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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엔 마약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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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지
작품등록일 :
2020.08.21 00:57
최근연재일 :
2021.01.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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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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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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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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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6화-새로운 시작

DUMMY

그나마 덜 더운 밤마저 짧아진 어느 여름날. 어두운 기운이 채 가시지도 않아서 하늘이 청록색을 간직한 이른 새벽.


성을 방불케 하는 거대한 서양식 저택 앞에 있는 알록달록한 꽃밭이 인상적인 정원에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저택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었다.


큰 여행 가방을 메고 있는 남자의 곁에는 이 저택의 일원이자 흡혈귀 클랜 백사병의 소속임을 상징하는 역병의사 마스크가 놓여있었다.


보이시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만큼 선이 얇은 이 남자. 진 오디티는 오늘부로 이 저택을, 백사병을 떠난다.


저택의 주인인 오디티 일가에 입양된 지도 어연 10년.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면서 클랜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은혜를 입었다.


비록 저택을 떠나기까지 많은 말다툼이 있었지만, 어떠한 나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렇게 몰래 떠나는 것마저도 미안한 마음 뿐.


특히 자신을 끊임없이 걱정해 준 양어머니와 의붓누나, 장난스럽게 배웅해준 의붓형과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은 양아버지에게는 정말 깊이 감사하고 있다.


집을 나서는 지금도 이 저택을 벗어나 혼자가 되면 자신이 얼마나 위험해지는지 너무나도 잘 알았다. 하지만 그에겐 목숨을 걸어서라도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본인이 바라는 바로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기 위해, 진 오디티는 저택을 떠난다.


감사를 담은 1분 정도의 큰절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진은 마스크만을 자리에 남겨놓은 채 걸음을 옮겼다.


뚜벅뚜벅 걷다보니 자신의 키보다도 큰 대문 앞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지나다니던 문이 갑자기 지옥의 입구처럼 보였다.


몸에서 식은땀이 살짝 흘러내렸지만, 발걸음을 잡을 만큼 진득하지는 않았다.



"....좋아."



결의를 다진 진은 대문을 넘어서 산 아래의 시내로 천천히 걸어내려갔다. 그러려했다.


벽에 주차돼있는 고급 차량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면.



"도련님!!!!"


"밥?"



운전석에서 내린 저택의 운전수, 밥이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모셔다 드릴 테니까, 타세요."


"하. 하지만. 난."


"시끄럽고 빨리 타라. 좀."



순간 진은 뒷좌석에서 내린 사람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오디티 일가의 가장이자 진의 양아버지인 프란츠 오디티가 하품을 하며 진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차에 올라탔다. 진을 태운 차는 곧바로 힘차게 산을 내려가서 시내를 통해 고속도로를 올라탔다.



"아저씨가 여긴 어떻게...."



진은 프란츠와는 상당히 어색한 사이였다.


다른 가족들처럼 친근하게 대하지도 않고, 얘기도 거의 해본 적 없었다. 그나마 최근 들어 충고나 상담 같은 걸 좀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색한 건 매한가지였다.



"내가 와야 적어도 울면서 헤어지지는 않을 테니까.“


"정답이네요."



공기 중에 어색함이 질소보다도 많아질 때 쯤, 차가 바다의 비린내가 나는 항구에 있는 거대한 선박 앞에서 멈춰 섰다.


멀리서 봤을 때는 큰 건물이라 착각할 만큼의 크기였다. 항구를 통해서 뭔가 험악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몇 명 배에 올라탔다.


이곳이 진의 목적지인 흡혈귀 사냥꾼 선발시험이 이뤄지는 곳.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곳이다.



"쓰읍.... 후우...."



최대한 의연해보려 했지만, 역시 바로 코앞까지 오니까 몸이 조금 떨리기 시작했다. 긴장한 건 아니다. 단지 배에는 조금 안 좋은 추억이 있는 후유증일 뿐이다.


물색없이 날뛰던 손발과 심장 박동을 억누른 후, 가방을 챙겨서 차에서 내리자, 프란츠와 밥도 그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배웅 안 해주셔도...."


"안 해. 이거나 가져가라."



프란츠는 트렁크에서 이민 갈 때나 쓸 것 같은 큰 캐리어 하나를 꺼냈다. 사람 한 명은 충분히 들어갈만한 크기였다.



"그건?"


"마누라나 애들이 네가 가져갔으면 하는 것들 하나씩 넣어둔 거. 그 외에도 메이드들이나 집사들 다른 클랜원들도 하나씩 넣어놨으니까. 잃어버리지 말고. 그리고 이건 내가 주는 거."



그러면서 손바닥만한 무언가를 진에게 던졌다. 금테로 장식된 검은색 신용카드였다.



"브. 블랙카드?"


"그거면 적어도 돈 때문에 곤란할 일은 없겠지."



부담스러울 정도의 선물은 일단 지갑에 쑤셔 넣고, 캐리어를 열어서 안을 대충 훑어봤다.


옷가지, 게임기, 주사기, 혈액팩, 비상식량 등. 잡다하면서도 필요한 물건들이 보였다.


새삼 이렇게 떠나는 이를 위한 물건들을 보니까, 이들에게 얼마나 대가없이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그렇지만 이미 마음을 다잡았고, 미련은 접어뒀다.



"아저씨."



진은 경건한 자세로 모든 클랜원들을 대표해서 프란츠를 향해 감사를 담아 허리를 숙였다.



"지금까지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가끔은 연락해라."



아주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투와 함께 프란츠는 돌아보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이제 집에 가서 마누라한테 깨지는 것만 걱정하면 된다.


밥은 그런 주인의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으며 작은 주인을 장난스럽게 배웅했다.



"헤어지는 날에 보는 게 아가씨가 아니라 주인님이랑 저라서 속상하시겠네요."


"아니, 됐어. 아나였으면 아마 나 어딘가에 갇혔을지도 모르잖아."


"맞는 말이군요. 아, 일단 캐리어는 번거로우실 테니까, 제가 가져가죠. 호텔에 가져다 두면 되겠죠?"


"부탁할게. 아, 그리고."



진은 눈을 살며시 감으며 차마 마지막에 못한 말을 전했다.



"난 건강하게 잘 지낼 테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내가 많이 미안하다고 전해줘."



차에 캐리어를 싫은 밥은 뒤돌아서더니, 한껏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샤람님의. 로드의 전령입니다."


"어?"



그의 솥뚜껑만한 손이 진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클랜을 나오고, 집을 나왔지만, 파양을 할 생각은 없다. 그러니까 혹시라도, 도저히 못해먹겠다는 생각이 들면. 집으로 와라. 3시간 정도 잔소리 해준 다음에 용서해준다고. 하시더군요."


"....큭큭. 어머님다운 말씀이시네."



돌아갈 곳이 있다는 얘기가 이렇게나 안심이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것 뿐. 안심이 된다는 게 포기해도 된다는 건 절대 아니었다.


각오는 흔들리지 않는다. 목적을 하나라도 달성할 때까지는 안 돌아간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럼 건강하세요. 도련님."



그 말과 함께 밥은 차를 몰고, 진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차 꽁무니가 보이지 않자, 진정으로 자신이 혼자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가방을 들고, 배에 타기 위해 앞에 놓인 접수처에서 신상을 등록했다, 휴대폰을 반납한 후, 특이한 팔찌를 하나 받았다.


접수처에 있던 직원이 절대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으니, 꽤나 중요한 물건인 모양이다.


직원이 굳건히 팔찌를 찬 것까지 확인한 후에야, 배에 올라탈 수 있었다. 안내판을 따라 도착한 것은 콘서트 장처럼 안쪽에는 무대가 있고 그 주위에 사람이 쫙 깔려 있는 대형 홀이었다.


예상보다도 사람이 훨씬 많았다. 선발시험에 인원제한이 없다고 해도 사망률이 높은 일이다보니, 100명 정도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대충 둘러봐도 못해도 천 명 가까이는 되는 것 같다.


경쟁자들을 한 번 살펴봤다. 일단 기본적으로 180은 넘는 진의 체구는 가볍게 뛰어넘는 이들은 수두룩했으며 어깨 쪽에 문신을 한 거구의 근육질 남자들은 흔한 수준.


군복을 입고 총기를 손질하는 이들이나, 사회에 있어도 되나 싶을 만큼 험악한 남자들, 벌써부터 같은 편을 모으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도 보였다.


몇 명 질 나빠 보이는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껄떡대기도 하고, 자기보다 약한 이들에게 시비를 거는 이들도 여럿 보였다. 일단 접수처에서 작성한 계약서 안에 선상에서는 폭력금지라고 돼있었으니까 별 일은 없겠지.


그나저나 이런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인 곳에 혼자 떨어져서 그런지, 긴장과 각오 속에 잠들어 있던 대인기피증이 고개를 내밀었다.


평소 같았으면 곁에 있을 사람들이 없다보니, 완화될 기미도 안 보인다. 살며시 땀이 나기 시작하는 몸을 끌고 저기 구석에 인적이 드문 곳으로 발을 옮겼다.


마침 자신과 비슷한 경향 때문인지, 구석에서 쭈그리고 얌전히 앉아있는 두 명의 여자들이 보였다. 아웃사이더들끼리는 생각하는 것도 똑같은 모양이다.


저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주변에 앉으려던 순간. 두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어? 아. 아니. 저.... 왜. 아이씨. 진짜."



입에서는 본능적으로 헛소리들이 튀어나왔다. 눈을 끔뻑거리며 자신과 눈이 마주친 여자들을 바라봤다. 아는 얼굴들이었다. 그 여자들 역시 진을 알고 있었다.


한 명은 이 장소와는 전혀 안 어울리는 교복 차림을 하고 옆구리에는 칼을 차고 있으며 진과 같은 색의 흑발이 길게 늘어진 이가리시 유키네, 진은 유키라고 불렀다.


교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유키는 학생, 그것도 중학생이었다.



"아.... 아니지. 오빠. 오셨어요?"


"니들이 여긴 왜?"


"그. 고모랑 큰아빠가 오빠가 사냥꾼 하신다는 얘기 듣고, 조금 도와드릴까 해서요. 아, 엄마도 허락했으니까 괜찮아요."


한일 혼혈이자, 인간과 흡혈귀의 혼혈인 담피르인 그녀는 진을 보자마자, 황급히 그에게 달려갔다. 그녀 역시 이렇게나 낯선 곳에 있기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아는 사람이 심하게 반가웠다.



"얘는?“


"여기서 우연히 만난 거예요,"



그리고 다른 한 사람. 진을 보자마자 손을 꽉 잡은 그녀는 진의 약혼자인 유미오였다. 집을 떠나왔으니, 이제 더 이상 그런 관계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서방이라. 못 부르는 게 된 건 조금 아쉽네요. 안 그래요? 선배?"


"참 속 편하게 사네."



딱히 미오가 부담스럽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하지만 몸이 약해서 여러 지병을 달고 다니는 그녀가 이렇게 혼자 집에 나온 게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다.



"약이나 피는 어쩌려고?"


"일단 1주일은 문제없을 정도로 준비해왔죠. 시험이 그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자기 몸통만한 캐리어를 당당히 앞으로 내밀어 보였다.



"할아버지는 네가 여기 있는 거 아시고?"


"편지 놓고 왔어요."



휴대폰.... 반납 안 했으면 터졌겠다, 진짜로.



"너희들 학교는?"


"일단 선생님께는 말씀드렸는데요. 이걸로 출석이 될 지는 저도 잘...."


"저는 휴학. 선배랑 마찬가지죠."


"아니. 그럼.... 에이. 됐다."



둘 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진의 말은 잘 듣는 편이었지만, 누굴 닮아서 그런지 몰라도 고집 하나는 장난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이 둘의 신변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애초에 평범한 인간인 진에 비하면 순혈 흡혈귀와 혼혈인 이 둘이 더 강할 테니 말이다.



"있지. 얘들아. 조금 염치없겠지만. 날 좀 도와줄래?"



둘은 멀뚱멀뚱 진을 쳐다보더니, 이내 서로를 바라보며 한 번 지긋이 웃어보였다. 얘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텐데, 그새 친해진 건가?



"그러려고 온 거에요. 오빠는 꼭 제가 지켜드릴게요. 목숨을 걸어서라도."


"분부만 내려주세요. 선배~."



참 대답들은 빨리 잘하는 모습에 한숨이 나오면서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앞으로는 전부 다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같은 편이 있다는 게 좀 부담감을 덜어줬다. 이들을 이끌어야한다는 입장이 됐다는 부담감이 새로 생기긴 했지만 말이다.


대인기피증 3인방은 그렇게 결의를 다지고 굳건한 팀으로 재탄생했다. 교복을 입은 중학생, 그것보다도 키가 작은 대학생과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구분이 안 가는 남자 한 명으로 구성된 팀.


겉으로만 보기에는 사냥꾼 선발시험이 아니라 어디 오디션에 가야할 것 같은 팀이었지만, 실상으로는 참가자 중에서 손에 꼽히는 실력자들의 무리였다.


그 사실을 알 리가 없는 다른 참가자들의 눈에는 시시덕거리는 그들이 당연히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곳곳에서 그들을 향해 곱지 않은 눈빛과 비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뭐야? 저것들은. 어디 뭐 추억 여행이라도 하러 온 건가?"


"크흐흐. 학교 가야하는데 길 잃은 거 아니야? 장하네. 울지도 않고."


"아무리 자격 제한이 없다고 해도, 접수처 놈들은 뭐 저딴 놈들까지 들이는 건지, 원."


"씹. 내가 여기까지 와서 꼬맹이들 노닥거리는 걸 봐야 하나. 근데 저 애는 학생인가? 제법 괜찮은데?"


"야야. 들리겠다."


"뭐. 들으라 해. 꼬우면 덤비든지."



그런 중얼거림을 듣고 있던 진은 그쪽은 본 척도 안 하고, 두 사람에게 한 가지를 물었다.



"너희가 보기에는 여기에서 누가 제일 조심해야 할 사람으로 보여?"


"어.... 저는 조오오오기 보이는 두 분이요."



유키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얌전히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두 남녀가 보였다.



"이하동문."


"왜? 다른 총 든 사람이나 험악하고 덩치 큰 사람들 많은데?"



진은 본인도 같은 의견이면서 짐짓 모른 척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이 둘의 눈썰미에 대해서 나름의 감탄을 보냈다.



"그야 이렇게 총 들고 덩치 큰 사람들이 한 가득인 곳에서 아무리 봐도 작고 약해 보이는 사람들이라면."


"길 잃은 학생들이라기보다는 우리처럼 인간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크잖아요."


"그렇지. 내가 생각해도 그래."



무협지에서 노인과 여인을 조심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속 시원한 정답에 출제자는 입을 틀어막은 채 큭큭 웃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창문을 통해 보이던 항구가 천천히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거대한 선박이 소리도 없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와 동시에.



"아아. 마이크 테스트."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의 시선이 언제부터 무대에 있었는지도 모를 마이크를 든 여성에게로 꽂혔다.


염색이 아닌 게 신기할 정도의 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성이었다. 사무적이지만 화사하게 웃으며 무대 아래의 참가자들을 훑어봤다.



"선발시험에 온 것을 환영해요. 참가자 분들. 제가 올해 선발시험의 총감독관인 최하나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마이크를 쥐는 폼이나, 떨리지 않는 목소리, 전혀 긴장 않고 태연히 웃을 수 있는 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서는 것이 익숙한 사람으로 추측했다.


추측인 이유는 진이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참가자와는 달리.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나름 긴장감으로 가득 차있던 곳이 갑자기 진짜로 콘서트장으로 변해버렸다. 그만큼 참가자들에게 있어서 그녀가 이곳에 있다는 게 놀랄만한 일이었다.


개중에는 그냥 미인을 보고 외설스러운 말을 내뱉는 남자들이나, 몰래 들여온 사진기로 그녀의 사진을 찍는 사람이나, 우는 사람까지도 두 세 명 정도 보였다.


심지어는 유키까지도 입을 떡 벌렸다. 미오는 눈만 살짝 움츠리는 걸 보니까 아는 사람이긴 한가 보다.


외모에 관해서는 선이 한없이 높은 진만이 그저 이 상황이 얼떨떨할 뿐이었다.



"뭐야? 왜 그래? 저 사람 누군지 알아?"


"오. 오빠. 최하나를 모르세요?"


"최하나?"



학교에서 귀동냥삼아 들어본 기억은 있다. 현직 인기가수이면서도 사냥꾼 활동까지 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가수 일 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흡혈귀 사냥도 하고 있어서 한국에서 사냥꾼 이미지 개선에 크게 공언한 사람이었다.



"아마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사냥꾼일 걸요? 얼마 전에 차트도 1위했잖아요."


"난 요즘 노래보다는 옛날 노래가 취향이라서, 근데 너도 이러나저러나 여중생은 맞구나."


"그. 그거야. 요새 트렌드 모르면 다른 여자애들 대화에 못 껴요."



고생 많다. 너도.


유키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는 동안, 최하나는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다대면서 참가자들을 조용히 시켰다.



"여러분? 오늘은 가수가 아니라 사냥꾼 최하나에요. 그러니까 긴말 필요 없이 바로 선발시험에 대해서 안내해 드리죠."



빨라서 좋네.


작가의말

비축분 없이 쓰다보니까 연재주기가 들쭉날쭉한데 이번 화부터는 조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가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실험을 해보려합니다. 1화부터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여기부터 읽을 수 있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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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60화-프로파일링 21.01.05 38 3 16쪽
59 59화-꼬리잡기 21.01.02 65 3 14쪽
58 58화-우연이라는 이름의 기적 20.12.31 39 3 18쪽
57 57화-집단지성 20.12.29 45 3 15쪽
56 56화-이이제이 20.12.23 40 2 15쪽
55 55화-블러드문 20.12.20 51 2 14쪽
54 54화-소수정예 20.12.18 37 2 16쪽
53 53화-작별 20.12.16 53 2 17쪽
52 52화-상황종료(?) 20.12.14 49 2 16쪽
51 51화-개봉 당일 20.12.11 56 2 17쪽
50 50화-빌드 업 20.12.09 42 3 16쪽
49 49화-시나리오 작성 20.12.07 44 3 15쪽
48 48화-신과 악마 20.12.04 43 3 16쪽
47 47화-선발대 20.12.02 138 3 16쪽
46 46화-영혈교 20.12.01 46 2 17쪽
45 45화-수상한 남자 20.11.30 48 3 18쪽
44 44화-첫 출근 20.11.26 45 2 15쪽
43 43화-최종 합격자들 20.11.25 54 3 16쪽
42 42화-막고라 20.11.23 61 3 15쪽
41 41화-도망자VS추격자 20.11.22 50 4 15쪽
40 40화-탈출 계획 20.11.20 52 4 17쪽
39 39화-한밤 중의 대치 20.11.18 43 3 16쪽
38 38화-첫째날 20.11.17 49 3 19쪽
37 37화-전초전 20.11.15 46 5 19쪽
» 36화-새로운 시작 20.11.13 48 2 16쪽
35 35화-결단 20.11.11 50 2 18쪽
34 34화-마지막 인사 20.11.09 50 4 19쪽
33 33화-입단식 20.11.05 50 3 19쪽
32 32화-새로운 가족 20.11.02 64 5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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