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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새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7 19: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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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4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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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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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50. 우리는

DUMMY

해답.

인간이 붉은 눈을 상대할 수 있는 답.

인간이 불가능에 도전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답.

그 해답은 인간에게 있다.

“ 이유는 모릅니다만... 네. 어쩌면 그냥 이끌림일 수도 있고 잘못 판단한 것일 수도 있지요. “

알비스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 주위를 둘러본다.

라티안, 피렌, 아리나, 춘향, 앨리스, 아디나, 미야, 카린

네이렌을 바라본다.

“ 어쩌면..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 인류를 구원해줄 수 있는 희망이라고. 수많은 사람을 희생하지 않고도 붉은 눈을 이길 수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지만

알비스의 눈은 거의 확신에 찬 눈빛이다.

“ ....그~.. 에..? “

너무 확신에 찬 말에 네이렌 전원은 당황스러웠다.

그도 그럴게...

물론 붉은 눈과 마주한다면 싸워야 하겠지만.. 인류를 구원한다느니 같은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그럴 마음도 없다.

머지않은 미래에 서로 충돌한다고는 하나 어쨌든 간에 네이렌은 다른 은하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했던 네이렌의 행동들은 전부 네이렌을 위해서.

네이렌이 살고 있는 은하를 위해서 행동한 일이지 이곳 은하의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다.

굳이.. 이곳 사람들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울 필요는 없었다.

“ 마침 잘됐네요! 저까지 이야기가 진행됐으니 다음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

다르시가 아주 해맑게 웃으며 아디나를 바라본다.

어.. 그래 뭐 차례대로 소개한다면 이젠 네이렌의 차례겠지.

아디나는 조심스레 아리나를 바라본다.

“ 어.. 그.. “

조금은 난감하달까..

저런 말을 들어버렸는데 ‘ 사실 우린 그런 건 별로 관심 없는데.. ‘ 라고 말하면서도 은하의 중심부에 있는 붉은 눈들의 비밀을 파헤쳐나가고, 고래사냥도 하며 은하의 인도자들을 피해 움직여야 하는 네이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말해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럴 땐 살짝 거짓을 섞어서 말하는 것이 좋을 듯싶은데...

아리나가 살며시 춘향을 바라본다.

춘향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아리나를 한번 보고, 계속 눈이 마주치자 피렌을 바라본다.

그런 피렌은 다시 아리나에게. 아리나는 결국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지만... 라티안, 앨리스, 카린, 미야는 이런 일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 수상한 시선들이 오가는 와중에 결국 아리나가 말을 하려는 찰나

먼저 입을 연 것은 윌리였다.

“ 그래. 너희들 차례야. 이 기회에 가장 궁금한 것 좀 물어보자. 너희들 그런 힘은 대체 뭐냐? 우리가 아는 에너지의 상식에서 벗어난 힘인데. “

....입 열지 말지..

아리나는 최대한 머리를 굴려 춘향이 했을 법한 말로 자연스레 넘기기를 시도한다.

“ 어~ 그게 말이지?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잖아? 세상에는 이런저런 일들이 있듯이 에너지도 다양하다는 거.. 지. 응. “

“ 그래? 그렇다면 너희의 에너지를 조금씩 줘보겠어? 분석해서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의 전력이 배가될 텐데. 특히 너랑 너. “

윌리가 자연스럽게 카린이 가진 창조의 마나를, 앨리스가 가진 생명의 마나를 가리킨다.

“ 어~.. 그.. 그건 좀... 힘든데.. 말이지.. “

“ 당연히 그렇겠지. 너희는 에너지 변환 방식이 다를 테니까. “

뭐라 할 말이 없다.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리나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살며시 춘향을 바라보자 춘향은 눈을 빛내며 몸을 앞으로 숙인다.

“ 너. 우리를 조사했구나? 위험한 짓을 했네? “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두 눈앞에서도 윌리는 당당하다.

“ 당연하지. 이미 고향도, 친구도 잃은 마당에 내가 함께하는 사람들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건 최우선상황이 아니겠나? “

“ 큭큭큭... 재밌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모른 척하고 말이야.. 그래. 어디 말해봐! 네 정보 능력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겠네! 키킥! “

들켜도 문제없다는 듯이.

혹은 절대 알 수 없다는 듯이.

춘향의 표정에도 여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 몰라. “

“ 음? “

“ 모른다고. 네 녀석들의 힘에 대한 정보가 그 어디에도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은하의 인도자들은 정보가 차단되기라도 하지 너희에 대한 정보는 아예 ‘ 존재하지 않아 ‘ “

평소라면 만족스러운 듯이 비웃었겠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나서며 네이렌의 마나를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다.

윌리는 그렇게 미련한 녀석이 아니다.

“ 더해봐. “

“ 참 신기하지. 상식처럼 생각되는 것들은 너희가 모르고, 내가 모르는 건 너희가 알고 있고. 심지어 이 우주선의 형태도 태어나서 처음 봤어. “

카린의 창조로 자세한 구조를 알고 있는 우주선만 가능한데 이 은하에 오자마자 그런 걸 파악할 수 있었을 리도 없고..

이 함선은.. 어쩔 수 없지 않나 싶다.

“ 말이 안 되거든. 성운 추적자를 모르면서, 길잡이가 인도자와 연관된 것도 모르면서 은하와 충돌하는 건 안다고?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너희가 어떤 존재인지 전혀 알지 못했지. “

이렇게 보니 이쪽 은하로 넘어오기 전에 충분히 준비하고 넘어왔어야 했었는데...

“ 너희에 대해 도저히 알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너희는 한 가지 큰 실수를 했지. “

“ 실수? “

“ 분명 나한테 그랬지. 다른 은하와 충돌하는 걸 정보상이 모르면 어쩌냐고 말이야. “

순간 앨리스와 춘향의 머릿속에 앞으로 윌리가 하려는 말들이 머릿속에 지나간다.

설마 싶지만..

정말 혹시나 싶지만..

윌리의 생각이 거기까지 닿은 걸까.

“ 너희는.. 우리가 곧 충돌하는 은하에서 온 거야. 그렇게 되면 의문스러운 모든 것이 설명이 돼. “

“ 풉.. 푸하하하하! 아하하하하!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은하에서 넘어왔대 아하하하! 꿈꿨냐?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냐고 아하하!! “

정확하다.

어쩌면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사소한 말이었는데도 윌리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고 추론하여 정답에 다다랐다.

..요즘 들어 쓸모없는 정보상이라며 놀려댔는데 전면 취소해야겠다.

물론.

춘향은 이야기를 전부 듣자마자 빵 터지며 거짓말로 뒤덮는다.

“ ...거짓말하지 마. 아니.. 나도 말이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고서야 너희에 대해 설명을 할 수가 없어. 아니면.. 너희의 고향이 어딘지 직접 데려다줘 보든가. “

“ 어머? 시간이 넘치나 봐? 우리 고향까지 들릴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

“ 뒤에서 칼 맞고 영원히 시간이 멈출지도 모르는데 그깟 시간쯤이야 조금 태운다고 해서 불안하지 않아. “

“ 못 믿겠다면 그냥 너가 여기서 나가도 상관없는데도? “

“ ...강하게 나오시는군. “

아무리 윌리가 네이렌의 정체가 수상하다 어쩐다 한들 어차피 이곳은 네이렌의 우주선이고, 칼자루는 네이렌이 쥐고 있다.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춘향의 말이 이 모임 자체를 무거운 공기로 짓누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 킥.. 자 아리나? 네가 선택해~ 재료는 다 던져놨으니까. “

이미 들킬 대로 다 들켰다.

물론 어떻게든 무마하기 위해 거짓으로 덮어두었으며, 더는 파헤치지 않도록 협박까지도 해놓았다.

여기까지 끌고 왔으면 혼자 끝을 봐도 됐겠지만, 춘향은 마지막 선택을 아리나에게 맡긴다.

여기서 아리나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춘향이 다르시와 알비스, 윌리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길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는 뜻이겠지.

이것은.. 춘향의 배려다.

아리나가 처음에 시선을 춘향에게 맞추며 도움을 요청한 것을 잊지 않고 도와준 것이다.

정말.. 착한 마음이 조금 비뚤어진 느낌이 드는 것이 딱 춘향답다.

“ ..그래.. 미안해 춘향아. “

아리나는 결정한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르시와 알비스, 윌리의 앞에 섰다.

“ 윌리. 네 말이 맞아. 우린 이 은하와 곧 충돌하는 은하에서 왔어. “

솔직하게 말한다.

네이렌은 결국 이들의 도움 없이는 지금 네이렌에게 벌어진 수많은 적을 상대하는 것이 벅차다.

나중에 들켜서 이들과 사이가 안 좋아진다거나

함께 생활하는 동안에도 언제까지나 숨길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느니 지금 솔직하게 말하고 이 사람들에게 협력을 구해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 ..저.. 저는 못 믿겠는데요.. “

“ 은하 간에 이동이.. 가능한 겁니까? “

다르시와 알비스는 아직 믿지 못하는 것 같지만..

뭐 사실 네이렌도 그런 것이 가능할 줄은 몰랐다.

최초의 신이었기에 가능한 것이니까.

“ 다시 한번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우리는 ‘ 우리 은하 ‘ 에서 온 네이렌 길드. 저는 네이렌 길드의 길드장 네이렌 아리나입니다. “

“ 킥..! 나는 네이렌 춘향! 그냥 춘향이 예쁜데 말이지.. 모두의 이름 앞에 세글자가 더 붙는데 그냥 길드명 같은 거니까 평소 부르던 대로 부르면 돼! “

바로 태세 전환해버리는 춘향의 모습이 살짝 얄미워 보이면서도 이런 성격 탓에 네이렌은 춘향을 믿고 움직일 수 있다고도 생각하기에 아리나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우선.. 이 은하와 충돌했을 때 저희에게 우호적일지, 아니면 적대적일지 판단하기 위해서 정찰 겸 온 거에요. “

너무나도 믿기 힘든 말을 진지하게 하는 아리나를 보며 다르시가 눈을 껌뻑인다.

그래.. 믿기 힘들겠지... 그 누가 이런 걸 말 한마디만 듣고 아 그렇구나. 라며 믿겠는가.

아리나는 이 은하로 넘어온 또 다른 이유를 말하기 전에 이들을 이해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츠즈즛....

가볍게 손에 스파크를 만들어 뭉치고.

다르시와 알비스, 윌리에게 보여준다.

“ 이 번개는 당신들이 말하는 에너지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제 체내에 흐르는 마나라는 힘으로 만들어낸 번개에요. “

“ 에너지는 항성의 열에너지를 주원료로 삼아 변환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는 체내에서 생성하는 마나에 자신이 맞는 속성에 상상을 담아 외부 마나를 통해 현실로 구현화 하는 힘이야. 너희가 쓰는 에너지랑은 비슷하면서도 다르지. “

아디나가 아리나를 서포트하듯이 옆에서 가볍게 아르카나를 만들어내 보여준다.

“ ...그래. 알겠어. 솔직히 내가 말하고도 믿기지는 않았지만.. 니들이 장난치다가 내가 죽었을 때 살렸던 것도, 이 우주선을 만든 것도 너희의 체내에 흐르는 마나라는 미지의 힘을 사용했다면 말이 되는군. “

미지.

알지 못하기에

무엇이든 가능하다.

그 마나라는 힘에 대해 자세히 알려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런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윌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알비스를 바라보았다.

“ 예.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미지의 힘. 그 힘이 저희를 인도해주리라 믿었기에 저는 이분들.. 네이렌에 이끌린 겁니다. 다만.. “

알비스는 조금 불안했다.

네이렌이 다른 은하에서 온 평범한 성운 추적자였더라면 계속 미지를 탐험해갈 수 있었을 텐데

하필 네이렌은 목적을 가지고 이곳으로 왔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지를 향해.

은하의 중심부를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것을 막을 힘은 알비스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알비스가 불안하듯이 윌리 또한 불안했다.

윌리는 은하의 인도자. 특히 진화의 인도자들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오직 정보만으로는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는 인도자들의 비밀을 캐낼 수도 없으며, 위험하게 정보를 캐내려 한다면 윌리만 개죽음을 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진화의 인도자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네이렌의 도움을 받고 싶은데...

만약 네이렌이 자신의 은하로 돌아가 버리겠다고 한다면..

그것을 막을 힘은 윌리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다르시는 모든 상황이 좋지 않게 흐르는 듯해 보이는 바람에 불안했다.

다르시는 평화의 주시자로서 함부로 발언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들은... 진화의 인도자를 싫어한다.

아무리 다르시가 평화의 인도자라고 해도 진화 또한 은하의 인도자인 만큼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다르시는 지금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신을 따라줄 평화의 인도자들은.. 진화의 인도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약하다.

그렇기에 미지의 힘을 가진 네이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데..

하필 이들은 다른 은하에서 온 만큼.. 우리 은하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해줄 의리는 없을 것이다.

..조금..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다르시는 네이렌에게 제공할 수 있을 만한 게 딱히 없다..



모두가 불안해하는 표정들이 보인다.

춘향은 태연하게 앉아있었지만..

사실... 아리나도 불안했다.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이들에게 있어서 상당히 민폐를 끼치는 것이니까.

하.. 정말..

은하 대표로 사과를 해야 한다니.

이렇게 묵직한 일을 이렇게 갑작스러운 자리에서 해야 한다니...

아리나는 눈을 질끈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 하아.. “


작가의말

우리 은하에 정신 나간애가 하나 있어서요..

죄송합니다..

뭐하고 다니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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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382. 과부하 23.12.09 241 0 15쪽
390 381. 절대 풀리지 않을 오해 23.12.08 241 0 12쪽
389 380. 푸른 밤 23.12.08 239 0 13쪽
388 379. 허물없는 사람 23.12.07 242 0 13쪽
387 378. 증거 있습니까 23.12.06 243 0 13쪽
386 377. 왜 살아있지 23.12.06 243 0 13쪽
385 376. 가벼운 토론 23.12.05 241 0 17쪽
384 375. 끝이 아닌 끝 23.12.04 241 0 12쪽
383 374. 감정을 지배하라 23.12.04 241 0 15쪽
382 373. 에너지원 23.12.03 244 0 14쪽
381 372. 한번만 기회를 23.12.02 24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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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368. 실패와 성공 그 결과는 23.11.28 243 0 14쪽
376 367. 초록 나무 황금 나무 검은 나무 23.11.27 242 0 12쪽
375 366. 학습 23.11.26 241 0 13쪽
374 365. 새로운 연계 23.11.25 242 0 13쪽
373 364. 전투의 흥분 23.11.24 242 0 12쪽
372 363. 계산하지 못한 수 23.11.23 241 0 13쪽
371 362. 살려줄 사람을 찾습니다 23.11.22 242 0 13쪽
370 361. 모든 것에 옳고 그름은 없다 23.11.21 242 0 14쪽
369 360. 다른 은하의 괴물 23.11.20 242 0 13쪽
368 359. 인류와 문명의 속도 23.11.19 241 0 12쪽
367 358. 너무 대놓고 함정인데 23.11.18 242 0 13쪽
366 357. 수상한 지인 23.11.17 242 0 12쪽
365 356. 순진한 남자 23.11.16 242 0 13쪽
364 355. 진화의 중추 23.11.15 242 0 13쪽
363 354. 아이씨 진짜...! 23.11.14 241 0 16쪽
362 353. 함께하고싶은 마음 23.11.13 24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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