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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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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7 19:20
연재수 :
5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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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4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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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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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55. 진화의 중추

DUMMY

“ 야. 깃털 치워. 간지럽잖아. “

카린이 만든 소형 우주선은..

진짜 소형이었다.

딱 여섯 사람이 들어갈 만한 공간.

작은 크기로도 최대한의 출력을 내도록 만들어진 바람에 어깨가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로 붙어있다 보니 이 자리에 카린 대신 피렌이 왔었으면 피렌의 얼굴을 참 볼만했겠다 싶은 기분이 들었다.

“ 으으.. 진짜 간다... 진짜... 내가 미쳤지...! “

카린은.. 조금은 후회하고 있었지만 이미 우주선은 함선을 떠난 뒤였기에 이젠 돌이킬 수 없었다.

덕분에 춘향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는지 여전히 날개를 부르르 떨며 춘향의 얼굴을 간지럽혀버린다.

“ 으으 이럴 거면 [VII. 전차(The Chariot)] 타고 갈걸.. “

“ 그랬다간 대화나 정찰의 여지도 없이 미지의 힘이라며 공격해올걸? 아니 변이 에너지라고 쫓아오려나? “

탈출하는 데는 사용해도 되지 않나 싶지만 [VII. 전차(The Chariot)]는 생각보다 별자리를 그려내는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긴급상황에서 탈출하는 데에는 조금 부적합했다.

그렇기에 카린의 지원은 정말 공격조에 있어서 감사한 일이었다.

“ 괜찮아 카린.. “

카린의 왼쪽에 있던 앨리스가 카린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아주자 카린은 이젠 아예 눈물까지 흘린다.

“ 으으으으 앨리스으으.. 우리 꼭 살아가자...! “

“ ...이 자식 깃털 죄다 뽑아버려서 생닭으로 만들까보다... 빨리 치워! 간지러워 죽겠으니까!! “

이 좁은 곳에서 저렇게 열정적으로 싸우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여섯 사람 전부 피해를 보는데 말이지...

아디나는 작은 창문을 통해 우주를 바라보며 작은 한숨을 내쉰다.

“ 하아.. “

뭐.. 일상이니까.

“ 아야야야!! 진짜 뽑혀!! 뽑힌다구우우!! 내려줘!! 나 돌아갈래!! “

“ 얌전히! 있으라고! 쫌! 더! 뽑아버리기! 전에!! “

....

조금은 이르지만..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작전을 실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아디나는 [XI. 정의(Justice) - 구속]을 통해 춘향과 카린을 묶어버린다.

“ 진정했어? 슬슬 작전대로 할 거니까 그만 싸워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

“ ..흥! “

“ 우우.. 난 묶을 필요 없었잖아.... “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 같으니..

아디나는 아르카나를 다시 거둬들이고 의자에 달린 안전벨트 라는 것을 허리에 둘렀다.

“ 다들 안전벨트 매도록 해. 그리고 춘향. 알지? “

“ 내가 세운 계획이니까 당연히 알지! “

춘향이 세운 계획이다.

당연하게도 굉장히 위험한 작전이며, 그만큼 성공확률도 높은 작전이다.

그렇기에 지금 카린이 겁먹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뭐.. 잘 되겠지.

“ 그럼 살아서 보자. 시작해 춘향. “

“ 알았어~! 간다!!! “

춘향은.. 이 좁은 곳에서 거대한 낫을 만들고 낮은 천장을 향해 있는 힘껏 찔러넣었다.

-까드드드드드득...

....

한순간..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덜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진화의 중추를 향해 날아가는 것이 아닌

진화의 중추를 향해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무런 저항 없이 떨어진다.

-슈우우우우우우.... 콰콰콰쾅!!!!!!!!!!!!!!!!!!!


우주에서 떨어질 때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지만, 대기권으로 진입한 이후부터는 온갖 맹렬한 소리가 부딪치더니 한순간 시야가 뒤집히는 것과 동시에 귀를 찢어버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아니 평범한 사람이 이런 상황 속에 던져졌다면 소리도 듣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 으으.. 으.. 다들 괜찮아..? “

네이렌이 타고 온 우주선은 완전히 부서져 버렸으며, 잔해 속에서 억지로 몸을 일으킨 춘향이 주위의 꽃잎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며 모두의 생사를 확인한다.

물론 다들 괜찮다.

앨리스의 꽃잎이 치유를 끊임없이 해주고 있었으니까.

“ 아야야.. 팔이 부러졌을지도...? “

아디나가 능숙하게 팔을 붙잡으며 잔해를 발로 밀치고 나온다.

“ ... 나... 나도. 응. 괜찮.. 아. “

그런 아디나의 옆에는 벗겨진 두건을 급하게 두르며 어색한 반말로 자신의 상태를 말하는 아디나가 있었다.

어색한 연기에 살짝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꾹 참고 냉정하게 말한다.

“ 으음.. 다르시씨. 플랜2로 가죠. 그냥 평범하게 말해도 들킬 것 같아요.. “

“ 아.. 넵. 조용히 있겠습니답.. “

아무래도 말이 많은 다르시를 배려해 다른 진화의 인도자들이 봐도 그냥 비슷한 사람처럼 보이게끔 하려 했으나..

어색한 반말과 함께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천연 순수함이 묻어나오는 말투 때문에 그냥 입 다물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이럴 거면 미리 연습도 시켜둘 걸 그랬나..


모두가 잔해 속에서 벗어나 먼지를 털고 슬슬 진짜 누구 하나 안 와주나 싶은 느낌이 들 때쯤

우주선이 강하게 떨어져 생겨버린 충돌구의 위에서 어느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희들은 뭐지? “

여섯 명의 여자들은 동시에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고,

그 남자가 인도자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자마자 계획대로 안심한 표정을 내보였다.

“ 하아.. 인도자님이시군요. 다행이야.. 살 수 있는 행성이구나. “

“ 뭐.. 뭐.. 뭐야.. 누.. 누구야 너희들. “

후후..

당황할 수밖에 없겠지.

마나는 정말 신비롭다.

체내에 흐르면서 신체의 노화도 막으며, 온갖 잔병들도 전부 흡수해 가벼운 감기도 금세 낫는다.

물론 기미, 잡티 같은 것도 없었으며, 언제나 피부가 뽀송뽀송하고 머리카락이 길어도 죽은 머리카락 하나 없이 언제나 윤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머릿결을 유지한다.

그렇게 관리를 안 해도 완벽한듯한 피부와 머릿결에 화장이 더해지고

가만히 있어도 외형적인 스펙이 매우 뛰어난 사람들이 대부분에 신비한 분위기를 내는 카린의 날개와 아디나의 새하얀 모습에 남자라면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겠지.

게다가 에너지도 같은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아마 아니겠지만) 다르시 역시 앨리스와 견줄 만큼의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은하의 인도자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기에 살짝 가렸지만 아름다움만큼은 흘러나오니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런 귀엽거나 아름답거나 신비로운 여섯 명의 여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 저희는 괜찮은데.. 인도자님은 괜찮으세요? 얼굴이 붉어지신 것 같은데 어디 아프신 건 아닌지.. “

미야가 아주 천연덕스럽게 말하자 어느새 춘향이 눈 깜짝할 새에 다가가 인도자에게 딱 달라붙어 이마에 손을 짚어본다.

“ 으음~ 열은 없는 것 같은데~.. 나에게 반했다거나? 아하하! “

“ 으으.. 으..! 저.. 저리가..! 크.. 크흠.. 어.. 어딜 은하의 인도자에게 손을 함부로.. 크흠..! 흠..! “

뒤로 주춤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한 춘향은..

‘ 계획대로 ‘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다.

“ 여.. 여기는 함부로 들어와서는 안 되는 곳이야.. 지금 당장 죽여도 할 말 없을 만한 곳이라고..! 그러니 아무도 모를 때 얼른 떠나도록 해..! “

오호라.

누군가 오면 죽여버리니까 아무런 정보가 남지 않은 건가.

정보상도 가지고 있지 않은 정보는 이렇게 만들어진 건가 싶었다.

뭐..

애초에 겉보기에도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처럼 보이진 않았으니 착륙하지도 않았겠지만 말이다.

“ 휴우.. 고래한테 습격당할 때만 해도 죽는 줄 알았는데... 정말 다행이에요.. “

“ 그뿐만이 아니지.. 이건 행성도 아닌 줄 알았잖아? 그런데 이렇게 인도자님도 만났으니 뭐랄까. 구원받은 기분이랄까? “

춘향과 애매한 눈빛을 교환하는 동안 모두가 충돌구에서 벗어나 춘향의 옆에 서서 일부러 인도자를 바라본다.

절대 이곳에 온 것이 우연이라는 것처럼.

그리고 이곳에 와서 은하의 인도자를 만난 것이 신의 구원이라는 것처럼.

은근슬쩍 인도자를 띄워주는 것도 끝났으니.. 다음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 이 녀석들.. 내.. 내 말 안 들려..? 너네 여기서 얼른 나가야 한다니깐..! “

“ 저기~ 인도자니임~? 미안한데 말이야~.. 저거 보여? 저거! “

춘향이 다시 한번 한 발 앞으로 다가가 인도자의 팔을 붙잡고 살며시 들어 충돌구 가장 한가운데를 가리킨다.

물론.. 거기엔 아무것도 없다.

있어봤자 잔해뿐이랄까.

“ 뭐.. 뭐가 있다는 거야. “

“ 그치그치? 아무것도 안 남아버렸지? 저기에는 우리의 우주선이 있었는데... 히잉.. 부서져 버렸지 모야... “

“ 그.. 그래서 뭐..! “

그.. 그래서 뭐..! 라고 말했지만

사실 인도자도 알고 있었다.

우주선이 부서져 버렸기에 우주로 가지 못한다.

단지.. 살짝 당황하는 바람에 알고 있음에도 말했던 것이다.


그러나 춘향은

당연한 말에도 인도자를 무시하지 않고 친절하게 말한다.

“ 그래서 우리가 지금 당장은 못 떠나서 말이야... 혹시~ 우주선 하나만 빌릴 수 없을까? 응응? “

당연히 안될 질문이지만 춘향은 예쁘게 눈을 빛내며 일부러 얼굴을 가까이 붙이며 일부러 꼬드긴다.

“ 으으.. 그..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

“ 그럼... 시간을 조금만 주는 쪽으로는 안돼? 우리가 어떻게든 우주선을 만들어서 빨리 떠날 테니까! 응응? 조금만 봐주면 안 돼? “

춘향이 한발 다가갈 때마다

인도자는 한발씩 뒤로 물러난다.

아마 이러다가 결국에는 눈을 질끈 감고 안된다고 말하겠지.

그리고 이들을 제거하려고 들겠지.

그때.

앨리스가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다.

“ ..부탁할게. “

그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는 부탁.

나름 거친 두 손을 예쁜 손으로 감싸 쥐고 하는 부탁.

고작 그 한마디지만

고작 손잡은 것뿐이지만

어딘가에 홀린 듯한 인도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 ...자.. 잠깐 동안이야.. 나도 오랫동안 기다려줄 수 없어...! 여기서 벗어나지도 마..!! “

지금까지는 춘향이 계획한 대로 흘러갔다.

처음 만난 인도자가 남자인 것도,

단체로 온 것이 아닌 것도 네이렌에게 있어서 너무 이점으로 작용하였다.

춘향은 가볍게 윙크를 하며 감사를 표한다.

“ 후훗 고마워~ 이름이 뭐야? 이건 말해줄 수 있나? “

“ 내.. 내 이름은 알아서 뭐하게..!! “

“ 왜~ 우리를 도와준 생명의 은인인데 이름 정도는 알고 싶을 수 있지! “

여자가.

예쁜 여자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싶어 한다.

기억하고 싶어 한다..

고마움을 느낀다.

평범한 상황이라면 모를까 이런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진화의 중추에 있는 은하의 인도자가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자기도 모르게 입이 열릴 수밖에 없다.

“ 케.. 케.. 케이지다...! 너희들 어디 움직이지 말고 이 안에서만 있어야 해...!! 알았지!!? “

“ 케이지! 이름 확실히 외웠어! 고마워 케이지~! 덕분에 우리 계속 살아갈 수 있게 됐어~! “

황급하게 뒷걸음질 치며 이 자리를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은근 귀여운 면이 있을지도?

“ 케이지 인도자님이다!! 인도자님을 붙여야지..!!! “

응. 귀엽네.


그렇게 가볍게 케이지라는 인도자를 꼬시는데 성공한 네이렌은 조용히.

아주 조용히 웃음을 터트렸다.

“ 저렇게 쉬워서야.. “

“ 풉... 인도자도 결국 사람이네 킥킥킥.. “

“ ...은하의 인도자에 저런 분만 있는 건 아니에요.. 오해하시면 안 돼요... 으으.. “

다르시는 같은 은하의 인도자 소속으로써 살짝 난감해하는 듯하지만 춘향은 아예 숨길 생각도 없이 신나게 웃어 재낀다.

뭐.. 카린도 춘향을 보며 웃고, 앨리스도 미소짓는 것을 보면 말 다 했지.

“ 케이지라... 음.. 좋아. 저 호구 제대로 이용할 계획을 짜도 좋을지도? 흐흐.. 아무튼, 카린! “

카린은 고개를 끄덕이고 작전대로 가볍게 손을 튕겨 조금 온전한 쇳덩이들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잘 조립하면 우주선의 형태만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그러나 절대 완성할 수 없는 단계로 만들어놓는다.


상대가 아무리 멍청해 보이더라도.

고작 여자 여섯 명에게 쩔쩔매는 숙맥이라도.

케이지도 결국 은하의 인도자.

그것도 이 진화의 중추에서 수상한 짓을 벌이고 있는 인도자다.

과연.. 이 진화의 중추 내부에는 무슨 짓을 벌이고 있을지.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케이지를 이용해 이 행성 내부로 침투해야 한다.


















..

아 맞다.

춘향은 자신의 그림자 속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찾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꺼내 들고 가볍게 위로 던졌다 다시 손으로 받는다.

“ 고향에 온 기분이 어때? 언더테이커. “

아무 말도 없는 정육면체 고철 덩어리를 보며 가볍게 한 대 때릴까 했지만 때려봤자 춘향의 손만 아프기에 그대로 작별인사를 한 뒤 바닥에 두...

...려다 멈춘다.

“ ...칫. 멍청한 녀석이 묻히는 거니까 멍청하게 해줘야겠지? 기다려라. 제일 높은 곳에 올려줄 테니까. 그러면 니가 만든 탑이랑도 가장 가까워지겠지? 어디 최대한 가까이에서 인사라도 해보라고. 닿을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

춘향은 다시 그림자 속에 언더테이커를 집어넣었다.


작가의말

저 좁은 우주선에 여섯명이 타있다고 했는데 사실 일곱명이 타있었기 때문에 엄청 좁게 느껴졌던 거에요.

한명은 누구냐고요?


헤헿.

좋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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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382. 과부하 23.12.09 241 0 15쪽
390 381. 절대 풀리지 않을 오해 23.12.08 24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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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 378. 증거 있습니까 23.12.06 243 0 13쪽
386 377. 왜 살아있지 23.12.06 243 0 13쪽
385 376. 가벼운 토론 23.12.05 24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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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366. 학습 23.11.26 2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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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361. 모든 것에 옳고 그름은 없다 23.11.21 24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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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 359. 인류와 문명의 속도 23.11.19 242 0 12쪽
367 358. 너무 대놓고 함정인데 23.11.18 242 0 13쪽
366 357. 수상한 지인 23.11.17 242 0 12쪽
365 356. 순진한 남자 23.11.16 242 0 13쪽
» 355. 진화의 중추 23.11.15 243 0 13쪽
363 354. 아이씨 진짜...! 23.11.14 242 0 16쪽
362 353. 함께하고싶은 마음 23.11.13 24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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