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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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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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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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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4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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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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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51. 정보의 끝자락에는

DUMMY

“ 뭐어.. 이 은하가 저희와 우호적인지 아닌지는 이곳에서 지내면서 어느 정도 알게 됐긴 해요. “

은하의 중심부는 이미 붉은 눈이 점령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든 공격할 수 있다.

진화의 인도자들은 네이렌을 붉은 눈과 엮어서 단단히 오해하고 있으며, 이들은 사람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힘이 있다.

평화의 인도자는... 다르시가 여기에 있기에 어쩌면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는 있겠지만 도움이 되느냐고 생각했을 때는 모르겠다.

딱 이 정도가 지금 네이렌이 정리하는 이쪽 은하의 상황이랄까.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이쪽 은하에는 이들만의 사정이란 것이 있었다.

“ ..우리가 이 은하에 온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요.. “

아리나는 조금 망설였지만.. 차분하게 설명했다.

우리 은하에 있는 크릭 레베른의 존재.

최초의 신이 보고 온 미래에서 크릭 레베른이 은하의 중심축을 새롭게 써 내려갈 에너지를 구할 것이라는 이야기.

그로 인해 은하의 질서가 흐트러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 ··· 그래서 우리는.. 그 에너지를 이곳에서 존재하는 가장 큰 고래의 핵이라고 판단해 이 은하에서 가장 큰 고래를 사냥해서 그 핵을 미리 없애버리려고 해요. “

“ ...가장 큰 고래를 잡는다는 것이 그냥 꿈을 말한 것이 아니라 진심이었군요..? “

“ 잠깐... “

네이렌의 목표는 충돌하는 두 은하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것이며, 크릭이라는 자가 고래의 에너지를 이용해 은하에 혼란을 불어 일으키려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어쩌면..

이해관계가 일치할만한 부분이 존재할 것만 같은데?

“ 이 은하에 존재하는 모든 고래는 은하의 중심부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지.. 그리고.. 붉은 눈도 마찬가지야. “

“ 맞아요! 그래서 고래는 붉은 눈이 보내는 공격이라는 게 가장 유력한 설이죠! “

다르시의 말에 윌리가 미소짓고 설명을 이어 한다.

가장 거대한 고래를 잡는다.

그 말뜻은 고래가 만들어진다고 생각되는 은하의 중심부로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은 붉은 눈의 본거지다.

필연적으로 붉은 눈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네이렌.

그리고..

“ 여기서 23A-115I-226S에 대한 이야기를 할 차례야. “

언더테이커가 남기고 간 그 좌표는 붉은 눈이 만들어지는 공장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공장의 위치를 알아보았던 윌리는 이 모든 사람을 엮어서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그 좌표가 가리키는 곳은 A882 진화의 중추. 진화의 인도자가 자리 잡고 있는 거점 중 하나지. “

“ 진화의 인도자가 자리 잡은 거점이라..? “

“ ..오호라? “

다들 원하는 바가 다르면서도 서로가 서로의 힘을 원하는 상황 속에서 윌리가 한 말은 춘향이 미소짓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것을 정리하자면..

“ ...진화의 인도자들이 붉은 눈을 만들고 있다? “

춘향은 옆자리에 있는 미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 머리가 좀 나빴으면 귀여웠을 텐데~ 이번에도 정답이야. “

진화의 인도자가 만들어낸 거점인 진화의 중추에서 붉은 눈을 만든다.

그 붉은 눈들은 은하의 중심부를 점령하고 있으며, 점차 확장해나가며 인간들을 잡아먹는다.

고래 또한 마찬가지로 은하의 중심부에서 새어 나온다.

모든 것은 진화의 인도자와 연결되어있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닿았을 때 아리나는 머리를 기울였다.

“ 어째서 진화의 인도자들은 붉은 눈을 만든 거지..? 결국, 자기들이 상대하잖아. 왜 본인들 스스로를 갉아먹는 짓을 하는 거지..? “

“ .... “

아리나의 질문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들을 종합하면 이게 맞는데..

진화의 인도자들은 왜 본인들이 죽는 걸 알면서도 붉은 눈을 만들고, 싸우고, 죽는 건가.

혹시나 싶어 춘향을 바라보았지만, 춘향도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젓는 것을 보니 춘향도 생각나는 추측은 없는 모양이다.

그나마 이 자리에 있는 진화의 인도자.

심지어 진화의 개척자라는 최고 우두머리의 수제자인 알비스조차도 고개를 젓는다.

“ 저도.. 모릅니다. 아니 애초에 제가 진화의 인도자인데도... 붉은 눈을 만들고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듣습니다. 바로 부정하고 싶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생각하는 것이 맞겠죠. “

“ ..어쩌면 너에게만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아? 이렇게 자유롭게 진화의 인도자에 들어갔다가 나갔다가 하고 있는데? “

“ 물론 그렇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

아마 불가능하겠지.

애초에 왜 알비스에게만 숨겨야 하는지도 따져보자면 말이 안 된다.

“ 그나마 떠오르는 가설이라면.. 일부 진화의 인도자들이 몰래 은하의 중심부에서 붉은 눈과 접촉해 그들과 거래를 했다는 것이 가장 들어맞지 않을까 싶네요. “

진화의 인도자들은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고래를 사냥하는 성운 추적자들을 통제하고, 붉은 눈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나 보다.

하긴.. 행성 하나에서 벌어지는 일도 아니고 은하 전체에서 퍼져있는 진화의 인도자들인데 몰래 무언가를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리라.

아디나는 알비스의 말까지 듣고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모두를 주목시킨다.

“ 좋아. 그럼 모임은 이쯤하고.. 해산하자. 지금부터 목표는 23A-115I-226S라는 좌표에 있는 A882 진화의 중추로 향하자. 그곳에서 붉은 눈을 만들고 있는지 확인하고, 진화의 인도자가 있는지도 확인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겠지. “

“ 만약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은하의 인도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서는 벗어났네요. 사실이 확인된다면... 저희 평화의 인도자에서도 네이렌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물론.. 전투에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 키는 누가 잡으시죠? 길잡이는 제가 하겠습니다. “

“ 어차피 우리는 A882 진화의 중추로 향하게 될 테니 나는 그 주변 정보망에 접속해서 특별한 일이 있는지 조사하도록 하지. “

이렇게

다르시도, 알비스도, 윌리도, 네이렌도 서로가 서로를 돕는 형태가 완성되었다.


라티안과 미야, 춘향, 다르시, 알비스, 윌리가 각자 떠나고 피렌은 자리에서 일어나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 일단.. 고생했어 아디나. 첫 번째 키는 내가 먼저 잡을게. 다음은 앨리스, 그다음으로 아리나. 그리고 라티안. 이렇게 우리 네 명이 돌아가며 키를 잡자. “

“ 어? 나는? 첫 번째 순서여도 상관없는데 난. “

실수로 빠뜨린 건가 싶어서 아디나가 자신을 가리키며 물어보자 피렌은 조심스레 미소지었다.

“ 아디나. 너는 춘향을 도와줬으면 하는데. “

“ 춘향을? “

아디나가 머리를 돌려 춘향을 찾자

춘향은 붉은 눈을 빛내며 예쁘게 웃었다.

“ 흐흐흐.. 고마워! 혼자 하려면 조금 까다로웠는데 말이야! “









“ 흐음.. 그래서? 하려는 게 뭔데? “

춘향의 개인실에서 춘향과 아디나 단둘이 있다.

생각해보면.. 춘향이랑 둘이서만 이러고 있던 적이 있었을까.

그렇다고 해서 어색하지는 않다.

다만... 이 녀석이 하는 일이니까 불안할 뿐.

“ 흐흐흐.. 짜잔! 이거! “

-쾅!

춘향은 방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무언가를 질질 끌고 와 커다란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 무언가는..

목이 없는 죽은 기계. 언더테이커였다.

“ 자아.. 얼른 아르카나를 꺼내라구? 이제부터 이걸 해부할 거니까. 혹시 모를 상황에 뺏겨도 될만한 거로! 그래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을 만큼 강한 거로! “

해맑게 웃고 있는 춘향과는 달리.. 아디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뭔가 저지를 것 같았지만 이런 어마무시한 일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

“ 괜찮겠어? 신의 언어라는 녀석이 나타나면 또 붉은 눈이 몰려들지도 모르는데? “

“ 괜찮아 괜찮아~ 만약 까서 신의 언어가 나타나면 바로 덮어버릴 거니까! “

“ 그러다 실수하면.. “

“ 그러니까 너가 있는 거지! 게다가 이건 언더테이커도 원하던 일이라구? “

...그런 거군.

춘향이 이런 짓을 저지를 거란 것을 피렌은 이미 알고서 아디나에게 커버를 맡긴 모양이다.

물론 위험하지만...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 붉은 눈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디나는 춘향이 말한 빼앗겨도 되는 아르카나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대신에

가장 빼앗겨서는 안 되는 아르카나를 꺼낸다.

“ [XXI. 세계(The World) - 제2의 세계] “

한순간 아디나의 손에 떠 있는 아르카나가 화려한 색을 뽐내며 이 방에 퍼져나간다.

그리고.. 아디나가 약간의 식은땀을 흘리며 바닥에 앉았다.

“ 휴우.. “

“ 오.. 뭐야? 바뀐 게 없는데? “

이리저리 둘러봐도 바뀐 건 하나도 없는데..

왠지 모르게 아디나가 지친 것만은 알 수 있다.

“ 세계를 복제했어. 현실이랑 겹쳐진 공간이니까 크게 사고는 치지 말고. 그래도.. 어느 정도 수습은 될 거야. 음... 가상 세계라고 하면 이해하려나? “

가상의 공간이라..

이런 공간에서는 어느 정도 사고가 난다고 해도 수습은 가능할 것이다.

물론 지금부터 다루는 것이 최초의 신이 퍼트린 마나가 아닌 에너지라는 알 수 없는 힘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아마 괜찮지 않을까 싶다.

“ 흐흐 아무튼, 할 거면 제대로 해봐라 이거지? “

춘향은 검은 낫을 만들고..

그대로 언더테이커의 몸에 강하게 내려찍었다.

-콱!!! 콱!!! 콰직..!!

“ 왤케 안 들어가? 얍! “

-콱!! 까드득..!!

어.. 음..

아무리 기계라지만 살짝 눈살이 찌푸려지는데 말이지...

“ 으음.. 춘향.. 그.. 너랑 친하지 않았어?? 그렇게 함부로 다뤄도 괜찮은 거야? “

“ 앙? 괜찮아 괜찮아~! 기계잖아? 고철 몇 개 주워와서 용접하면 똑같지 뭐~ 됐다! “

아디나는 찝찝한 감정을 뒤로한 채 춘향이 열어버린 언더테이커의 가슴팍을 바라본다.

...음..

음...

.....

“ ...이게 다 뭐람.. “

분명 전부 금속이다.

온갖 금속들이다.

심장 모양 금속, 위 모양 금속, 근육 모양 금속, 핏줄처럼 생긴 금속... 아니.. 그냥... 인간 자체를 완벽하게 금속으로 정교하게 만든 느낌이다.

춘향이 자신의 손톱을 물어뜯으며 불쾌하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린다.

“ 제이엘 사건도 그렇고.. 평범한 인간이 금속처럼 딱딱하게 변해서 이렇게 붉은 눈이 되었었지. “

“ 언더테이커도.. 누군가였다는 거겠네. “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것이 아닌..

사람이 붉은 눈이 되었다.

그렇다면 A882 진화의 중추에서 만들어지는 붉은 눈은..

사람에게 신의 언어를 강제로 먹여서 붉은 눈을 만든다는 것인가 싶다.

점점 가면 갈수록 진화의 인도자들이 참 수상하게 느껴진다.

“ 아무래도 신의 언어는 없나 보네! 머리에 들어있나? “

춘향이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집어넣고 온갖 금속 장기들을 꺼내 보며 찾아보지만..

어디를 봐도 신의 언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 흐음.. 결국, 저 머리 부분에 신의 언어가 들어있다는 소린데 말이지.. “

춘향은 고개를 들어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는 언더테이커의 머리... 정육면체를 바라본다.

저걸 해부해보면 조금은 답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그러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처음 신의 언어를 제이엘에게서 꺼냈을 때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수의 붉은 눈이 갑자기 나타난 것도 생각해보자면...

지금 저 정육면체를 해부하는 것은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잔뜩 긴장했던 상태로 실시했던 해부는 너무나도 싱거운 형태로 끝이 나 버렸다.

“ ..뭐.. 결국, 사람이 딱딱하게 금속이 되어서 붉은 눈으로 변한다는 건 다 알고 있던 정보잖아? “

“ 그것이 장기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만들어질 줄 몰랐는데 말이야.. “

“ 음? 사람이 그렇게 변했다면 당연한 거 아냐? “

어..

그것도 그런가?

춘향의 말을 생각해보니 사람이 신의 언어를 받아들이고 온몸이 금속화가 되었다면 당연히 장기도 그 모양 그대로 금속이 되었을 것이다.

“ 에이.. 기대했는데 딱히 별다른 정보도 없고... 쪕.. 됐어! 이제 가자 아디나! “

춘향은 떨어져 버린 언더테이커의 팔로 이미 실컷 뽑아내 버린 금속 장기들을 톡톡 건드려보고 있었다.

쓰읍.. 아무리 기계라 해도.. 같이 대화하던 녀석의 팔을 떼어다가 저러고 있는걸 보면 조금 보기 그런데..

“ 음? 그건 뭐야? “

그런 춘향의 모습을 바라보던 아디나가 우연히.

아주 우연히 춘향이 잡고 있는 언더테이커의 팔에 그려진 무언가를 보았다.

“ 팔이잖아! 바보야? “

“ 아니.. 그거 말고. 이거 여기 봐봐. 이거는 평범한 사람의 신체에는 없는 거잖아? “

아디나가 가리킨 언더테이커의 팔 부분에는.. 특이한 모양이랄까?

동그란 원 안에 사각형이, 그 안에 다시 원이 그려지고 여덟 방향으로 길게 선이 뻗어있었다.

어~.. 조금 다른 점이 아닌가 싶어서 말해보았지만..

“ 이거 그냥 뭐 문신 같은 거 아냐? 사람마다 이런 거 하나쯤은 새길 수도 있지 뭐. “

그렇게 말하면서도 혹시나 싶어 검은 낫으로 문양을 드러내 보았으나..

팔 안쪽에는 평범한 팔 형태의 금속들이 가득 차 있었다.

조금 버튼이나 표식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뭐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음...







“ 제가 인도하는 건 꽤 오랜만이라 조금 설레기도 하네요. “

키를 잡고 있는 피렌의 옆에서 알비스가 재밌는 듯이 웃는다.

“ 으음.. 놀러 가는 게 아닌데 말이지. “

“ 그래도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그리고 진화의 인도자가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면 그걸 막아야 하는 것도 당연하죠. 여러분들은 그런 저를 도와주고 계시니 이렇게 기쁠 수밖에요. “

아무리 알비스의 스승인 레이브 덕분에 자유롭게 은하의 인도자를 관둘 수 있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자신이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며 자신의 스승이 진화의 개척자이기에 진화의 인도자들이 부정을 저지른다면 간과할 수 없었나 보다.

“ 자 그럼. 제대로 해볼까요? “

알비스는 제자리에서 가볍게 몇 번 뛰고서는 소매를 걷고 네이렌이 보관해둔 아티팩트를 손에 쥐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아티팩트를 활성화하는듯한 느낌이 드는데 말이지..

“ 음? 알비스. 잠깐만. 너 다친 거야? “

피렌이 그런 알비스를 바라보다 알비스의 팔에 난 상처를 보고 다가가려다 멈춘다.

키를 잡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였다간 함선이 흔들려서 춘향이 분명 짜증 낼 것이기에 제자리에서 눈만 돌려 알비스를 바라보았다.

“ 네? ..아~ 이거요? 별거 아니에요. 진화의 인도자들은 모두 이런 표식을 새겼거든요. 아무래도 상대하는 적들이 사람과 같은 형태의 붉은 눈이다 보니 저희끼리 알아볼 증표쯤은 있는 게 좋다면서 한 건데.. 솔직히 싸우는 도중에 이걸 보여줄 리도 없고.. 딱히 무슨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

알비스는 소매를 조금 더 걷어 팔에 난 문양을 피렌에게 보여준다.

동그란 원 안에 사각형. 그리고 그 안에 다시 동그란 원이 있었으며, 그 중심으로부터 여덟 갈래로 뻗어 나온 선들이 있었다.

“ 뭐.. 이건 우주를 뜻하고 우리 진화의 인도자들이 전부 뒤덮어 수호한다 뭐 그런 심오한 뜻이 있다는데.. 참 웃기죠? “

그냥 선과 네모, 동그라미로 만들어진 문양인데 말이지.

게다가 한참 전투 중에 상대에게 팔을 보여줄 것도 아니고..

정말 의미 없는 느낌이 드는 문양이었다.

“ 뭐.. 원래 단체란 건 쓸데없는 짓을 많이 하니까. “

피렌이 대충 어깨를 들썩이며 다시 전방을 바라보자 알비스는 재밌다는 듯이 웃었다.

“ 하하하! 그렇네요. 그쪽 은하 사람들도 이쪽이나 별반 다를 바 없나 보네요. 자 그럼 진짜로 가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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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382. 과부하 23.12.09 241 0 15쪽
390 381. 절대 풀리지 않을 오해 23.12.08 241 0 12쪽
389 380. 푸른 밤 23.12.08 239 0 13쪽
388 379. 허물없는 사람 23.12.07 242 0 13쪽
387 378. 증거 있습니까 23.12.06 243 0 13쪽
386 377. 왜 살아있지 23.12.06 243 0 13쪽
385 376. 가벼운 토론 23.12.05 241 0 17쪽
384 375. 끝이 아닌 끝 23.12.04 241 0 12쪽
383 374. 감정을 지배하라 23.12.04 241 0 15쪽
382 373. 에너지원 23.12.03 244 0 14쪽
381 372. 한번만 기회를 23.12.02 241 0 14쪽
380 371. 뚫리지 않는 보호막 23.12.01 245 0 14쪽
379 370. 극한의 연계 23.11.30 241 0 15쪽
378 369. 무모한 도전 23.11.29 242 0 13쪽
377 368. 실패와 성공 그 결과는 23.11.28 243 0 14쪽
376 367. 초록 나무 황금 나무 검은 나무 23.11.27 242 0 12쪽
375 366. 학습 23.11.26 241 0 13쪽
374 365. 새로운 연계 23.11.25 242 0 13쪽
373 364. 전투의 흥분 23.11.24 242 0 12쪽
372 363. 계산하지 못한 수 23.11.23 241 0 13쪽
371 362. 살려줄 사람을 찾습니다 23.11.22 242 0 13쪽
370 361. 모든 것에 옳고 그름은 없다 23.11.21 242 0 14쪽
369 360. 다른 은하의 괴물 23.11.20 242 0 13쪽
368 359. 인류와 문명의 속도 23.11.19 242 0 12쪽
367 358. 너무 대놓고 함정인데 23.11.18 242 0 13쪽
366 357. 수상한 지인 23.11.17 242 0 12쪽
365 356. 순진한 남자 23.11.16 242 0 13쪽
364 355. 진화의 중추 23.11.15 243 0 13쪽
363 354. 아이씨 진짜...! 23.11.14 242 0 16쪽
362 353. 함께하고싶은 마음 23.11.13 24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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