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차욤뮈소입니다~

표지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743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8.14 22:29
조회
13
추천
0
글자
10쪽

아버지의 일침 / 온천에 가다

DUMMY

"생각해보니 텐도 선배는 이미 추천장을 받으셨다고 했죠? 그럼 굳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필요도 없었던 게 아닌가요?"


우승을 하고도 큰 의미가 없는 게 아닌지 의심하는 사토리의 질문에 텐도는 싱긋 웃으며 두 장의 티켓을 자랑했다.


"실은 이 대회. 세 번 연속 우승을 따내면 온천숙박권을 보상으로 주거든~!"


"세 번 연속 우승이라니.. 대단하네요, 선배.."


"후후! 그렇게 됐으니 이번 주에 다들 시간 괜찮지?"


텐도의 갑작스런 질문에 사토리와 히토미는 잠시 머릿속이 멍해졌지만 이 모든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코우카와 담임인 아키야마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네? 갑자기 시간은 왜.."


"그야 여기있는 멤버로 온천에 가고 싶으니까 당연하지! 아키야마 선생님은 보호자 겸 운전사!"


"하지만.. 괘, 괜찮을까요..? 모처럼 우승으로 얻으신 온천숙박권을 저희가 따라가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응원만 했을 뿐인데 우승으로 따낸 온천에 데려가 주려는 텐도 선배의 배려에 히토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 티켓 한 장으로 세 명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나도 귀여운 후배들이랑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은걸~ 아, 그리고 사치 군이었던가?

사치 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온천 여행에 참석할 것!"


"왜 저만 강제참석이에요?!"


"글쎄~ 왜일까~? 후훗."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텐도 선배의 시선에 코우카는 화악 얼굴을 붉히며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렇게 온천 여행의 멤버가 모두 정해지는가 싶었던 그 때-


"죄송하지만 저는 빠질게요! 다리도 조금 아프고 해서 가능하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거든요."


미나모토는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이번 온천 여행의 결석 의사를 밝혔다.

코우카와 아키야마를 제외한 모두가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아무도 설득하려고 나설 수 없었다.


"부모님이 와계셔서.. 저는 여기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혼자 대회장을 빠져나온 미나모토는 저 멀리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고 발걸음이 천천히 느려졌다.


당당하게 우승을 하고나서 아버지의 앞에 서고 싶었던 그는 고개를 푹 떨구고서 나지막이 사과했다.


"죄송해요, 아버지.."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았다."


"여보!"


휠체어를 몰아 냉정하게 돌아서는 아버지의 예상했던 태도에 미나모토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역시 아버지는 자신의 달리기에 조금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확신하던 그 순간이었다.


"히비키. 네가 달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묻고 싶은 게 있었다.

..너 정말로 네 스스로가 즐거워서 달리고 있는 거냐."


우승이라는 결과에 집착해 달리기를 즐기지 못하고 페이스까지 잃어버린 미나모토는 아버지의 그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네 스스로가 후회하지 않는 거다. 넌 그 달리기로 후회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냐는 말이다."


자신의 실수로 코우카 선배까지 우승을 놓치게 만든 오늘의 경주는 그에게 있어 후회투성이뿐인 경주였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느낄만큼 밀려오는 후회와 분한 감정에 미나모토는 이를 악물며 눈물을 흘렸다.



*



장거리 경주 대회가 지나가고 다 함께 도착한 온천 리조트.

겉으로 보기에도 굉장히 비싸보이는 이 리조트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된 사토리는 티켓의 주인인 텐도 선배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감사해요, 텐도 선배. 이렇게 좋은 곳에 데려와 주셔셔.. 게다가 미유키 씨까지 함께 하는 걸 허락해 주시다니 정말 여러가지로 신세를 지네요."


"괜찮아, 괜찮아~! 우리 학교 유명인인 호시야 양이랑은 나도 한 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는걸~

게다가 내 안목으로는 호시야 양이 코우카의 뒤를 이어 학생회장을 하면 우리 학교를 빛나게 해줄 수 있는 재능이 있어!"


"초대해주신 건 감사하지만 학생회장이 될 생각은 없으니 정중히 거절할게요."


미나모토가 자진해서 온천 여행에 빠지며 생겨난 공석은 사토리의 부탁으로 미유키가 함께하게 되었다.

히토미와 코우카는 그가 마치 미유키를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것 같은 질투심을 느꼈지만 리조트 내부에 펼쳐진 넓고 깨끗한 인테리어에 금세 시선을 빼앗겼다.


"방은 두 개까지 티켓에 포함되어 있는 것 같으니 남녀로 나누어서 자면 될 것 같구나. 문제없지? 사치."


"아, 네..!"


아키야마 선생님의 제안에 사토리는 큰 문제없이 따르려고 했지만 그 제안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었다.


"모처럼 온 여행인데 선생님이랑 같은 방에 있으면 사치 군이 제대로 쉴 수 있겠어요? 그런고로 사치 군의 방은 내가 미리 예약해뒀어~"


텐도는 숫자가 적힌 열쇠를 사토리에게 하나 건네주며 굉장히 수상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붙어있는 두 방과 조금 떨어져 있는 사토리의 방은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숲이 훤히 보이는 가장 전망이 좋은 방이었다.


무엇보다 생각 이상으로 넓은 방 안을 둘러보며 이렇게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하게 된 상황에 왠지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그 때-


"사토리.. 우리는 바로 온천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사토리는 어떻게 할래..?"


조심스레 문을 열고서 묻는 히토미의 질문에 사토리는 가방에서 노트를 꺼내며 대답했다.


"나는 조금 있다가 들어갈테니까 신경쓰지 말고 다녀와!"


"그래..? 응! 그럼 다녀올게..!"


그렇게 문이 닫히고 히토미가 먼저 온천에 들어가기 위해 떠나면서 조용해진 방 안.

하지만 사토리는 가방에서 꺼낸 노트를 다시 집어넣고 어느새인가 자신이 머물 방 안에 서있던 텐도 선배를 향해 물었다.


"그래서.. 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말했잖니. 귀여운 후배의 마음을 응원하고 싶을 뿐이라고."


사실 사토리는 아키야마 선생님의 차를 타고 이곳 온천 리조트로 오는 동안 그녀에게 별도로 방을 잡아놓았다는 소식을 미리 전해들었다.


티켓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비싼 돈을 들여 따로 방을 잡은 이유를 물었을 때 그녀는 지금과 같은 대답을 들려주었다.


"후배의 마음을 응원하고 싶다니..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요.."


"그건 사치 군이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중요한 건 당사자가 노력해서 전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럼 나도 먼저 온천에 들어가 볼 테니까 사치 군도 편히 쉬어~"


수상한 말을 남기고 그녀는 곧장 방을 나가버렸지만 사토리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단풍으로 물든 숲을 병풍삼아 노트를 펼쳐 천천히 이야기를 적어가기 시작한 그는 문득 소설 속 한 장면을 두고서 쉴 새 없이 움직이던 펜을 멈췄다.


그건 바로 주인공의 친구가 좋아하는 여성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는 찰나의 순간.

주인공은 그 마음을 응원한다며 진심으로 친구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마주하면서 사토리는 뒤늦게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설마.. 텐도 선배가 말한 후배의 마음이라는 게..'


사랑.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이제서야 의심하기 시작한 사토리는 텐도 선배를 제외하고 함께 온천에 온 여성들을 떠올렸다.


물론 그래봐야 거의 자주 만나는 히토미와 미유키. 그리고 코우카 선배 뿐이었지만.


거기까지 현실을 깨닫자 사토리는 조금 전의 두근거림은 사라지고 한 가지를 강하게 확신할 수 있었다.


"뭐야.. 텐도 선배.. 그냥 나를 놀리려고 하는 것뿐이잖아.."


그 세 사람중 누구도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고 확신하고 있는 사토리이기에 도달할 수 있는 결론.

그건 바로 선배가 자신을 그저 놀리려는 목적으로 이런 짓을 꾸몄다는 결론이었다.


어쩐지 스스로 굉장히 위축되는 기분이었지만 텐도 선배의 말이 그저 장난이라고 생각한 사토리는 다시 마음 편히 글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뒤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글을 쓰는데 전념해 시간이 가는 것도 잊어버린 사토리는 단풍처럼 하늘이 붉게 물들고 나서야 이야기 속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왔다.


"아아, 진짜..! 언제 시간이 이렇게..!!"


황급히 방을 나와 혼자서 온천으로 향한 사토리는 노을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따듯한 물속에 몸을 담갔다.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그가 온천에 들어왔을 때는 다른 사람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혼자서 느긋하게 피로를 풀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 다들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 거야~?"


여탕과 벽 하나를 두고 붙어있는 구조 덕분에 사토리는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텐도 선배와 함께 온천을 즐기고 있던 세 사람의 목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어라라~? 다들 부정은 안 하는 걸 보니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긴 있는 모양이네?!"


"그러는 텐도 선배는 좋아하는 사람 없으신가요?"


"마.. 맞아요..! 텐도 선배.. 안경을 벗으니까 외모도 굉장히 예쁘고 운동도 잘 하시니까 분명.."


미유키와 히토미가 자신이 타겟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렇게 말을 돌렸지만 어째서인지 그 질문에 당황한 사람은 텐도가 아닌 코우카였다.


"아..! 그, 그나저나 정말 좋은 온천이구나!! 이런 온천은 그냥 조용한 분위기에서 피로를 풀어주는 게.."


마치 텐도 선배가 대답을 하지 않도록 일부러 화제를 돌리는 듯한 코우카의 어색한 모습에 히토미와 미유키는 무언가 수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곧 두 사람은 예상치 못했던 대답에 말문이 막혀버리고 말았다.


"아카이랑 사귀고 있었어. 설마 그 남자가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를 재개하겠습니다! 22.05.28 31 0 -
85 (1부 완)졸업식과 입학식 22.09.04 16 0 10쪽
84 발렌타인데이 (2) 22.09.03 12 0 10쪽
83 첫 참배 / 발렌타인데이 (1) 22.09.03 13 0 10쪽
82 모두와 함께 22.08.28 12 0 10쪽
81 다시 한 번 유원지에 22.08.28 12 0 11쪽
80 실감되는 마지막 (2) / 린의 변화 22.08.27 14 0 10쪽
79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 / 실감되는 마지막 22.08.27 14 0 9쪽
78 시즈카 이즈미 / 히토미의 거짓말 22.08.21 14 0 10쪽
77 가면 뒤의 진심 22.08.21 12 0 11쪽
76 린의 계략 22.08.20 13 0 10쪽
75 선배로서의 조언 22.08.20 15 0 10쪽
» 아버지의 일침 / 온천에 가다 22.08.14 14 0 10쪽
73 잊어버리지 않은 약속 22.08.14 15 0 11쪽
72 악역을 자처하다 22.08.13 12 0 10쪽
71 아이돌과 만나다 22.08.13 13 0 10쪽
70 짝사랑에서 동경으로 22.08.07 15 0 9쪽
69 보람있는 시험공부 22.08.07 15 0 10쪽
68 진로 상담 22.08.06 19 0 9쪽
67 부모님의 과거 22.08.06 16 0 10쪽
66 호시야 미유키의 생일 22.07.31 16 0 9쪽
65 아버지를 닮은 사랑 방식 22.07.31 15 0 10쪽
64 후회뿐인 마음 22.07.30 14 0 11쪽
63 문화제, 막을 내리다 22.07.30 14 0 10쪽
62 다사다난 문화제 (4) 22.07.17 16 0 9쪽
61 다사다난 문화제 (3) 22.07.17 18 0 9쪽
60 다사다난 문화제 (2) 22.07.16 17 0 10쪽
59 다사다난 문화제 (1) 22.07.16 16 0 11쪽
58 히토미의 부상 22.07.10 17 0 11쪽
57 가슴 아픈 시나리오 22.07.10 14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