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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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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11.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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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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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138

작성
19.02.2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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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9장 3막. 아버지

DUMMY

사중명은 어이 없다는 듯 웃었다.

“건드리기는 누가 건드려?”

“감히!”

“아, 그리고 뭔가 착각하나 본데 아까 그 마법들은 우리가 한게 아니야. 결계에 미리 프로그래밍 된 방어 마법이 작동한거야. 그래서 의도하지 않게 죽었지만 원하던 것은 아니다.”

사중명은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비록 주군의 능력을 믿는다 해도 화랑이란 거대한 산과 싸우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판단했던 까닭이다.

그들은 상인이다.

이기는 것도 어렵지만, 설령 이긴다 해도 기회 비용으로 볼 때 이는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니다.

“흐흐, 이제야 겁이 나는건가?”

“갑자기 기습을 한 것도 그 쪽이고, 함부로 남의 조직에 들어와서 피해를 입었으니 원래는 우리가 배상을 받아야 하지만, 당신 말대로 화랑의 이름 때문에 솔직히 웬만하면 이 정도로 끝내고 싶소.”

“싫다면?”

“당신이 강한 것은 알아. 근데 만약 싸우면 당신들은 여기서 단 한 명도 살아가지 못할거야. 이건 내 이름을 걸고 약속하지.”

이 말에 도현수는 어이가 없어졌다.

그는 최근에 일곱번째 계단에 올랐다. 또한 이 자리에만 육층계 둘, 오층계 능력자는 열이 넘었기 때문이다. 가온 길드의 네코프가 악티늄의 능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경고만 아니었다면 아마 자신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누가 이딴 말에 신경을 쓰겠는가?

그 반면 사중명은 골치가 아팠다.

‘하필이면 이럴 때···”

뒤를 돌아봤다.

원래라면 육문영이 있어야 할 자리. 허나, 육문영과 데얀은 이번에 매입한 큐빅과 광산 시찰 때문에 일주일 전에 해외 출장을 간 후였다.

원래라면 아무리 적이 강하다 해도 느긋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약간 달랐다.

현재 남아 있는 고위급 능력자는 정확히 셋이다.

이호법인 자골타와 삼호법인 휴나한, 그리고 악티늄 서클의 빈객 신분인 아란 텅쉰이 있었다.

물론 이들 셋은 모두 초월경의 강자들이다. 하지만, 적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 문제일 터.

총단에 있는 전투 병력도 오십여명에 불과했다. 주군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 능력자들이 육문영과 데얀을 따라 큐빅과 광산으로 떠난데다 한밤중이라 당직자들만 있었기 때문이다.

도현수는 사중명이 약세를 보인다 생각했는지 명령했다.

“반항하면 죽여도 좋다. 공격해--!!”

말이 끝나자 적들이 밀려왔다. 결국 전투가 시작되었다.

사중명의 고민을 알았는지 자골타가 말했다.

“일단 저희 셋이 한번 상대해보겠습니다. 굳이 주군이 안 계신데 이겨도 만약 피해가 많으면 입장이 난처할테니까요.”

“고맙습니다.”

사중명은 손짓으로 뒤에서 대기하던 병력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그의 말대로 이겨도 만약 병력 손실이 많으면 주군의 문책이 두려웠던 것이다. 전형적인 상인의 습성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대가 꼿꼿한 휴나한과 달리 자골타는 영리하게 이를 잘 간파한 것이다.

갑자기 대치를 하던 악티늄 소속 대원들이 물러나고, 마법사 둘과 닌자복을 입은 남자가 등장했다.

그 셋이 혼마단의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먼저 등장한 것은 파이어 월 Fire Wall.

돌격하던 대원들은 갑자기 나타난 불의 벽 때문에 진로가 가로 막혔고 뒤이어 매직 미사일이 쏟아진 것이다.

“어딜--!!”

혼마단도 만만치 않았다.

원거리에서 각종 마도 무기로 마법사들을 공격했고, 돌격대들은 사이드로 빠져 달려 들었던 것이다.

섬광이 터졌고 빛이 번쩍였다.

혼마단의 마법 소대는 불의 벽과 상극인 물로 된 덩어리를 만들었다.

수십개의 작은 물덩어리들이 직선으로 폭사되었다.

그러자 불의 벽에 구멍을 뚫렸다. 그 틈을 타서 레일건을 든 지원부대가 속사를 갈겼다.

슈슈슈슝--!!

레일건은 데미지가 강력한 무기는 아니다.

보병 병과에 지급되는 소총과 비슷한 화력을 가진다. 하지만 원점 타격을 하자 화력은 무시무시해졌다.

백여명이 든 레일건에서 타겟을 향해 불이 뿜어진 것이다.

자골타의 미간이 찡그려진 것은 그 순간이다.

자골타가 지팡이를 흔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무지개빛 회오리가 솟구쳤고, 뱀처럼 또아리를 틀더니 전방으로 날아갔다. 중간 지점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틈을 타서 쏠크란이 불덩어리를 만들더니 십여개를 적을 향해 날렸다.

“으아아악!”

“앗! 뜨거! 커억!”

적이 몰려 있는 중앙에 화마가 떨어지자 혼마단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와 함께 자골타의 손에서 다시 무지개 빛 소용돌이가 폭사된다.

콰콰콰쾅.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이 소용돌이는 곳곳을 헤집었고 다시 적지 않은 데미지를 받아야 했다.

“멈춰!”

결국 분노한 도현수가 미친 듯이 달려들었으나, 이런 그의 바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살기! 젠장!’

뒤에서 갑자기 살기가 느껴지더니 검 하나가 심장을 노리고 찔러 왔기 때문이다.

도현수는 팽이처럼 허공에서 몸을 돌리며 피했다.

하지만, 워낙에 여유가 없었던 탓에 늑골을 찔렸다. 살수의 검은 장기의 일부를 도려내며 썰어버렸다.

“크흑--!!”

지독한 고통이 엄습했다.

비록 이제 겨우 일곱번째 계단의 초입이라 해도 이처럼 어이없게 당할 줄은 몰랐기에 도현수의 얼굴은 악귀처럼 구겨지고 있었다.

선지와 같은 피를 여러 번 토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미친 듯이 땅을 뒹굴었고 다행히 옆에 있던 가롯 길드의 네코프가 그의 몸을 부축했다.

하지만 살수의 검은 이번에는 네코프의 목을 베었다.

써걱--!!

네코프는 눈을 한껏 벌린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보였다.

“이런 미친--!!”

목과 상반신이 분리되는 광경에 도현수는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자신의 부관 셋이 상사의 참사를 목격하고 달려오는 광경이 시야에 잡힌다.

허나, 그들은 더 이상 도현수를 구원하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검 하나가 나오더니 이 셋을 쓸어 버렸기 때문이다.

비록 설명은 길었지만 불행하게도 이 모든 것은 불과 몇 초만에 벌어진 일이다.

마치 짚단처럼 쓰러지는 광경은 공포스럽기 그지 없었다.

도현수는 미친 듯이 고함쳤다.

“너, 넌! 누구냐!”

보이지 않는 적. 믿을 수 없지만 도현수는 극심한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그 때서야 오판을 했음을 깨달은 것이다.

오백이 넘던 혼마단 중 대충 봐도 살아 남은 이들은 백여 명에 불과했다.

조금 전 혼마단을 휩쓸었던 가공할 마법 실력으로 볼 때, 마법사 둘은 분명 마도사급이 분명했다.

혼마단에도 마법 병단이 있으나, 이들은 가장 먼저 당했다.

마법 대결에서 가장 성가신 부류가 같은 마법사이기 때문이다.

이는 쉽게 말해 전투에도 능숙하다는 의미이리라.

그 때서야 조금 전 상대의 말이 허풍이 아니라 판단했다.

‘잘못 왔어. 적어도 이 셋은 나보다 하수가 아니야.’

당혹감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같은 초월경이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일 터.

그는 죽기 싫었다.

삶에 대한 애착 때문에 이를 악물고 일어났다.

허나 장기까지 헤집어져서 노출이 된 탓에 미칠 것 같은 고통이 이어질 따름이다.

신경이 마비되는 것 같은 아픔에 피를 다시 토했다.

그러던 그 때 다시 검이 허공에서 튀어나왔다.

마치 무언극처럼 피아노줄에 매달려 검이 움직이는 것처럼 분명 검은 존재하는데 이를 움직이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괴이한 상황이다.

“흐흐, 어디서 잡술을 배웠나 본데 한번 해봐! 썅!”

도현수는 마력을 있는대로 올려 대항했다.

그리고 한웅큼 강기를 뽑아내더니 전방을 향해 쏟아 부었다.

퍼엉--!!

강기는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을 헤집어 놓을 뿐이다.

“큭큭, 비겁한 새끼들! 퉷! 덥벼--!!”

재차 강기 다발이 날아갔다.

강기는 목표물이 보이지 않으니 의심이 나는 공간을 향해 무작위로 터졌다.

아무리 기습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 해도 초월경에 오른 자의 공격은 대단했다.

그 덕분에 애궂은 대원들이 당했다.

대원들은 단주의 미친 행동에 경악을 하며 피하기 급급할 뿐이다.

그렇게 십여 번을 강기를 쏟아내고야 도현수는 거칠게 호흡을 몰아댔다.

마력이 바닥이 난 것을 그 때서야 깨달은 것이다.

“후후, 능력은 나쁘지 않은데 멍청하군.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거야.”

“크흑! 이,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비명이 터졌다.

그리고 어느새 검이 목을 뚫어버렸다.

도현수는 불신에 가득한 눈빛으로 천천히 쓰러지고 있었다.

“그래도 꽤 힘들었어. 그나마 전장이라 방심해서 이겼지만 일대 일이었다면 못 이겼을거야.”

“너, 넌. 대체 누구냐?”

“내 이름은 아랑 텅쉰. 과거 제타 클럽의 오천살 五天殺 중 하나였다.”

“아랑 텅쉰? 하지만 어떻게? 분명 넌 그 때 전투에서···”

도현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이미 호흡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제타 클럽의 오천살.

살수들 중 최고라는 제타 클럽을 창시한 다섯 기둥 중 하나로서 그 이름이 하늘에 닿았던 적이 있을만큼 전설적인 인물.

눈에 보이지 않는 가니메데란 닌자술로 유명한데 한 때는 육대 메이저의 수뇌부들까지 움추리게 했었다.

황금만 바치면 그 누구라도 죽여줬기 때문에 골치가 아팠던 중천과 인피니티 서클이 연합해서 종적을 추적했고, 결국 제타 클럽은 풀뿌리조차 남기지 않고 멸족을 당했다.

그런 아랑 텅쉰이 등장했으니 도현수의 반응은 당연했던 것이다.

“아직 완벽하게 회복이 된게 아니야.”

텅쉰은 약간 피곤한 듯 검에 묻은 핏물을 닦아내며 뜻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그 사이에 전방에 있던 혼마단은 거의 패배의 기색이 역력했다.

여러 번의 광역 마법으로 초토화를 시킨 두 마도사는 텅쉰이 도현수를 제거하자, 적진으로 뛰어들어 남아 있던 오육층계 각성자들을 하나둘씩 쓰러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텅쉰마저 가세를 하자 반시간쯤 지나서 대부분 남아 있던 잔당은 죽거나 그도 아니면 항복을 외쳤다.

겁에 질려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꿇는 오십여명의 혼마단원을 보며 자골타가 사중명에게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일단 제압해서 가두세요.”

“네.”

사중명은 뒤로 돌아서 악티늄을 지키던 가드들을 향해 지시했다.

“주군께서 오시기 전에 모두 정리하도록!”

“알겠습니다.”

가드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한 밤중에 갑자기 소집령이 떨어져 바깥으로 나왔을 때 주위를 포위하던 무장한 배틀 플릿을 보며 얼마나 놀랐던가?

특히나 전면에 표시된 ‘화랑 花娘’ 이란 두 글자에 오늘이 잘못하면 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대부분 악티늄에 뽑힌 각성자들은 중소 조직 출신들이다.

그러니 화랑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허나, 기이하게도 이들은 총단의 방어막에 우왕좌왕하며 가로 막혔고, 사중명은 갑자기 혼잣말로 ‘방어막이 더 이상 손상되면 안 될텐데?’라고 걱정하며 결국 스위치를 OFF 시키는 지시를 내렸다.

더 놀라운 것은 원래 이곳을 지키는 것으로 계약이 된 가드들을 뒤로 물리더니 두 명의 호법과 한 명의 빈객이 나서는 것이 아닌가?

그 후, 불과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그 막강하던 태무전의 혼마단이 거의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고 항복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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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34장 7막. 화랑 +6 19.03.26 2,287 54 10쪽
133 34장 6막. 화랑 +1 19.03.24 1,570 39 12쪽
132 34장 5막. 화랑 +1 19.03.24 1,499 35 12쪽
131 34장 4막. 화랑 +1 19.03.23 1,569 33 12쪽
130 34장 3막. 화랑 +2 19.03.21 1,645 36 12쪽
129 34장 2막. 화랑 19.03.20 1,701 39 11쪽
128 34장 1막. 화랑 +1 19.03.18 1,733 43 11쪽
127 33장 4막. 역천의 힘 +1 19.03.17 1,881 47 12쪽
126 33장 3막. 역천의 힘 +6 19.03.15 1,832 52 12쪽
125 33장 2막. 역천의 힘 +2 19.03.14 1,772 42 12쪽
124 33장 1막. 역천의 힘 +2 19.03.13 1,743 39 11쪽
123 32장 3막. 장가장 +4 19.03.12 1,753 35 12쪽
122 32장 2막. 장가장 +4 19.03.11 1,714 37 12쪽
121 32장 1막. 장가장 +5 19.03.10 1,861 46 11쪽
120 31장 6막. 크리처 돔 19.03.09 1,795 40 12쪽
119 31장 5막. 크리처 돔 +2 19.03.08 1,840 47 12쪽
118 31장 4막. 크리처 돔 +1 19.03.07 1,894 44 11쪽
117 31장 3막. 크리처 돔 +3 19.03.05 1,842 39 12쪽
116 31장 2막. 크리처 돔 +2 19.03.04 1,846 43 12쪽
115 31장 1막. 크리처 돔 +1 19.03.03 1,989 40 12쪽
114 30장 3막. 부총령 +4 19.03.01 2,068 52 12쪽
113 30장 2막. 부총령 19.02.27 2,066 45 12쪽
112 30장 1막. 부총령 +3 19.02.26 2,042 44 12쪽
» 29장 3막. 아버지 +1 19.02.25 2,049 44 12쪽
110 29장 2막. 아버지 +3 19.02.24 2,129 44 12쪽
109 29장 1막. 아버지 +2 19.02.23 2,236 42 12쪽
108 28장 2막. 악티늄 +1 19.02.22 2,164 46 12쪽
107 28장 1막. 악티늄 19.02.21 2,174 46 11쪽
106 27장 7막. 비사벌 +2 19.02.19 2,216 43 11쪽
105 27장 6막. 비사벌 19.02.18 2,289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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