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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엔 마약이 흐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도모지
작품등록일 :
2020.08.21 00:57
최근연재일 :
2021.01.08 13:51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529
추천수 :
266
글자수 :
493,612

작성
20.11.2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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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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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3화-최종 합격자들

DUMMY

크루즈선 내의 가장 고급스러운 객실은 선발시험의 담당관인 최하나가 쓰는 곳이다. 시험이 치러지는 최근 이틀 동안은 휴가를 만끽한다는 느낌으로 아주 마음 편히 쉬고 있었다.


정하원에게서 무전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무전을 받은 이후는 그야말로 발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사실 확인 및 사태 수습을 위한 임무 지시, 거기에 보고서도 작성하느라 잠 한숨 제대로 못 잤다. 그 덕에 하늘은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음에도 최하나의 눈은 여전히 한밤중이었다.


그렇지만 본업이 연예인이다 보니, 피곤한 티를 내지 않고 화면 속에 있는 한 쪽 눈을 가리는 안대를 낀 중년의 여성을 응시했다.


화면 속의 중년 여성. 코스모스 한국 지부의 지부장인 윌헬미나 하커는 턱을 괸 채, 최하나의 보고서를 훑었다.



"주모자는 우츠라 리오랑 일라이 버논. 그믐급이라 판단한 것과는 달리, 혈주를 쓸 수 있는데다 리오라는 놈의 실력은 상현 이상이라 추정...."



보고서를 읽던 윌헬미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보고서를 탁자 위에 던졌다.



"하. 이 새끼들. 이거 완전히 엿 먹었네."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한 탓에."



송구스러움에 고개를 숙인 최하나를 보며 윌헬미나는 시가를 꺼내서 끝을 잘라냈다.



"뭐, 이건 작정하고 숨긴 거니까 어쩔 수 없다 치고, 대처는 잘 돼가?"


"보고를 받자마자 우선적으로 섬 주변에 인원을 배치했습니다. 주변을 감시하다가 시험이 종료되는 대로, 섬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라 일렀고요."



윌헬미나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봤다. 아침 8시가 지난 시각. 시험이 종료되는 시간이다.



"지금쯤이면 섬에 들어갔겠네. 어때? 상황은."



"탈출에 협조한 이들은 지하수도에서 사망한 것을 확인. 생존한 죄수들은 얌전히 투항했습니다. 지금은 만약을 대비해서 섬 내를 샅샅이 수색하면서 시신을 수습하는 중입니다."


"주모자들은?"


"탈출을 시도하던 일리아 버논은 서쪽 선착장에서 참수된 채로 발견. 섬에서 제법 벗어난 해역에서 발견된 우츠라 리오는 제압 후 철저하게 구속했습니다."



최하나가 주의가 부족해서 그렇지, 일을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짧은 시간동안 제법 그럴듯하게 사태를 수습했다.


윌헬미나는 성냥으로 시가 끝에 불을 붙이고 입에 물었다.



"이상한 말 안 새어나오게 철저하게 해. 그보다 올해 생존자 수는?"


"시작 전 기권자와 중도포기자 288명을 제외하면...."


"제외하면?"


"총 173명.... 입니다만."


"....역대급이네."



윌헬미나는 담배연기와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참가자들이 몰살당한 적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주먹구구식을 일삼는 옛날에나 있던 일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아무리 많이 죽어도 절반은 안 넘었는데, 173명.... 힘을 숨기고 있던 놈들이 흡혈귀들을 단합시켜서 조직적으로 움직인 탓에 일반적인 참가자들의 피해가 엄청났다.


그나마도 기권이나 중도포기가 있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1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낼 뻔했다.



"조건 달성자는?"


"18명입니다."


"그래? 달성자 수는 전년도랑 비슷하네. 이런 상황에 생존한 이들이라면 제법 제대로 된 놈들이겠지? 네가 바라던 대로."


"....이렇게나 많이 죽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지만요."


"그 18명 중 관심 있다던 놈도 있어?"


"네. 뭐.... 으으...."



순간 최하나의 몸에서 전신에서 짜릿한 소름이 돋아나며,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조금 전, 진과 그의 동료들이 귀환했을 때 자신을 향해 넘실거리는 살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바로 머리 안 숙였으면, 그 자리에서 얻어터질 뻔했다.



"그 사람들 덕에 이 정도에서 끝난 거니, 뭐라 말도 못하고."



그러자, 윌헬미나는 입에 물었던 시가를 빼고, 흥미 깊은 눈으로 관심을 보였다.



"호오? 그 남자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해줬나보네."


"리오를 잡은 게 그 사람이거든요."


"....! 상현급을? 혼자서?"



윌헬미나는 갑자기 이마를 붙잡으며 혼자서 웃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익숙했지만 이유는 궁금한 최하나였다.



"지부장님?"


"이야. 이거. 진짜 물건이었네. 부지부장이 추천서 써줄만 해."


"예? 추천서를. 부지부장님이요? 아니, 그런 사람이 선발시험에는 왜."



일정 등급 이상의 현역 사냥꾼에게서 추천서를 받은 사람을 선발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다. 간단한 실력 테스트만하면 되는데.



"그래도 실력 하나는 제대로 광고했잖아. 너도 그 놈이 좀 탐나지 않아? 나도 좀 탐나네."


"...."



솔직히. 좀이 아니다. 그 정도라면 두 번 다시는 없을 역대급 인재다.



'그 사람은 내 꺼야."



본토에 도착하기 전에 어떻게든 자신의 팀으로 꼬신다. 무조건.



**



"하암...."



조금 전, 18명의 생존자들 전원 중앙 홀로 집결하라는 방송이 나왔다.


한창 잘 자고 있었는데. 입이 찢어질 듯한 하품과 함께 진은 중앙 홀로 향했다.



"존나 피곤해."


"너도 그렇냐?"



재우 역시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간신히 뜬 채로 해이에게 붙들러 가고 있었다. 피곤에 찌든 남자 둘과는 달리 여자 셋은 아주 팔팔하기 그지없었다.


잠 자체를 잘 일이 별로 없는 흡혈귀들과 담피르가 부러워지는 인간 둘이었다.



"오빠. 근데 우리는 왜 부르는 걸까요?"


"몰라. 정식으로 시험 합격 선언 같은 거라도 하려나 보지."



눈을 비비며 중앙 홀에 들어서자, 그곳에는 이 다섯 명을 제외한 생존자들 전원이 모여 있었고, 무대 위에는 전처럼 최하나가 서있었다.


처음 봤을 때의 화사함과는 달리, 여러모로 피곤한 티가 났지만.



"그럼 모두 도착하셨으니, 바로 시작할 게요~~."



목소리는 여전히 활기찬 걸 보니. 프로는 프로였다.



"아시다시피 이곳에 계신 18분만이 이번 선발시험에서 만기를 채우고 돌아오신 분들입니다. 거기다, 최소 조건인 팔찌와 증표 2개를 가져온 분들이시기도 하고요."



최하나는 무대 아래에 있는 18명을 천천히 훑어봤다. 피곤에 찌든 사람부터 상처 하나 없이 팔짱을 낀 자세로 꼿꼿이 서있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그럼 최소 조건을 달성한 18분 모두 사냥꾼이 되는 거냐고 물으신다면. 제 답은 아니요. 입니다."


"그럴 거 같았어."



진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전부터 팔찌와 증표를 가져오는 게 합격 조건이 아니라 최소 조건이라는 게 영 마음에 걸렸다.



"제가 시작하기 전에 분명 말씀드렸죠? 최소 조건은 팔찌를 가지고 있을 것, 흡혈귀를 쓰러트린 증표 2개를 가져올 것과 3일 후에 배에 올라탈 것."



최하나의 피곤에 내려앉았던 입꼬리가 다시금 위로 올라갔다. 또 무슨 음모라도 꾸미는 모양이다.



"여러분 모두 그 증표라는 게 흡혈귀들이 끼고 있는 팔찌, 그리고 그게 저희가 나눠드린 팔찌와 같은 디자인이라는 건 다들 눈치 채셨죠? 그래서 참가자 분들 중에는 흡혈귀를 사냥하는 대신, 같은 참가자들을 공격해서 팔찌를 빼앗으신 분들도 여러 분 계실 겁니다."



정곡을 찔린 몇몇 사람들의 몸이 움찔거렸다. 대부분이 별다른 상처 없이 거만하게 서있던 인간들이었다.


최하나는 무대에서 내려와 그들을 향해 비웃음에 가까운 표정을 던졌다.



"그 증표가 팔찌와 같은 거라서 옳다구나 싶으셨나요?"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쨌든 당신이 시키는 대로 증표 2개를 가져왔으면 됐지."


"전 분명 '흡혈귀를 쓰러트린 증표 2개'를 가져오라고 했던 거 같은데요?"


"즈. 증거 있어? 우리가 가져온 게 다른 참가자들의 팔찌라는 증거 말이야."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오가 진의 귀에 작게 속삭였다.



"저런 말. 추리소설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어요."


"나도. 그리고 저 말하면 거의 90% 이상은 범인이더라."



엑스트라들의 쑥덕거림은 신경 쓰지 않고, 탐정은 양손을 모아서 볼을 문지르며 계속해서 추리를 이어나갔다.



"그 팔찌에는요. 여러분들이 모르는 어느 장치가 내재되어있답니다. 저희가 나눠드린 것과 죄수들이 차고 있는 걸 구분할 수 있게요."


"무. 뭐....?"


"확인해 보니까, 아주 재밌었답니다. 저기 있는 열 분을 제외한 여러분 여덟 분은 모두 증표라고 가져온 것들이 두개 다 참가자들의 팔찌더군요."



그녀가 말한 열 분은 진을 포함한 5명과 그들과 동맹을 맺은 흡혈귀 5명이었다. 리오 일당과의 싸움에 참여한 덕에 그들이 증표를 챙기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게 이렇게 되네."



처음에 우연히 시작된 인연이 끝에는 훌륭한 결실을 맺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진의 일행이 아닌 8명은 구겨진 얼굴로 최하나를 노려봤다. 그러던 중, 그들 중 가장 덩치가 크고 기세가 사나운 남자가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그녀에게 항의했다.



"어이. 그 입으로 말했잖아. 사냥꾼에서 제일 중요한 건 무력이라고. 그렇다면 저딴 애새끼들보다는 우리가 강할 게 자명하잖아. 아니, 그 전에 네 년이랑 붙어도 내가 이길 것 같은데?"



최하나는 눈을 내리까는 남자를 보면서도 별다른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대형견이 재롱을 피우는 걸 보는듯한 표정으로 손가락 두 개를 펼쳤다.



"딱 두 가지 정정시켜들게요.“



하나를 접었다.



"말씀대로 사냥꾼에서 제일 중요한 건 무력이라고 말씀드렸죠. 우리가 무력만 본다면 시험 자체가 필요 없다는 말도 저는 수긍한답니다. 근데요. 우리가 필요한 건 사냥꾼이지, 개수작이나 피우는 시정잡배가 아니랍니다."



남자의 눈가가 꿈틀거리더니, 이내 혈관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최하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저 분들이 당신보다 약하다고 생각 안 해요. 설령 그럴지라도, 저분들은 흡혈귀와 맞서 싸워서 이겼고, 당신네들은 강한 상대에게서는 도망치다가 자기들보다도 약한 사람들의 것만을 뺏었습니다. 흡혈귀를 사냥하는 사냥꾼을 뽑는데, 인간만 노리는 당신들을 뽑을 이유가 있나요?"



남자는 모두가 들릴 정도로 거칠게 이를 갈았다. 최하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더군다나, 얼마 전부터 저희 쪽에서 비리랑 부패 때문에 골치가 아파서요. 그래서 저는 미리 그런 끼가 있는 사람들은 잘라내려고, 이런 시험을 준비했답니다. 근데 이런 자잘한 거에서부터 꼼수를 피우는 여러분들이 사냥꾼이 된 후에는 어떨지 제 눈에는 보이는 데 말이죠."



남자는 허리 뒤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최하나는 신경 쓰지 않으며, 두 번째 손가락을 접었다.


그 때였다.



"됐다. 짜증나니까 너도 죽어라. 그냥."



그러면서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집에서 칼을 뽑아서 그녀에게 거세게 휘둘렀다. 최하나는 웃고 있는 얼굴 그대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모든 공격을 피했다.


퍼버버벅!!!!!


묵직한 물건으로 두꺼운 고기를 뭉개는 소리가 사라지자, 두꺼운 고기는 그대로 옆구리를 부여잡은 채 땅바닥에 쓰러졌다.



"크허허억...."



그의 일행들은 경악어린 얼굴로 최하나를 쳐다봤다. 여유롭게 어깨를 돌리는 최하나의 손에는 금속 야구방망이가 들려있었다. 야구용 알루미늄이 아니라, 진짜 생으로 된 철이었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재우는 턱을 문지르며 진에게 물었다.



"관자놀이, 왼쪽 무릎, 오른쪽 옆구리에 세 대. 맞나?"


"네 대. 막판에 야구배트 끝으로 명치 쪽 찔렀어."



세 대든 네 대든, 어느 쪽이든 대단한 최하나는 남자의 머리에 발을 올렸다. 남자는 저항하려 했지만, 그녀가 머리 옆에 배트를 내려찍자, 훈련된 개처럼 찍소리도 못하고 벌벌 떨었다.


그런 그에게 허리를 숙인 최하나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아저씨.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평생 동안 안고가요. 아무리 상대가 약해보이고, 나이가 어려 보여도 사냥꾼인 시점에서 니들 같은 양아치 새끼들이 비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내 말 알아들어요?"



최하나가 고개를 올리자, 남자의 일행들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만족한 최하나는 다시금 환한 웃음을 지으며 진의 일행 쪽으로 다가왔다. 야구방망이에서 샘솟는 살벌한 기운 때문에 괜히 경계심만 올라갔다.



"자, 그럼. 저기 양아치들과는 달리, 정직하게 임무를 수행하신 여러분들."



최하나는 주머니에서 꺼낸 파란색의 무언가를 손에 쥐었다. 생일 파티 때나 쓰는 폭죽이었다.


빵!!!



"합격을 축하합니다!!! 우후~~."



본인이 죽인 분위기를 나름대로 살려 보려한 거 같지만, 야구배트를 든 채로는 그래봤자.


그나마 감수성이 풍부한 중학생인 유키가 굳어있던 모두를 대신해 총대를 멨다.



"우리 진짜 합격이에요? 면접이나 별 다른 시험 없고요?"


"네. 오늘은 집에서 푹 쉬시고, 내일 정오에 코스모스 서울 지부에 와주세요. 정식 절차를 밟고 라이센스를 지급해드릴 테니까요."


"오오...."



그런 확답을 받고 나서야, 합격자들은 환호성을 터트리며 만세를 불렀다. 진은 그렇게 대놓고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주먹 정도는 쥐었다.



"그럼 도착할 때까지는 편히 쉬도록 하세요."



합격자들은 중앙 홀을 나섰다. 남은 시간 동안은 3일 간의 개고생을 한만큼 뽕은 뽑을 생각이다.



"전 언니랑 목욕탕에 갈 건데, 오빠는요?"


"난 객실에서 잠이나 좀 잘래. 니들은?"


"배고파서 식당부터. 해이도 슬슬 갈증이 나는 거 같으니까."



그렇게 흩어져서 각자의 길을 가던 도중, 누군가 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뒤돌아보니 최하나였다.



"잠깐 얘기 좀 볼까요?"


"갑자기요?"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서요."


"....짧게 끝내요."


"우리 팀에 오지 않을래요?"



짧은 시간이지만, 최하나는 진이 적어도 육체적인 유혹에 흔들릴 남자가 아니라는 건 확신했다. 그랬으면 차라리 쉬웠을 텐데.


그렇다고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꼬실 다른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감정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선발시험의 합격자들은 사냥꾼의 팀 중 하나에서 3달 동안 수습기간을 보낸답니다. 본인이 원하는 팀에서요. 혹시 괜찮다면 제가 속해있는 미리내 팀을 선택해 주지 않을래요?"


"...."



영 시원찮은 반응에 최하나는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호. 혹시 원하는 게 있으면 말씀해보세요. 당신 정도의 실력이라면 돈이든 뭐든 문제될 건 없으니까요."



돈이라면 아주 간단한 문제다. 명예를 원한다면 팀적으로 도와주면 충분히 가능한 남자다. 그밖에도 원하는 게 있다면 최대한 조건을 맞춰줄 생각이다.


진은 무표정하게 최하나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겉으로는 크게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속에 있는 저 간절함만은 선명하게 빛났다.


검은 속내 같은 건 안 느껴지니 진은 일단 예를 갖춰서 그녀를 쳐내기로 했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전 처음부터 어디서 수습 기간을 보낼지는 정해놨는지라."


"혹시.... 어디로...."


"그거까지 말할 이유가 있나요?"


"그. 그럼. 수습 기간이 끝나고 와도 좋아요. 3달 정도는 기다릴 수 있어요. 그러니까 약속이라도...."



이젠 간절함을 넘어 거의 헤어지려는 연인을 붙잡으려는 것만 같은 집착까지 느껴진다. 그 정도로 최하나는 진의 재능이 탐났다.



"수습 기간이 끝난 후에 어쩔지도 정해놨어요. 까놓고 말해서, 협조는 몰라도 내가 당신 팀에 들어갈 일은 없을 거예요."


"읏...!"


"더 할 말 없으면 이만 실례하죠.“



단호하게 뒤돌아서는 진, 가슴을 부여잡은 최하나. 누가 보면 진짜 차인 건줄 알만한 모습들이었다.


최하나는 아쉬움을 집어삼키며, 체념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수습 기간이 끝난 후에 어쩔 건지만 살짝 말해주면 안 돼요? 그 정도는 괜찮잖아요."



객실로 향하던 진은 자리에서 멈춰 섰다. 머리를 살짝 긁적거리고는 뒤돌아서서 말했다.



"제 팀을 따로 만들 거예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로만 직접 뽑아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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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프로파일링 21.01.05 38 3 16쪽
59 59화-꼬리잡기 21.01.02 64 3 14쪽
58 58화-우연이라는 이름의 기적 20.12.31 39 3 18쪽
57 57화-집단지성 20.12.29 45 3 15쪽
56 56화-이이제이 20.12.23 40 2 15쪽
55 55화-블러드문 20.12.20 51 2 14쪽
54 54화-소수정예 20.12.18 37 2 16쪽
53 53화-작별 20.12.16 53 2 17쪽
52 52화-상황종료(?) 20.12.14 49 2 16쪽
51 51화-개봉 당일 20.12.11 56 2 17쪽
50 50화-빌드 업 20.12.09 42 3 16쪽
49 49화-시나리오 작성 20.12.07 44 3 15쪽
48 48화-신과 악마 20.12.04 43 3 16쪽
47 47화-선발대 20.12.02 138 3 16쪽
46 46화-영혈교 20.12.01 46 2 17쪽
45 45화-수상한 남자 20.11.30 48 3 18쪽
44 44화-첫 출근 20.11.26 45 2 15쪽
» 43화-최종 합격자들 20.11.25 54 3 16쪽
42 42화-막고라 20.11.23 60 3 15쪽
41 41화-도망자VS추격자 20.11.22 50 4 15쪽
40 40화-탈출 계획 20.11.20 52 4 17쪽
39 39화-한밤 중의 대치 20.11.18 43 3 16쪽
38 38화-첫째날 20.11.17 49 3 19쪽
37 37화-전초전 20.11.15 46 5 19쪽
36 36화-새로운 시작 20.11.13 47 2 16쪽
35 35화-결단 20.11.11 50 2 18쪽
34 34화-마지막 인사 20.11.09 50 4 19쪽
33 33화-입단식 20.11.05 50 3 19쪽
32 32화-새로운 가족 20.11.02 64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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