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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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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7 19:20
연재수 :
5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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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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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글자수 :
3,648,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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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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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376. 가벼운 토론

DUMMY

“ 가야지! “

정말 오랫동안 싸웠다고 느껴질 정도로 힘든 전투를 끝마친 네이렌은 카린이 만든 소형 우주선을 타고 함선으로 복귀해 다 같이 둘러앉아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 꼭 은하의 중심부로 향해야 하는가 ’ 였다.

“ 그 자식 끝까지 나한테 비웃으면서 자기가 머리 위에 있는 것마냥 구는 게 얼마나 짜증 났는데...!! 이대로 패배하고 돌아가면 내 자존심이 박박 긁힌다구!! “

아직 제대로 육체를 만들어내지 못했는지 검은 머리에서 마나가 흩날리고 있는 춘향이 그 어떤 때보다 붉은 눈을 살벌하게 빛내며 화를 낸다.

아래쪽에서 춘향과 함께 맞붙었던 레이브는 보호막이 사라지고 나서도 서로가 서로를 죽여버릴 듯이, 방패가 없는 창과 창의 대결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웃으며 춘향을 비꼬았으니 춘향의 성격상 흥분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겠지.

-딱.

“ 알겠으니까 춘향. 진정하고 이거나 좀 먹어봐. “

카린 역시 춘향이 고생한 것을 알고 있기에 말하지 않았는데도 순순히 음식을 만들어주며 춘향에게 건네준다.

조금 씩씩대던 춘향은 눈앞에 보이는 고기들에 천천히 진정하더니

자리에 앉아 닭 다리를 한입 물어뜯는다.

“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는 가지 않는 게 좋아. 신의 대리인인 아디나의 판단이 그렇다면 우리 수준으로 이길 수 있을 만한 상대가 아니니까. “

아디나의 판단에 피렌의 판단까지 더해지자 더더욱 은하의 중심부로 향하는 것은 위험한듯한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이 은하에서 가장 큰 에너지를 파괴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붉은 눈이라는, 레이브라는 우리 은하에 위협적인 적이 생긴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당장에 네이렌이 죽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직 가족이 죽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뿐만이 아니라 네이렌이 은하의 중심부에서 죽는다는 것은 네이렌의 마나를 빼앗긴다는 것이 되며, 그것은 우리 은하에 굉장히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최악만을 따지고 보자면...

은하의 중심부로 향했을 때 네이렌이 죽는다고 가정했을 때 네이렌의 마나를 전부 레이브에게 빼앗겨 붉은 눈은 한층 더 강해지고, 최초의 신이 레이브와 전면전을 벌이며 크릭 레베른을 견제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은하의 중심부로 향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그것대로 붉은 눈을 상대해야 하며, 크릭 레베른이 은하의 중심축을 새로 써내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네이렌이

고작 인간이 무언가 할 수 있을까.

“ 너희는 왜 아무 말도 없이 그러고만 있는 거야? 너희들의 의견도 좀 듣고 싶은데. “

곰곰이 생각하며 모두의 의견을 듣던 아리나가 고개를 돌려 침묵을 유지하던 세 명을 바라본다.

윌리, 알비스, 다르시는 우물쭈물하기만 할 뿐..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

그나마 이 중에서 가장 성격이 털털한 윌리가 크게 한숨을 내쉬고는 눈을 감고 말한다.

“ 이건 우리 은하의 문제잖냐. 물론 도와준다면 고맙지만, 저쪽 은하에서 온 너희들을 이래라저래라할 권리는 우리에게 없어. “

쪕.. 뭐 맞기는 하지..

부정할 수는 없다.

이 세계의 인간들을 모조리 신인류로 대체하려는 레이브의 계획을 막기 위해서 윌리와 알비스, 다르시는 무조건 네이렌을 은하의 중심부에 가게끔 하고 싶을 것이다.

“ 흐음.. 뭐 내가 길드장이라고 해서 내 말에 모두가 따라주고 행동하는 건 아닌데. “

어.. 조금 그런 것이 있는 느낌은 하지만 아무튼...

“ 솔직히 고민돼. 패배하는 싸움에 뛰어드는 무모한 짓을 하고 싶지 않고. 그래도 우리 은하의 미래를 위해서, 미래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지금 어떻게든 파고들어 해결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느 게 정답인지... 모르겠어. 그래서 말인데... “

어떤 선택을 하든 장단점이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네이렌은 물론이고 두 은하의 평화까지도 흔들린다.

이런 결정을 절대 혼자 할 수 없다고 여긴 아리나였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정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 아주 가볍게 말이지? 서로 싸우지 말고 서로 존중하면서 말이지? 아주아주 가볍게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의 토론을 해볼까 싶은데.. 어때? “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토론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나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지도 모르고

이렇게 서로 간에 장단점이 있는 애매한 상황에서도 확실한 길을 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보통의 길드는 길드장이 혼자 고민하고 생각해서 정하지만 이런 길드원을 위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네이렌답다면 네이렌답달까.

그러면서도 모두를 주도해 의견을 통합해보려는 아리나의 행동에 아디나는 웃으며 찬성표를 던진다.

“ 좋아. 우선 아리나를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눠보자. 오른쪽은 은하의 중심부로 향해야 한다. 왼쪽은 은하의 중심부로 가서는 안 된다. 어때? “

아디나의 지원으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고 각자가 고민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목숨과 관련된 일인 만큼 모두가 빠르게 정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고민하며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 이건 진짜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는 식의 토론이 아니라 의견을 주고받는 느낌인 거니까 중간에 그 말이 맞다고 생각된다면 옮겨도 상관없어. 그러니 지금의 결정에는 망설이지 말아줬으면 해. “

그렇게 은하의 중심부로 향하는 쪽으로 라티안, 춘향, 앨리스, 알비스, 다르시가 모였고

은하의 중심부로 가지 말자는 쪽으로는 피렌, 카린, 아디나, 미야 그리고 의외로 윌리가 있었다.

...어..?

잠깐만

이렇게 나뉘고 나서야 아리나는 조금 불안함을 느꼈다.

이거 왠지 결국에는..

“ 자 이제 다 나뉘었으니... 내가 먼저 말할게. 물론 이미 말했던 부분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

아디나는 다시 한번 모두를 향해 설명한다.

레이브.

신의 대리인이라는 이름으로 최초의 신을 대신해 은하에서 벌어지는 의뢰와 사건들을 정리하는 아디나가 신의 힘을 빗어 만든 아르카나를 사용하는 아디나가 레이브를 포함한 진화의 인도자와 붉은 눈까지 모두를 상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아니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그렇게 됐을 때 네이렌의 피해와 우리 은하에 다가올 피해를 생각하면..

아니..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수준이다.

“ 그럼 이제.. 제가 말해봐도 되겠습니까? “

아디나의 말이 끝나고 알비스가 조심스레 손을 든다.

계속 조용히 있었던 세 명 중 한 명이었기에 조금 반가운 기분도 든달까.

“ 말해줘 알비스. “

“ 그전에 조금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이 계신 은하에는 이 마나라는 힘이 은하 전체에 퍼져있는 건가요? 사람은 물론이고 행성도, 우주에도요. “

당연히 퍼져있다.

이건 우주의 상식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다.

물론 체내에 마나가 흐르지 않는 인간도 어딘가에는 존재하겠지만

그들은 점차 퇴화되어 가는 사람들이며, 어떤 식으로든 마나를 접하기 시작하면 그대로 마나를 지닌 마나체로서 살아가게 된다.

우주에서는 마나가 흐르는 강. 은하수가 존재하지 않은가.

마나는 우리 은하에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렇다면.. 더더욱 저희는 은하의 중심부로 향해야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결국, 머지않은 미래에 서로 간의 은하가 충돌하게 된다면 우주에 떠도는 마나라는 에너지를 레이브 인도자님께서 직접 채집해 연구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그때의 피해는 상상 이상일 겁니다. “

“ 그 점은 괜찮을지도 몰라. “

물론 알비스가 한 말도 일리가 있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

피렌은 확신하지는 못하기에 인상을 찌푸리며 말한다.

“ 최초의 신.. 그 사람을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최초의 신이라면 그 정도 대비를 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고 생각해. 애초에 은하를 보호하는 ‘ 인도하는 빛 ‘ 이라는 존재도 만든 사람이잖아? “

“ ..은하 전체에 퍼져있는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고요..? “

“ 가능은 해. 그 아저씨라면.. 응. 우리 은하에서 벌어질 미래를 보고 올 수도 있으니 어쩌면 이미 준비는 끝냈을지도 몰라.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절대 뺏기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시간을 많이 벌 수는 있지. “

최초의 신이라는 존재.

그 두렵다고 느껴지는 레이브라는 존재도 닿지 못한 신의 영역에 있는 최초의 신은

그 존재 자체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그.. 그래 얘들아..! 최초의 신은 너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많은 걸 할 수 있는 신이니까..! 이번 전투에서도 봤잖아? 까딱하면 전부 죽을 뻔 했다구! 그런데도 더 위험한 곳으로 들어가라고..? 여기서는 물러서는 게 좋아..! “

음. 물론 카린은 당연히 이렇게 나올 테고.

“ 물론.. 모두가 살려면 그게 맞는 것 같기는 한데.. 난 모르겠어. 이대로 우리가 물러나면.. 크릭 레베른.. 그 녀석을 우리가 막을 수 있을까? “

“ 오! 웬일로 라티안이 옳은 말 하네! 야 이거 먹어라! “

웬일로 조용한가 싶었더니 아직도 카린이 만들어놓은 고기들을 쩝쩝대며 먹고 있던 춘향이 라티안의 말에 기쁘게 웃으며 온전한 넓적다리 하나에 소금을 듬뿍 찍어서 건넨다.

“ ...소금 너무 많이 찍었는데. “

“ 크크.. 그것도 그것 나름의 맛이지! 야. 우리 레크라시아에서 전투했던 거 벌써 잊었어? 그때도 우린 어떻게 했었지? “

네이렌 최강 전력인 아디나가 크릭 레베른에게서 도망치며 미끼 역할을 하고

은하의 중심축만을 파괴한 뒤 도망쳤었던 그 전투.

은하 전체의 도움을 받은 전투이기도 하며, 네이렌이 크릭 레베른을 직접 상대하지도 않았었다.

“ 그런 녀석이 에이아 프로그램이라는 거대한 에너지를 가지고 세계의 중심축을 써 내린다고 가정하자. 안 그래도 우리의 마나를 전부 지 거로 만드는 이기적인 녀석인데 막을 수 있겠어? 뭐 물론 내 마나는 흡수 못 하는 만큼 에너지도 지가 쓸 마나로는 만들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

분명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춘향 역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이것은 아디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초의 신이 보고 온 미래.

그 미래에는 크릭 레베른이 은하의 중심축을 다시 써 내려갈 에너지를 이 은하에서 얻는다고 했다.

...

어쩌면..

네이렌이 지금 이 상황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크릭 레베른이 에이아 프로그램을 차지하고, 새로운 중심축을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최초의 신이 보고 온 미래가 아닐까.

하필이면 이 은하에는 마나가 퍼져있지 않기에 최초의 신은 이 은하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미래는 알지 못한다.


토론을 진행하면 조금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뭔가 아리나의 고민만 더 복잡해지고

점점 불안만 더 쌓여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아니겠지.

이대로 가면.. 으음...

“ 흐음.. 그럼 혹시.. 윌리. 너는.. 이렇게 나누는 건 좀 미안하긴 한데 그래도 이곳 은하 사람이니까.. 은하의 중심부로 향해주길 바랄 것 같았는데 왜 너는 가지 말자는 쪽으로 간 거야? “

윌리는 팔짱을 풀고서 가볍게 의자에 뒤로 누우며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말한다.

“ 이렇게 고민하는 시점부터가 다 같이 싸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냐. 나도 복수는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내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

고민하는 것부터가 잘못되었다라..

틀린 말은 아니다.

이제부터 선택 하나하나가 소중한 시점에 고민하는 순간부터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 그리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

“ 때? “

“ 이대로 우주의 중심부로 향했다가는 양쪽에서 둘러싸일게 뻔하지 않냐. 그 전에 ‘ 진화 ‘ 녀석들을 모조리 쓸어버린 뒤에 우리의 뒤를 안전하게 해두고 은하의 중심부로 쳐들어가는 게 맞아. “

아..

그러니까 윌리는

아예 은하의 중심부로 들어가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 지금 곧바로 ‘ 은하의 중심부로 가는 것은 좋지 않다. 인 건가.

“ 그렇다고 해서 ‘ 진화 ‘ 녀석들을 전부 쓸어버리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지... “

“ 글쎄? 굳이 어렵다고 봐야 하나? 다르시 인도자가 여기에 있으니 내가 정보를 조금만 흘리면 알아서 벌레들이 꼬여줄 것 같다고 보는데? “

뭔가 다르시를 미끼로 쓰는 것만 제외하고는 의견 자체는 상당히 좋은 느낌이었다.

확실히 정면만 신경 쓰기에도 벅찬데 뒤에서 오는 화살을 신경 쓸 겨를도 없겠지.

“ 저기.. 그 의견에 저도 한마디 보태도 될까요..? “

다르시가 조심스레 손을 들자 아리나는 다르시를 보고 가볍게 미소지어주었다.

다르시는 기쁘게 그 미소를 받아들고 헛기침을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난다.

“ 참.. 여러분들 앞에서는 제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저는 평화의 주시자입니다. ‘ 진화 ‘ 측에서 이러한 행위를 발견한 이상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모든 ‘ 평화 ‘ 를 통합하고, 저를 따르는 행성들의 모든 분과 함께 ‘ 진화 ‘ 를 진압할 계획을 세우고 싶습니다. 그 최종 목표는... 레이브 인도자님의 계획을 막는 것이죠. “

하필 첫 만남부터 엉뚱했던 다르시의 말이었던지라 춘향은 조금 미심쩍었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듣기에는 충분히 평화의 주시자다운 발언이었다.

‘ 진화 ‘ 를 진압한 다라....

그렇게만 된다면 네이렌이 은하의 중심부로 향할 때 걱정거리 하나는 확실하게 줄어들 것이다.

네이렌이 하기 힘든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해준다니.. 이만큼 좋은 말도 없다.

“ 이봐 꽃밭 공주님? 너의 제안도 괜찮은 건 사실이야! 고맙기도 해! 그런데 말이야. 우리 그렇게 여유롭게 다니면 안 되거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 모두 잊고 있는 거지? “

은하와 은하가 충돌한다.

그 순간부터 이 은하에 마나가 흘러들어오고, 우리 은하에는 에너지가 흘러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결국 레이브는 마나를 분석하고 적응하기 시작할 것이기에,

크릭 레베른이 새로운 은하의 중심축을 찾기 시작할 것이기에

늦어버리고 만다.

‘ 평화 ‘ 를 소집하고, ‘ 진화 ‘ 를 진압하고, 은하의 중심부에서 레이브를 막는 것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을 소모하는 방법이다.



....

결국, 긴 토론을 거쳐도 서로 간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굳이 서로 다른 쪽으로 서서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고 보기보다

서로가 생각해도 양측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 확실해진 느낌이랄까.

그래도 여러 의견은 나왔으니..

토론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 자 그럼.. 여기까지 해도 5대5 그대로네. 그렇지 아리나? “

어... 제발.. 아디나 제발..

“ 그러면 뭐. 아리나의 선택에 맡겨도 되지 않을까? “

제발.. 그 말만은 하지 않기를 바랬는데..!

“ 왜 또 나야..?! “

“ 길드장이니까? “

....

이럴 때만 써먹는 길드장이라는 칭호에 아리나는 살짝.. 아니.. 많이 억울하다.

“ 자~ 그럼 난 좀 들어가서 쉴래! 몸이 뻐근하거든! “

“ 정해지면 연락 줘. 키는 내가 먼저 잡도록 할게. 라티안 혹시 다음번을 부탁해도 될까? “

“ 어어 피렌님! 제가 길을 미리 인도해 놓겠습니다! 첫 번째는 저에게 주세요! “

“ 방침이 정해지면 말씀해주세요. 주위에 위험한 고래가 있는지 주시하고 있을게요. “

그렇게..

토론장으로 삼았던 갑판 위에서 모두가 순식간에 흩어져 버린다.

“ 어.. 어어.. 어.. “

아리나를 빼고 말이지.

아니

한사람 더 남아있다.

“ ...앨리스으... “

앨리스는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로 고생하는 아리나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괜찮아.. “

순간 설움이 폭발하는 느낌도 들고..

아리나는 앨리스에게 안겨 눈물이 다는 것을 억지로 닦는다.

“ 으으으 나 이런 결정 하는 거 너무 힘들어.. 앨리스으.. 나 대신 길드장좀 해주면 안 될까...? “

순간 자신이 말하고도 너무 치사한 말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네이렌은.. 아리나의 가문 명이었는데.

선택하는 게 힘들다고 이 착한 앨리스에게 길드장을 넘기려고 하다니..

아리나는 스스로 이런 말을 내뱉은 것에 사과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앨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앨리스는 그런 아리나가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인지 여전히 아름답게 미소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 귀찮아.. “


작가의말

함선에서 지켜보니 다들 너무 고민중인 것 같아서 한번 정리하는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것이 앞으로의 방향성을 정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결과는.
뭐 아리나가 알아서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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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382. 과부하 23.12.09 241 0 15쪽
390 381. 절대 풀리지 않을 오해 23.12.08 241 0 12쪽
389 380. 푸른 밤 23.12.08 239 0 13쪽
388 379. 허물없는 사람 23.12.07 242 0 13쪽
387 378. 증거 있습니까 23.12.06 242 0 13쪽
386 377. 왜 살아있지 23.12.06 243 0 13쪽
» 376. 가벼운 토론 23.12.05 241 0 17쪽
384 375. 끝이 아닌 끝 23.12.04 240 0 12쪽
383 374. 감정을 지배하라 23.12.04 241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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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 368. 실패와 성공 그 결과는 23.11.28 24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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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366. 학습 23.11.26 2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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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363. 계산하지 못한 수 23.11.23 241 0 13쪽
371 362. 살려줄 사람을 찾습니다 23.11.22 241 0 13쪽
370 361. 모든 것에 옳고 그름은 없다 23.11.21 241 0 14쪽
369 360. 다른 은하의 괴물 23.11.20 241 0 13쪽
368 359. 인류와 문명의 속도 23.11.19 241 0 12쪽
367 358. 너무 대놓고 함정인데 23.11.18 2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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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356. 순진한 남자 23.11.16 242 0 13쪽
364 355. 진화의 중추 23.11.15 242 0 13쪽
363 354. 아이씨 진짜...! 23.11.14 241 0 16쪽
362 353. 함께하고싶은 마음 23.11.13 24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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