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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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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11.12 19:38
최근연재일 :
2019.03.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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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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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4장 7막. 화랑

DUMMY

콰콰콰쾅--!!

나혜미는 사방에서 달려드는 플루토를 거침 없이 몰아 붙이는 중이다.

오노 사토시의 풍화륜이 한번 쏘아지면 배틀 플릿은 여지없이 추락했다.

또한 후안 반크는 이미 용각 수호대를 몰살 직전까지 몰고 가는 중이다.

이 둘의 손에 쓰러진 전력만도 오백명이 넘었다.

결국 뒤늦게 도착한 각 가문의 원로들이 뛰어들었다.

“이 놈들! 더 이상은 못 봐주겠구나!”

다시 상황은 묘하게 변했다.

수십명이 넘는 원로들이 등장하자 잠시 기울었던 형세가 대등하게 변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 어느 쪽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했다. 나혜미쪽은 결정적으로 숫자가 부족했다.

이는 세 가문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난투로 변한 탓에 전력의 우세를 전혀 살리지 못했던 것이다.

“크억! 비, 비겁하게···”

신불사의 3 장로인 화약사는 아직도 불신에 가득찬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심장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등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한 자루 검 때문이다.

“비겁은 무슨! 순진한거야?”

“으윽.”

나타난 이는 아랑 텅쉰이다.

암습에 특화된 아랑 턴쉰의 검은 날카롭기 그지 없다.

특히나 지금과 같은 난전에서 암습은 더 빛을 발한다.

“골방에만 쳐박혀 있으니 실전 감각이 없을 수밖에. 죽은 후에 원망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아랑 텅쉰은 냉소를 터트리더니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이미 그의 손에 쓰러진 고위급 각성자만 벌써 일곱 명째다.

평소라면 저 정도 능력자를 손쉽게 처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지금과 같이 암습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아랑 텅쉰의 능력은 몇 배가 된다.

그리고 재차 다른 장로의 목을 베기 시작했다.



***



“가주님의 언질을 미리 듣기는 했지만, 그들이 정말로 세 가문의 합공을 막아낼 줄은 몰랐습니다.”

전투가 예상 외로 유리하게 흘러가자 정일상이 던진 말이다.

그 때문일까? 비록 사상자는 많이 났으나, 가주를 보호하던 제자들의 얼굴에는 희망과 같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심우빈은 침착한 어조로 대답했다.

“아직은 모릅니다. 저 쪽도 장로까지 전 병력이 투입된 상황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근데 어디서 저런 인물들을 구해온겁니까? 설마 육대 메이저는 아니겠지요?”

“글쎄요. 그 부분은 뭐라 말을 못 하겠습니다.”

“허허, 이거 섭섭하네요. 이제는 저한테까지 이럴겁니까?”

“죄송합니다. 이해를···”

“서로 비밀도 공유를 하지 않으면서 우리 고검가에게는 희생만 강요하라는 것은 좀 아니라 보는데요?”

심우빈은 순간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딱히 표현하기는 어려웠지만, 정일상이 뭔가를 감추는 듯 보인 것이다.

하지만 정일상이 누구던가?

무려 삼십년지기 친구 아닌가.

그래서 심우빈은 이것이 단순한 착각이라 생각했다.

“그 뜻은 아닙니다. 저도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요.”

“중천입니까? 아니면 비사벌입니까?”

“그게 무슨?”

“저들의 정체를 말하는겁니다. 심가주··· 세상에는 우연이란 없어요. 아무리 우리가 친하다 해도 내가 우려하는 것은 늑대를 내쫓으려다 호랑이를 불러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는 뜻입니다.”

정일상의 물음에 심우빈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 분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그 분이라? 은성가의 가주가 존칭을 쓸 정도면 대단한 사람인가 보군요. 그런데 설마 황하장주와 태무전주의 실종에도 그 사람이 관련된 것은 아니겠죠?”

“그건 모르겠습니다.”

순간 심우빈은 답답함을 느꼈다. 평소와 다르게 추궁을 하듯 꼬치 꼬치 묻는 정일상의 모습에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낀 탓이다.

결국 어색함을 느끼고 시선을 전방으로 돌렸다.

어느새 전투는 막바지로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승기는 은성가쪽이 잡고 있었다.

그 중 나혜미의 능력은 그야 말로 발군이었다.

전신 戰神!

그렇다. 일당 백이란 말처럼 이 여자를 가로 막는 방해물은 모두 쓰러졌다.

수십 개의 원반이 하늘을 가르며 배틀 플릿 여러 대가 파괴할 때는 너무 비현실적인 모습이라 감탄사만 내뱉을 뿐이다.

네 다섯명이 탈 수 있는 배틀 플릿은 공중전에서 가장 효력을 발휘하는데 특히나 공중에서 내뿜는 파동포는 각성자들에게는 상극이나 마찬가지다.

급기야 백여대 이상의 배틀 플릿이 추락하자 겁을 먹은 나머지들은 좀처럼 접근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번에는 거대한 불꽃의 용이 뿜어졌다.

화룡은 닥치는대로 배틀 플릿 대여섯 대를 삼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전장이 정리될 때 후안 반크가 다가왔다.

“주작님, 나머지 떨거지는 우리가 맡을 테니 적의 대가리부터 치세요!”

“그렇잖아도 머리 숫자가 너무 많아서 골치가 아팠는데 그게 낫겠어.”

“이렇게 싸우다가는 우리가 먼저 지치겠어요.”

“근데 동혁이 안 온데? 젠장 이건 뭐야? 우리 보고 다 처리하라는거야?”

나혜미의 말대로였다.

아무리 고위급 능력자들만 추려서 데려 왔다 해도 전투가 지속되면서 하나 둘씩 이쪽도 사상자가 발생했던 탓이다.

고수의 숫자는 이쪽이 월등히 많다.

아무리 칠성좌라도 반 초월경이라는 6층계 이상이 수십 명이니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허나, 놈들은 혼자가 아니다.

개인의 능력이 부족한 것을 깨달았는지 이제는 떼로 덤벼들었다.

그 때문에 이 쪽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은성가와 고검가의 전력은 가주를 중심으로 방어에만 주력하는 중이다. 애초에 실력 차이가 많은 탓이다.

반크는 고개를 저었다.

“주군께서는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설마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겠지?”

“잘 모르겠습니다. 황하장과 태무전은 직접 처리하신다 하고 사라지신거라.”

나혜미는 근심 섞인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애초에 온다는 시간이 넘었던 까닭이다.

“미친 새끼! 그 둘이면 나도 이긴다고 장담 못하는데 뭣하러 그걸 혼자 가? 어휴, 띨띨한 새끼 같은게.”

“크흠, 말씀이 좀···”

“시끄러. 아무튼 끝을 봐야겠어.”

“혼자서는 무리입니다. 우리가 돕겠습니다.”

나혜미는 반크와 사토시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자신이라도 셋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라 본 것이다. 거기다 주위의 경호 부대까지 있다.

그리고 셋은 수뇌부가 모인 곳으로 달려 들었다.



***



일레븐 조디악의 명성은 확실히 헛되지 않았다.

이미 그들 셋에 의해 쓰러진 플루토만 해도 벌써 열 기를 넘고 있었다.

랜딩 넷 마법은 가히 무시무시했다. 조디악의 마도사 삼형제는 무작위로 일정 공간에 그물 트랩을 설치했다.

그리고 범위에 들어오면 여지 없이 플루토는 그물망에 잡혔다.

그 후, 폭발 마법 따위로 플루토를 부수는 방식이다.

일단 랜딩 넷에 잡히면 플루토는 덫에 걸린 맹수처럼 몸부림을 치지만, 불행하게도 결말은 정해져 있었다.

하나 둘 씩 플루토가 쓰러졌다.

“형, 마력이 바닥이야.”

막내인 쏠크란이 고개를 젓자 첫째인 휴나인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휴우, 초령석만 있었어도 괜찮았을텐데. 아쉽구나.”

“그래도 저 쪽에서 많이 처리해줘서 아직은 버틸만 해.”

나혜미가 열 기가 넘는 플루토를 처리한데다 마법사에게 가장 성가신 배틀 플릿이 2/3 이상 떨어진 덕분이다. 그래서 동생의 우려와 달리 아직까지는 전황이 나쁘지 않다 본 것이다.

“초령석은 잊어 버려. 주군께서 다른 방법을 찾아 본다 하니 기다리자고.”

“쩝, 초령석을 쓰다가 마정석을 쓰니 효율이 너무 낮아서 원···”

“그러게.”

자골타는 마력을 보충하는 약품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그보다 주군께서 정말 화랑을 칠 줄은 생각 못했어.”

“그러게. 이거 잘못하면 뒤통수 맞는 것 아냐?”

조디악 삼형제는 노회한 인물들이다.

괜스레 상대가 화랑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설령 이겨도 문제다. 화랑이란 먹음직스러운 고기덩이를 발견하면 어떤 세력이든 욕심을 품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개인은 무너져도 조직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유명한 속담이 있다.

만약 화랑이 분열이 된다면 육대 메이저에서 가만 놔둘리 없다 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은성가를 이용해서 개입했다는거야. 만약 무턱대고 외부에서 건드렸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는 얻기 힘들었을지 몰라.”

“둘째 형 말이 맞아. 아마 그렇게 했으면 지금쯤 육대 메이저가 들어왔을걸?”

“그런가? 그래서 주군께서 이렇게 복잡하게 일을 벌인 건가?”

“멍청하기는! 여태까지 그런 것도 몰라?”

막내인 쏠크란이 투덜거렸다.

“에휴, 형도 참! 내가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알아?”

“그나저나 놈들이 겁을 먹었나 보네. 아까와 달리 플루토가 안 덤비는데?”

“제까짓게 그래봤자 깡통 고물인데 이번에 플루토나 포획해서 가자고.”

“아니, 아직 떡 줄놈은 생각도 안 하는데 뭔 벌써부터 김치국 마셔?”

첫째인 휴나한이 냉랭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보다 셋째는 좀 쉬어. 마력 회복될 동안에는 우리는 몸이나 풀자고.”

“그럴까?”

셋은 다른 쪽과 달리 아직 여유가 있었다.

이유는 그들이 있는 마법진 앞에 십여명이 넘는 각성자들이 경계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육문영이 화랑에 오기 전에 삼형제에게 배정해준 각성자들로서 대부분이 오층계 이상의 뛰어난 인재들이었다.

아마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쉽게 적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흐흐, 많기는 많다.”

“어쭈! 정신도 못 차리고 아직까지 덤비는 것 봐라.”

“원래 인간은 동료가 죽어가면 분노를 느끼거든. 뇌가 망각한다고 하지.”

“간만에 꼬치구이나 만들어 버리는게 어때?”

“그럴까? 꼬치구이는 술안주에 죽이잖아.”

“큭큭. 그거 좋네!”

이윽고 셋은 일어나기 시작했다.

걸림돌이었던 플루토를 제거하자 목표를 돌려 다른 적에게 공격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조디악 삼형제마저 뛰어들자 적은 공포감을 느꼈다.

그 때서야 마도사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인지를 모두 깨달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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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34장 6막. 화랑 +1 19.03.24 1,570 39 12쪽
132 34장 5막. 화랑 +1 19.03.24 1,499 35 12쪽
131 34장 4막. 화랑 +1 19.03.23 1,569 33 12쪽
130 34장 3막. 화랑 +2 19.03.21 1,645 36 12쪽
129 34장 2막. 화랑 19.03.20 1,701 39 11쪽
128 34장 1막. 화랑 +1 19.03.18 1,733 43 11쪽
127 33장 4막. 역천의 힘 +1 19.03.17 1,881 47 12쪽
126 33장 3막. 역천의 힘 +6 19.03.15 1,832 52 12쪽
125 33장 2막. 역천의 힘 +2 19.03.14 1,772 42 12쪽
124 33장 1막. 역천의 힘 +2 19.03.13 1,743 39 11쪽
123 32장 3막. 장가장 +4 19.03.12 1,753 35 12쪽
122 32장 2막. 장가장 +4 19.03.11 1,714 37 12쪽
121 32장 1막. 장가장 +5 19.03.10 1,861 46 11쪽
120 31장 6막. 크리처 돔 19.03.09 1,795 40 12쪽
119 31장 5막. 크리처 돔 +2 19.03.08 1,840 47 12쪽
118 31장 4막. 크리처 돔 +1 19.03.07 1,894 44 11쪽
117 31장 3막. 크리처 돔 +3 19.03.05 1,842 39 12쪽
116 31장 2막. 크리처 돔 +2 19.03.04 1,846 43 12쪽
115 31장 1막. 크리처 돔 +1 19.03.03 1,989 40 12쪽
114 30장 3막. 부총령 +4 19.03.01 2,068 52 12쪽
113 30장 2막. 부총령 19.02.27 2,066 45 12쪽
112 30장 1막. 부총령 +3 19.02.26 2,042 44 12쪽
111 29장 3막. 아버지 +1 19.02.25 2,049 44 12쪽
110 29장 2막. 아버지 +3 19.02.24 2,129 44 12쪽
109 29장 1막. 아버지 +2 19.02.23 2,236 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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