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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 님의 서재입니다.

어느샌가 이능력 사이언티스트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완결

민창
그림/삽화
제이지
작품등록일 :
2021.06.25 09:12
최근연재일 :
2021.10.06 13:05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51,204
추천수 :
893
글자수 :
532,633

작성
21.08.25 13:05
조회
263
추천
5
글자
14쪽

야수와 같은 원소

DUMMY

"그럼 빨리 얘기하고 끝내자. 뭔데?"

"너 나한테 사과할 게 있지 않아?"

"사과? 내가 너한테?"


그러자 하단우가 손바닥을 펴서 내밀었다. 손에는 엘 리스너가 있었다. 주동화는 아차 싶었다. 저걸 하단우 가방에 붙여 놓았었지.


어쨌든 몰래 도청을 한 게 잘못인 건 맞으니 사과를 했다.


"그래, 속여서 미안하다. 도청한 것도 미안하고."

"내가 속아? 다 알면서 붙이고 있었던 거야."

"뭐라고?"

"일부러 너한테 정보를 흘린 거라고. 노바에볼루션에서 생체실험을 계획하는 걸."


주동화는 기가 막혀서 이유를 물었다.


"왜?"

"룩시온으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 꼴을 봐야 틸엘이 정신을 차릴 테니까."


이건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관점인지 모르겠다. 주동화는 어이가 없어서 할 말도 없었다. 하단우는 말을 계속했다.


"룩시온은 인간이 감내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야. 인간의 손에 있다간 파멸뿐이라고."

"그래서 뭐, 내 몸속에 있는 룩시온을 파괴라도 하라는 거야?"


주동화의 말에 하단우는 피식 웃었다.


"그게 베스트긴 하네."


그리고서 말을 이었다.


"최소한 너희 때문에 이 세상에 풀려버린 룩시온은 책임을 져야지."

"책임?"

"여기 있는 환자들은 다 틸엘 때문에 죽을 뻔한 거야. 너희 아버지가 룩시온을 찾아냈기 때문에."

"그러면 넌 틸엘이 룩시온을 없애게 하려고... 생체실험 계획을 일부러 노출했단 말이야?"

"그래. 봉인을 하든지 파괴를 하든지. 나중에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어떤 방법으로든 비극을 막으려고 애쓸 테니까."


이에 주동화는 바로 하단우의 속내를 알아챘다.


룩시온 때문에 환자들이 위험에 처하면 틸엘은 어떻게든 룩시온을 회수하려 들 것임을 예상한 것이다.


순수한 책임감에서든, 훗날 주은표 회장 탓으로 드러날 경우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든.


그렇게 해서 틸엘을 이용해 지구상의 모든 룩시온을 소멸시키는 것. 그것이 하단우의 목적이었다.


"처음엔 내가 직접 룩시온을 없앨까도 생각했는데. 반신은 철저히 정체를 숨겨야 해서 말이야."

"개인적인 목적 때문에 생체 실험을 방관하다니. 너도 양재준과 다를 게 없어."

"다르지. 나는 인간이 아니라 반신이야. 적어도 난 동족을 죽이진 않는다고."


하단우는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듯 당당하게 말했다.


"내 예상대로 네가 발 벗고 나서줬고, 저렇게 룩시온 혈청도 고스란히 손에 넣었네. 너 정말 강하구나."


하단우는 진심으로 감탄하는 것 같았다. 텅 비어버린 1층의 병상들을 둘러보더니 주동화에게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이 갖고 있을 만한 물질은 아니야."


반신우월주의자. 주동화는 권채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지금 하단우는 룩시온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룩시온을 인간이 갖고 있는 것을 신경 쓰고 있었다.


반신이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하명호 박사와 하단우를 반신이라고 칭하는 것을 보면 초능력을 가진 자들을 뜻하는 것이리라.


반신은 인간과는 다른 종족이며, 하단우는 인간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다.


"이것으로 룩시온이 세상에 풀리는 건 막았고."


하단우는 천천히 주동화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룩시온과 결합한 인간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건 주동화 너 하나야."


하단우의 걸음은 주동화의 바로 앞에서 멈췄다.


"즉 너를 없애면, 룩시온과 결합한 인간이 사라진다는 뜻이지."


그리고 흰 가운의 안주머니에서 부채를 꺼내 들었다.


부채는 한순간에 번뜩이는 장검으로 변했고, 주동화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하단우는 무서운 속도로 따라붙어 주동화의 목에 칼날을 겨누었다.


이에 주동화는 룩시온 모드로 들어가 축지를 사용했다. 그러나 반신을 상대로 축지법은 무의미했다.


애초에 축지 자체를 반신인 하명호 박사에게 배운 것이니 말이다. 축지에 능숙한 하단우가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속도로 도망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공격을 하자니 갖고 있는 무기가 없다. 하지만,


"이얍!"


주동화는 몸에서 섬광을 발했다. 이것만큼은 박사도 원인을 알지 못했고, 하단우도 이것에 당황했었다. 빛을 만들어내는 것은 룩시온 고유의 능력이었다.


1층 전체를 하얗게 밝힐 정도의 강한 빛이었다. 하지만 하단우는 당황하지 않고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똑같은 수법에 두 번 당하겠냐?"


그리고는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와 검을 휘둘렀다. 주동화는 그것을 가까스로 피하며 도망쳤다.


천장으로 날아가자 하단우가 등 뒤로 검을 꽂으려 하며 날아왔다. 주동화는 급한 대로 침대들을 움직여 하단우에게로 날려 보냈다.


하단우는 날아오는 침대를 몇 개는 피하고, 몇 개는 손으로 막아 옆으로 치우고, 몇 개는 검으로 갈라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스무 개 남짓의 침대들을 처리하고 짜증을 냈다.


"귀찮게 하네 정말."


주동화는 주위를 둘러보며 무기로 쓸만한 것을 찾았다. 침대도 두 동강을 내는데 도대체 뭘 무기로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질보다 양으로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다.


아까 2층에서 했던 것처럼 1층의 창문을 모두 부쉈다. 그렇게 만들어진 유리 조각들을 전부 하단우 쪽으로 겨누었다.


"이야아아아아!!"


수천 개의 유리 조각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주동화는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서 유리 조각을 컨트롤 범위 안에 두었고, 그것들을 한 번에 하단우를 향해 이동시켰다.


"으아아아악!!"


전력을 다 쏟아 낸 기합과 함께, 주동화가 쏟아 넣은 정신 에너지만큼의 유리들이 반짝거리며 하단우를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하단우는 사방에서 날아오는 유리 조각들을 보고 미처 피하지 못했다. 그는 서둘러 반원 형태의 방어막을 만들었지만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유리 조각은 차차 방어막 표면에 균열을 만들기 시작했다.


방어막을 맞고 튕겨 나간 유리 조각은 주동화가 다시 컨트롤을 해서 하단우에게 날려 보냈다. 하단우는 유리 조각에 둘러싸여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곧, 방어막이 버티지 못하고 반원의 형태가 무너졌다. 방어막이 사라져버린 하단우는 유리 조각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됐다!"


주동화는 룩시온 모드를 종료하고 하단우를 살폈다. 몸 전체에 수백 개의 유리 조각이 박힌 하단우는 피를 뚝뚝 흘리며 서 있었다.


주동화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저러다 죽는 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하단우가 웃었다.


얼굴까지 유리 조각이 박혀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피투성이 얼굴로 하단우는 분명히 웃었다.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낀 주동화는 뒤로 물러섰고, 하단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렇게 아픈 건 오랜만이네."


그 순간, 하단우의 몸이 연분홍빛 결계로 뒤덮였다.


그리고는 놀랍게도, 그 분홍빛의 결계는 하단우의 상처를 빠른 속도로 치료하기 시작했다. 피부가 아물고 살이 차오르자 유리 조각은 저절로 떨어져 나갔다.


당황한 주동화는 룩시온 모드로 들어가서 다시 하단우를 공격했지만, 유리 조각을 아무리 갖다 박아도 강력한 치유력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하단우는 날아오는 유리 조각을 그대로 받아내며 주동화에게로 다가왔다. 유리가 어깨에 꽂혀도 이마에 꽂혀도, 순식간에 치료가 되면서 깨끗한 피부로 돌아왔다.


결국 힘이 다한 주동화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천천히 주동화 앞으로 걸어온 하단우는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인간 주제에 이렇게 강하다니."


이제 하단우의 몸에는 상처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언제 피투성이가 되었었냐는 듯 말끔한 얼굴이다. 유리 조각의 흔적이 남은 것은 군데군데 찢어진 옷뿐이었다.


"하지만 오늘부로 너 같은 인간은 사라지겠지."


하단우는 염동력으로 주동화를 끌어올려 인형을 집어 던지듯이 몇 번이고 내팽개쳤다.


주동화는 힘없이 천장과 벽에 부딪히고 나동그라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하단우가 달려와 검으로 주동화의 가슴께를 찔렀다.


"으아악!"


주동화는 가까스로 검을 피해 칼날이 어깨에 박혔다. 주동화는 어깨를 붙들고 이를 악물었다. 다시 일어섰지만 이번에는 하단우의 검이 종아리를 관통했다.


"으윽..."


결국 주동화는 바닥에 고꾸라졌고, 하단우는 천천히 걸어와 검을 들어 주동화의 심장을 겨누었다.


주동화는 하단우를 올려다보았다. 언제 유리 조각 세례를 받았냐는 듯 말끔한 얼굴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이제 하단우가 저 검을 한 번만 휘두르면 숨이 멎을 것이다. 그러나 주동화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달아나봤자 하단우가 더 빠르고, 그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저 괴물 같은 치유력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상대를 보고 덤벼야지. 인간 주제에."


하단우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주동화는 고개를 숙였다. 두려움이 몰려왔다.


반신은 정말 신과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인간이 어떻게 신을 이기겠는가.


전지전능한 존재를 눈앞에 둔 공포. 이제 생과 사를 결정할 권리는 더 이상 그에게 없었다.


공포에 질린 그의 눈동자와 달리, 하단우의 눈은 정말이지 평온하고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반신은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을 테니까.


잠깐.


두려운 것.


반신이 두려워하는 것.


주동화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반신이 정말 두려울 게 없는 전지전능한 존재였다면, 룩시온에 대해서도, 룩시온과 결합한 그에게도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기를 쓰고 없애려고 한다는 것은.


"너는 룩시온이 두려운 거야..."


그래서 거슬리는 것이다. 룩시온은 미지의 물질임과 동시에 강력한 물질. 그것이 인간의 손에 있는 것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알 수 없을 테니까.


하단우는 주동화의 말을 부정했다.


"두렵다니. 인간에게 어울리지 않는 힘이라고 생각할 뿐이야."

"그게 두려운 거지. 인간이 힘을 손에 넣는 게 싫은 거잖아."


주동화의 말에 하단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공포와 혐오를 좀 구분해 줄래?"

"처음에 너는 룩시온에 대해 알고 싶어 했어. 하지만 알아내는 데 실패했고, 알지 못하는 지식은 결국 두려움이 된 거야."


그러자 하단우는 굳은 얼굴로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불편한 표정으로 코웃음을 쳤다.


"뭐, 마음대로 생각해. 이제 곧 숨이 끊어질 텐데, 말은 마음껏 하게 해줄게."

"나를 죽인다고 해서 룩시온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아하, 그러고 보니 룩시온의 출처는 지구가 아니라고 했지. 언제 우주라도 나갔다 오셨나?"


하단우는 비웃음이 섞인 투로 비아냥거렸다.


"그래도 네가 죽으면 끝나는 거야. 룩시온과 결합하는 게 쉽지도 않고, 너 같은 게 또 나오지 않겠지."


룩시온과 결합하는 게 쉽지 않다는 말에, 순간 주동화의 뇌리를 스친 것이 있었다.


룩시온과 결합하던 날의 끔찍했던 기억.


룩시온 모드가 익숙해져서 잊고 있었다. 룩시온이 얼마나 난폭한 원소인지를.


아버지의 몸을 파괴하고, 그의 몸을 산산조각 내려 했으며 임이섭의 손을 부숴버린, 그리고 양재준의 얼굴을 망가뜨린, 가공할 힘을 가진 난폭한 원소.


사람과 결합하면 고분고분해지지만, 그 전까지는 야수보다 거칠다.


그리고 그 야수와 같은 원소가, 바로 이곳에 있다.


주동화는 룩시온 혈청 주사기가 담긴 카트의 위치를 확인했다. 이 난리 통에 깨지고 부서지고 했겠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필요한 것은 순수한 룩시온 원소.


그의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그의 몸에 맞는 형태로 만든 룩시온이다. 저 룩시온은 그의 몸 이외의 그 어떤 유기체와도 결합하지 않는다.


주동화는 룩시온 모드로 들어가서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주동화는 룩시온의 성질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몸속에 들어와 있는 이물질이 룩시온일 거다. 뜨겁고 가벼운, 진공의 무언가.


룩시온 원소의 형태와 느낌을 기억하고 그것을 카트 근처에서 찾았다.


혈청 속에 들어있는 룩시온 원소를 분리해서, 주사기 밖으로 꺼냈다. 무색무취의 기체에 햇빛과 같은 반짝임이 맴돈다.


그리고 하단우가 검으로 주동화의 가슴을 찌르는 것과 거의 동시에, 주동화는 룩시온을 하단우의 몸에 쏟아부었다.


"으아아아아아악!!"


룩시온 원소는 낯선 유기체를 맹렬하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하단우는 치유결계를 사용했지만 룩시온의 조직파괴 속도가 더 빨라서 치료가 되지 않았다.


치유결계는 겨우 몸의 형태를 유지해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단우는 몸이 부서지지 않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요력을 사용해야 했다.


결국 쓰러져버린 하단우는 피를 쏟으며 괴로워했고, 주동화는 하단우에게 말했다.


"너희 아버지 불러 줄까?"

"필요 없어."

"너 진짜 죽을지도 몰라."

"신경 쓰지 말고 꺼져."


도움을 준다는데도 거절을 한다. 별수 없이 주동화는 하단우를 놔두고 돌아섰다. 그리고 건물을 나가기 전에, 하단우에게 말했다.


"그리고 룩시온과 결합한 인간. 나 말고도 또 있어."

"그럼 그 자도 찾아서 죽여야지. 물론 그 전에 너부터 죽인다."

"네가 살아남는다면, 말이지."


그리고서 주동화는 건물을 나갔다. 하단우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았다. 아무리 치유를 해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룩시온이 몸을 부숴버릴 기세로 파고든다.


하단우는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나 좀 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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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이대로 끝인가 21.10.04 185 3 13쪽
101 무한한 동력 21.10.03 194 3 12쪽
100 전쟁터 21.10.02 186 4 12쪽
99 문이 열리는 날 21.10.01 186 3 10쪽
98 사탕 한 개 21.09.30 184 4 13쪽
97 옥토 21.09.29 187 3 11쪽
96 51구역 (2) 21.09.28 191 3 13쪽
95 51구역 (1) 21.09.27 185 4 11쪽
94 첫인상 21.09.26 188 3 12쪽
93 작전 계획 21.09.25 198 3 12쪽
92 잠입 (2) 21.09.24 183 3 11쪽
91 잠입 (1) 21.09.23 19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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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반은 신, 반은 인간 21.09.14 22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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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탑 마스터 21.09.12 221 4 10쪽
79 제온 21.09.11 237 3 12쪽
78 서부지사 21.09.10 226 4 12쪽
77 비공식 대담 (2) 21.09.09 220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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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재회 21.09.07 236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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