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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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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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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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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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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함께

DUMMY

크리스마스가 지나가고 신년을 앞둔 연말 저녁.

히토미의 집에는 연말 파티를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저희들까지 초대해 주시다니 너무 감사한걸요.

이거 별 건 아니지만 가게에 있는 재료들로 음식을 좀 만들어왔어요."


"어머, 감사해요~ 그리고 고다 씨 일가족 분들은 당연히 초대해야죠. 항상 사토리 군을 잘 챙겨주시니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었어요."



카나코와 하루나는 자식을 둔 부모로서 서로 이야기가 잘 통하는 듯했다.

그 외에도 카나코는 후유 코우카의 부모님에게도 오늘 있을 파티에 권하려고 했지만 혹여나 사토리와의 사이가 들통이라도 날까봐 코우카는 바쁘시다는 핑계로 부모님이 오는 것을 막았다.


결과적으로 어른은 고다 하루나밖에 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히토미의 집에는 사토리와 미유키, 고다 켄과 텐도 카오리, 미나모토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였다.



"린 씨는 여전히 바쁜가 보네."


"그래도 누구 덕분에 더 이상 무리하게 스케줄을 받지는 않아서 다행이지."


"아..하하.."



린이 그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당하기 힘든 따가운 시선에 사토리는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아, 그리고 린도 무사히 우리 학교 시험에 붙었어."


"네?! 그, 그게 정말이에요..?! 그럼 린 씨도 내년부터 저희랑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말인가요?!"



동경했던 아이돌인 린이 자신과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는 소식에 히토미는 흥분하며 눈을 반짝였다.


린이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는 소식은 확실히 기쁜 소식이었지만 사토리는 그보다 더욱 신경쓰이는 대화가 들려오는 바람에 고개를 돌렸다.



"그렇구나. 결국 포기한 모양이네."


"죄송합니다, 텐도 선배. 그렇게 응원해주셨는데.."



베란다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미나모토와 텐도 선배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된 사토리는 결국 좋아하는 마음을 포기했다는 그의 결정에 괜히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


미나모토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건 분명 괴롭지만 그렇다고 그의 마음을 거절한 코우카 선배를 탓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친구로서 무언가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을 생각하던 그 때-



"그래도 괜찮아요. 코우카 선배를 좋아하는 마음은 포기했지만 동경하는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으니까요.

열심히 노력해서 선배가 달리는 모습을 곁에서 볼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



좌절할 줄 알았던 그가 오히려 전보다 성숙해진 듯한 대답을 들려주면서 사토리는 감탄섞인 미소가 새어나왔다.



"대단하네, 미나모토. 나라면 절대 그런 선택은 할 수 없었을 거야."



텐도 선배의 그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난 사토리는 주방에서 카나코 아주머니를 도와 열심히 요리중인 고다의 뒷모습을 보게 되었다.


히토미의 친모인 카나코 아주머니에게 조금이라도 잘 보이기 위해서 실력을 아끼지 않는 고다의 노력으로 맛있어 보이는 요리들이 빠른 속도로 완성되어갔다.


지금 이 순간 혼자서 방황하는 느낌을 받던 사토리에게 때마침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발신인이 린이라는 걸 확인한 사토리는 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축하해주기 위해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사치 오빠!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


"응. 문제 없어. 많이 바쁜 모양이네. 린도 같이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어라~? 또 그렇게 저를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시려는 건가요~? 후후.. 그럼 여기서 사치 오빠에게 좋은 소식 한 가지..!"


"우리 학교 시험 붙었다면서? 축하해, 린 씨. 정말 열심히 노력했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진심을 다해 축하해주는 사토리의 그 한마디에 린은 부끄러운듯 배시시 웃으며 소리없이 기뻐했다.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 아이돌이기 이전에 린 씨는 아직 어리광을 부려도 될 나이잖아. 힘들면 힘들다고 가끔씩은 투정부려도 돼."


"..정말.. 사치 오빠에게는 못 당하겠다니까요?"



마치 자신이 왜 전화를 걸었는지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그의 말투에 린은 지그시 눈을 감고서 나지막이 물었다.



"언니는.. 잘 즐기고 있나요..?"


"응. 아마 린 씨의 몫까지 즐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걸?"



짓궂긴 해도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그였기에 린은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머지않아 다음 촬영지에 도착하면서 황급히 마무리 지으려는 통화.

전화를 끊으려는 그 찰나의 순간에 린은 사토리를 향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마워요, 사치 오빠. 저희 언니랑 만나줘서.."



뭐라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통화는 그렇게 끊겼고 사토리는 속으로 생각했다.

감사 인사는 오히려 자신이 그녀에게 해야 한다고.


코우카가 아니었다면 매일 맛있는 도시락을 먹지도 못했을 테고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 따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라 단정 지었을지도 모른다.


억울하게 뺨을 맞기도 하고 어린아이처럼 욱해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불꽃축제 날에 함께 있어주고 날씨 때문에 계획이 틀어져서 러브호텔에 머무는 일도 있었다.


체육대회의 억울한 승부, 문화제에서 보여준 코스프레같은 기억들이 하나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사토리에게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사토리 군! 슬슬 식사 준비가 다 되어가는 모양.. 이런 곳에서 혼자 뭐하고 있는 것이냐?"


"아, 코우카 선배. 잠깐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느라.. 하하.."


"흐음.. 그건 그렇고 몇 번을 봐도 카나코 아주머니는 도저히 메이 양을 낳은 연령으로는 보이지 않는구나. 요리도 잘하고 굉장히 동안이라 솔직히 메이 양의 언니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사토리는 그녀의 말에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카나코 아주머니는 회사 내에서도 많은 남자들에게 고백을 받았지만 이미 딸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히토미가 알려준 적이 있었다.


물론 정말 좋아한다면 자식이 있어도 좋아하는 마음은 변치 않을 테지만 남성을 두려워하는 히토미를 위해 그녀는 일부러 이혼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모두들 올 해 고생많았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 언제든 배가 고프면 우리 가게로 찾아와도 괜찮으니까!"



하루나 아주머니와 카나코 아주머니가 제대로 파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캔맥주를 몇 개 들이킨 덕분에 히토미와 고다는 서로의 어머니를 대신해 부끄러움을 감당해야 했다.



"이 음식 엄청 맛있는걸~! 고다.. 군이라고 했던가? 요리를 굉장히 잘하네~!"


"아뇨! 가게에서 어머니의 일을 돕다보니 기본적인 것만 할 수 있는 정도에요!"


"그렇게 겸손해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고다와 첫 대면인 텐도는 그가 만든 음식들에 진심으로 감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과분한 칭찬에 조금은 쑥스러워하는 고다의 모습이 자랑스러운 모양인지 취기가 올라온 하루나는 옅게 미소지으며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봤다.



"우리 아들이 최고라니까~!!"


"미안하다, 사치.. 우리 엄마가 술을 좀 많이 마시면 주체가 안 되서.."


"뭘 사과하고 그래. 딱히 나쁜 것도 아니잖아? 오히려 그게 하루나 아주머니 답기도 하고."



알코올에 흠뻑 취해 갑자기 큰 소리로 아들 자랑을 시작한 하루나.

그런 그녀를 업고서 몇 번이고 사과를 하며 고다는 먼저 집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럼 우리도 슬슬 돌아갈까?"


"그러네요. 오늘은 고마웠어, 메이 양. 정말로 뒷정리를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겠어?"



그 뒤를 따라 텐도 카오리와 미나모토 역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현관을 나섰다.



"오늘은 호시야 씨랑 후유 선배도 자고 가기로 했으니까 뒷정리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분담해서 하면 그렇게 정리할 게 많은 것도 아니니 문제없어요."



미유키와 코우카가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확신한 텐도는 미나모토와 함께 손을 흔들며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럼 우리도 뒷정리를 시작할까?"


"식기를 정리하는 건 내가 맡아서 할게. 후유 선배랑 히토미는 테이블을 정리하고 사토리 군은 카나코 아주머니를 방으로 모셔다 드려."


"알았어."


"테이블 정리라면 맡겨두거라!"



그렇게 미유키의 지시대로 정신없이 지나간 파티의 뒷정리를 하다 보니 어느덧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이 TV를 통해 흘러나왔다.



"드디어 올 해가 지나가는구나."


"항상 이 순간이 실감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럼 다들.."


사토리와 히토미, 미유키와 코우카 네 사람만이 깨어있는 상태로 12시가 지나 새해가 되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맑게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 인사를 전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거라!"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 모르는 신년을 기쁘게 맞이하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사토리는 활짝 미소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아! 올 해도 잘 부탁해!"



미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불안하기도 하고 꿈을 꾸기도 한다.

마음먹었던 일이 제대로 안 풀릴 수도 있지만 오랜 시간 노력해왔던 과거의 결실이 맺어질 수 있는 순간 또한 미래이다.


사토리에게도 앞으로 자신에게 찾아올 미래가 어떤 미래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들과 함께라면 분명 어떤 미래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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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실감되는 마지막 (2) / 린의 변화 22.08.27 27 0 10쪽
79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 / 실감되는 마지막 22.08.27 27 0 9쪽
78 시즈카 이즈미 / 히토미의 거짓말 22.08.21 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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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린의 계략 22.08.20 24 0 10쪽
75 선배로서의 조언 22.08.20 32 0 10쪽
74 아버지의 일침 / 온천에 가다 22.08.14 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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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문화제, 막을 내리다 22.07.30 26 0 10쪽
62 다사다난 문화제 (4) 22.07.17 28 0 9쪽
61 다사다난 문화제 (3) 22.07.17 34 0 9쪽
60 다사다난 문화제 (2) 22.07.16 31 0 10쪽
59 다사다난 문화제 (1) 22.07.16 41 0 11쪽
58 히토미의 부상 22.07.10 31 0 11쪽
57 가슴 아픈 시나리오 22.07.10 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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