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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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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740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5.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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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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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곰돌이무늬 팬티를 입은 소녀

DUMMY

"..좋아해..!! 나랑 사귀어주면 안 될까..?"


사랑.

그것은 남녀노소 모두가 꿈꾸고 기대하는 청춘. 하지만 그 사랑이 반드시 행복만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었다.


"..미안해.. 그도 그런게.. 사토리 군.. 외모가 조금 평범하잖아..?"


실연.

그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져 이성과 더욱 깊은 관계를 꿈꾸는 사람들이 겪게되는 아픔이었다.


이 소년 사치 사토리 또한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좋아해왔던 여성에게 각오를 다지고서 고백을 했지만 돌아온 건 핑크빛 청춘이 펼쳐지는 꽃길이 아니라 마음을 후벼파는 가시밭길이었다.


짹-짹-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사토리는 방금 막 뜬 두 눈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렸다.


"..꿈 인가.."


과거에 좋아하는 여성에게 고백했지만 망설임없이 차여버린 아픈 기억을 꿈으로 재현당한 사토리는 침대에서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나이 16세. 지극히 평범한 외모를 나타내는 단정한 검정색 단발머리하며 어릴적부터 써왔던 안경이 더해져 그야말로 완벽한 모범생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사토리는 현재 단독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었다.


부유했던 어머니가 무능력한 남편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이 집을 남겨주고 이혼했으며, 그의 아버지는 지독한 불치병에 걸려 사토리가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 세상을 떠났다.


덕분에 평일에는 학업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그였지만 사토리는 딱히 부모를 원망한 적은 없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을 나서며 인사를 해보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사토리 역시 처음부터 이 외로움에 적응한 것은 아니었다.


학교를 갈 때마다 잘 다녀오라며 인사를 해주던 유일한 아버지의 부재는 그 날 이후로 사토리가 아침마다 눈물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했었으니.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혼자가 익숙해진 사토리는 오늘도 묵묵히 학교로 향할 뿐이었다.


"다들 어제 내준 숙제는 제대로 해왔겠지!"

"앗, 깜빡했다..!!"

"오케이. 깜빡했다는 요시다를 포함해서 숙제를 안 해온 녀석들은 오늘까지 반성문 제출해라!"


언제나 그렇듯이 떠들썩한 교실의 분위기를 외면하고서 사토리는 열심히 펜을 움직이고 있었다.


사토리에게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취미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소설을 쓰는 것이었다. 작품의 세계는 비록 허구라 할지라도 무엇이든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세상이 흘러갔다.


아버지가 작가로서 써왔던 소설을 읽으며 눈을 반짝였던 어린시절의 사토리는 아직까지도 아버지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단 한 번도 바뀐적이 없었다.


"점심시간이다~!"

"빨리 식당으로 가자!"


서로 무리를 이루고 밥을 먹는 점심시간.

사토리는 늘 그랬듯이 딱딱해진 피자 한 조각이 담긴 봉투를 들고서 혼자 옥상으로 향했다.


이틀 전 저녁으로 시킨 피자 한 판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식사를 대신하고 있었지만 사토리에게는 이런 식사도 역시 익숙해진 상태였다.


덜컥-


"으으.. 오늘은 바람이 좀 강하네.."


여름인데도 옥상으로 도착하자마자 거쎄게 불어닥치는 바람에 사토리는 으슬으슬 몸을 떨었다. 그가 유일하게 편히 식사하고 소설을 쓸 수 있는 장소는 오로지 이곳 옥상뿐이었다.


"..냠.."


바사삭-


봉투에 담긴 딱딱한 피자를 꺼내 입에 물고서 곧바로 노트를 펼친 사토리는 또 다시 열심히 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혼자만의 시간이 행복이라고 느껴질 때 즈음. 사토리의 일상을 변화시킨 한 여성이 옥상에 나타났다.


"여기서 혼자 뭐하는 거야?"


지금껏 아무도 찾아온 적이 없었던 이곳 옥상으로 검정색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나타난 여학생은 사토리 역시 잘 알고 있는 동급생이었다.


"호시야..씨..?"


성적 우수. 스포츠 만능. 인형같은 외모를 가진 그녀는 학교 내에서 거의 모든 남성들이 욕심내는 여성이었다.

다만 항상 눈보라가 부는 것처럼 쌀쌀맞은 태도에 가까이 오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가 남자든 여자든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만드는 듯했다.


"뭐하고 있는지 물었잖아."

"뭐하고 있냐니.. 그냥 밥을 먹고 있는 것뿐인데..?"

"옥상은 출입금지라는 거 잘 알고 있을텐데."


그저 경고를 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말을 걸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자 사토리는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아.. 그냥 넘어가주라.. 교실은 시끄럽단 말이야."


그 때 일순간 호시야의 시선이 그가 소설을 쓰고 있는 노트로 향했지만 사토리는 그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펜을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게 아무리 기다려도 사토리가 움직일 기세를 보이지 않자 호시야는 완전히 무시받는 기분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리고 성큼성큼 다가가며 말했다.


"너 말이야. 사람이 말을 하면..!"


그녀가 어떻게든 사토리를 옥상에서 쫓아내기 위해 열심히 펜을 움직이던 그의 팔을 붙잡는 순간이었다.


휘잉-


옥상으로 다시 한 번 거쎈 바람이 몰아치면서 손이 봉쇄된 호시야의 치마가 뒤집히는 바람에 사토리는 눈앞에서 그녀가 입고 있는 곰돌이 무늬의 팬티를 보고 말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붉게 물들었고, 호시야가 붙잡았던 손을 놓으며 치마를 붙잡자 사토리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아, 안 봤어..!! 아무것도..!!"

"..말하면 죽여버릴거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협박하는 호시야를 향해 사토리는 살기 위해서 몇 번이고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저 먼치 떨어져서 혼자 밥을 먹기 시작하는 그녀를 향해 사토리는 적잖이 당황한 모습으로 물었다.


"저기.. 옥상 출입금지라면서.."

"다른 곳은 시끄러우니까."


직접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그렇게 대답하는 그녀를 사토리는 살짝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바라봤다. 결국 옥상에서 혼자 밥을 먹으려고 자신을 쫓아내려 했던 그녀에게 사토리는 문득 의문을 갖고서 물었다.


"호시야 씨는 왜 혼자서 밥을 먹는 거야..? 인기도 굉장히 많은 것 같던데.."


조용-


"저기.. 호시야 씨..?"


또 다시 조용-


아예 대놓고 무시하는 그녀의 태도에 괜한 오기가 생겨 사토리는 그녀가 반응할만한 말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곰돌이 팬티 씨.."


그러자 젓가락을 부러뜨리며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는 호시야의 시선에 사토리는 고개를 숙이고서 사죄했다.


"시간을 정해서 식사하자. 점심시간을 나눠서 30분동안 네가 먼저 여기서 밥을 먹고 사라져."

"아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알겠어? 30분이야. 시간을 어겨도 가만 안 둘 테니까."


모처럼 호시야와 단 둘이 밥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며 기뻐하던 것도 잠시. 어떻게든 따로 밥을 먹기 위해서 시간을 나누고 협박하는 그녀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사토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찾아온 다음날 점심시간. 사토리는 약속한 30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삶은 계란 두 개가 들어있는 봉지를 들고 서둘러 옥상으로 향했다.


아니, 향하려고 했다.


"어이! 저기 봐봐! 오늘은 호시야 씨가 어딘가로 사라지지 않고 교실에서 밥을 먹으려나본데?"

"아무리봐도 진짜 예쁘다니까?! 호시야 씨같은 여자랑 밥을 먹으면 어떤 기분일까~"


교실 앞에 모여있는 남학생들 너머로 도시락을 꺼내둔 채 창밖을 보고만 있는 호시야의 모습을 보며 사토리는 자신이 그녀에게 얼마나 무신경한 질문을 했었던건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녀 역시 혼자만의 시간을 원해서 옥상으로 밥을 먹으러 왔을 터. 비록 상황은 정반대라 할 지라도 이렇게 많은 남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속에선 자신도 밥을 먹고 싶지는 않을 것이었다.


약속했던 시간 30분이 지나자 어김없이 호시야가 도시락을 들고서 옥상에 나타났지만 사토리는 옥상을 떠나지 않고서 그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거야? 분명히 30분이라고 말했을텐데?"


예상했던대로 호시야는 사토리를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리며 공격적으로 말했다. 본래라면 자신이 쟁취해야 할 조용한 비밀장소.


호시야에게 자리를 양보할 이유같은 건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교실에서 그런 쓸쓸해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는 모습을 봐버린 뒤로 사토리는 이상하게 마음이 약해졌다.


"..미안, 호시야 씨! 내일부터는 내가 다른 장소를 찾아볼 테니까. 그러니까 호시야 씨가 여기서 편하게 밥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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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다시 한 번 유원지에 22.08.28 12 0 11쪽
80 실감되는 마지막 (2) / 린의 변화 22.08.27 14 0 10쪽
79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 / 실감되는 마지막 22.08.27 13 0 9쪽
78 시즈카 이즈미 / 히토미의 거짓말 22.08.21 14 0 10쪽
77 가면 뒤의 진심 22.08.21 12 0 11쪽
76 린의 계략 22.08.20 13 0 10쪽
75 선배로서의 조언 22.08.20 15 0 10쪽
74 아버지의 일침 / 온천에 가다 22.08.14 1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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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아이돌과 만나다 22.08.13 13 0 10쪽
70 짝사랑에서 동경으로 22.08.07 15 0 9쪽
69 보람있는 시험공부 22.08.07 15 0 10쪽
68 진로 상담 22.08.06 19 0 9쪽
67 부모님의 과거 22.08.06 16 0 10쪽
66 호시야 미유키의 생일 22.07.31 16 0 9쪽
65 아버지를 닮은 사랑 방식 22.07.31 15 0 10쪽
64 후회뿐인 마음 22.07.30 14 0 11쪽
63 문화제, 막을 내리다 22.07.30 14 0 10쪽
62 다사다난 문화제 (4) 22.07.17 16 0 9쪽
61 다사다난 문화제 (3) 22.07.17 18 0 9쪽
60 다사다난 문화제 (2) 22.07.16 17 0 10쪽
59 다사다난 문화제 (1) 22.07.16 16 0 11쪽
58 히토미의 부상 22.07.10 17 0 11쪽
57 가슴 아픈 시나리오 22.07.10 1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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