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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욤뮈소입니다~

사토리군은 여주인공을 정하지 못해!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라이트노벨

차욤뮈소
작품등록일 :
2022.05.02 13:08
최근연재일 :
2022.09.04 12:28
연재수 :
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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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0
추천수 :
12
글자수 :
3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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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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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선배로서의 조언

DUMMY

히토미와 사토리를 폭행하고 소년원으로 보내진 그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두가 정적했다.


"뭐, 너희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야. 나랑 아카이가 사귀는 걸 알고 있던 사람은 여기 있는 코우카밖에 없었으니까."


"텐도 선배는 괜찮으신가요? 그.. 무슨 짓이라도 당하신 건.."


아카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자신의 몸을 걱정해주는 두 사람이 기특하고 고맙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한 마음이기도 했다.


그토록 상냥했던 남자가 이제는 이름만 언급해도 몸을 걱정 받는 취급을 당하는 현실이 텐도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괜찮아,괜찮아~ 일단은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놀이 상대가 아니라 정말 연인처럼 평범하게 교제했었으니까.

아카이의 그런 모습을 알게 된 후라 믿기지가 않겠지만 그 애는 나를 정말 소중하게 대해줬어."


슬픔이 묻어있는 그녀의 눈빛에 두 소녀가 다시 입을 다물면서 분위기는 다시 어두워졌다.

모처럼의 즐거운 온천 여행을 이런 분위기로 보내고 싶지 않았던 텐도는 애써 슬픔을 감추고 씨익 웃으며 후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몸을 간지럽히는 장난에 제일 먼저 타겟이 된 히토미가 괴로운 듯 웃으며 저항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사토리는 그 이상 이야기를 엿듣지 않고 온천에서 나왔다.


"하아.. 우유라도 마실까.."


"나는 딸기 우유로 부탁해~!"


"우와앗!!"


가운으로 갈아입고 자판기에서 시원한 우유를 뽑아 마시려던 사토리는 갑자기 옆에서 들려온 텐도 선배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괴상한 비명을 질렀다.


"어라~? 왜 그렇게 놀라실까~? 마치 나쁜 짓이라도 한 사람처럼."


조금 전의 이야기를 의도치 않게 엿들었던 탓에 딱히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님에도 사토리는 희미한 죄책감을 느껴 고개를 외면했다.


그리고는 자판기에서 딸기우유를 뽑아 말없이 그녀에게 건넸지만 텐도는 우유를 받지 않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엿들었구나?"


"죄송합니다.. 그.. 제가 일부러 엿들으려고 한 게 아니라 구조가 그렇다보니 어쩔 수 없이 들렸다고 할까.."


"어, 어라..? 정말 엿들었구나..? 사치 군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살짝 농담으로 해본 말이었는데.."


완전히 들켰다고 착각해 자백을 해버린 그를 보며 텐도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장소를 바꿔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야외에 있는 쉼터였다.


하늘이 훤히 보이는 벤치에 앉아 텐도는 먼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사치 군한테는 여러모로 미안해.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내가 그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텐도 선배의 잘못이 아니니까 신경쓰실 필요 없어요."


"아니야. 연인사이면서 조금 더 아카이에게 신경쓰지 못한 내 잘못도 분명히 있는걸.

내가 그를 말렸다면 이렇게까지 상황이 나빠지진 않았을 거야."


전 학생회장이었던 그녀는 사토리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굉장히 성실하고 상냥한 여성이었다.

이런 여성과 교제를 하고 있었으면서 아카이 선배는 왜 미유키에게 그렇게까지 강한 집착을 보였는지 사토리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가 어떤 식으로 아카이 선배와 사귀게 되었고 왜 교제하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묻기도 전에 텐도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슬슬 들어가야겠네~ 가을이라 그런지 저녁에는 조금 쌀쌀한걸!"


"그럼 저도.."


"사치 군은 조금 더 여기서 기다려줘!"


방으로 돌아가려는 텐도 선배를 따라 사토리도 그만 방으로 돌아가 마저 소설을 쓰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녀는 사토리가 이 자리를 떠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았다.


"기다려 달라니.. 선배도 방으로 돌아가신다면서요.

어째서 기다릴 필요가.."


"됐으니까 잔말 말고 기다려~"


그렇게 그녀가 떠나간 뒤로 5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 즈음.

쌀쌀한 저녁 공기에 몸을 으슬으슬 떨며 기다리던 사토리가 결국 참지 못하고 방으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누군가가 이 자리에 나타났다.


어째서일까.

눈앞에 서있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사토리의 머릿속에서 텐도 선배가 했던 말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설마.. 텐도 선배가 말한 후배라는 게..'


머리로는 단순한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해도 붉어진 얼굴과 빨라지는 심장 소리에 사토리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히토미..?"


"아.. 사토리..! 우, 우연이네..! 방으로 돌아가려고..?"


텐도보다 학년이 낮은 히토미는 확실히 후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얼마 전 대회에서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던가.


무엇보다 히토미는 자신을 친구로밖에 보고 있지 않다는 가슴 아픈 현실에 사토리는 진정하고서 입을 열었다.


"그러려던 참인데.. 히토미는 여기에 무슨 일로..?"


"나도 우연히 사토리를 발견해서 와본 것뿐이야..!"


우연이라는 단어를 듣고 사토리는 역시 그녀가 텐도 선배가 언급한 후배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찾아온 어색한 침묵.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사토리에게 방해가 될까 히토미는 먼저 말을 걸지 못했고 반대로 사토리 역시 히토미가 자신때문에 이곳에 온 것 같아서 미안함에 말을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있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시각.

불어오는 바람에 조금씩 몸을 떨기 시작한 히토미를 보며 사토리는 그제서야 침묵을 깼다.


"히토미도 방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니까.

내가 방까지 데려다줄게."


"으응.."


무언가 아쉬운 표정으로 그렇게 대답한 히토미를 방까지 데려다 준 사토리.

하지만 문 앞에 선 두 사람은 벨 앞에 붙어있는 쪽지를 보고 동시에 굳어버렸다.


<자고 있으니 깨우지 마세요>


간략하게 적혀있는 메모.

카드키가 없으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히토미가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안에 있는 누군가가 문을 열어줄 필요가 있었지만-


"그러고 보니 호시야 씨랑 후유 선배.. 온천으로 피로가 풀려서인지 아까 방에 돌아오자마자 잠들었어.."


"..큰일이네.."


두 사람이 이미 잠들었다면 깨우는 것도 미안하다는 생각에 결국 벨을 누르지 못하고 사토리는 한참을 문 앞에서 서성였다.


계속 문 앞에서 기다리기만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결국 바닥에 쭈그려 앉아있던 히토미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저기.. 히토미. 일단은 내가 머무는 방에 갈래..? 여기서 계속 기다리고 있으면 이상한 오해를 받을지도 모르니까.."


"..응..! 갈래..!"


결국 히토미와 함께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사토리는 가운을 입은 히토미와 단 둘 뿐이라는 사실에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긴장되기 시작했다.


히토미의 집에서 단 둘이 있었던 적은 꽤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달랐다.


이대로 텐도 선배가 있는 방이 아침까지 열리지 않는다면 히토미와 한 방에서 자야하며 게다가 현재 그녀의 복장은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가운 상태.


조금만 방심해도 가운 안에 입고 있는 속옷이 보일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사토리는 최대한 히토미를 마주하지 않도록 바깥 풍경을 보며 노트를 펼쳤다.


"아! 그거 사토리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이야? 나 보고싶어!"


하지만 그 행동이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그는 뒤늦게 깨달았다.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며 가까이 다가온 히토미에게서 너무나 좋은 향기가 풍겨왔고, 조금만 시선을 돌려도 벌어진 넥 사이로 속옷이 보일 것 같아 사토리는 돌부석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완성되면 보여줄게..!!"


"정말?! 약속이야!"


개인적으로는 이대로 조금 더 둘만의 시간을 가졌으면 했지만 히토미는 피곤했는지 그 뒤로 이불을 깔고서 곧장 잠에 들었다.


그만큼 자신을 믿어주는 건 기쁘긴 했지만 모처럼의 귀중한 시간이 허무하게 날아가 버린 것 같아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리고 찾아온 다음날.

짧았던 온천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히토미와 텐도는 아무도 없는 쉼터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렇구나~ 결국 아무런 일도 없었다니 조금 아쉽네."


"..죄송해요.. 모처럼 신경써주셨는데.."


텐도는 전력으로 응원해 준 히토미가 자신에게 사과하는 모습에 허탈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게다가 내가 널 도와주는 건 아카이가 저지른 행동에 대한 내 나름의 사과이기도 하니까."


텐도 선배가 아키아와 사귀었다는 사실을 어제서야 알게 된 히토미는 왜 그녀가 자신을 도와주려고 했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마음은 충분히 감사하고 기뻤지만 히토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앞에 서서 용기내어 말했다.


"저는 괜찮아요, 텐도 선배..! 게다가 그 일 때문에 가장 상처 받은 건 선배가 아닌가요..?"


그녀가 아카이에 대해 이야기 할 때마다 슬픈 눈을 하고 있는 모습을 히토미는 놓치지 않고 지켜봐왔다.


겉으로는 강한 척해도 진심으로 그를 좋아했던 마음만큼은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메이 양은 정말 눈치가 빠르구나.."


자신의 진짜 마음을 꿰뚫어 본 히토미에게 감탄한 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이해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이미 끝나버린 일이었기에 굳이 입 밖으로 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히토미! 텐도 선배! 슬슬 출발해요!"


"..우리도 그만 갈까!"


때마침 타이밍 좋게 불러준 사토리의 목소리에 텐도는 히토미의 손을 꽉 잡고서 나지막이 말했다.


"너는 꼭 나같은 실수는 하지마.."


마치 스스로를 꾸짖는 것 같은 그 말에 히토미는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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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1부 완)졸업식과 입학식 22.09.04 33 0 10쪽
84 발렌타인데이 (2) 22.09.03 21 0 10쪽
83 첫 참배 / 발렌타인데이 (1) 22.09.03 22 0 10쪽
82 모두와 함께 22.08.28 24 0 10쪽
81 다시 한 번 유원지에 22.08.28 22 0 11쪽
80 실감되는 마지막 (2) / 린의 변화 22.08.27 25 0 10쪽
79 극복하지 못한 트라우마 / 실감되는 마지막 22.08.27 25 0 9쪽
78 시즈카 이즈미 / 히토미의 거짓말 22.08.21 24 0 10쪽
77 가면 뒤의 진심 22.08.21 21 0 11쪽
76 린의 계략 22.08.20 23 0 10쪽
» 선배로서의 조언 22.08.20 29 0 10쪽
74 아버지의 일침 / 온천에 가다 22.08.14 24 0 10쪽
73 잊어버리지 않은 약속 22.08.14 24 0 11쪽
72 악역을 자처하다 22.08.13 21 0 10쪽
71 아이돌과 만나다 22.08.13 25 0 10쪽
70 짝사랑에서 동경으로 22.08.07 28 0 9쪽
69 보람있는 시험공부 22.08.07 27 0 10쪽
68 진로 상담 22.08.06 41 0 9쪽
67 부모님의 과거 22.08.06 28 0 10쪽
66 호시야 미유키의 생일 22.07.31 27 0 9쪽
65 아버지를 닮은 사랑 방식 22.07.31 28 0 10쪽
64 후회뿐인 마음 22.07.30 25 0 11쪽
63 문화제, 막을 내리다 22.07.30 23 0 10쪽
62 다사다난 문화제 (4) 22.07.17 27 0 9쪽
61 다사다난 문화제 (3) 22.07.17 31 0 9쪽
60 다사다난 문화제 (2) 22.07.16 27 0 10쪽
59 다사다난 문화제 (1) 22.07.16 39 0 11쪽
58 히토미의 부상 22.07.10 29 0 11쪽
57 가슴 아픈 시나리오 22.07.10 2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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