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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엔 마약이 흐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도모지
작품등록일 :
2020.08.21 00:57
최근연재일 :
2021.01.08 13:51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508
추천수 :
266
글자수 :
493,612

작성
20.12.09 13:48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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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50화-빌드 업

DUMMY

오디티 일가의 사유지 중에는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넓은 공터가 있다. 그곳에 최근 들어 새로운 용도가 부여됐다.


수연이 유키의 친모인 세츠나에게 검술을 배우는 수련장으로 쓰였다.


수연은 이곳에서 평일, 주말, 공휴일 관계없이, 수련보다는 학대에 가까운 난이도로 구르는 중이었다.


주변에서 아무리 무리하지 말자고해도 수연의 굳건한 의지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헉헉...."


"그럼 잠깐 쉴게요."



세츠나는 칼을 칼집에 집어넣고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와 동시에 수연은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땀이 안 나는 피부가 없었고, 저리지 않은 근육이 없었으며, 아프지 않은 관절이 없었다.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힘도 없는 수연은 그저 숨 쉬는 것 밖에는 할 게 없었다.



"시체 치우겠네."



언뜻 차가운 말투였지만, 속에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은 아나가 수연의 머리맡에 물통을 내려놨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


"....이 이상 진이 발목 잡는 건 사절이라서요. 최대한 빨리 강해지고 싶어요."



그때 수연의 머리에 큰 수건이 하나 떨어졌다. 아나와 함께 구경 중이던 하이드가 던져준 것이었다.



"그래도 넌 재능은 제법 있는 편이니까. 하다보면 강해지겠지."


"속편한 소리하네. 일단 수건부터 좀 치워. 이상하게 보이잖아."



땀이라도 닦으라고 준 수건인데, 수연이 꼼짝도 못하는 바람에 시신의 얼굴을 덮는 천처럼 보였다.



"나 참."



아나는 수건으로 수연의 땀을 닦아주기 시작했다. 그 동안 하이드는 물병을 수연의 입에 넣어줬다.


수연의 얼굴을 닦던 아나는 갑자기 자기들의 처지가 너무 이상하게 느껴졌다.



'우리 얘 수발들려고 여기 오는 건가?'



신세한탄 하던 것도 잠시, 누군가 이곳에 왔다.


아나와 하이드가 고개를 돌려 그 쪽을 보니, 굉장히 낯익은 얼굴 둘이 나란히 걸어왔다.



"와우. 간만에 보는 얼굴들이네?"



며칠 전에 봤으면서 너스레를 떠는 하이드는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진과는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쳤으며, 루인과는 다른 사람 모르게 손을 한 번 잡았다 놨다.



"아나. 누가 왔어요?"



자세가 자세인지라 수연은 손님들의 정체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손님들과 눈인사를 나누던 아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모르는 게 나을 거야."


"그게 무슨...."



그 때였다. 수연은 자기를 내려다보고 있는 진과 눈이 마주쳤다. 진은 잠시 말없이 그녀를 보다가 이내 한 손을 살살 흔들었다.



"오랜만이네?"


"...."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만화처럼 휭-. 하는 바람소리만이 공터를 지나갔다. 그리고 시간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끼야아아아아아악!!!!!"



순식간에 타오른 수연의 얼굴에서 튀어나온 비명과 같은 괴성으로 인해.


고장 난 확성기 때문에 감각이 예민한 흡혈귀들은 전부 귀를 틀어막아야만 했다. 확성기는 허파 속의 공기를 모두 소비하고 나서야, 제정신을 되찾았다.



"으어어어.... 왜. 왜왜왜. 진이 네가 여기 왜 있어요?"


"....너 보러?"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루인의 대역을 연기해줄 수 있냐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 온 거니까.


물론 그런 사정을 지금의 수연이 알 리가 없었다. 수연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숨기기 위해, 겨우 움직이는 팔로 수건을 가져와서 얼굴에 덮었다.


하지만 수건으로는 쿵쾅대는 심장박동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나. 날 보러.... 어쩌지.... 너무 좋아.... 아니. 그게 아니고!!!!’



두피까지 새빨개졌다. 수연의 하얀 머리카락에 불이 붙기 전에 진은 수건을 살짝 들췄다.



"잠깐 둘이서만 얘기 좀 할래?"



수연의 진의 눈에서 그가 자신을 아주 조금이지만 어색해하고 있다는 걸 감지했다. 그걸 보니, 몸과 머리가 다시 냉정을 되찾았다.



"나랑 얘기 나누면 안 되잖아요...."


"알아. 나도. 그냥 내 억지야. 싫으면 싫다고 해."


"....갈게요."



진은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게 된 수연과 함께 자리를 떴다. 아나는 그들을 지켜보다가 루인과 하이드에게로 향했다.



"설명해 봐. 너희가 왜 여기 왔는지."


"알았어~~. 옛날 옛날에...."



루인이 사정을 설명하는 동안, 진과 수연은 단둘이서 걸으며 얘기를 나눴다.


집안에서 정한대로라면 두 사람은 만나서 안 되는 사인데, 이렇게 멋대로 만났다. 그나마 남매들은 좀 융통성이 있기에 망정이지, 다른 사용인들한테 들켰다가는 여러모로 곤란해진다.


그래선지, 진은 일상적인 대화 대신 최대한 사무적으로 수연을 대해서 빨리 자리를 뜰 생각이었다.



"사정은 알았어요."


"그.... 싫으면 거절해도 돼. 나도 강요할 생각은 없으니까."


"할게요."


"그래 싫으면 어쩔.... 응?"



일체의 고민도 없는 너무나도 깔끔한 답변에 부탁을 한 진이 더 놀랐다.



"그렇게까지 어색해하는 날 찾아온 거 보니까, 나 밖에 조건에 맞는 사람이 없잖아요."


"그야. 그렇지만. 괜찮겠어?"


"대신 조건이 있어요."


"내 선에서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뭐, 돈이나 그런 거 일리는 없을 테고. 가끔씩 얼굴이나 보러 오라는 것 정도는 이쪽에서....



"우리 진심으로 붙어 봐요. 적당히 치고 박는 게 아니라."


"....어?"


"그러니까. 우리가 싸워야하는 날에. 서로 봐주지 말고 제대로 한 번 싸워보자고요."


"아니. 대체 왜?"



전혀 예상도 못한 조건에 진은 지금 인생에서 최고로 멍청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희귀한 표정을 보니, 수연은 조금이나마 긴장이 풀렸다.



"그냥.... 네가 그런 거처럼 나도 좀 억지 한 번 부리고 싶어서요."


"....괜찮겠어?"


"도망 갈 타이밍만 알려줘요. 그 전까지는 뭐. 한 번 해보죠."


"본심은?"


"나한테도 지는 사람을 밖에 돌아다니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거?"



쉽게 말하면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시험하는 급류가 되겠다는 뜻이다. 만약 그 아이가 수영을 잘한다면, 계속 물가에 있어도 되겠지만, 못한다면.



"집에 돌아가야 하나?"


"강요는 안 하겠지만, 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아마 아나도 그렇겠죠."


"....좋아. 받아들이지."



진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래도 죽일 생각으로 할 건 아니지?"


"다. 당연하죠. 우리가 심하게 다치면 주객전도잖아요. 어디까지나 실전에 가까운 대련을 해보자는 거죠."


"그럼 됐어. 이만 가자."



진은 수연에게 손을 내밀었다. 수연은 망설이다가, 굳은살이 가득 박힌 손에 이끌려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진과 루인이 수련장을 떠난 지 1시간 정도 지났다. 다시 수련을 시작한 수연은 스파링 형태로 아나와 대련을 하는 중이었다.



"나한테 화풀이 하는 거 맞죠?!"


"내가 뭘?"



자기에게 별다른 관심을 안 보인 진 때문에 살짝 삐친 아나는 평소와는 달리 혈주인 까마귀 날개까지 꺼냈다.


그 바람에 수연은 전에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털리고 말았다.



"에이. 진짜."



수연은 자리에 누워서 다시금 아나와의 격차를 곱씹더니,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아나. 뭐 좀 물어봐도 돼요?"


"....뭘?"


"진이. 어느 정도 실력자에요?"


"일단 너보다는 훨씬 셀 걸? 나도 이젠 내가 진이보다 강하다고 장담을 못하겠거든."



수연의 최고의 특기인 매혹도 안 먹히고, 체술은 백사병 공인으로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진이다.


거기다 모자라던 신체 스펙도 투혈을 하면 폭발적으로 상승하니, 수연에게 승산을 찾기란 힘들었다.



"....생각보다 격차가 심하네요."



지금까지 수연은 단 한 번도 아나에게 승기를 잡지 못하고, 완벽하게 털리기만을 반복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유효타 몇 번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한 대 때리기 전에 100대씩 얻어맞기 일쑤였다.


그런 아나가 진과의 승부를 알 수 없다고 말한다면, 자신과 진의 대결은 결과를 안 봐도 뻔했다.



"작전은 한 달 정도 있다가 한다고 했는데, 그 안에 내가 진이보다 강해질 수 있을까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나도 네가 이겼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겠지."



재능 면에 있어서는 아나보다도 뛰어난 진이다. 거기다 노력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 남자. 간격을 좁히기는커녕, 더 넓혀지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수연이 한숨을 쉬며 머리를 땅에 붙이는 순간, 하이드가 여자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럼 혈주를 각성시키면?"



혈주. 흡혈귀가 가지고 있는 초능력.


혈주가 흡혈귀의 강함의 절댓값은 아니지만,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혈주가 없는 수연이 새로운 능력을 각성시킨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긁지 않은 복권이잖아. 혹시 알아? 혈주 때문에 갑자기 네가 색월로 임명될지."


"....그 색월이란 게 되면 진이를 이길 수 있어요?"


"진 뿐이겠어? 우리 둘이 떼로 덤벼도 못 이길 텐데."



색월과 그 외의 흡혈귀 간의 힘의 격차는 명확했다. 남매들도 좀 무리를 한다면 모를까, 통상적으로는 색월에겐 상대도 되지 않았다.



"지. 진짜요? 그럼 할래요. 혈주는 어떻게 각성시켜요?"


"드물게는 흡혈귀가 되자마자 각성시키는 사람도 있지만, 넌 아니지. 그렇다면 가장 확률이 높은 건 역시."



그러자 하이드는 씩 웃으며 천천히 몸을 풀었다. 그에게서 검은 아우라가 나오는 걸 보고는 아나와 수연에게 불길한 기운이 엄습했다.



"생명의 위기가 닥쳤을 때더라고."


"네?"



토양에서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하이드의 등에 아나와 같은 날개가 자라났다. 그리고 날개의 검은 깃털들이 하나 둘 하이드의 손을 감쌌다.


하이드나 아나가 진짜 전력으로 싸울 때만 나오는 건틀릿이 만들어졌다. 아나는 다급하게 하이드 앞을 가로막았다.



"오. 오빠 놈? 혹시 화났어?"


"화났다라.... 아니라곤 안 할게."



하이드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몸에서 새어나오는 기세는 그가 상당히 화가 났음을 알려줬다.


그도 그럴게, 죽고 못 사는 약혼녀가 갑자기 다른 남자랑 연인인 척 하는 걸 허락해달라고 하니.



"아니, 그럼 허락하지나 말 것이지."


"레이나를 위해서라는데, 어떻게 그래. 피토하는 심정으로 허락해야지. 그러니까 수연아."


"네?"



찢어지는 입과 등 뒤의 날개 때문에 하이드가 정말 지옥에서 기어온 악마로 보였다.



"우리 딱 피토할 만큼만 구르자."



그 날, 수연은 진짜로 악마를 보았다.



**



진은 루인과 함께 그녀가 사는 아파트 앞에 도착했다. 루인은 곧 재밌는 구경거리를 볼 거라는 기대감에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4층 베란다에 있는 여자 보여?"



보인다. 20대 초반의 대학생으로 보이는 안경 낀 여자였다.



"그냥 모른 척 해. 눈은 계속 날 집중~~."


"누구야. 저 사람?"


"우리 학교 신문부원. 특히나 입이 가볍고 가십거리 좋아하기로 유명하지."



루인이 말하는 신상의 주인은 방금 막, 두 사람의 존재를 눈치 채고 시선을 이쪽으로 돌렸다.



"우리 보는데?"


"딱 좋네. 자, 그럼 여기서 문제."



루인은 혀를 살짝 내보인 채 요염하게 웃으며, 진의 목을 양팔로 휘감았다.


순간, 진의 귀에 신문부원이 억! 하는 소리가 들린 듯 했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 '아, 쟤들 사귀는 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들게 하려면 무슨 행동을 해야 할 거 같아?"



진은 자신을 이곳까지 끌고 온 이유를 알아챘다. 그녀는 비밀 연애를 '하필' 신문부원에게 들킨 커플인 설정을 원하고 있었다.


작년에 진은 루인과 같은 동아리에 있었으니, 그리 부자연스러울 것도 없었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진이 해야 할 행위는 명확했다. 그리고 진은 그 행위를 하는 데 일체

의 망설임도 없었다.


거침없이 그녀의 뒷머리를 붙잡아서 본인의 머리 쪽으로 당겼다. 두 사람의 입술은 서로의 입술을 탐한 채, 떨어질 줄을 몰랐다.



"읍!! 으븝!!!"



먼저 물러난 건, 얼굴이 새빨개진 루인 쪽이었다. 진을 당황하게 하려다, 오히려 역으로 놀란 그녀는 진에게 작은 목소리로 성토했다.



"혀. 혀는 왜 넣어!!!"


"기왕이면 찐득해 보이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너.... 안 부끄러워?"


"뭘 겨우 키스 가지고. 너도 살면서 실컷 해봤을 거 아니야."


"이. 이런 키스는 우리 자기 빼고는 아무하고도 안 했거든?!"



아무리 털털한 루인이라도 하이드외의 외간 남자랑 입을 맞추는 건,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에 반해 혀까지 밀어 넣은 진은 별 거 아니라는 것처럼, 혀로 입술을 훑었다.



"우리 자기한테는 비밀이야."


"뭘 당연한 소리를. 그래도 뭐. 이 정도면 충분할 거 같네."



진이 힐긋 본 4층의 신문부원은 이미 자취를 감춘 후였다. 엄청 초롱거리는 눈으로 들어갔으니, 아마 소문은 제대로 내줄 것이다.



**



신문부원의 힘은 굉장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교내에서 인지도 하나는 최고인 진. 그리고 아나와 함께 미술학과 2대 여신으로 통하는 루인이 알고 보니 사귀는 사이다?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최고의 가십거리였다.


말 한 번 알 걸던 후배들이나 다른 학과의 사람들까지 진에게 소문의 진위를 물으러 왔다. 몇몇은 폭력까지 휘두르려 했지만, 진에게 단번에 제압당한 후로는 그런 일은 없었다.


그 날 이후로 진은 어딜 가도 쏟아지는 시선과 쑥덕거림에 곤혹을 치러야만 했다. 특히, 루인이 대놓고 팔짱을 낄 때는 시선에 살짝 살의가 섞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거짓으로 사귄지도 2주째. 이젠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을 때 쯤, 진은 강오의 호출을 받고 코스모스로 향했다.



"무슨 일이야?"


"....감시 대상이랑 사귄다는 말은 왜 안 한 거야?"


"그녀는 아닐 테니까."



진은 한 줌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그게 강오의 눈에는 연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정작 진이 레이나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수를 쓰고 있다는 걸 알 턱이 없었다.



"진. 혹시나 해서 말해두겠는데...."


"걱정 마. 만에 하나라도. 그녀가 우리가 찾는 타겟이라면, 내 손으로 처리할 테니까. 임무에 감정을 개입시키진 않아."



물론 이번의 경우는 임무의 무게를 루인을 보호하는 쪽에 더 무게를 뒀을 뿐.



"그럼 됐고. 그보다 조금 큰일이 생겼어?"


"무슨 일인데?"


"사실 너 말고도 학교에 투입시켜둔 사냥꾼들이 있거든."


"대충 그럴 거 같았어."



이미 정체도 다 파악해뒀으니까.



"그 사냥꾼들이 하나 둘 누군가에게 습격당하고 있어."


"습격? 누구한테?"


"그게 있지. 다들 누구에게 습격당했는지를 전혀 기억 못하더라고."



진은 볼을 긁적이며, 생각하는 형세를 취했다.



"레이나의 부하들일까?"


"당사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


"그래서? 나보고 그 습격자도 찾으라는 거야?"



귀찮아하는 진을 향해, 강오는 미안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렇긴 한데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혼자 못하겠다 싶으면 언제라도 지원 요청해."


"진짜 일복 터졌네."


"고생해라. 일단 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줄 테니까."



잘 가라고 손을 흔드는 강오를 뒤로 한 채, 진은 코스모스를 빠져나오며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 일 끝나는 대로 고기라도 사 줄까?"



빌드를 쌓기 위해 습격자를 준비한 당사자는 괜한 피해자에게 미안한 감정을 품었다.



'일단은 찾는 척이라도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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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프로파일링 21.01.05 37 3 16쪽
59 59화-꼬리잡기 21.01.02 64 3 14쪽
58 58화-우연이라는 이름의 기적 20.12.31 38 3 18쪽
57 57화-집단지성 20.12.29 44 3 15쪽
56 56화-이이제이 20.12.23 39 2 15쪽
55 55화-블러드문 20.12.20 51 2 14쪽
54 54화-소수정예 20.12.18 37 2 16쪽
53 53화-작별 20.12.16 53 2 17쪽
52 52화-상황종료(?) 20.12.14 48 2 16쪽
51 51화-개봉 당일 20.12.11 55 2 17쪽
» 50화-빌드 업 20.12.09 42 3 16쪽
49 49화-시나리오 작성 20.12.07 43 3 15쪽
48 48화-신과 악마 20.12.04 42 3 16쪽
47 47화-선발대 20.12.02 138 3 16쪽
46 46화-영혈교 20.12.01 45 2 17쪽
45 45화-수상한 남자 20.11.30 47 3 18쪽
44 44화-첫 출근 20.11.26 45 2 15쪽
43 43화-최종 합격자들 20.11.25 53 3 16쪽
42 42화-막고라 20.11.23 60 3 15쪽
41 41화-도망자VS추격자 20.11.22 50 4 15쪽
40 40화-탈출 계획 20.11.20 51 4 17쪽
39 39화-한밤 중의 대치 20.11.18 42 3 16쪽
38 38화-첫째날 20.11.17 48 3 19쪽
37 37화-전초전 20.11.15 45 5 19쪽
36 36화-새로운 시작 20.11.13 47 2 16쪽
35 35화-결단 20.11.11 49 2 18쪽
34 34화-마지막 인사 20.11.09 49 4 19쪽
33 33화-입단식 20.11.05 49 3 19쪽
32 32화-새로운 가족 20.11.02 63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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