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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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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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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4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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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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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77. 왜 살아있지

DUMMY

결국, 가벼운 토론 끝에 모든 결정은 아리나가 하기로 정했으며,

아리나가 선택한 결과는 모두가 양보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우선

평화의 규합을 우선시하여 다르시를 평화의 인도자와 함께할 수 있게끔 만든다.

그렇게 진화를 견제하며 적당한 세력이 모였을 때쯤 네이렌은 다르시와 작별하여 은하의 중심부로 향한다.

그렇게 은하의 중심부로 향하는 동안 다르시가 통합한 평화의 인도자들 및 성운 추적자들로 진화의 인도자들. 특히 레이브와 함께하는 진화의 인도자들을 막고

그뿐만 아니라 고래와 붉은 눈에 대한 전투까지도 도맡아 한다.

네이렌은 그런 상황 속에 은하의 중심부로 향해 레이브를 처치한다.

이것은 전투능력이 부족한 다르시를 지키는 방법도 되며, 진화에 대한 견제도 가능하면서도 레이브까지도 견제하는 방법이다.

모든 것에 대응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조금 불안한 방법인지라 어떻게 될지는 상황마다 유동적으로 변해야겠지.

뭔가 제대로 정한 건 없어 보이지만 어쩌겠는가.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정답을 찾으려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 다르시씨. “

우주를 바라보고 있던 다르시를 아리나가 부르자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던 건지 이렇게 다가오는 것도 몰랐나 보다.

“ 어머. 아리나님! 계획은 전해 들었어요. 이 근처에는 위협될만한 게 없어서 윌리님께서 주변 행성들에 대한 정보를 얻으신 후에 제가 다시 주시해보기로 했어요. “

라고 말을 하는 이유는

아마 지금은 놀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 괜찮아요 다르시씨. 저도 여기서 우주 보는 거 좋아하는걸요. 별은 언제봐도 참 아름답죠? “

정곡을 찔렸는지 또 한 번 움찔한 다르시는 부끄럽다는 듯이 볼을 긁적인다.

“ 에헤헤.. “

“ 다르시~ 내 방에서 같이 차 한잔할... .. .. “

대체 어디에서부터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갑판 위가 아닌 난간 밑에서부터 날갯짓하며 올라온 카린이 다르시에게 말을 걸려다 아리나를 발견하고서는 난감해한다.

“ 아하하~ 다음에 올까나~ 룰루~ .. “

“ 어.. 앗?! 야! 어디가! “

...보아하니 자기 방에만 창문을 창조해내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었나 보다.

뭐어... 아리나가 싫다거나 마주하기 껄끄럽다기보다는 언제나 일을 하고 있으므로 또 무언가 시키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도망가는 것이겠지.

“ 에휴... 카린이랑 많이 친해지셨나 봐요? “

“ 아.. 아 넵..! 같이 죽을 뻔했었으니까요. 카린은 저를 위해서 싸워준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

하긴

서로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운다면 친해지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

언제나 고생하는 카린에게 네이렌 가족들을 제외하고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은 좋은 일이 아닐까.

“ 어~.. 아리나님 혹시 저희도 말을 편하게.. 할까요? “

아마 둘만 따로 친하게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제안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물론 다르시와도 편하게 지내고 싶은 아리나는 환영할만했지만..

“ 안타깝게도 그건 안되지 않을까요? “

“ 아.. 넵... “

뭔가 친해지기 싫다고 느꼈던 건지 조금 우울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런 뜻이 아닌데 말이지..

“ 저는 네이렌 길드의 대표잖아요? 다르시씨는 평화의 주시자구요. 서로의 지위가 있는데 너무 허물없이 지내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요. “

뭐어.. 다르시도 그건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행성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서로 발전해 나가고, 평화를 추구하는 평화의 인도자들은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과 벽을 치고 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아리나가 모르는 듯하다.

그걸 설명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조금 망설이고 있자 아리나가 그런 다르시의 기분을 눈치챘는지 생긋 웃어준다.

“ 그래도 뭐. 함선 안에서라면 우리 가족들밖에 없고.. 상관없을지도? “

친하게 지내는 건 좋으니까.

평화와 손을 잡는 건 둘째치고도 그냥 개인 대 개인으로도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생기는 건 언제나 환영이다.

정말 예쁜 얼굴에 더욱 화사한 꽃이 피는듯한 미소와 함께 다르시는 아리나의 손을 붙잡았다.

“ 그럼 같이 카린한테 가서 차 한 잔 어때?! 카린이 만들어준 거 정말 맛있더라! “

그래. 카린 이 자식은 보자마자 도망치는 것도 따져야 하기도 하고 한가로운 우주여행 속에서 이런 소소한 다과회도 괜찮겠.. “


-다르시 인도자님. 지금 회의 가능할까요?


왠지 모르게 이런 달아오르려는 순간마다 방해가 들어오는 건 노린 것이 아닌 우연이겠지..?

무전기에서 들린 윌리의 말에 다르시는 난감한 듯 습관처럼 볼을 긁적인다.

“ 아하하.. 아무래도 다음에 마셔야겠네.. “

“ 그래. 다음에는 꼭 차 한잔하면서 카린의 연애 이야기도 듣자. “

도망치지 말라고 경고해 두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지.







조타실로 내려간 다르시는 이제 막 교대를 하는 라티안과 알비스를 마주한다.

“ 고생했어요 라티안님. “

“ 아 넵..! “

뭐어...

춘향도 짜증 나기는 해도 꽤 예쁘고 말이지?

아리나도 날카롭기는 해도 예쁘고 가끔 귀엽기도 하고 말이지?

아디나도 굉장히 신비로운 분위기에 아직도 가끔 매료되어버리고

카린의 날개도 마찬가지고

미야는 그냥 귀여움 그 자체고

앨리스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지..?

그렇게 미친듯한 외모를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예쁜 여자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다르시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예쁜, 남자의 로망을 형상화한 느낌의 귀여움이었던지라 라티안은 자기도 모르게 부끄러워졌는지 시선을 돌렸다.

다르시는 그런 라티안의 모습이 익숙했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생긋 웃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 윌리님은 어디 계신가요? 적당한 곳을 찾았다고 들었는데.. “

“ 이쪽입니다 다르시 인도자님. “

왠지 평화의 주시자로서 진화의 악행을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나서기로 했기 때문일까

은하의 인도자를 좋아하지 않던 윌리는 다르시에게 조금 더 깍듯하게 대하는 느낌도 들었다.

그런 거리감이 서로 멀어졌다기보다는 존중하고 따른다는 느낌이 조금 더 가까웠다.

다르시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한 채 윌리를 따라 방으로 들어간다.

윌리의 방에는 카린이 새롭게 만들어준... 차원 도화지라고 부르기는 하는데 그냥 은하의 지도가 방의 한가운데에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윌리는 차원 도화지 위로 올라가 장갑을 끼고 케트라시움을 활성화한 후 중앙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점을 찍는다.

“ 이곳이 지금 저희가 있는 위치입니다. “

“ 11A-166A-882A쯤이군요.. 이곳은 완전히 ‘ 진화 ‘ 의 영역이에요. “

그냥 점만 찍은 것으로 완벽한 좌표를 읊어버리는 바람에 살짝 당황했지만 역시 평화의 주시자가 괜히 평화의 주시자가 아니라고 생각한 뒤 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 주변에 평화의 인도자들이 주둔하고 있다는 행성은... 여기.. 이렇게. “

몇 번 손가락으로 조작하자 주위는 살짝 어두워지며 일부 행성들을 조금 더 강조해 다르시의 눈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이름이나 정보는 뜨지 않았지만, 다르시는 보기만 해도 어느 행성인지 알고 있었다.

“ 으음.. 전부 주요 거점들은 아니에요. 제가 최근에 진화의 움직임에 맞춰서 보호해야 할 사람들을 이송하기 위해 배치한 곳이거든요.. 여기랑 여기.. 는 제가 배치하지는 않았지만.. 진화 분들이 계실 거에요. “

어쩐지 그래서 조금 좁은 곳에 많은 수의 ‘ 평화 ‘ 가 모여있었나.

게다가 행성 내의 인구수도 보면 그렇게까지 많은 수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았기에 전쟁이라도 벌이려는 건가 싶었는데

이 인도자들은 다르시가 마지막으로 배치한 인원이었다고 한다.

“ 그렇다면 다르시 인도자님. 지금부터는 충격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 네? “

윌리는 다시 케트라시움을 조작해 일부 행성을 빨갛게 물들인다.

지금까지는 과거의 정보를 토대로 작성한 지도였다면

붉게 물들고 난 뒤의 지도는 지금 이 순간의 지도다.

“ 이 행성들은 지금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자도, 평범한 사람들도요. 아마.. ‘ 진화 ‘ 의 짓일 가능성이 크겠죠. “

방금 표시된 수많은 행성 중에

약 90%가 붉게 빛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다르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벌써 이만큼이나 저질러 놓은 건가...

“ ...그렇.. 군요. “

“ 그래서 남아있는 곳으로 가서 평화의 인도자들을 모아서 함께 싸울까 싶었지만... “

“ 힘들죠... 저희 ‘ 평화 ‘ 는 전투력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약하니까요.. “

씁쓸한 이야기에 고개 숙인 다르시를 위해 씁쓸한 미소와 함께 다시 손가락을 움직여 조금 떨어진 위치의 행성들을 가리킨다.

“ 그래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평화의 인도자들을 미리 소집해볼까 합니다. 그러면서도 각 행성에서 한 가닥 하는 사람들도 모아볼 거고요. 물론 그 부분은 쉽지 않겠지만.. “

“ 그건.. 제가 해야 할 일이겠죠. 괜찮습니다. 할 수 있어요. “

모든 행성에서 평화의 주시자들을 모으는 것.

모든 행성에서 은하를 위해 싸울 자들을 모으는 것.

이것은 행성을 관리하는 평화의 대표인 다르시. 평화의 주시자가 해야 할 일이다.

다르시는 차원 도화지에서 내려와 윌리의 테이블에서 남아있는 여분의 장갑을 왼손에 착용한다.

그리고 다시 올라와 케트라시움을 활성화하고 비가시화를 해놓은 행성들을 가시화시킨다.

상당히 빼곡하게

어느 곳이 어느 곳인지도 모를 만큼 빼곡한 행성들의 지도와 함께 아마도 정보상 들의 연락망처럼 보이는 선들이 이리저리 이어져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도화지 위에 이만큼이나 자세한 정보를 그려 넣은 것을 보면 윌리도 대단한 노력가가 아닐까 싶다.

“ 훌륭한 은하 지도네요. “

“ 과찬이십니다. “

“ 여기. 제가 신임하는 칼릭 인도자가 관리하는 행성입니다. 이 위치에 있는 행성이면 적당하지 않을까요? “

다르시가 가시화한 행성 중에 딱 한곳을 가리켜 말한다.

윌리는 이리저리 주위를 계산해보고 선을 이어보기도 하며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 네. 거기로 가죠. 모두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







윌리의 뛰어난 정보력과 다르시의 주시, 그 주시를 통한 알비스의 인도 덕분에 원하는 행성까지 안전하게 도착한 네이렌은 슬슬 육지를 밟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오른쪽! 오른쪽! 야야! 거긴 왼쪽!! 으악 박는다!! “

카린이 무전기에 대고 소리 지르며 착륙할 방향을 이끌고

점차 내려간 네이렌의 함선은 의외로 안전하게 행성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아무래도 부딪친다는 건 카린이 카린답게 호들갑을 떨었던 모양이다.

“ 축축하네. “

“ 칙칙해. “

“ 땅이 좋진 않군.. “

뭔가..

어디선가 했던 말인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런 말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지면의 상태였다.

“ 아하하.. 그래도 여기는 그곳과는 달라요. 그냥.. 네.. 그냥 행성의 땅이 좋지 않을 뿐이에요.. 그래서 저희 평화의 인도자들이 파견 나와 이 행성을 가꾸고 있는 거죠. “

왠지 다르시가 사다리를 통해 함선에서 내려오자마자 이런저런 변명을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

“ 가꾸고 있는데도 이 모양인 거면 여기 버리는 게 맞지 않냐? “

“ 아.. 그 여.. 여기는 우주선이 내려앉는 곳이니까 그렇게 크게 관리는 하지 않아도 되는...! “

라는 춘향의 무례한 말에도 다르시가 친절하게 답하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변명이 맞는듯한 느낌도 든다.


- ...어...? 다.. 르시.. 인도자님?


“ 우왓..! 깜짝이야...! “

“ ..저쪽에서 알아본 모양인데? “

마치 확성기로 외친 것마냥 아주 큰 남자의 목소리가 이 정류장에 울려 퍼진다.

아무래도 다르시는 ‘ 진화 ‘ 에게서 쫓기는 신세이기 때문에 네이렌은 살짝 긴장하며 다르시의 표정을 살핀다.

“ 앗?! 칼릭 인도자님~! 저에요 저~! 다르시에요~!!! “

...우와.

저렇게까지 다르시가 웃으며 손을 흔드는 남자는 전생에 얼마나 큰 은하를 구한 걸까.


-....엑.. 살아계셨어요? 왜지?


...뭐지.

살아있으면 안 되는 건가?

저 알 수 없는 말에 모두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다르시만큼은 머리를 긁적이며 배시시 웃는다.

“ 에헤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


작가의말

나도 전생에 은하 좀 구해놓고 다닐걸

아쉽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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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382. 과부하 23.12.09 241 0 15쪽
390 381. 절대 풀리지 않을 오해 23.12.08 241 0 12쪽
389 380. 푸른 밤 23.12.08 239 0 13쪽
388 379. 허물없는 사람 23.12.07 242 0 13쪽
387 378. 증거 있습니까 23.12.06 242 0 13쪽
» 377. 왜 살아있지 23.12.06 243 0 13쪽
385 376. 가벼운 토론 23.12.05 240 0 17쪽
384 375. 끝이 아닌 끝 23.12.04 240 0 12쪽
383 374. 감정을 지배하라 23.12.04 24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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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368. 실패와 성공 그 결과는 23.11.28 242 0 14쪽
376 367. 초록 나무 황금 나무 검은 나무 23.11.27 241 0 12쪽
375 366. 학습 23.11.26 241 0 13쪽
374 365. 새로운 연계 23.11.25 241 0 13쪽
373 364. 전투의 흥분 23.11.24 242 0 12쪽
372 363. 계산하지 못한 수 23.11.23 241 0 13쪽
371 362. 살려줄 사람을 찾습니다 23.11.22 241 0 13쪽
370 361. 모든 것에 옳고 그름은 없다 23.11.21 241 0 14쪽
369 360. 다른 은하의 괴물 23.11.20 241 0 13쪽
368 359. 인류와 문명의 속도 23.11.19 241 0 12쪽
367 358. 너무 대놓고 함정인데 23.11.18 241 0 13쪽
366 357. 수상한 지인 23.11.17 241 0 12쪽
365 356. 순진한 남자 23.11.16 242 0 13쪽
364 355. 진화의 중추 23.11.15 242 0 13쪽
363 354. 아이씨 진짜...! 23.11.14 241 0 16쪽
362 353. 함께하고싶은 마음 23.11.13 24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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