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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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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1,827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작성
22.07.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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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후회뿐인 마음

DUMMY

눈깜짝할 새 바빴던 문화제가 끝나고 학교 곳곳에서는 아카이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었다.

특히나 그에게 마음을 두고 있던 여학생들은 꽤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이번 이야기는 아카이라는 남성에게 이용당할 뻔 했던 한 여학생.


치사키 세토에 대한 이야기다.


"하아.. 사토리 군한테 너무 미안한 짓을 해버린 느낌이야.."


갈색 단발머리에 가녀린 체구.

붉은색 무테 안경을 쓴 그녀는 이전 호시야 미유키에게 고백 사건의 진상을 자백했던 소녀였다.


치사키가 이전의 일을 이제와서 다시 죄책감을 느끼는 이유는 아카이 선배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툭.


"아, 죄송합니.."


"아.. 사, 사치 군..!!"


"어라? 넌 분명히 예전에 아카이 선배한테.."


우연히 복도를 걷다가 사토리와 어깨를 부딪힌 치사키는 뜻하지 않게 그와 마주하게 되면서 당황해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세토..! 치사키 세토라고 해..! 저기.. 지난번에는 정말 미안해..!"


이미 늦었을지는 몰라도 다시 한 번 그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싶었던 치사키는 큰 소리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제껏 관심조차 가져본 적 없었던 사토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치사키는 문화제날 그 문제의 사건을 엿보면서 알게 된 것이었다.


"아카이 선배한테 맞은 곳은 좀 어때..? 아직도 많이 아파..?"


"치사키 씨가 그걸 어떻게.."


"실은 나.. 전부 보고 있었어.. 메이 양이 아카이 선배한테 맞는 것도.. 사치 군이 그런 메이 양을 구해주는 모습도..

나는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사치 군은 대단했어.."


익숙하지 않은 칭찬에 사토리는 살짝 낯간지러운 반응을 보였다. 치사키는 그런 사토리를 바라보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사치 군.. 혹시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이라던가.. 있어..?"


"아니.. 없는데..?"


사토리가 아직 사귀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대답에 치사키는 수줍게 미소지으며 안심했다.


이전 사토리에게 고백을 했을 때 이미 호시야 미유키와 사귀는 사이가 아닌가 의심했었지만 사토리 본인이 운동장에서 아무하고도 교제하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었기에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럼 오늘 방과 후에 잠깐만 시간 좀 내주지 않을래..? 지난 번 일에 대해서 사과도 할 겸 꼭 대접하고 싶은 디저트 가게가 있어..!"


"마음은 고맙지만 정말 신경쓰지 않아도 돼, 치사키 씨. 그럼 먼저 가볼게."


"아.."


황급히 떠나간 사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치사키는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원망했다.

그의 성격상 과분한 사과는 받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게 두려워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대로 사토리에 대한 마음을 포기할 수 없었다.


"사.. 사치 군..!"


"사치 군이라면 아까 메이 양이랑 같이 밥먹으러 갔는데?"


"그런가요..?"


점심시간을 노려 사토리를 찾아간 치사키는 이번에도 한 발 늦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우울해졌다.


메이 히토미.

이번 문화제 연극에서 보았던 키스신이나 점심을 사토리와 함께 먹는 것으로 보아 그녀 역시 사토리에게 마음이 있다고 확신하는 치사키였다.


"저기.. 혹시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시나요..?"


"글쎄.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네. 항상 점심시간마다 둘이서 사라져버리니까. 솔직히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도무지 믿을 수가 있어야지."


오늘 뿐만이 아니라 점심시간마다 항상 히토미와 사라진다는 클래스메이트의 이야기에 치사키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씁쓸한 발걸음으로 다시 교실로 돌아가려던 그 때.


"치사키 씨? 우리 반에 무슨 일이야?"


분명 히토미와 밥을 먹으러 갔다는 사토리가 돌연 눈앞에 나타나면서 치사키는 당황한 기색으로 굳어버렸다.


"사치 군..?! 메, 메이 양이랑 같이 밥먹으러 간 게 아니었어..?"


"아아. 노트를 두고와서 잠시 가지러 온 거야."


혹시나 하는 작은 기대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노트만 가지고 다시 갈 거라는 사토리의 대답에 치사키는 함께 먹으려고 만들어 온 도시락을 전부 건네며 말했다.


"괜찮다면 이거..! 먹어주지 않을래..?"


"응? 하지만.. 이거 치사키 씨의 도시락 아니야?"


"내.. 내것도 따로 만들어 왔으니까..! 이 정도는 받아주는 게 나도 마음이 편하다고 할까.."


거짓말이었다.

치사키는 오로지 사토리와 같이 도시락을 먹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나의 도시락밖에 준비하지 못했다.


설령 밥을 굶게 되더라도 사토리가 자신의 도시락을 먹어주기를 바라며 그녀는 이런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타인의 정성을 무시할 수 없는 사토리에게는 분명히 통할 수밖에 없는 작전이었다.


"그럼.. 감사히 받을게. 고마워, 치사키 씨."


도시락을 건네받은 사토리가 노트를 가지러 교실로 들어간 순간에 치사키는 발걸음을 돌려 자신의 교실로 돌아가려 했다.


"아, 잠깐만! 치사키 씨!"


노트와 함께 초코소라 빵을 가지고 나온 사토리는 자신이 먹으려고 했던 빵을 그녀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그.. 다 못 먹을지도 모르지만 도시락에 대한 답례야.

뭐랄까.. 미안. 이런 것밖에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으응..!! 기뻐!! 잘 먹을게, 사치 군!!"


사토리에게 처음으로 받은 선물.

치사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굉장히 기뻐하며 두 손으로 빵을 건네받았다.


도시락에 비하면 분명 배는 채워지지 않았지만 달콤한 초코크림이 들어간 초코소라빵을 먹으며 치사키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는 귀가시간.

치사키는 사토리의 신발장 앞에 서서 열심히 쓴 러브레터를 들고 있었다.


아직 사토리가 누구와도 사귀고 있지 않은 지금.

조금이라도 빨리 자신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 편지 뭔가요..?"


그녀는 제일 발각되어선 안 되는 사람에게 러브레터를 들켜버리고 말았다.


"메, 메이 양.. 이건.."


"설마 사토리한테 주려고 쓴 러브레터는 아니죠..? 아카이 선배의 마음을 얻으려고 사토리를 이용하려고 했으면서 양심이 있다면 그런 뻔뻔한 짓을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사토리가 모르는 여성들에게 많은 고백을 받았던 그날.

히토미는 사토리에게 고백한 모든 여성들의 학년과 이름을 모두 외워두었다.


보복을 위해서가 아닌 어디까지나 보험이었을 뿐이었다.

그 거짓이었던 마음이 진심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지내온 일상속에서 히토미는 치사키 세토라는 여성의 시선이 간혹 사토리에게 향하던 것을 눈치챈 것이다.


"사치 군에게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들어줘, 메이 양..! 지금 난 분명히 사치 군을 이용하려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아카이 선배가 사라져 버리니까 이제는 사토리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건가요..?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추하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지금 치사키 씨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저는 당신을 용서할 생각이 없는걸요."


분하지만 치사키는 그녀의 이야기에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현재 자신의 모습은 그저 아카이 선배를 대신할 사람으로 사토리를 선택할 뿐인 여성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개를 푹 떨군 치사키에게서 러브레터를 가로챈 히토미는 주저없이 편지를 찢어 바닥에 흩뿌렸다.


"다시는 사토리한테 접근하지 마세요."


그 말을 끝으로 히토미는 사토리를 기다리기 위해 교문으로 나가버렸다.

진심을 담아 쓴 러브레터가 갈갈이 찢겨 버려진 바닥을 내려다보며 치사키는 주륵 눈물을 흘렸다.


당연한 결과였다.

사토리를 이용하려고 했던 자신이 이제와서 뻔뻔하게 그를 좋아할 자격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왜..


"치사키 씨. 왜 울고 있는 거야?! 무슨 일.."


왜 사토리만 보면 자격 따위는 잊어버리고 이기적인 욕심만 부풀어오르는 것인가.

찢겨진 편지를 주워주려는 사토리를 향해 치사키는 크게 소리쳤다.


"상관하지 말고 가..!!"


"하지만.."


그녀가 걱정되어 위로를 건네려던 사토리는 찢겨진 편지의 일부에서 '좋아해'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치사키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차여버린 상황이라 짐작을 한 것이다.


이에 사토리는 주워주려던 편지조각들을 내려놓고 가방속에서 점심시간에 받은 도시락통을 돌려주며 말했다.


"도시락.. 맛있었어. 치사키 씨라면 분명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기운 내."


치사키는 그가 돌려주는 도시락통을 품에 안고서 더욱 세차게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토리의 이런 상냥함이 더욱 지금의 자신을 괴롭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아카이 선배를 만나지 않고 사토리와 알고 지냈다면 지금 이 순간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치사키는 사토리의 품에 기대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도가 지나쳤어, 메이 양."


모든 상황을 엿듣고 있던 미유키는 교문에서 사토리를 기다리고 있던 히토미의 앞에 멈춰서서 말했다.


"만약 조금 전 상황을 그가 봤다면 메이 양에게 화를 냈을 거야."


"..상관없어요.. 사토리를 저런 여자로부터 지킬 수 있으면.."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히토미의 모습에 미유키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 역시 히토미와 코우카 선배를 라이벌로 인정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더러운 진흙탕 싸움을 원한 건 아니었다.


자신이 라이벌로서 인정한만큼 미유키는 히토미가 조금 더 자기자신을 신경써주었으면 했다.


"참 알기 쉬운 거짓말이네. 사토리 군한테 미움받는 걸 가장 두려워했잖아."


"그건.. 그렇지만.."


이미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두 사람.

그렇기에 미유키는 이 상황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나도 치사키 씨가 사토리 군이랑 사귈 자격은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렇다고 메이 양 혼자 미움받는 걸 각오하면서까지 그런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거야.

라이벌이니까 정정당당히 싸웠으면 해."


부드럽게 안아주며 그렇게 말하는 미유키의 진심에 히토미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가 없었다.

마음속 한 구석으로 호시야 미유키나 후유 코우카라면 사토리와 사귀어도 인정할 수 있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자신이 있기에 히토미는 사토리에게 미움받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치사키를 밀쳐냈고 미유키는 그 모든 것을 꿰뚫어봤다.


"..죄송해요.."


"응. 알았으면 됐어. 다음부터는 무슨 일이 있으면 제대로 상담해줘."


그렇게 미유키는 먼저 교문을 나서며 집으로 돌아갔고 사토리에게 위로를 받은 치사키는 찢겨진 러브레터를 주워담으며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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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모두와 함께 22.08.28 12 0 10쪽
81 다시 한 번 유원지에 22.08.28 13 0 11쪽
80 실감되는 마지막 (2) / 린의 변화 22.08.27 15 0 10쪽
79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 / 실감되는 마지막 22.08.27 1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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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가면 뒤의 진심 22.08.21 12 0 11쪽
76 린의 계략 22.08.20 13 0 10쪽
75 선배로서의 조언 22.08.20 16 0 10쪽
74 아버지의 일침 / 온천에 가다 22.08.14 1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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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아이돌과 만나다 22.08.13 14 0 10쪽
70 짝사랑에서 동경으로 22.08.07 15 0 9쪽
69 보람있는 시험공부 22.08.07 15 0 10쪽
68 진로 상담 22.08.06 25 0 9쪽
67 부모님의 과거 22.08.06 16 0 10쪽
66 호시야 미유키의 생일 22.07.31 16 0 9쪽
65 아버지를 닮은 사랑 방식 22.07.31 15 0 10쪽
» 후회뿐인 마음 22.07.30 15 0 11쪽
63 문화제, 막을 내리다 22.07.30 14 0 10쪽
62 다사다난 문화제 (4) 22.07.17 16 0 9쪽
61 다사다난 문화제 (3) 22.07.17 19 0 9쪽
60 다사다난 문화제 (2) 22.07.16 17 0 10쪽
59 다사다난 문화제 (1) 22.07.16 21 0 11쪽
58 히토미의 부상 22.07.10 18 0 11쪽
57 가슴 아픈 시나리오 22.07.10 1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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