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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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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086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7.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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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호시야 미유키의 생일

DUMMY

정적만이 흐르는 고요한 집안.

만 엔짜리 지폐와 작은 쪽지가 놓여져 있는 테이블 앞에 홀로 앉아있는 한 소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호시야 미유키.

부모님이 맞벌이라 얼굴을 마주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여동생은 잘나가는 현역 아이돌이라 그녀는 지금처럼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익숙했다.


"..하아.. 필요없다고 말했는데.."


미유키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더니 뭐라고 적혀있을지 예상이 가능한 쪽지를 펼쳤다.


오늘은 9월 20일.

호시야 미유키가 태어난 생일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녀는 사토리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생일이 언제인지 알려준 적이 없었다.


축하를 해주는 입장이라면 몰라도 자신이 축하를 받는 상황은 익숙하지도 원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미유키의 기억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보낸 건 9살을 맞이한 생일 단 한 번 뿐이었다.


"모처럼이니 식재료라도 사러 다녀올까."


장바구니를 챙겨 집을 나선 미유키는 대형 마트로 향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마트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익숙한 듯 인파를 가로지르며 막힘없이 식재료를 골라담은 미유키는 처음으로 식재료가 아닌 유아용 인형 코너에서 발을 멈췄다.


<한정판! 스파이 쿠마 군 인형>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곰돌이 마스코트 캐릭터 쿠마 군이 스파이 복장을 하고 있는 한정판 인형을 미유키는 차마 모른 척 지나칠 수가 없었다.


가격표에 적힌 금액 5400엔.

결코 싼 가격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주저않고 한정판 인형을 카트에 담아 계산대로 향했다.


"어서 오세.."


익숙한 미소로 손님을 반기던 계산원은 미유키가 올린 커다란 곰인형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살짝 주춤거렸다.

하지만 금세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바코드를 찍기 시작한 그녀는 자연스럽게 미유키를 향해 말을 걸었다.


"동생 분 선물이신가봐요~ 남동생? 여동생인가요?"


"..제 거예요."


얼핏봐도 고등학생은 되어보이는 그녀가 여지껏 한 개도 팔리지 않은 비싸기만 한 곰인형을 살 리 없을거라 단정지었던 계산원은 그 한마디에 자신이 지뢰를 밟았음을 자각했다.


"아.. 아아~!! 그.. 그렇죠..?! 요즘은 어른들도 인형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무리해서 수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미유키 자신도 고등학생이 되서 어린아이들이나 좋아하는 이런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게 이상하다는 것즈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부모에게 처음으로 받았던 선물이 이 쿠마 군이라는 캐릭터가 들어간 란도셀이었고 그 날 이후 미유키에게 쿠마 군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된 것이었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미유키는 갑자기 울리는 벨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쿠마 군 인형을 품에 안은 채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한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


"생일 축하해, 언니!"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면서도 틈을 내 전화를 걸어온 린의 목소리에 미유키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고마워. 일 때문에 바쁜 거 아니야?"


"다음 스케쥴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잠깐 전화한 거야.

그래서 분위기는 좀 어때? 사치 오빠랑 즐거운 생일 보내고 있어?"


린의 입에서 제일 먼저 사토리가 언급되자 미유키는 여동생이 궁금해하는 진짜 목적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미안하지만 사토리 군에게 내 생일을 알려준 적 없어."


"..뭐? 그럼 설마 언니.. 지금 혼자서 생일을 보내고 있는 거야?!"


미유키는 이제와서 새삼스레 자신이 생일을 혼자 보내고 있는 것을 묻는 게 이상할 따름이었다.

이제까지의 생일도 모두 지금처럼 혼자서 지내왔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치 오빠한테는 실망이야. 어떻게 언니의 생일을 모를 수가 있어?"


"별로 나하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모를 수도 있지. 부탁이니까 그렇게 호들갑 떨지마."


린은 자신의 언니가 이렇게 말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가슴이 아파왔다.

사실은 외로우면서 절대 진심을 털어놓지 않는 언니가 안쓰러웠다.


"언니. 나랑 밥이라도 같이 먹을래..? 매니저한테 말해서 스케쥴을 조정하면.."


"그러지 마. 내가 그런 걸 바라지 않는다는 거 너도 잘 알고 있잖아."


린이 자신의 언니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미유키 역시 자신의 여동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바란다면 오늘 있는 중요한 공연마저 캔슬시키고 당장이라도 넘어올 바보같이 착한 여동생이라는 것을.


언니로서 동생의 앞길을 막는 행동만큼은 절대 하고싶지 않았다.


"슬슬 끊어야겠네. 짐이 좀 많아서 길 한가운데 내려놓고 통화중이었거든. 공연 힘내."


"아, 언ㄴ.."


냉정하게 통화를 끊어버린 미유키는 내려놓았던 장바구니를 주워들고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마트에서 산 식재료들을 냉장고에 넣어 정리한 뒤 자신의 방에 쿠마 군 인형을 장식한 미유키는 한참을 방 안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째깍째깍 시계바늘이 흘러가는 소리만이 울려퍼지는 방 안에서 그녀는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시야 미유키는 생일이 싫었다.

평소와 다르게 가족들이 자신을 신경써주는 사소한 변화가 싫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혹시나 하고 기대를 가지는 자신이 싫었다.


"..슬슬 밥이라도 먹을까.."


침대에 누워서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다 어느덧 가까워진 저녁시간.

아침도 점심도 먹지않았지만 이상할 정도로 미유키는 배가 고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저녁 또한 사토리에게 반찬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억지로 먹으려고 할 뿐.

그녀 자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그렇게 요리를 하기 위해 그녀가 방에서 나온 그 순간.


딩-동


평소 초인종 한 번 울리지 않던 집에 손님이 왔음을 알리는 초인종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미유키는 현관으로 다가가 물었다.


"누구세요."


"아, 미유키 씨! 나야. 사토리."


밖에서 들려오는 사토리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잠금장치를 풀어 황급히 현관문을 열었다.

오늘따라 유독 보고싶었던 그의 얼굴을 보자 미유키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애써 평소처럼 보이기 위해 입술을 꽉 물고 버틴 그녀는 고개를 살짝 외면하며 일부러 퉁명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반찬이라면 아직 만들기 전이라서.."


"오늘 생일이지? 생일 축하해, 미유키 씨."


사토리의 입에서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튀어나오자 그녀는 흔들리는 두 눈으로 사토리를 바라보았다.

등 뒤에 감춰두었던 우사기 양이라는 거대한 토끼 캐릭터의 인형을 내미는 그의 모습에 미유키는 차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실은 미유키 씨가 좋아하는 곰인형을 선물할까 했는데.. 왠지 미유키 씨라면 이미 갖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같이 팔리고 있던 이 녀석을 골랐어.

몰랐는데 이 토끼가 만화속에서 미유키 씨가 좋아하는 그 곰돌이랑 커플인 모양이더라?"


사토리의 말대로 우사기 양이라는 토끼 캐릭터의 인형은 오늘 그녀가 갔던 대형 마트에서 쿠마 군 인형의 바로 옆에서 똑같이 판매되고 있었다.


다만 부모님께 받은 유일한 선물이라는 집착때문에 주위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을 뿐.

미유키의 그 집착은 오늘 처음으로 사토리에게 받은 선물로 인해서 완전히 깨져버렸다.


"미안해. 사실은 조금 더 빨리 선물하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손님이 평소보다 많아서 조기퇴근을 거절당했거든.."


"..내 생일을 알고 있었어..?"


"당연히 알고 있지!! 일단은 여러모로 신세지고 있는데다.. 미유키 씨가 말했잖아. 미유키 씨의 집은 부모님이 맞벌이라서 거의 집에 안계시다고.

동생인 린 씨도 아이돌이라 거의 집에 없으니까 적어도 생일만큼은 제대로 챙겨주자고 생각했어."


쑥스러워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생일을 신경써주려고 했었다는 사토리의 이야기에 미유키는 얼굴을 우사기 양 인형의 품에 묻고는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도 당연히 린이 사토리에게 알려준 것이라고 생각했었기에 기쁘긴 해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건 히토미가 주는 선물. 미유키 씨의 취향을 몰라서 지금 한창 인기있는 노래들을 직접 불러서 녹음해봤대!

이건 코우카 선배가 고른 소설책 시리즈. 뭔가 선배랑 취향이 비슷하니까 분명 재미있어 할 거라고 장담하더라."


사토리가 같이 건네주는 두 사람의 선물을 받으며 미유키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 사람은 같이 안 온거야?"


"그게..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같이 가자고 말했는데 두 사람 다 왠지 나 혼자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해서.."


마지막까지 자신을 배려해 준 두 사람의 마음에 미유키는 풋 하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사토리는 그녀가 갑자기 왜 웃음을 터뜨리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역시 미유키 씨도 생일을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야.'


지금 이 순간 그녀가 생일이라는 오늘 하루를 충분히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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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발렌타인데이 (2) 22.09.03 15 0 10쪽
83 첫 참배 / 발렌타인데이 (1) 22.09.03 16 0 10쪽
82 모두와 함께 22.08.28 15 0 10쪽
81 다시 한 번 유원지에 22.08.28 16 0 11쪽
80 실감되는 마지막 (2) / 린의 변화 22.08.27 18 0 10쪽
79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 / 실감되는 마지막 22.08.27 17 0 9쪽
78 시즈카 이즈미 / 히토미의 거짓말 22.08.21 18 0 10쪽
77 가면 뒤의 진심 22.08.21 15 0 11쪽
76 린의 계략 22.08.20 16 0 10쪽
75 선배로서의 조언 22.08.20 19 0 10쪽
74 아버지의 일침 / 온천에 가다 22.08.14 17 0 10쪽
73 잊어버리지 않은 약속 22.08.14 1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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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아이돌과 만나다 22.08.13 17 0 10쪽
70 짝사랑에서 동경으로 22.08.07 18 0 9쪽
69 보람있는 시험공부 22.08.07 18 0 10쪽
68 진로 상담 22.08.06 28 0 9쪽
67 부모님의 과거 22.08.06 19 0 10쪽
» 호시야 미유키의 생일 22.07.31 20 0 9쪽
65 아버지를 닮은 사랑 방식 22.07.31 18 0 10쪽
64 후회뿐인 마음 22.07.30 18 0 11쪽
63 문화제, 막을 내리다 22.07.30 17 0 10쪽
62 다사다난 문화제 (4) 22.07.17 19 0 9쪽
61 다사다난 문화제 (3) 22.07.17 22 0 9쪽
60 다사다난 문화제 (2) 22.07.16 20 0 10쪽
59 다사다난 문화제 (1) 22.07.16 25 0 11쪽
58 히토미의 부상 22.07.10 21 0 11쪽
57 가슴 아픈 시나리오 22.07.10 1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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