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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엔 마약이 흐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도모지
작품등록일 :
2020.08.21 00:57
최근연재일 :
2021.01.08 13:51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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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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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9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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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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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2화-상황종료(?)

DUMMY

주위에 있는 사냥꾼들은 들리지 않게 진과 레이나는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토마호크와 스몰 소드의 연주를 쉬지 않고 이어나가면서 말이다.



"칼 좋아 보이는데, 어디서 샀어?"


"아나가 줬어요. 내 양산으로는 금방 부러질 거라 하면서요."



레이나를 연기 중인 수연은 무기를 바꿔 와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진의 말대로 원래 쓰던 양산을 가져왔다간, 첫 일격에 박살이 났을 것이다.



"루인이랑 하는 연인 놀이는 어땠어요?"


"재미야 있었지. 원체 재밌는 곳을 많이 알더라고."


"나. 나도 그런 곳에 가보고 싶어요."


"다음 기회에. 지금은 연기에 집중해."



그 때, 수연은 진의 옆구리 쪽에 미세한 빈틈을 발견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정확히 칼을 찔러 넣었다.


그걸 몸을 돌려 회피한 진은 발로 그녀의 복부를 차며 거리를 조금 벌렸다. 허리춤에서 권총을 뽑아서 수연을 향해 겨눴다.


탕!


화약 냄새를 내뿜으며 탄알이 수연의 몸 쪽을 향해 날아갔다. 수연은 피하지 않았다.


탄알을 칼의 면으로 받아내면서 손목을 유연하게 움직였다. 직선으로 날아가던 탄알의 궤도를 바꿔서 뒤에 있던 시계탑에 박아버렸다.



"무슨 만화야?"



수연은 의기양양하게 칼끝으로 진을 가리켰다. 이런 자리만 아니었으면, 허리에 손까지 올릴 기세였다.



"권총 같은 거로는 절 못 잡는데요?"


"그냥 권총으로는. 말이지."



진은 방금 쏜 권총을 바닥에 던지고는 캡슐에서 다른 권총을 꺼내들었다. 아까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크고 무게가 느껴지는 총이었다.


그 괴물 같은 총에 사냥꾼들의 얼굴에 경악이 차올랐다.



"미친. 뭐야? 저거."


"저게 권총이야? 기관총 아니고?"


"권총이고, 기관총이고 간에 저걸 한 손으로 드는 놈은 또 뭐냐, 진짜?"



총의 크기에 놀란 건 사냥꾼들뿐만이 아니었다.



'저렇게 클 줄은 몰랐는데.'



총구와 직선상에 놓인 수연은 바짝 긴장된 상태로, 총성을 기다렸다.


이윽고, 쾅하는 근거리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생각할만한 어마어마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저건. 못 막아."



총의 위력을 알아챈 수연은 막는 대신, 허리를 숙여서 회피했다. 목표를 잃은 탄알은 수연을 지나쳐서 뒤에 있던 시계탑에 박혔다.


아니, 충돌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거 같다.


교통사고에서나 들을 법한 소리와 함께 시계탑 전역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금은 점점 길고 굵어지더니, 낡은 시계탑을 폭삭 무너트리고 말았다.


그걸 본 수연은 고개를 진에게로 돌렸다. 진은 아무 말 없이 다시 한 발을 쐈다.



"이이...."



이를 악문 수연은 탄알을 피하고는 진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연주회.


아까는 그저 관객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연주였다면, 이번엔 왠지 모르게 연주자들의 감정이 느껴지는 연주였다.



"진짜로.... 날 죽이려 했어요?"


"아니. 당연히 네가 피할 거라고 생각했지."



오늘을 위해 일부러 느린 총알을 준비했다. 수연의 실력이면 충분히 피할 수 있을 만큼.



"그래도. 저런 걸 사람한테 겨누면 어떡해욧!!!!"



진은 자기 목과 손목, 겨드랑이를 노려오는 칼을 쳐내며,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지금 그 말을 내 동맥을 노리면서 하는 거야?"


"다 막고 있으면서, 무슨."



지금까지 수연이 낸 몇 번의 유효타도 전부 진이 일부러 낸 빈틈 덕에 성공한 것이었다. 자존심이 조금 상했지만, 새삼 그와의 격차가 느껴졌다.


또, 한편으로는 안심이 됐다.


오디티 남매와도 대련삼아 붙어본 수연의 입장에서 볼 때, 진은 그들에게 전혀 뒤쳐지지 않는 실력자였다.



'이 정도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요.'


"정신 딴 데 파네?"



진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던 수연의 미간에 총구를 들이밀었다.



"자. 잠깐!!!!"



쾅!!!!


허리를 뒤로 꺾어서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진짜 너무해요...."



진짜로 생명의 위기를 느낀 수연은 살짝 원망어린 눈으로 진을 노려봤다.


그 모습이 사냥꾼들의 눈에는 자존심을 상하게 한 이에 대한 분노를 내뿜는 걸로 보였다.



"아. 아깝다!!! 거의 다 됐는데."


"와. 그걸 피하네. 방금 건 그냥 맞아줘야 하는 거 아니냐?"


"야. 진!!! 조금만 더 몰아붙여!!! 조금만 있으면 지원 온다고 하니까!!!"



어느새 연주회를 감상하러 온 관객들은 진의 응원단으로 변모해 있었다. 진은 그들에 반응한 것처럼, 탄창을 갈았다.


수연은 몸을 흠칫 떨었다. 며칠 전에 진과 보내온 문자가 떠올랐다.



-신호를 줄 테니까, 그 때 도망치면 돼.



그리고 그 신호란 게, 저 거대한 권총의 탄창을 가는 것.


수연은 진과 눈빛을 교환하고 그와 거리를 크게 벌렸다. 다시 한 번 목소리를 살짝 바꿔서 레이나 연기를 시작했다.



"흐응~~.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지인 모양이네요. 슬슬 우리 클랜원들이 걱정할 때라서요."



칼집에 칼을 넣고 몸의 상처를 살피는 등, 한껏 태연한 척을 했다.



"아쉽지만, 당신은 다음에 끝내드리죠. 부디 그 때까지 살아계시면 좋겠네요."


"누가 들으면 도망칠 수 있는 줄 알겠네."



진도 표정을 다잡으며 다시 연기를 이어나갔다.



"하하. 도망이라뇨. 귀찮으니까 그냥 집에 가는 건데요. 기대하세요. 당신은 특별히 제 손으로 죽여드릴 테니까요."


"넌 지금 죽을 거고."



진이 권총을 다시 수연을 향해 겨눴다.


지금까지 구경만 하던 사냥꾼들도 박대혁의 지시에 맞춰, 서서히 수연을 감싼 포위망을 좁혀나갔다.


수연은 포위망이 일정 수준까지 좁혀오자, 방긋 웃으며, 손을 로브 안으로 집어넣었다.



"다음에 봐요~~. 그럼 바이바이."



로브 안에서부터 검은색의 무언가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모두의 관심이 그 무언가로 향했다.



"섬광탄?!"



누군가 그렇게 외침과 동시에. 6개의 섬광탄에서 강력한 섬광과 엄청난 폭음이 뿜어져 나왔다.


방심하고 있던 사냥꾼들의 시각과 청각을 빼앗기에는 충분한 위력이었다.



"끄윽...."



섬광탄의 날카로운 공격에 사냥꾼들은 자리에 쓰러져서 각양각생의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지 않는 건, 그 존재를 미리 알고 있던 두 사람 뿐이었다.



"이제 가. 빨리."



진은 수연에게 대피할 것을 재촉했다.



"나중에 봐요."



수연은 손가락을 살살 흔들고는 낮은 담을 넘어갔다.


그녀의 기척이 멀어진 것을 느낀 진은 다른 사람들처럼 그 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지원이 도착한 건, 그로부터 1분 정도 지난 후였다.



**



"오빠. 괜찮아? 어디 많이 다친 거야?"



강오와 함께 지원을 나온 정미는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는 진을 걱정했다.



"몸은 괜찮아. 그냥 놓친 게 조금 아쉬워서 그렇지."



이게 다 짜고 치는 연극이라는 건, 미오나 유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말한다면 상황이 완전히 종료된 후라고 정했다.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는 정미는 그저 다행이라며 안심할 뿐이었다.



"루인은?"


"....애처가 나셨네."



정미의 목소리는 부러움에 의한 툴툴거림을 감추지 못했다.



"집에 잘 도착했고, 선배한테 걸려있던 레이나 혐의도 완전히 사라졌어. 범인이 용의자 앞에 나타났으니까 이보다 확실할 수는 없지."


"그럼 됐어. 다른 사람들은?"


"섬광탄에 당한 것만 빼면, 완전히 멀쩡해."



어느덧, 대강의 상황 파악을 끝낸 강오가 정미 대신 대답했다.



"그것보다도 설마 네가 놓칠 줄은 또 몰랐네."


"섬광탄 나올지 누가 알았나?"


"맞는 말이야. 그래도 고생 많았어."



강오가 차가운 음료수 캔을 진에게 내밀었다.



"박 팀장님이 그러는데 레이나가 생각 외로 강해서 너 없었으면, 이 쪽 피해가 훨씬 컸을 거라고 하더라고."


"그럼 뭐해. 놓쳤는데.“


"걱정 마. 추격조 이미 편성했으니까.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겠지."



희망차게 웃고 있는 강오에게는 미안하지만, 못 찾을 거다.


이미 수연은 진이 준비해둔 도주 루트로 남매들과 함께 도망쳤을 테니까, 예상대로 얼마 안 가 추격조도 포기하고 돌아왔다.


진은 속으로 안심한 채,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투로 강오에게 물었다.



"형. 그럼 내 임무는 어떻게 돼?"


"네 임무? 그거야. 지금부터 종료지. 설마 이런 소동을 벌여놓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지는 않을 테니까."



덧붙여서 레이나 추적에 관련해서 새로운 팀이 만들어질 거라고 했다.



"관심 있어?"


"없어."



진은 캔을 따서 음료수를 한 모금 마셨다.



"근데. 저긴 왜 저래?"


"아.... 저기?"



강오는 진이 가리킨 곳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냥꾼들의 집단 안에서 박대혁과 붉은색 제복을 입고 있는 젊은 남자가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빨개진 얼굴로 소리치는 박대혁과는 대조되게 남자는 기계처럼 입만을 움직이며 박대혁의 말에 조곤조곤 반박했다.


저 남자를 보자니, 전에 자현이 해준 말이 떠올랐다.


다른 사냥꾼들의 청록색 제복과는 반대되는 붉은색 제복. 자현이 말해준 꼭 피해야할 사람들 중 하나라는 걸 깨달았다.



"자주 있는 일이야. 요람에서 온 놈들이랑 다른 사냥꾼들이 푸닥거리하는 건."



요람은 코스모스의 하부 기관으로 고아들을 모아 사냥꾼으로 양성시키는 곳이다. 저 붉은색 제복은 그 요람의 졸업생임과 동시에 그들이 모여 있는 뉴트론 팀 소속임을 나타냈다.


그곳에서는 고아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킴과 동시에 흡혈귀에 대한 복수심을 키우기 위해 세뇌에 가까운 정신교육도 실시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교육을 받은 탓일까.


요람의 졸업생들은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극단적인 흡혈귀혐오주의자이며, 철저한 실력주의자들이었다.



"이번엔 박 팀장님한테 책임을 묻더라고."


"책임이 없다고는 못 하지. 상대 전력을 잘못 파악한 건 틀림없는 잘못이니까."


"차라리 그런 걸로 뭐라 하면 박 팀장님도 화는 안 냈을걸?"


"응?"



진이 강오가 한 말의 의미를 물으려던 순간, 붉은색 제복을 입은 여자 한 명이 다가왔다.


여리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흐릿한 인상을 가진 여자였다. 눈은 감정과 빛을 잃었고, 몸가짐은 석고동상처럼 딱딱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진이 넌지시 그녀의 용건을 묻자, 여자는 표정변화 없이 진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당신. 왜 살아있는 거야?"


"?"


"흡혈귀 하나 제대로 못 잡는 주제에, 왜 살아있는 거냐고. 그냥 죽어야 하는 거 아니야?"



진은 어처구니없는 말을 저런 얼굴로 쏟아내는 여자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강오는 질린다는 눈으로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진은 그제야 박대혁이 왜 그렇게 화를 내며, 남자에게 소리쳤는지 알겠다.


방금 알았는데 박대혁 뿐만 아니라, 지켜보고 있는 다른 사냥꾼들 역시 표정이 완전히 썩어있었다.


진은 마시고 있던 캔을 옆자리에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 나 이제 집에 가도 돼?"


"그래. 어차피 사정 청취랑 사태 수습은 다른 사람들이 할 거니까. 가서 쉬어."


"수고해."



진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여자가 그를 가로 막아섰다.



"가긴 어딜 가? 죽어야지. 아, 집에서 죽을 거야?"



그냥 무시하려고 했지만, 이대로 뒀다간 진의 시체를 보기 전까지는 안 돌아갈 기세였다.



"죽기는 내가 왜 죽어? 놓친 건 우리 잘못이지만, 그게 죽을죄도 아닌데?"



여자는 눈을 껌벅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진심으로 진이 하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흡혈귀를 잡는 데 실패한 사냥꾼이 왜 살아야하는 거야?"


"반대로 묻지. 왜 죽어야하는데?"


"그렇다고 배웠고,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자기가 틀렸을 리가 없다고 확신하는 여자를 보니, 진의 손은 저절로 미간으로 향했다.



"....그 요람이란 거 하루라도 빨리 없어져야 할 거 같은데?"



그 말에 시계탑 주변의 시간이 정지했다.


수 십 여개의 눈들이 진을 향해 집중됐다. 그 중에서도 붉은 제복들은 하나 둘 살의를 불태우며 진에게로 모여들었다.


옆에 있던 여자도 크게 뜬 눈을 진을 향해 부라렸다.



"요람에 대한 모욕은 용서 못해."



그녀가 캡슐에서 무기를 꺼내려던 참이었다.



"동작 그만."



한 중후한 목소리가 모든 상황을 진정시켰다. 붉은 제복을 입고 있었으며, 새하얀 수염과 머리카락을 정갈하게 정리해서 근엄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인이었다.


붉은 제복들은 그를 보고는 꼿꼿이 서서 경례를 했다.


군대 제식처럼 각이 지고, 경의가 담겨 있었다.


노인은 경례를 받고 모두에게 물러나라 지시했다. 붉은 제복들은 그의 명령에 군소리 없이 따랐다.



"부하들이 실례가 많았군."



진은 190이 넘는 노인을 경계하는 눈초리로 쳐다봤다. 저 붉은 제복이 정신병동에서 입는 환자복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경계심을 갖는 것도 이해한다네. 저 녀석들이 조금 어딘가 결손이 있긴 하니까."



조금이 아닌 거 같은데.



"하지만 어쩌겠나. 자네가 이해해야지. 우리가 떠날 수는 없지 않은가."


"...."


"사냥꾼 사회는 힘이 전부라는 건 알고 있겠지? 그러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게나. 동업자들끼리 얼굴 붉히고 싶지는 않으니."



자길 카론이라고 소개한 노신사는 뒷짐을 진 채, 사과가 아닌, 이해를 강요했다. 붉은 제복들은 미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저들을 가르치고 사상을 주입시켰는지, 대강 보이였다.


한편, 진은 아무 말도 없이 눈앞의 노인을 빤히 살펴봤다. 그의 눈은 분노나 여타의 감정을 담는 대신, 흥미를 담아서 카론을 이리저리 훑고 있었다.


그러다가 손등으로 입을 가린 채, 작게 실소를 지었다.



"재밌네. 이런 데서 당신을 다 보고."


"음?"



진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서 어리둥절한 카론을 올려다봤다. 그러면서 엄지손가락으로 뒤에 있는 붉은 제복들을 가리켰다.



"왜 저 녀석들이 저런 꼴로 자랐는지도 대충 알 것 같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군."


"마더구스."



순간, 이 자리에 있는 사냥꾼 모두가 카론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조금 전과는 달리, 명백히 당황하고 있었다.



"이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 영감?"


"....네놈. 누구냐?"



카론은 목소리를 무겁게 내리깔며, 진의 바로 앞까지 접근했다.


진은 카론의 위협에도 일체의 미동도 없이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뭐. 굳이 말하자면 그 요람이라는 곳의 실체에 대해서 아는 사람. 이라고만 해둘게. 그러니까. 영감."



카론의 어깨 위에 진의 왼손이 올라갔다. 마치 상관이 부하에게 충고를 하는 모습이었다.


사냥꾼들 중에 누군가가 헉하고 큰 소리로 숨을 삼켰다.



"당신 부하들 때문에 내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 재밌는 일이 벌어질 거야. 당신한테는 아니겠지만."


"...."



카론을 지나친 진은 입을 떡 벌리고 있는 강오에게 말했다.



"그럼 고생들하고. 난 간다. 형. 다른 일 생기면 연락해."


"그. 그래. 들어가라."



분위기를 완전히 풍비박산 내버린 진은 유유히 멀어져갔다.



‘저 새끼. 짬 던지고 튀네.’



카론이나 붉은 제복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진을 향한 살기에 모두가 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괜히 이 상황을 만들어낸 진을 원망하던 강오에게 정미가 몰래 다가왔다.



"강오 오빠."


"왜?"


"나 퇴근하고 싶어."


"....나도."



**



"꺄하하!!역시 대단하네. 진은."



진의 상황종료 연락을 받은 루인은 웃음이 멈추지를 않았다. 모든 것이 그가 생각하는 대로, 그가 바라는 대로 풀렸다.


진의 작전이 제대로 먹혔으니, 자신의 혐의는 이제 완전히 풀렸을 터.


더는 의심도 감시도 없다.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럼 이젠 내 차례지?"



오늘로써 진의 작전은 끝. 이제는 그의 계획을 이용하는 자신의 작전이 시작될 차례였다.



"이번에는 너도 놀랄 거야. 진."



그의 놀라는 얼굴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하는 게 아쉬운 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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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화-꼬리잡기 21.01.02 64 3 14쪽
58 58화-우연이라는 이름의 기적 20.12.31 39 3 18쪽
57 57화-집단지성 20.12.29 44 3 15쪽
56 56화-이이제이 20.12.23 39 2 15쪽
55 55화-블러드문 20.12.20 51 2 14쪽
54 54화-소수정예 20.12.18 37 2 16쪽
53 53화-작별 20.12.16 53 2 17쪽
» 52화-상황종료(?) 20.12.14 49 2 16쪽
51 51화-개봉 당일 20.12.11 56 2 17쪽
50 50화-빌드 업 20.12.09 42 3 16쪽
49 49화-시나리오 작성 20.12.07 43 3 15쪽
48 48화-신과 악마 20.12.04 43 3 16쪽
47 47화-선발대 20.12.02 138 3 16쪽
46 46화-영혈교 20.12.01 45 2 17쪽
45 45화-수상한 남자 20.11.30 47 3 18쪽
44 44화-첫 출근 20.11.26 45 2 15쪽
43 43화-최종 합격자들 20.11.25 53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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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도망자VS추격자 20.11.22 50 4 15쪽
40 40화-탈출 계획 20.11.20 51 4 17쪽
39 39화-한밤 중의 대치 20.11.18 42 3 16쪽
38 38화-첫째날 20.11.17 48 3 19쪽
37 37화-전초전 20.11.15 46 5 19쪽
36 36화-새로운 시작 20.11.13 47 2 16쪽
35 35화-결단 20.11.11 50 2 18쪽
34 34화-마지막 인사 20.11.09 49 4 19쪽
33 33화-입단식 20.11.05 49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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