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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 님의 서재입니다.

어느샌가 이능력 사이언티스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민창
그림/삽화
제이지
작품등록일 :
2021.06.25 09:12
최근연재일 :
2021.10.06 13:05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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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2
글자수 :
532,633

작성
21.08.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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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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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미끼

DUMMY

주동화는 다친 다리를 절뚝이며 공장 밖으로 나왔다. 룩시온 컨트롤로 몸을 치료하는 것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할 때 공격 못지않게 치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다시는 누구와 싸울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공장을 나오자 정문 앞에는 환자들과 보호자가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외딴곳이라 대중교통도 마땅치가 않고, 택시를 불러도 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만약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도와주기 위해 주동화는 환자들에게로 다가갔다. 낯이 익은 사람들도 꽤 보였다. 그가 직접 찾아가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선생님, 덕분에 아버지가 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동화는 자신에게 말을 건 사람을 보았다. 비가 오던 날 방문했던 와월동 주민이었다. 희귀병에 걸린 아버지를 돌보던 남자.


가까이 다가온 남자는 주동화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디서 그렇게 다치셨어요?!"

"아, 괜찮습니다. 공장 안에서 좀 일이 있었어요."

"저희 때문에 고생하셨네요."

"고생은요."


그리고 주동화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의 아버지에게도 인사를 했다.


"아버님은 괜찮으신가요?"

"예. 덕분에요."

"다행입니다. 택시를 불러 드릴까요?"

"제가 불렀습니다. 이제 곧 올 거예요."


남자는 몇 번이나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남자의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에는 그 어떤 활기와 에너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 저 남자의 인생은 그렇게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면 어린 자식이 둘이나 있고, 아버지의 병은 여전하며, 남은 돈은 없다.


아버지가 죽었으면 하는 마음과, 아버지가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마지막 순간까지 남자를 괴롭힐 것이고 남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남자 본인도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희망을 가져라, 나쁜 생각 하지 마라, 다 잘 될 거다. 이런 말은 남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 앞에 아무런 힘이 없다. 주동화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이 전부였다.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는."


그러자 남자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고서 아버지와 함께 돌아갔다.


"아이고, 선생님! 피가 철철 나는데요!!"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암 환자 딸을 둔 어머니다. 주동화가 다리를 살펴보니 바지에 피가 번져 나왔다. 어깨도 상황이 비슷하다.


"안에서 싸움이라도 했어요? 그 나쁜 놈들이 이랬죠?!"


아주머니는 어쩔 줄 모르며 상처를 살폈다.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안 괜찮아 보이는데!"


그리고 아주머니의 딸로 보이는 사람이 천천히 주동화에게로 걸어왔다. 노란색 비니를 쓴 여자의 나이는 이십 대 정도로 보였다. 여자는 주머니에서 하얀 손수건을 꺼내 주동화에게 내밀었다.


"이걸로 묶고 있으세요."


여자는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괜찮습니다."

"제가 잘 아는데... 피를 많이 흘리면 어지러워요."


여자가 옅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에 주동화는 더는 거절하지 못하고 손수건을 받아들었다. 일단 출혈이 심한 종아리를 묶었다. 손수건은 크기가 넉넉하고 두께도 있어서 다리를 꽉 감싸주었다.


"선생님이 저를 구해주신 거죠?"

"아... 네."


주동화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가 환자들을 구한 게 맞기는 하지만, 그것이 환자들에게 좋은 일이었는지 나쁜 일이었는지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주머니가 전화로 말했었다. 딸아이가 원해서 임상 실험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그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서일 수도 있었다.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추측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주동화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주동화를 가만히 바라보던 여자는, 싱긋 웃었다.


"덕분에 엄마랑 조금 더 같이 있을 수 있게 됐어요. 고맙습니다."


그 말에 주동화는 겨우 안도를 했다. 하지만 옆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버럭 화를 내는 것이었다.


"조금 더는 무슨! 영원히 엄마랑 같이 살아야지!"

"무슨 영원히야. 결혼하면 다들 집 나가서 산다고."

"결혼 같은 거 하지 마! 평생 엄마랑 살아!"

"딸 혼사를 막는 엄마가 다 있네?"


여자는 키득키득 웃었지만, 아주머니는 정색을 하고 주동화에게 말했다.


"얘가 자기 죽으면 결혼해서 미국에 갔거니 생각하래요. 이게 말이 됩니까?"


그리고는 딸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선생님이, 거기 틸엘 과학자 선생님이셔. 암 치료약 만들고 있는 선생님이라고. 너 나을 수 있어."

"아하."


딸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동화를 보았다. 딸은 전혀 기대 하지 않는다는 눈빛이었지만 아주머니는 달랐다. 주동화에게 간절한 눈으로 묻는 것이었다.


"그렇죠? 우리 딸 나을 수 있죠?"


나을 수 있어요.


라고 대답하고 싶은 것을 주동화는 겨우 참았다.


겨우 이십 대에 말기 암. 이 모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을지 그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딸 하나만 보고 살아가는 어머니에게 희망적인 말을 해 주고 싶은 것은,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틸엘에서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아직 먼 이야기다. 암세포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룩스미터를 업그레이드하는 연구가 이제야 진행 중이다.


틸엘에서 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지도 알 수 없고, 암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이 환자가 살아있을지도 알 수가 없다. 미래의 일은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제가 노력...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생물학도 화학도 잘 모르지만, 아직 연구실에서 연구원 한 명분을 하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암 치료제든 불치병 치료제든 만들어 보겠다고.


주동화는 아주머니에게 대답했다.


이것만큼은 조금의 거짓도 없는 맹세였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이 정도 대답으로도 아주머니는 충분해 보였다. 옆에서 딸도 함께 미소지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을 배웅하고, 주동화는 공장을 떠나는 환자들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일 분만 늦었어도 저 사람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그는 사람들을 구했다. 100명의 생명을 그의 손으로 살렸다는 것이 쉬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해낸 일은 비현실적이었지만, 상처의 아픔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다.


여기저기 부딪혀서 멍투성이에 어깨와 다리에는 칼빵까지 생겼다. 여전히 피가 나고 있고, 말도 못 하게 아프다.


하지만 앞으로 또 이렇게, 사람들을 지켜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정말 내 힘으로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주동화는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질문했다.


그렇게 확신이 들 때까지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묻다 보니,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


질문은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



하단우는 출근하자마자 책상 위에 엎드리며 뻗었다.


어제 룩시온 때문에 입은 상처가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았다. 지금도 온몸이 욱신거린다.


하단우는 어제 일을 생각하니 다시 이가 갈렸다. 주동화에게 제대로 당했다. 공장 바닥에 뻗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할아버지를 불러야 할 정도였으니.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안 양재준이 경호원과 건물을 허겁지겁 빠져나가는 것도 보았다. 그들은 피칠갑을 한 하단우를 보고서도 자기들만 도망치느라 바빴다.


그 후에 할아버지가 도착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치유술로도 상처를 치유할 수가 없어서, 룩시온이 닿은 신체 조직을 모두 떼어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하단우는 거의 기절할 뻔했고 말이다.


그리고 조직을 떼어낸 자리를 다시 재생시키려고 할 때, 이미 떨어져 나간 조직들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룩시온이 조직들과 반응하여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하단우를 데리고 공장을 빠져나왔고, 직후에 폭발과 함께 건물 1층이 싸그리 날아갔다. 하단우는 공장 바깥의 길바닥에서 조직 재생을 견뎌내야 했다.


그러니 지금 하단우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데, 다른 연구원들도 못지않게 표정이 어두웠다.


특히 팀장은 거의 초상집에 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유는 물어볼 것도 없었다. 어제 임상 실험이 처참하게 실패했으니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까 두려워서 저러는 것이다.


탈출한 환자와 보호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성병원이나 노바 그룹이 관련되어 있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사 중이라는 보도가 전부였다.


아마 증거가 잡힌다고 해도, 불똥이 튀기 전에 노바 그룹이 알아서 입막음을 할 것이었다. 임상 실험이 추진되지도 않았고 다친 사람도 없으니 더더욱.


하지만 양재준이 이 일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팀장과 연구원이 벌벌 떨고 있는 것이고.


"대표님은 아직 출근 전이신가요?"


팀장은 아까부터 몇 번이나 대표실에 전화하고 있다. 양재준이 출근하는 대로 올라가서 잘못을 빌 생각인 것 같았다.


그리고 하단우의 유일한 관심은 앞으로 노바에볼루션이 룩시온을 계속 연구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어제 같은 실수를 하고서 슈퍼휴먼 연구실을 계속 유지할지를 모르겠다.


그런데 그때, 양재홍이 연구실로 들어왔다. 그는 연구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양재준 대표가 부상을 당해 출근이 어려워 제가 대신 왔습니다."


그리고는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제의 일은 유감입니다."


이에 팀장은 거의 사색이 되어 있었다. 팀장은 바로 양재홍 앞으로 달려가 사죄를 했다.


"제 불찰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팀장님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잘하셨어요."


양재홍은 웃으며 말했다. 팀장은 거의 신의 은총이라도 받은 듯한 얼굴로 안도했다.


"다만, 슈퍼휴먼 연구실은 오늘부로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예?"


팀장이 다시 낯이 흙빛이 되어 되물었다. 연구원들도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다. 하단우는 결국 올 게 왔구나 싶었다.


"그, 그럼... 저희는 잘리게 되나요?"


팀장의 물음에 양재홍이 두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앞으로 더 바빠질 텐데."


그리고서 양재홍은 연구원들을 둘러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앞으로 이 연구실은 슈퍼휴먼 연구가 아닌, 인류를 치료하는 일을 할 겁니다. 휴먼케어 연구실이 되는 겁니다."


그 얘기는 즉, 앞으로 노바에볼루션은 룩시온에서 손을 떼겠다는 이야기였다.


하단우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제 더 이상 노바에볼루션에는 볼일이 없다. 당장 오늘 사직서를 써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양재준이 헐레벌떡 뛰어왔다.


"누구 멋대로 정해! 슈퍼휴먼 연구는 여기서 끝낼 수 없어!!"


그러자 양재홍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는 집에나 누워 있을 것이지, 그 꼴로 어디를 돌아다녀?"


양재준은 군데군데 붕대를 감고 있었다. 화상 자국으로 흉한 얼굴에 붕대까지 감고 있으니 산 송장처럼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형이 멋대로 내 사업을 멈출 수는 없어."

"아버지 허락 떨어졌어. 앞으로 여긴 내가 담당할 거야."

"뭐? 대체 언제부터 내 일에 눈독을 들였어?!"


양재준이 악을 쓰듯 소리치자 양재홍은 씨익 웃었다.


"네가 여기 대표가 되었을 때부터?"


양재준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양재홍이 말했다.


"네가 혼자 제대로 하는 일이 있어야지. 이번에도 일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어 놨잖아?"


양재준은 대꾸하지 못하고 양재홍을 노려보았고, 양재홍은 같잖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애초에 계획도 형편없었지. 생쥐 1만 마리로도 안 되던 걸, 고작 인간 100명을 모아서 어떻게 성공하겠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잖아."


불가능한 일. 하단우는 양재홍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납득했다.


인간을 생쥐처럼 죽여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룩시온과 결합 가능한 인간을 찾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었다.


그가 직접 룩시온과 결합을 경험해서 더 잘 알고 있었다. 온몸을 다 파괴할 기세로 날뛰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양재준이 양재홍에게 물었다.


"그래서 룩시온 연구를 끝내겠다는 거야? 성공이 불가능하니까?"

"미쳤어? 룩시온을 어떻게 손에 넣었는데. 반드시 사업화해야지."

"그러면 슈퍼휴먼 연구실을 왜 없애는데?"

"누가 없앤대? 이름만 바꾸는 거야. 휴먼케어! 얼마나 친 인간적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네이밍이잖아. 내가 밤새 생각한 건데. 괜찮지?"


양재홍이 씨익 웃었다.


"예전에 틸엘의 애송이가 네 차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었어. 그때 내가 잡아서 경고했는데... 포기를 할 눈빛이 아니더라고."

"주동화가?"

"응. 그래서 내 계획을 성공시키려면... 그놈의 관심을 돌려놓을 미끼가 필요했지."


그리고는 양재홍은 양재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네가 좋은 미끼가 되어줬다. 고마워."


이것을 마지막으로, 양재홍은 콧노래를 부르며 연구실을 나갔다.


그리고 하단우는 양재홍이 문을 나가며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다.


"내일 아침이 기대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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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살신 21.10.05 201 3 11쪽
102 이대로 끝인가 21.10.04 185 3 13쪽
101 무한한 동력 21.10.03 194 3 12쪽
100 전쟁터 21.10.02 185 4 12쪽
99 문이 열리는 날 21.10.01 186 3 10쪽
98 사탕 한 개 21.09.30 183 4 13쪽
97 옥토 21.09.29 187 3 11쪽
96 51구역 (2) 21.09.28 191 3 13쪽
95 51구역 (1) 21.09.27 185 4 11쪽
94 첫인상 21.09.26 187 3 12쪽
93 작전 계획 21.09.25 198 3 12쪽
92 잠입 (2) 21.09.24 183 3 11쪽
91 잠입 (1) 21.09.23 197 2 12쪽
90 생물공학정보센터 21.09.22 190 3 10쪽
89 미국으로 (2) 21.09.21 206 3 12쪽
88 미국으로 (1) 21.09.20 204 4 12쪽
87 동맹 결렬 21.09.19 204 4 11쪽
86 교역 불가 21.09.18 212 4 13쪽
85 전투가 성립되지 않는 상대 21.09.17 229 4 11쪽
84 개방 21.09.16 226 4 11쪽
83 전세 역전 21.09.15 227 4 12쪽
82 반은 신, 반은 인간 21.09.14 224 4 11쪽
81 눈속임 장막 21.09.13 228 4 10쪽
80 탑 마스터 21.09.12 221 4 10쪽
79 제온 21.09.11 237 3 12쪽
78 서부지사 21.09.10 226 4 12쪽
77 비공식 대담 (2) 21.09.09 220 4 11쪽
76 비공식 대담 (1) 21.09.08 241 4 12쪽
75 재회 21.09.07 23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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