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환영합니다--!!

내 피엔 마약이 흐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도모지
작품등록일 :
2020.08.21 00:57
최근연재일 :
2021.01.08 13:51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533
추천수 :
266
글자수 :
493,612

작성
20.12.02 19:12
조회
138
추천
3
글자
16쪽

47화-선발대

DUMMY

강오는 차를 몰면서 경찰과 본부에 연락을 넣었다.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많은 수의 병력을 요구했다.


보이드 팀 외 2개 팀과 20여 명의 경찰들이 합류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들과 합류한 보이드 팀은 다함께 비성교의 교회가 있는 산길을 올랐다.


좁은 외길의 한쪽은 천길 낭떠러지였고, 반대쪽은 거의 수직으로 세워진 절벽이었다.


차를 몰고 올라가던 일행들은 교회에는 도착도 못한 채, 차에서 내려야만 했다. 길을 촘촘히 틀어막고 있는 두껍고 거대한 바리게이트로 인해 더는 올라갈 수가 없었다.



"아씨. 뭐야 이건, 또."



합류한 사냥꾼 중 한 명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내뱉은 말은 모두의 마음을 대변했다.


차라리 바리게이트가 돌이나 나무로 됐으면 그냥 뚫어버렸겠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30여명의 사람들이 하나 같이 빛을 잃은 눈으로 저마다의 팔짱을 꼈다.


사냥꾼들이 모여서 어떻게든 길을 뚫을 방법을 의논하던 중, 혈기 어린 경찰 한 명이 바리게이트로 다가갔다.



"여러분들 이런다고 안 달라져요. 빨리 비키세요, 어서!!!"



그리고는 팔짱을 낀 팔을 강제로 풀어버리려 했다. 그걸 본 선배 경찰이 다급히 소리쳤다.



"멍청아!!! 함부로 다가가지 마!!!"


"예?"



순간 쉭! 하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얇은 물체가 공기를 갈랐다. 흙이 묻어있지만, 서슬이 퍼런 낫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유키가 경찰의 뒷덜미를 잡아당겼으니 망정이지, 목숨을 수확당할 뻔했다.



"괜찮으세요?"


"고. 고맙습니다. 근데 방금 이건 대체...."


"매혹이에요."


"매혹.... 이요?"



저 사람들은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흡혈귀가 건 매혹 때문에 길을 막고 있었다. 게다가 강제로 뚫으려는 사람은 해치려고까지 했다.


아마 저들은 총에 맞는 한이 있더라도 저 팔짱은 절대 안 풀 거다.


사냥꾼들은 그걸 눈치 채고, 어떻게든 길을 뚫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강오는 까칠한 수염을 더듬고 있는 코멧 팀의 팀장, 전명환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 자기들 종교 실체도 모르는 일반 신도들이겠죠?"


"그렇겠지. 우리가 손 못 대게. 저 사람들은 그냥 단순히 시간 끌기 용도로 이용당하는 거야."



그러니 위해를 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길로 돌아가자니, 시간이 더 걸릴 판국이고.



"옆쪽은 절벽이랑 낭떠러지.... 씨바. 교주 새끼. 일부러 덜미 잡힐 걸 대비해서 이쪽에 교회 지었나본데?"


"벽 타는 건 상식적으로 무리일 테고. 매혹 쪽은 어쩌죠? 외력으로 풀려면 사람들이 다칠 텐데."


"가능하면 평소처럼 섬광탄을 쓰는 게 최고지. 일단 보급 요청은 넣어놨어. 기다려보자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보급을 기다리며 시간만 끌다가는 또 교주를 놓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매혹에 걸린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건 어불성설이고.


강오는 뇌가 빨리 좋은 계획을 토해내기를 재촉했다. 입술을 피가 날만큼 세게 깨물던 중 누군가 어깨를 두드렸다.


진이었다. 강오는 화색을 지으며 진의 양 어깨를 붙잡았다.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있는 거지?"


"좋은 생각이랄 것까지는 아니지만, 저 정도라면 쟤네 신체 능력으로는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진은 자현과 유키를 가리켰다. 저 둘이 어리다 보니까, 흡혈귀치고는 신체 능력이 약한 편이긴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확실히 흡혈귀의 신체 능력이라면.... 야. 자현아!!! 유키네!!! 이리와 봐."



강오는 그들에게 바리게이트를 뛰어서 넘을 수 있냐고 물었다. 두 사람 다 한 사람 정도는 업고도 가능하다고 한다.



"좋아. 그럼 자현이가 정미랑, 유키네는 진이랑 해서 먼저 교회로 가."


"네? 저희가 오가면서 모든 분들 옮기는 게 낫지 않을까요?"


"시간도 걸릴 테고, 너희가 넘어가는 순간 저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어."



강오의 지적에 유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교회에 갈 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줘. 너희라면 가능하지?"


"....그냥 우리가 체포하는 건 안 되고?"



목을 돌리며 몸을 풀던 진이 말했다. 강오는 박장대소하며 그의 등을 강하게 쳤다.



"하하하!!! 할 수 있으면 해! 아니다. 너라면 충분히 가능하겠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진 마. 위험하다 싶으면 그냥 도망치던가, 살려서 못 잡겠으면 그냥 죽여."


"말 안 해도 그럴 거야, 다 끝내고 뒷북이나 치지 마. 가자. 그럼."



진의 그 말을 신호탄으로 강오를 제외한 보이드 팀 전원은 바리게이트를 넘어갔다. 선발대원들은 무사히 착지한 후, 곧장 교회로 달려갔다.


바리게이트는 넘어간 사람들을 쫓아가진 않았다.



"말하는 거만 보면 지가 팀장인 줄 알겠네, 아주."



투덜거리는 어투와는 달리 그의 만면에는 신뢰를 담은 여유가 가득했다.


반면, 선발대가 영 신뢰가 안 가는 사냥꾼들과 경찰들은 저마다 걱정을 내뱉었다.



"왜 하필 저런 애들을 보내는 건지, 원."


"공적 욕심에 괜히 불상사 나는 거 아닌가 몰라. 듣자하니, 아까 여자 같이 생긴 남자는 이번에 들어온 신입이라던데?"


"와, 진짜? 다른 두 명도 얼마 전에 들어 온 거 아니었나? 좀.... 그렇다. 야."



사냥꾼들이 수군대는 소리에도 강오의 얼굴에서는 여유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의 자신을 비춰보는 느낌이라 재밌다는 기분까지 들었다.


강오는 그들이 다 들으라는 양, 큰 소리로 말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죠. 걱정 마세요. 쟤들 넷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합친 것보다 셀 테니까."



확실한 건 진이랑 유키만으로도 나머지 보이드 팀 다 합친 것보다는 강했다.



**



부팀장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발대는 교회 안에 발을 디뎠다. 그와 동시에 모두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여기 교회 맞아?'



교회라는 단어와는 전혀 안 어울리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정갈한 옷차림에 안 어울리는 각목, 쇠파이프, 야구 방망이를 든 험상궂은 남자들이 손님들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하나하나 모이다 보니, 50여 개의 적의가 담긴 눈들이 손님들에게로 모였다. 참 손님맞이 요란하게 할 것 같이 생긴 집주인들이다.



"쯧. 바쁜데."



진은 주먹을 쥐락펴락하며 가볍게 혀를 찼다.



"그럼....?"



진이 뭘 하기도 전에 정미와 자현이 기지개를 펴며 앞으로 나섰다.



"여긴 나랑 자현이가 맡을 테니까, 오빠랑 유키네는 빨리 지하 예배당 찾아."


"어차피 아래쪽이 훨씬 빡셀 테니까, 우린 여기서 꿀이나 빨래요."



두 사람은 여유롭게 허리춤에서 작은 구체를 하나씩 꺼냈다. 사냥꾼들이 무기를 수납하는 캡슐의 버튼을 눌렀다.


정미의 손에는 샷건이, 자현의 손에는 창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각자 무기를 거꾸로 잡았다. 흡혈귀를 상대하는 게 아닌 이상, 죽일 작정으로 싸울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죽이진 않는다.



"알았어. 맡긴다."


"부탁드립니다."



진은 유키와 함께 옆쪽 복도로 달려갔다. 남자들은 인원을 나눠서 그들을 쫓으려 했다.



"에이. 그럼 안 되죠~~."



자현이 쫒으려던 이들의 눈앞에 깃털만큼이나 가볍게 착지했다. 그리고는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창을 빠르게 움직여서 순식간에 세 사람의 관자놀이를 봉으로 가격했다.


살짝 혀를 내밀며 남자들을 노려보는 자현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맡기라고 폼 다 잡아놨는데, 멋대로 가버리는 건 반칙이잖아요. 국룰대로 일단은 우리랑 좀 놀아줘요~~."


"그렇게 치면 우리가 지는 것도 국룰인데?"


"에이. 그 정도는 융통성 있게 넘어가요."



샷건 안에 혹시나 잔탄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던 정미에게 남자 한 명이 몰래 다가왔다. 자현과의 대화에 정신이 팔린 정미의 머리를 향해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그걸 가볍게 숙여서 피한 정미는 샷건의 개머리판으로 그의 코뼈를 뭉개버렸다.



"국룰이고 뭐고, 일단 청소부터 하자."


"예. 예. 그럼 힘내 봐요. 쓰레기 아저씨들."



두 사람은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남자들에게 달려들었다.



**



예배당으로 향하는 비밀통로를 찾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교주의 방에 있는 책장 중 하나에 여러 번 이동한 흔적이 있었다.


밀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두운 공동으로 통하는 가파른 계단이 나타났다. 그곳을 통해 풍겨오는 짙은 피 냄새에 유키는 반사적으로 캡슐에서 칼을 꺼냈다.


진과 유키는 기척을 숨긴 채,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들어온 입구의 빛이 살아질 만큼 깊이 내려갔다.


그 빛이 완전히 사라지고, 공동 안에서 또 다른 빛이 보였다. 많은 수의 촛불이었다.


진은 손을 들어서 유키를 멈춰 세웠다. 몸을 낮춰서 촛불 앞의 광경을 지켜봤다.


촛불로 만들어진 거대한 원의 중앙에 놓인 의자에 누군가 앉아있었다. 건강한 체격의 남자였다.


그 주변을 열댓 명의 사람이 둘러싸고 있었다.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것 같은 하늘하늘한 옷을 입은 교주와 그의 광적인 추종자들이었다.


그들은 진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쉬지 않고 내뱉으며, 의자에 앉은 이에게 연거푸 절을 했다. 몇몇 광신도들은 감정에 북받쳐서 머리를 바닥에 찍으며, 처절하게 울부짖기까지 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광경을 직접 본 유키는 이 이질적인 분위기에 미간을 움츠렸다.



"의자에 앉은 사람이 새로운 강신인가 봐요."


"그럼 저건 식사 준비 중인가 보네."



자세히 보니, 의자 뒤쪽에 제단 같은 구조물 위에 죽은 듯 누워 있는 사람이 보였다. 가슴이 움직이고 있으니 죽지는 않았다. 얼굴은 잘 안 보였지만, 누군지는 뻔했다.



"저 사람들. 우리가 오는 걸 다 알고 있으면서도 도망 안치고 저러고 있네요?"



시간을 끈다는 게, 도망칠 시간이 아니라, 의식을 마칠 시간인가 보다. 뭐든 그렇겠지만, 특히 종교에 미친 사람은 더 심하게 머리가 돌아버리는 것 같다.



"미친놈들 이해하는 순간, 우리도 미친놈 되는 거야."



진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더는 기척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신도들의 앞에 도착했다.


그의 발소리를 들은 신도들과 교주, 그리고 강신이 눈을 그쪽으로 모았다. 그들의 눈은 같은 감정으로 여러 번 덧칠되어 깊은 색을 띄었다.


갑작스럽게 사냥꾼이 나타났다는 것에 대한 놀람보다도 숭고한 의식을 방해받았다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감히.... 감히 성스러운 의식에 훼방을...."



교주는 아예 분노로 말도 제대로 못한데다가, 피눈물까지 흘렸다. 그러다 갑자기 강신에게 절을 바치는 행위를 반복했다. 신도들도 그를 따라했다.



"오오오오. 신이시여. 저 무뢰한들의 피로 저희의 죄를 씻도록 하겠습니다."


"저들의 내장을. 뇌를. 근육을. 눈을. 신께 바치자. 신께 받은 이 힘으로!!!"



그딴 말을 붉은 눈을 뜬 채 중얼거렸다.


점점 더 눈앞의 사람들이 사람으로 안 보이던 유키와는 달리, 진은 저런 사람들이 익숙했다.



"싹 다 흡혈귀야?"


"저 교주라는 사람 빼고요."



그럼 얘기는 더 빨라진다. 진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들에게 투항을 권고했다. 그리고 몰래 허리춤에 숨겨뒀던 검은색 주사기를 손에 쥐었다.



"예의상 항복하라고는 하겠어. 근데 여기서 알겠습니다. 라고 답할 사람은 없지?"



없었다. 광신도들은 들은 척도 안 하고 괴성을 지르며 짐승 떼처럼 진에게 달려들었다.


충분히 예상한 상황이다. 진은 주사기 뚜껑을 열고 목에 박아 넣었다. 손목시계를 스톱워치로 설정했다.



'신제품 테스트나 한 번 해봐야지.'



육체가 강해지는 게 느껴졌다.


진은 양쪽 허리에 있던 캡슐 두 개를 꺼내서 버튼을 눌렀다. 어제 하이드에게서 받은 권총이었다.


확실히 보통일 때는 양손으로도 무거웠던 권총이 이젠 한 손에 하나씩 들어도 평범한 권총을 드는 감각이었다.


총을 들었다. 총구를 가장 앞서 달려오는 신도의 머리와 일직선으로 뒀다. 그리고 쐈다.


쾅!!!!


권총 대신 폭탄에서나 날법한 소리였다. 하필 장소가 지하 공동인지라도 귀가 삐-하고 울렸다.


반동도 엄청났다. 투혈을 안 하고 쐈다간, 한 방에 양 팔 골절행일 게 분명했다.



'이거 총알에도 장난쳤나 보네."



위력만큼은 장난이 아니었다. 총알은 겨눴던 신도의 머리를 삭제시키고, 그 너머에 있던 세 명의 신체를 관통했다.


그냥 관통도 아니었다. 내부에서 폭탄이 터진 것처럼 거대한 구멍이 하나씩 생겼다.



'별 등신 같은 총 다 보겠네.'



진은 총을 든 채로 얼굴을 구겼다.


모든 성능을 위력에 투자한 탓에 이런저런 하자가 잔뜩 있는 권총, 비효율의 극치다.


하이드에게도 말했지만, 이럴 바에는 유탄 발사기가 훨씬 낫겠다. 이런 걸 두 자루 씩이나 주다니.


정말이지....



'마음에 들어.'



진은 입에 옅은 호선을 그리며 왼손에 든 권총도 들었다. 홍콩 영화에서 본 것처럼 한 자루씩 번갈아 발사했다.


총알은 덤벼드는 광신도들의 신체와 부딪혀서 작은 고기 파편을 만들었다. 그들의 질긴 생명력과 신을 향한 광기는 한 발의 총알 아래에 모두 평등했다.


진이 그런 식으로 광신도들을 상대하는 동안, 유키는 뺑 돌아서 제단 쪽으로 향했다. 정곤영의 상태를 살폈다.


약에 취해서 쓰러졌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만약 습격이 조금만 늦었으면, 이 사람은 산 채로 강신에게 잡아먹힐 뻔했다.



"다행이네요. 안 늦어서...."


"내 저녁 식사 시간은 늦었지만."



그 때 유키의 등 뒤로 그림자가 나타났다. 굳이 보지 않아도 그게 강신이라는 걸 알아챘다.


강신은 문신을 새긴 오른팔을 들었다. 그걸 그대로 유키의 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쩌억!!!!


그의 주먹이 닿은 제단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서, 여러 개의 파편이 되어버렸다. 유키는 정곤영을 들고, 재빨리 피한 덕에 변은 피했다.


유키는 정곤영을 바닥에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강신을 쏘아봤다.



"당신.... 강제로 강신이 된 게 아니군요."



말끔한 얼굴을 가진 중년의 남자가 턱을 문질렀다. 이내 상의를 벗어던지며 씨익 웃었다.



"저 미친놈들 비위만 맞춰주면 날 신으로 받들면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여자까지 대주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잖아."


"죄 없는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그렇게 살아야하나요?“



강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기분 나쁘게 웃었다.



"내 알바는 아니지 않아? 그보단 이런 호사를 두고 도망쳤다는 강신도 있다던데, 그건 어떤 병신일까? 대체."


"당신...."


"그보다 너랑 같이 온 저 놈, 냄새가 끝내주는데. 그딴 아재 대신 저 놈을 저녁으로 먹어야겠네. 총알이 다 떨어지면 그 때 죽여야지."


"이익!!!"



미오까지는 참았다. 하지만, 진을 죽이겠다는 말에 유키는 이를 갈았다.


한순간 감정적으로 변했고, 그것은 곧 빈틈이 됐다.


강신이 빠르게 유키에게 접근했다. 유키의 반응이 조금 늦었다. 투석기로 발사된 바위 같은 주먹이 그녀의 옆구리에 꽂혔다.



"윽....!"



유키는 진이 서있는 곳까지 날아갔다. 한쪽 눈을 감은 채, 옆구리를 부여잡았다. 아프긴 하지만, 갈비뼈가 부러지진 않았다.


옆구리보다는 부끄러움이 더 고통이었다. 저 정도 흡혈귀를 상대로 이런 추태라니.


그것도 하필이면 이 분 앞에서....!



"유키. 바꿀래?"



진의 그 말은 유키의 머릿속에 잠자고 있던 승부욕에 오랜만에 불을 붙였다. 유키는 일어나서 제복 겉옷을 벗었다.


심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킨 후, 칼을 옆구리에 제대로 찼다.



"....아니요. 제가 미숙해서 방심했어요. 이젠 이럴 일 없을 거예요."



스르륵. 옷을 벗기듯 서서히 칼집에서 칼을 뽑았다.



"절대로."



칼에 반사된 유키의 눈동자는 검은색이었지만, 강신의 눈에 들어온 유키의 눈동자는 붉은색이었다.


작가의말

으어어어.


머릿속에 든 거 글로 옮겨주는 기계 생기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피엔 마약이 흐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1 61화-끝을 향해 +1 21.01.08 54 3 15쪽
60 60화-프로파일링 21.01.05 38 3 16쪽
59 59화-꼬리잡기 21.01.02 65 3 14쪽
58 58화-우연이라는 이름의 기적 20.12.31 39 3 18쪽
57 57화-집단지성 20.12.29 45 3 15쪽
56 56화-이이제이 20.12.23 40 2 15쪽
55 55화-블러드문 20.12.20 51 2 14쪽
54 54화-소수정예 20.12.18 37 2 16쪽
53 53화-작별 20.12.16 53 2 17쪽
52 52화-상황종료(?) 20.12.14 49 2 16쪽
51 51화-개봉 당일 20.12.11 56 2 17쪽
50 50화-빌드 업 20.12.09 42 3 16쪽
49 49화-시나리오 작성 20.12.07 44 3 15쪽
48 48화-신과 악마 20.12.04 43 3 16쪽
» 47화-선발대 20.12.02 139 3 16쪽
46 46화-영혈교 20.12.01 46 2 17쪽
45 45화-수상한 남자 20.11.30 48 3 18쪽
44 44화-첫 출근 20.11.26 45 2 15쪽
43 43화-최종 합격자들 20.11.25 54 3 16쪽
42 42화-막고라 20.11.23 61 3 15쪽
41 41화-도망자VS추격자 20.11.22 50 4 15쪽
40 40화-탈출 계획 20.11.20 52 4 17쪽
39 39화-한밤 중의 대치 20.11.18 43 3 16쪽
38 38화-첫째날 20.11.17 49 3 19쪽
37 37화-전초전 20.11.15 46 5 19쪽
36 36화-새로운 시작 20.11.13 48 2 16쪽
35 35화-결단 20.11.11 50 2 18쪽
34 34화-마지막 인사 20.11.09 50 4 19쪽
33 33화-입단식 20.11.05 50 3 19쪽
32 32화-새로운 가족 20.11.02 64 5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