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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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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709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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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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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만나다

DUMMY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평소처럼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사토리.

하지만 그런 사토리의 아르바이트를 방해하는 한 소녀가 있었으니-


"사토리.. 아르바이트 그만하고 같이 라이브공연 보러가면 안 돼..? 일부러 티켓도 사토리의 몫까지 두 장이나 샀단 말이야.."


미유키의 도움으로 이번 중간고사는 높은 성적을 받아낸 히토미가 그의 아르바이트 장소까지 찾아와 아이돌 라이브 공연장에 같이 가달라며 떼를 쓰고 있었다.


물론 사토리 역시 히토미가 사람이 많은 곳에 적응하려는 노력에 감동해 당연히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미리 일정을 알려주지 않은 탓에 아르바이트를 빠질 수 없는 입장이었다.


"미안, 히토미.. 그래도 오늘은 정말 안 돼.

고다도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가게를 쉬는 바람에 나까지 빠질 수는 없거든.."


"..그만 됐어..! 사토리 바보!!"


그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선택해 주기를 바랐던 히토미는 그만 언성을 높이며 혼자 가게에서 나왔다.

어린아이처럼 제멋대로에 이기적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라이브 공연이 열리는 장소는 그리 멀지 않은 대형 백화점 근처.

이에 히토미는 혼자서 라이브 공연을 보러간다는 무모한 선택을 해버리고 말았다.


"여기서 정면으로 가야하던가..? 아니.. 왼쪽..?"


혼자서 백화점까지 가본 적이 없었던 그녀는 당연히 백화점으로 가는 길조차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고 휴대폰을 사용해 길을 찾으려해도 서둘러 나오느라 휴대폰까지 두고 온 상황이었다.


예전의 그녀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눈물을 보였을테지만 지금의 히토미는 나름대로 성장을 거듭한 뒤였다.


노래방에 혼자 가는 것조차 실패했던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어..? 이쪽이 아닌가..?"


하지만 굳게 먹은 마음과는 다르게 백화점과의 거리는 전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고 시간은 매정하게 계속해서 흘러만 갔다.


어렵게 모은 용돈을 털어서 구한 티켓이 이대로면 그냥 쓰레기밖에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결국 히토미는 꾹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그러던 그 때-


"응? 언니. 왜 이런 곳에서 울고 있어요?"


정체를 감추기 위해 가발과 커다란 색안경을 쓴 호시야 린이 혼자 소리없이 울고 있는 히토미를 발견하고는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아.. 저기.."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에게 우는 모습을 보여버린 것이 부끄러운지 히토미는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외면하고 대답했다.


"백화점이 있는 곳까지 가고 싶은데 길을 몰라서요.."


"휴대폰을 사용하면 되지 않아요?"


"그게.. 집에 두고 와버리는 바람에.."


라이브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사토리를 만나고 오려 했던 린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백화점까지 바래다주기로 했다.


"어쩔 수 없네요! 제가 백화점까지 안내해 드릴게요!"


"저.. 정말요..?"


그 때 고개를 돌린 히토미의 얼굴을 처음으로 보게 된 린은 질투가 날 정도로 귀여운 그녀의 외모에 절로 감탄이 나와버렸다.

이런 귀여운 사람이 휴대폰도 없이 혼자 울고 있으면 분명 질 나쁜 사람들에게 엮일거라 확신했다.


"그런데 저보다 언니시죠? 말 편하게 하셔도 괜찮아요! 그보다 왜 혼자서 백화점에 가려는 거예요? 남자친구는요?"


"나, 남자친구 같은 거 없어요..! 그리고.. 처음 만난 사이인데 갑자기 편하게 말하는 건 무리에요.."


"에이~! 언니처럼 귀여운 사람이 남자친구가 없을 리가 없잖아요! 보아하니 성격이 조금 많이 소심하신 편인 것 같은데 실은 언니만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고 인기가 굉장히 많은 거 아니에요~?"


두 사람은 함께 백화점을 향해 걸어가며 진중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건 아니지만.. 실은.. 남자친구는 없어도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요.. 옛날에 밖으로 나오는 걸 무서워했던 저를 구해준 사람인데 그 때 고백을 받았을 때 거절해버렸거든요.."


"거절했다고요?! 왜요? 그 때는 그 사람을 좋아했던 게 아니었나요?"


"으응.. 그런 게 아니에요.. 좋아했기 때문에 고백을 받아주는 게 무서웠어요.. 만약 그 사람이 저랑 사귀고 시간이 지나서 더 이상 저를 좋아하지 않게 되고 떠나버릴까봐..

그게 무서워서 저는 고백을 거절해버리고 말았어요.."


히토미의 마음을 린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함께 있어도 더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존재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린은 라이브 공연을 앞둔 잠깐의 대기시간 마저도 사토리를 만나러 가려고 한 것이다.


"저는 잘 모르겠네요.. 물론 언니는 언니 나름 상대방을 좋아하기에 그런 불안한 미래를 무서워하셨겠지만..

그 마음을 상대가 모른다면 결국에는 그냥 상처를 주는 것밖에 안 되지 않을까요?"


어쩐지 호시야 미유키가 들려줄 법한 어른스러운 대답에 히토미는 절로 미소가 새어나왔다.


"왜 웃는 거예요..?!"


"아, 죄송해요..! 왠지 제 친구중에서도 그런 비슷한 대답을 할 것 같은 사람이 있어서.."


그렇게 어느덧 도착한 백화점 앞에서 린은 슬슬 라이브 공연의 준비를 하기 위해 히토미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그럼 저는 여기서 실례할게요!"


"아.. 네..!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이었지만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 즐거웠다고 생각한 린은 행사장으로 향하던 발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저기.. 아직 무슨 용무가 남았나요?"


"아니.. 그건 아니지만.. 저도 가야하는 곳이 이쪽 방향이라.."


무언가 찝찝하긴해도 방향이 같을 뿐이라는 그녀의 대답에 린은 다시 등을 돌려 공연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


"왜 이렇게 늦게 왔.."


"..호시야 씨..?"


밖에서 린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미유키와 히토미가 서로 마주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뭐야. 왜 메이 양이 내 동생이랑 같이 오는 거야?"


"동생이요..?"


자신을 안내해 준 소녀가 호시야 미유키의 동생이라는 말에 히토미가 흠칫 놀랐지만 이는 린 역시 마찬가지였다.


"메이요..?! 언니가 그 메이 언니였어요?!"


평소 사토리를 좋아하는 라이벌로서 언니로부터 자주 이야기를 전해들었던 그 메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귀여운 사람이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 벙찐 린의 가발과 안경을 대신 벗겨주며 미유키는 히토미에게 정식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소개했다.


"이쪽이 내 여동생인 호시야 린이야."


가발과 안경이 벗겨지면서 드러난 아이돌 린의 모습에 히토미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린은 평소 친근하고 여동생같은 성격으로 방송에서도 성을 제외한 이름으로 불리곤 했기에 오래동안 좋아한 팬이 아니라면 대부분 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히토미 역시 린의 성이 호시야일 줄은 몰랐기에 두 사람이 자매라는 사실에는 더더욱 놀랐지만 그녀가 주저앉은 가장 큰 이유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앞에서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기 때문이었다.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부끄러워하는 히토미를 보고 미유키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메이 양은 내가 돌볼테니 넌 어서 돌아가서 무대 준비부터 해."


"응! 고마워, 언니! 그럼 먼저 가볼게요!"


그렇게 린이 떠나간 뒤 미유키는 히토미를 무대 뒤쪽으로 데려왔다.


"설마 메이 양이 좋아하게 된 아이돌이 내 동생일 줄은 몰랐어."


"저야말로 놀랐어요.. 설마 린 씨가 호시야 씨의 여동생이었을 거라고는.."


사람이 많은 곳을 무서워하는 그녀가 혼자서 자신의 여동생의 무대를 보러 와 준 것이 미유키는 고마울 따름이었다.

머지않아 행사장이 떠나갈 정도의 큰 함성소리와 함께 시작된 라이브.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달콤한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린의 라이브 공연은 그야말로 대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가장 가까운 무대 뒤에서 직접 라이브를 볼 수 있었던 히토미 역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린의 무대에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였다.


"헤헤~ 언니! 어땠어?"


"뭐, 나쁘진 않았.."


"정말 굉장했어요..!!"


무대를 모두 마치고 대기실로 돌아온 린은 곧장 자신의 언니에게 무대의 소감을 물었지만 미유키의 말을 자르고서 두 손을 마주잡으며 대답한 건 한껏 흥분해 있는 히토미였다.


"노래도 잘하고 안무도 틀리지 않고 표정도 굉장히 귀여워서.. 무대를 지켜보는 모든 팬들도 전부 린 씨를 보면서 웃고 있었어요..!

역시 린 씨는 굉장한 아이돌이에요..!!"


"아..하하.. 그렇게까지 칭찬해주시다니 역시 조금 쑥스럽네요! 감사해요! 제 무대를 보러 와주셔서!"


히토미의 엄청난 칭찬세례에 희미하게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는 린의 모습에 미유키는 잠시 주저하더니 조금 전에 꺼내려던 무뚝뚝한 대답과는 다른 소감을 들려주었다.


"좋은 공연이었어.. 린.."


"..응!! 고마워, 언니!"


처음으로 자신의 언니가 칭찬이라는 것을 해주자 린은 흠칫 놀라더니 이내 그 어떤 순간보다 행복하게 웃으며 그녀의 품에 안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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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1부 완)졸업식과 입학식 22.09.04 33 0 10쪽
84 발렌타인데이 (2) 22.09.03 22 0 10쪽
83 첫 참배 / 발렌타인데이 (1) 22.09.03 22 0 10쪽
82 모두와 함께 22.08.28 24 0 10쪽
81 다시 한 번 유원지에 22.08.28 23 0 11쪽
80 실감되는 마지막 (2) / 린의 변화 22.08.27 25 0 10쪽
79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 / 실감되는 마지막 22.08.27 25 0 9쪽
78 시즈카 이즈미 / 히토미의 거짓말 22.08.21 24 0 10쪽
77 가면 뒤의 진심 22.08.21 21 0 11쪽
76 린의 계략 22.08.20 23 0 10쪽
75 선배로서의 조언 22.08.20 29 0 10쪽
74 아버지의 일침 / 온천에 가다 22.08.14 24 0 10쪽
73 잊어버리지 않은 약속 22.08.14 24 0 11쪽
72 악역을 자처하다 22.08.13 21 0 10쪽
» 아이돌과 만나다 22.08.13 26 0 10쪽
70 짝사랑에서 동경으로 22.08.07 28 0 9쪽
69 보람있는 시험공부 22.08.07 29 0 10쪽
68 진로 상담 22.08.06 41 0 9쪽
67 부모님의 과거 22.08.06 28 0 10쪽
66 호시야 미유키의 생일 22.07.31 27 0 9쪽
65 아버지를 닮은 사랑 방식 22.07.31 29 0 10쪽
64 후회뿐인 마음 22.07.30 25 0 11쪽
63 문화제, 막을 내리다 22.07.30 23 0 10쪽
62 다사다난 문화제 (4) 22.07.17 27 0 9쪽
61 다사다난 문화제 (3) 22.07.17 32 0 9쪽
60 다사다난 문화제 (2) 22.07.16 27 0 10쪽
59 다사다난 문화제 (1) 22.07.16 39 0 11쪽
58 히토미의 부상 22.07.10 29 0 11쪽
57 가슴 아픈 시나리오 22.07.10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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