다.


거기다 범인은 재력이 있는 인물이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자기 사유지 같은 데에 숨기거나, 여기보다 훨씬 깊고 인적도 없는 산에 파묻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설픔을 넘어서 조급함이 느껴졌던 흔적 지우기. 시체를 유기한 건 도심에 비하면 인적이 드문 장소.


유키는 그 의미를 알아채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발적으로 죽인 거군요."


"우발적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고, 블러드문의 금단현상 때문이라고 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이겠지."



여자를 태우고 운전하던 차 안에서 일을 벌인 후, 귀갓길에 급하게 여기다 버렸을 것이다.


자. 그럼 범인의 몽타주에 대한 윤곽선은 다 그렸으니까, 지금부터 스케치 시작한다.



"미오야. 향수 구입자들 명단 좀 띄워줄래?"


"네? 선물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봤는데 선물은 아닌 거 같아."



범인 자신뿐만 아니라 죽은 여자의 옷에서도 검출될 정도로 뿌렸다. 아껴 쓸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다.



"알았어요. 잠깐만요."



미오가 가지고 온 노트북을 두드리면서 명단을 늘어놨다. 스크롤을 내리는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많은 수였다.


그래도 강남 쪽에 사는 사람들로만 뽑은 덕에 어제보단 나았다.


준비가 됐다며 손으로 OK 사인을 그렸다.



"내가 말해주는 설정대로만 용의자 선별해."


"시작하세요."


"그럼 일단 범인은 남자."



밤에 봤던 시체는 거의 모든 내장이 게걸스럽게 뜯어 먹힌 상태였다.


그런데 걸레짝이나 다름없던 내장들 중에 유일하게 손으로 덜어낸 듯 깔끔하게 없어진 내장이 있었다.


자궁.



"약도 하면서 개같이 박아대다가 안에다 쏴재낀 거지. 그러다 정신 좀 차려 보니까, 자기 DNA를 잔뜩 싸버린 걸 안 거고."



금단현상 때문에 콘돔 쓸 정신 같은 건 없었을 테니까.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 미오는 살짝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목록 중 남자들만을 추려냈다.


어제에 비해 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다음은...."


"면허가 있는 사람."



중간에 정미가 의기양양하게 끼어들었다.


진은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딱히 정미가 끼어든 게 불쾌하거나 하진 않았다.


자기 의견 내는 거야 얼마든지 들어 줄 수 있으니까.


비록 틀린 의견일지라도 말이다.



"그 반대."



처음엔 진도 정미와 똑같이 생각했었다.


하지만 유준에게서 검문소에서 그와 유사한 차량을 본 적도 없다는 말을 듣고는 생각을 바꿨다.


살인을 저지른 후에 검문소를 피했다는 건, 당연한 행위. 그런데 사망 추정 시간 3시간 이전,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도 그 차는 검문소를 지나가지 않았다.


어지간한 번화가에는 검문소가 깔려 있고, 이 근방에도 검문소는 3곳이나 된다. 그 어느 곳에서도 그 차를 본 사람이 없었다.


범인은 살인 외에 다른 이유에서 고의적으로 검문소를 피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검문을 당하는 자체를 피한다고 보는 게 맞겠지."



검문소에서 하는 일은 차량 탑승자 확인 그리고 운전자의 신원 확인.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이니 여자와 함께 있는 게, 문제라 여길 리는 없고.


그렇다면, 범인이자 운전자는 자신의 신원이 탄로 나는 것이 문제라고 여겼을 터.


신원 확인 방법은 운전 면허증과 신분증의 육안 대조. 이 시국에 면허나 신분증을 두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기계로 기록하는 것도 아닌데 그걸 피한다는 건....



"면허랑 신분증이 없어서? 아니. 뭐야. 그럼 범인이.... 미성년자야?"


"그 이유 말고는 이렇게까지 병적으로 검문소를 피할 것 같지는 않아."



진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턱을 떨어트린 채, 연신 탄식을 내뱉었다.


결론만 들었을 때는 말도 안 되는 얘긴데, 근거를 듣다보니 또 설득이 됐다.


미오는 아직도 살짝 얼떨떨했지만, 일단 진을 믿고 목록에서 미성년자들만을 걸러냈다.


끝이 보이지 않았던 명단이 몇 페이지 남자 않았다.



"이제 마지막."



할아버지에게서 옛날이야기를 듣는 손자, 손녀들처럼 모두 진의 입에서 나올 다음 이야기를 기대했다.



"검문소 위치가 매일 변한다는 건 다들 알지?"



위치는 매일 경찰청장과 코스모스의 지부장이 의논해서 결정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위치를 확인하려면 매일 경찰에게만 배포되는 지도가 있어야만 한다.


그 덕에 경찰인 유준도 검문소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려면 매번 지도를 확인해야할 정도였다.



"그럼 범인이 어떻게 검문소 위치를 알고 쏙쏙 피해갔는지도 알겠네."



순간, 뼈조차 시리게 만드는 차가운 산바람과 함께 공기마저 얼려버린 정적이 찾아왔다.


저무는 해가 발산하는 마지막 붉은 빛과 온기는 이 분위기를 녹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모두들 상황을 이해는 했지만, 그 충격적인 내용을 차마 입에 담기가 힘들었다.


그들을 대신해서 진이 총대를 멨다.



"경찰관계자라는 소리겠지?"


"마. 말도 안 돼."



유준은 경찰 조직, 자신의 조직 내에 놈들과 암약 중인 인물이 있다고는 믿기가 싫었다. 그렇지만, 반박을 하려고 해도 마땅히 할 말이 없었다.


범인처럼 검문소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지도가 있어야만 한다. 그걸 배포 받는 건 경찰들 뿐.


충격에 빠진 유준은 욕지거리를 토하며, 손으로 얼굴을 마구 비볐다.


그런 유준을 뒤로 하고, 진은 미오를 쳐다봤다.



"몇 명 남았어?"


"6명이요. 이 정도면 그냥 발로 뛰어도 되겠네요."


"아니. 하나 더 있잖아. 어제 내가 부탁했던 거."



피셔맨에서 운영하던 업소의 VIP명단.


거기 적힌 이름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면, 살인범이자, 킹핀을 숨겨주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폭등한다.


미오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자판을 두드렸다. VIP명단과 분류해낸 6명의 명단을 비교하며 관련된 인물을 찾았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명. 남았네요."


""이예쓰.""



자현과 정미가 동시에 주먹을 꽉 쥐고, 조용히 쾌재를 불렀다.



"어떤 놈이에요? 빨리 보여줘요."


"그래. 일단 그 새끼 면상부터 좀 확인하자."



마지막 남은 용의자를 확인하기 위해, 모두가 노트북을 들고 있는 미오에게 다가갔다.



"멈춰."



미오가 갑자기 단호한 눈빛과 손짓으로 다가오는 이들을 멈춰 세웠다. 그리곤 진을 불러서 둘이서만 얘기를 나누기를 원했다.


사정을 모르긴 하지만 미오가 저러는 이유는 있을 터.


진은 다른 사람들을 남겨두고 미오와 함께 타고 왔던 차로 들어갔다.


미오는 말없이 노트북을 진에게 건넸다. 1명만 남았다던 용의자의 프로필이 화면에 띄어져있었다.


이름 진명우. 나이는 19살.



"그 남자 아버지가 경찰이었고, 펜타닐의 VIP에요."


"....가족들이 싹 다 한 패라는 소리네. 근데 이게 나만 들어야 할 이유야?"



미오는 고개를 저었다. 범인의 아버지가 부패경찰이란 것도, 그 가족이 모두 한 패라는 것도 별로 문제되는 건 아니었다.


평범한 부패경찰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



"그 아버지란 작자 이름 한 번 봐요."


"이름? 보자. 진성권."



....뭐지? 어째 낯이 익는 이름인데?


미오는 기억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진에게 나지막이 그 이름의 정체를 알려줬다.



"경찰청장이에요."


작가의말

제가 생각해도 전개가 너무 느린 거 같네요.


근데 어쩌죠?


당분간은 이 속도를 유지해야 할 거 같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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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화-꼬리잡기 21.01.02 64 3 14쪽
58 58화-우연이라는 이름의 기적 20.12.31 39 3 18쪽
57 57화-집단지성 20.12.29 45 3 15쪽
56 56화-이이제이 20.12.23 40 2 15쪽
55 55화-블러드문 20.12.20 51 2 14쪽
54 54화-소수정예 20.12.18 37 2 16쪽
53 53화-작별 20.12.16 53 2 17쪽
52 52화-상황종료(?) 20.12.14 49 2 16쪽
51 51화-개봉 당일 20.12.11 56 2 17쪽
50 50화-빌드 업 20.12.09 42 3 16쪽
49 49화-시나리오 작성 20.12.07 43 3 15쪽
48 48화-신과 악마 20.12.04 43 3 16쪽
47 47화-선발대 20.12.02 138 3 16쪽
46 46화-영혈교 20.12.01 46 2 17쪽
45 45화-수상한 남자 20.11.30 48 3 18쪽
44 44화-첫 출근 20.11.26 45 2 15쪽
43 43화-최종 합격자들 20.11.25 53 3 16쪽
42 42화-막고라 20.11.23 60 3 15쪽
41 41화-도망자VS추격자 20.11.22 50 4 15쪽
40 40화-탈출 계획 20.11.20 52 4 17쪽
39 39화-한밤 중의 대치 20.11.18 43 3 16쪽
38 38화-첫째날 20.11.17 49 3 19쪽
37 37화-전초전 20.11.15 46 5 19쪽
36 36화-새로운 시작 20.11.13 47 2 16쪽
35 35화-결단 20.11.11 50 2 18쪽
34 34화-마지막 인사 20.11.09 50 4 19쪽
33 33화-입단식 20.11.05 50 3 19쪽
32 32화-새로운 가족 20.11.02 64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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