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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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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11.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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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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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8장 1막. 악티늄

DUMMY

“그만한 실력이 있다 해두죠.”

“좋아. 그래서 선물은? 미리 말해두지만 난 꽤 냉정한 놈이거든.”

유선명은 호탕하게 웃고 있지만, 동혁은 느꼈다.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이는 가만히 경청하던 유시후의 얼굴에도 나타났다.

더 이상 아버지를 자극하지 말라는 듯이 걱정하는 눈빛이다.

허나 동혁은 이를 무시하고 다시 말했다.

“현재 매물로 내놓은 큐빅 여섯 개, 광산 세 개를 사겠습니다. 모든 물건에 대해 내놓은 가격의 1.5 배를 쳐드리죠.”

“말 장난하는군. 잔챙이들 몇 개 더 비싸게 산다 해도 그게 얼마나 될까?”

“틀렸습니다. 큐빅은 쓰리나 포 큐빅이 아닌, 최하 파이브 큐빅 이상으로 하고, 광산은 B 등급 이상으로 조건을 달죠.”

“그래? 그럼 괜찮겠지. 근데 기왕이면 식스 큐빅 이상은 어떤가?”

“좋습니다. 파이브 네 곳, 식스 두 곳으로 하죠. 제 조건은 여기까지 입니다. 선택은 제가 합니다. 마음에 안 드시면 여기서 일어나도록 하죠.”

“조건 하나를 더 추가하지. 현재 공식적으로 내놓은 매물에 한해서만 선택 가능한 것으로.”

“좋습니다.”

“그리고 또 있나?”

“아까 말한대로 시후형을 복권시키면서 2군 사령관으로 올려 주십쇼.”

“2군 사령관이라. 너무 과한 것 아닌가?”

“둘째와 셋째 아드님의 세력을 견제하는 것이 향후 대계를 설계하는데 더 나을 것 같습니다만?”

유선명은 말이 없었다.

이는 속된 말로 ‘너의 안위를 위해 자식들을 견제하게 만들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딱히 부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예전 직위와 비교한다면 오히려 더 높아졌지만 기왕 복권시킬거면 차라리 화려하게 등장하는 것이 낫다 본 것이다.

“2군 사령관이면 수도 군단 관할인데 네 놈이 거기 있으니 그런 것 아니냐?”

“그런 것도 있겠죠.”

“솔직하군.”

“아직 말 안 끝났습니다.”

“말하게.”

“현재 네 곳에 발부된 군수 납품권 허가권을 저희를 위해 하나 더 추가해주십쇼. 그리고 3년 내로 전체 물량 중 35%까지 보장해주기를 원합니다.”

“이건 좀 어려운데··· 군수쪽은 워낙 민감해서 뒷방 늙은이들이 가만 있지 않을거야. 허가권까지는 몰라도 이런 것을 계약서에 명시하면 분명 말이 많을걸?”

의미는 간단했다.

그리고 이를 모르는 동혁이 아니다.

엄청난 이권이 걸린 사업이었다.

고기 덩이는 크고 기름진 것은 사실이나, 이를 가지고 이빨을 드러내는 하이에나 무리떼들은 늘 탐욕이 흘러 넘친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하죠.”

“아직 승낙 안했어. 기다려 봐.”

“그러죠.”

유선명은 관자놀이를 살짝 누르며 잠시 눈을 감았다.

코어 회복제의 국내 총판권과 파이브 큐빅 네 곳, 식스 큐빅 두 곳, 거기다 B 급 광산 세 개.

대략적인 시세를 따져봤다.

일반적으로 큐빅은 등급이 높을수록 가치는 커진다. 쓰리 큐빅, 포 큐빅은 몇 억에서 몇 십억 정도에 불과했으나 파이브 큐빅부터는 확실히 다르다.

‘나쁘지 않군. 하지만 확실히 좋은 것은 아니지.’

마지막으로 입을 열었다.

“두 배로 하지. 납품권은 최대 25% 까지로 하고. 그래도 많이 양보한거네. 현재 납품권에 관여 된 사람 중에서 나도 꺼리는 사람이 있거든.”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나머지 업무는 실무진들이 할겁니다.”

“그래. 세부사항은 원래 아랫 것들이 하는 건데 괜히 입만 아팠어.”

그렇게 대화는 끝이 났다.

그 후, 비사벌주의 지시로 실무진끼리 만남이 성사 되었다.

물론 그 자리에는 운이 없게도 노호식이 나타났고, 결국 노호식은 억지로 핑계를 대면서 담당자를 바꾸고 만다.

그 외에 집사를 불러 첫째의 복권에 대한 규정을 물었고, 내각 법령을 손질하여 원로원과 행정처, 평의회에 통보식으로 첫째의 직위를 추인할 계획을 가졌다.

또한, 동혁은 자산 소각 부서에서 건네 준 매물 현황을 보면서 직접 몇 군데 큐빅과 광산을 골라 그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을 제시 후, 악티늄 명의로 구매했다.

그 때문에 유시후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계속 받기만 했기 때문이다.

“미안하다. 저 꼰대가 저럴 줄은 몰랐어.”

“후후, 됐어요.”

“아니, 정말이야. 아까 얼굴이 화끈거리는데 죽는 줄 알았다고.”

“그보다 납품권 허가를 받았어도 분명 견제가 들어올겁니다. 그 때 좀 도와주세요.”

“당연하지. 이제 서로 한 배를 탔으니 나도 최선을 다할게.”

동혁은 가볍게 미소를 드러냈다.

“다시 말하지만 셋째 도련님은 조심하세요.”

“근데 정말로 그 유한 놈이 그럴까?”

아직까지는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개입해서 미래가 바뀌었으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

전생에서 분명 유찬후는 권좌를 얻기 위해 어느 순간 감춰왔던 진면목을 드러냈었다. 허나,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 때와 달리 비사벌에 개입을 했기 때문이다.

“글쎄요. 일단 지켜보죠.”

“아냐. 내가 생각해도 너무 나태했어. 일단 복권이 되면 나도 내 조직을 만들 생각이야.”

“좋은 생각입니다.”



***



악티늄은 급격하게 외형을 확장하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조직의 규모가 커지기 위해서는 무력과 자금, 이 두 가지가 뛰어나지 않다면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불가능한 법이다.

특히나 수많은 가문과 길드가 들꽃처럼 만개한 이 시대에는 기존에 이권을 가진 곳 때문에 늘 견제를 당한다.

허나, 악티늄은 이런 관행을 일거에 깨트렸고, 당연히 반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육문영은 현재까지 상황을 동혁 앞에서 보고 중이었다.

“지난 밤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들이 지단을 습격해서 피해가 좀 있었습니다.”

“그래?”

“그래도 다행히 모두 제거를 했습니다.”

“정체는?”

“모두 독단을 깨물고 자폭했는데 쏠크란님께 부탁을 해서 확인 결과 예전 데얀님의 길드와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흑마법 조직의 사주를 받은 자들로 확인되었습니다.”

쏠크란은 지난 번 몽골에서 초월마법을 썼던 조디악의 마도사 중 하나로서 정신계 마법쪽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 때문에 이미 죽은 자라도 다시 되살려 자백이 가능한 것이다.

“벌써 여섯번째입니다.”

“같은 곳인가?”

“아닙니다. 전부 다릅니다.”

“그래?”

“네. 대부분 경쟁 조직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근데 그 놈들도 웃기군. 왜 전면전은 안하고 얼굴이나 가리면서 떠보는데?”

데얀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만만치 않다 본겁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악티늄 상회뿐만 아니라 저희 길드쪽도 적지 않게 분쟁이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 분쟁이 붙을 때마다 모조리 제거했는데 아마 저희쪽 능력을 알고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

“네. 일종의 시험이죠. 이런 항쟁은 그리 아름다운게 아니라서요. 먼저 건드려 보고 약하다 싶으면 갖은 이유를 대면서 압박을 가하죠. 그러다 원하는 것을 내놓지 않으면 결국 전면전으로 이어지는데 이럴 경우 어느 한쪽이 멸문 당하지 않으면 끝나지가 않습니다.”

“무슨 골목대장 놀이도 아니고 유치하게.”

“그래서 웬만한 조직은 늘 힘 있는 조직과 우호 관계를 맺기 위해 애를 쓰죠. 어떤 경우에는 작은 항쟁이었지만, 그들이 아는 인맥을 끌어와서 개입이 되고, 이런 식으로 커져서 나중에는 대형 조직이 나서서 중재를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근데 우리는 왜 그런거야?”

동혁은 약간 불쾌해졌다.

비록 예상은 했다 해도, 조직이 습격을 받는 것을 기뻐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육문영은 또릿한 어조로 말했다.

“아직까지 애매하다 느꼈을겁니다. 함부로 압박을 하기에는 생각보다 덩치가 크다 판단해서 쥐새끼처럼 수면 밑에서 장난질을 치는거죠. 그렇다고 인정을 하자니 속이 쓰릴테고요.”

“그래서 대책은?”

“지난 주부터 저희쪽을 공격했던 조직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설마? 무슨 동맹이니 이딴거 하는거 아니겠지?”

“후후, 그럴 리가요? 그 동안 피해 받은 것에 대한 정신적 부분까지 합해서 꽤 그들이 놀랄 정도로 배상금 청구를 했습니다.”

“잘했군.”

동혁은 육문영의 행동에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데얀은 약간 못마땅하다는 듯 반문했다.

“차라리 그냥 기존 세력을 흡수하는게 더 낫지 않아?”

“그건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저희 조직을 건드리거나 기습한 곳만 여섯 곳이 넘습니다."

"많군."

"현재 악티늄의 능력으로 볼 때 한번에 다 제거할 수는 있지만 이럴 경우 결국 너무 빨리 조직이 노출됩니다. 배상금은 그들의 역량으로 볼 때 상당히 과한 정도 수준입니다. 우리는 배상금을 받아도 되고, 만약 거부를 할 경우 명분이 생기니 그 때 복속시켜도 나쁘지 않아요.”

“됐어. 이건 육문영 회주 말대로 하자고.”

“네.”

“근데 거기에는 가롯 길드는 포함이 안 되어 있습니다. 그 쪽은 아예 대놓고 저희를 압박하는 중이라 꽤 머리가 아픈 상황입니다. 지난 번에 주군께서 직접 처리하신다고 한데다 화랑이 뒷배라 저희 손으로는 결정하기가 힘들어서요.”

동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 전에도 몇 번 보고를 받았지만, 일단 그보다 다른 일이 너무 많아서 신경을 못 쓴 탓도 있었고, 무엇보다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아직 판단이 안 선 까닭이다. 무턱대로 가롯 길드를 지울 수는 있지만, 이럴 경우 화랑과 전면전이다.

화랑을 부수자니 이것도 만만한 것도 아니다.

동혁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그 쪽은 놔 둬. 내가 알아서 하지.”



현재 악티늄은 상회와 길드로 나눠져 있는데 일단 자금적인 면으로 볼 때, 열화의 탑과 매년 8기의 플루토를 제공하는 대가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예약되어 있었다. 거기다 이번에 비사벌과 거래를 트면서 군수 납품권을 얻었다.

모든 제품이 병사의 보급을 하는 일상용품인 관계로 따로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기존에 생산업체들 중 가장 낮은 단가로 받아 적당히 마진을 붙여 군단이 주재하는 지역으로 보내면 될 뿐이다.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다.

또한 마력이 깨진 폐인을 위해 코어 회복제가 이제 막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번에 제안처럼 완벽히 회복이 되는 약은 과거에 고위급 각성자였다가 망가진 이들만 선별하여 이를 미끼로 악티늄에 끌어 오고 있었다.

그 외에 max 30% 와 max 50% A Type 과 B Type 은 각 지역별로 철저하게 총판권을 나누기로 결정했다.

‘비사벌이 한국쪽을 얻었으니 나머지는 아예 경매로 진행하는게 더 낫겠어.’

처음에는 되도록이면 음지에서 세력을 키울 생각이었다.

허나, 이미 열화의 탑과 비사벌이 의도하지 않았으나, 우군이 된 상태인 것을 생각하자 이번이 기회라 생각한 것이다.

차라리 악티늄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내세우면서 그 대신에 자신은 뒤로 빠지는 방법을 떠올렸다. 이른바 금선탈각 金蟬脫殼 의 계 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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