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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님의 서재입니다.

초월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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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11.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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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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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장 3막. 화랑

DUMMY

이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금방 알아차렸다.

뭔가 믿는 것이 없다면 이런 태도를 보일 리 없었기 때문이다.

“확신합니까?”

“확신이라. 허허, 그걸 누가 알겠습니까? 단지 제가 아는 것은 화랑은 그 두 가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유야 어찌 되었든 두 가문이 참가를 안 했으니 관례에 따라 6위와 7위로 내리고 사업권도 재분배를 해야 할겁니다.”

정일상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사실 그 동안 알게 모르게 그 두 가문의 횡포가 하나 둘이 아니었죠. 화랑 대전이 끝나면 특별 조사단을 꾸려서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함은 물론이고, 그에 관련된 관계자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도록 합시다.”

칠검 상인은 더운지 승포의 겉옷을 벗더니 염주를 굴리며 중얼거렸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결국 서문창이 찬성표를 던졌다.

“규정를 어겼다면 처벌을 받아야겠지요. 장주님과 상인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중 가장 윗 서열인 3위인 천룡장원과 4위인 신불사쪽에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중이다.

그만큼 평소 황하장과 태무전이 주는 압박감이 대단했던 것이다.

황하장과 태무전이 없는 사이에 사업권 분배도 부담스러운데, 한술 더 떠서 아예 화랑 대전이 마친 후에 제거를 한다?

온세현은 잔뜩 망설였다.

욕심이 생기면서도 두려움이 떠오른 것이다.

칠검 상인을 슬쩍 보더니 눈짓했다. 지원을 해달라는 의미였다.

허나 칠검 상인은 갑자기 눈을 감더니 가만히 목탁만 두드릴 뿐이다.

‘빌어먹을! 땡중 새끼!’

능구렁이처럼 책임을 회피하려는 수작 아닌가?

‘은성가와 고검가가 나선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거야. 그렇지 않으면 총대를 멜 이유가 없겠지.’

적지 않은 고민 끝에 나온 결론.

평소 상위 가문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웠던 은성가가 이렇게 행동하는 원인은 뒤집어 보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알거나, 적어도 정체 불명의 흉수와 연관이 있다는 것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심우빈은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다.

“후후, 천하의 천룡장주께서 뭘 그렇게 고민하십니까?”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로서도 어쩔 수가 없겠군요.”

칠검 상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장주께서 동의하시니 힘없는 땡중도 대세에 따라야겠지요.”

“그 동안 화랑은 알게 모르게 대중의 손짓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오랫동안 그 두 가문의 밀실 야합으로 이어진 부정과 부패 때문입니다. 이번 화랑 대전을 기점으로 어떤 분이 화랑좌에 오르든 간에 적폐 세력을 청산하고, 은성가의 가주로서 화랑을 환골탈태 시키는데 모든 힘을 바치겠습니다.”



풍화륜의 움직임은 눈부실정도로 빨랐다.

그 때문에 서문가의 용각수호대 대주인 서명진은 연달아 뒤로 물러나는 중이다.

“젠장! 뭐 이렇게 빨라!”

서명진은 다급해졌다. 어느새 눈 앞에 다가온 풍화륜을 향해 창을 들어 있는 힘껏 쳐냈다.

순간 오른손이 뻐근해지며 강한 둔통을 느꼈으나, 다행히 그 때문인지 풍화륜의 궤적은 살짝 비켜갔다.

서명진은 피를 한모금 토하더니 마력을 끌어 올려 창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혼 십팔격 중 하나인 마참세 魔斬細 였다.

기이하게 생긴 삼지창은 풍차처럼 돌며 강한 기류를 일으키는 중이다. 흡사 조약돌이 물결에 따라 동심원을 그리듯이 풍압은 점점 강해졌다. 그 틈을 타서 풍화륜 여러 개가 다시 달려 들었다.

허나, 풍화륜은 그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속절없이 튕겨져 나갔다.

기세를 몰아 서명진은 2미터에 이르는 창을 가로로 눕히더니 무섭게 돌진했다.

“죽어--!!”

풍화륜의 공격을 모조리 빗겨낼 줄은 몰랐던 사토시는 잠시 머뭇거렸다.

찰나의 방심 때문일까?

창은 사토시의 가슴을 박살내기 위해 공격했고, 그 때문에 급하게 몸을 비틀어 피해냈다.

서명진은 냉랭하게 웃었다.

“후후, 은성가에서 어디서 너 같은 놈들을 데려왔는지 몰라도 넌 오늘 죽는다.”

“말이 많군. 근접전이라 이길거라 착각하는건가?”

“어디 일본 놈 따위가 감히!”

전세는 아까와 달리 변해 있었다.

풍화륜이란 기물의 잇점으로 초반부터 몰아 붙였던 사토시였으나, 근접전으로 변하자 반격하는 횟수보다 피하는 횟수가 조금씩 많아진 것이다.

서명진은 한 마리의 야수와 닮아 있었다.

오노 사토시는 재차 풍화륜을 조종하여 놈의 진로를 막아내면서 후회를 하는 중이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말을 듣는 건데···’

저 멀리서 웃고 있는 나혜미의 모습이 보였다.


- 다른 놈은 모르겠는데 서문가의 삼장 三將 으로 나오는 놈은 내가 맡는게 낫겠어.

-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고작해야 창이나 쓰는 놈이 뭐가 무섭다고요?

- 아무리 봐도 능력을 숨기는 것 같아.

- 괜찮습니다. 어차피 5위 가문이라면서요? 그 정도도 못 이길 것 같으면 돌아가신 제 사부님이 얼마나 원통하겠습니까?

- 화랑의 칠성좌가 땅 따먹기 해서 얻은 것인줄 알아?

- 그건 아닙니다.

- 좋아. 그럼 혼자 해보셔. 나중에 질질 짜고 울지 말고.


그들은 과거에 어디 가서도 대접을 받았던 고위 각성자들이다.

흔히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다.

이번이 딱 그런 꼴이다.

비록 주군과 친분이 있는데다 과거 사방신 중 하나였기 때문에 존대를 하지만, 내심 자신도 그다지 꿀릴 것은 없다 생각했다.

화랑 승무 대전은 각각의 가문에서 세 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상대 가문의 셋을 물리치기만 하면 된다.

설령 한 명을 내보낸다 해도 아무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이들 셋은 과거에도 강했으나, 코어가 회복된 후에는 더 실력이 늘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서로간에 호승심도 작용했다. 결국 은성가와 친한 고검가는 적당히 번갈아 가며 이겼지만, 서문가부터는 각자 가문을 맡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은성가에서 사토시만 내보내자 서문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토가 적지 않았다.

아무튼 그렇게 5위인 서문가는 오노 사토시가, 4위인 신불사는 후안 반크가, 마지막으로 황하장과 태무전이 빠진 상태에서 가장 강한 천룡장은 나혜미가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서문가의 일장 一將 과 이장 二將 은 손쉽게 패퇴시켰다.

허나 삼장 三將 인 서명진은 확실히 달랐다. 그리고 상성 때문인지 생각과 다르게 사토시가 조금씩 밀리고 있었다.

그 주된 원인은 다름 아닌 놈의 삼지창 때문이다.

바로 창 끝에 용의 혀처럼 생긴 세 개의 날카로운 첨두 尖頭 가 존재했는데 형상 기억 합금을 사용했는지 세 개의 첨두는 뱀처럼 신축성이 엄청났다.

어느 순간 자기 멋대로 늘어났다가, 줄어들기는 반복했고 그 때문에 방어에 신경 쓸 일이 많아진 것이다.

마치 미꾸라지 같다고 할까?

이 삼지창은 틈만 보이면 요혈을 파고 들고 있었다.

“어딜--!!”

사토시는 이대로 가면 잘못하면 패배를 할수도 있다 생각했다.

결국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적의 중심부를 향해 돌진했다.

이를 본 서명진이 음침하게 웃었다.

“큭큭, 죽으려고 환장했군!”

삼지창은 회전하면서 거칠게 바람을 내뿜었다.

사토시는 풍화륜을 손에 쥔 채로 이번에는 날리지 않고, 크게 수직으로 휘둘렀다.

양손에 쥔 풍화륜 두 개가 무기로 변하자 서명진은 당황했다.

“크흑!”

비명이 터진 것은 서명진쪽이다.

서명진은 연신 물러나며 가까스로 몸을 추스렸다.

허나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토시는 다시 달려 들었다.

이번에는 오른 손의 룬을 대각선으로 세우고, 왼 손의 룬을 방패처럼 올리며 외쳤다.

“무라세 칠격류라 부르지. 원래 풍화륜은 그 출발이 권격이었어. 표창 같이 원거리에서만 쓰는 게 아니다. 어째서 밀법사가 일본의 전설이었는지 오늘 알려주마!”

“밀법사? 설마? 일본의 8대 사원이라던?”

“알기는 아는군.”

“후후, 내가 고작 그걸로 겁 먹을 것 같냐?”

“꼭 개새끼 같군! 입으로만 짖고 있으니.”

서명진은 서문가의 삼장 三將 이었다.

또한, 초월경에 근접한 전사다.

그의 연혼 십팔격은 단 한번도 꺾이지 않았던 선조의 비기였다.

어깨에는 가문의 이름이 걸려 있었다.

“이 놈--!!”

서명진은 연혼 십팔격 중 후반 최후 초식까지 사용하며 필사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무라세 칠격류는 그보다 더 날카로웠다.

양 손에 쥔 풍화룬이 좌우에서 흔들거릴 때마다 서명진의 몸은 벌집이 되기 시작했다.

그나마 초월경에 근접했기에 이 정도라도 버텼지, 아마 다른 이였으면 진작에 몸이 걸레가 되었을 것이다.

마법검에 빗대서 창이나 도 같은 무기도 기술적으로 많은 진화를 이루어냈다.

서문가가 자랑하는 독문병기인 삼지창은 형상기억 합금으로 된 주조법으로 제조된 것이다.

그러니 충격을 받아도 강력한 탄성력으로 원형이 복구가 된다.

촉수와 같은 작용을 하는 창끝의 세 개의 첨두도 마찬가지였다. 허나, 그런 법보급 기물이 풍화룬과 맞대자 점점 부서지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 창 끝이 잘리고, 결국 완전히 창이 없어졌다.

결국 서명진의 안색은 어둡게 변했다.

치명상만 피했을 뿐, 금방이라도 쓰러지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화랑 승무 대전은 한 사람이 죽거나 항복할 때까지 이어진다.

그 때문에 서문가의 식구들도 개입할 방법이 없었다.

“더 할거냐?”

어느새 시퍼런 톱날이 서명진의 이마에 닿았다.

“으윽, 아니오. 내가 졌소.”

“예전이라면 넌 죽었어. 꺼져!”

“아, 알겠소.”

서명진은 모욕감을 느꼈는지 시선을 돌리더니 황급히 물러났다.

사토시는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화랑도 생각보다 별로네. 쯧!”



***



후안 반크가 익힌 권능은 ‘북두 유신권 北斗油伸拳’ 이란 탄기공이다.

북두 유신권은 밤하늘에 존재하는 북두칠성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극히 희귀한 체술이다.

북두 유신권이 극에 달하면 강철 같은 육체는 물론이요, 눈으로 쫓을 수 없는 극쾌를 이룰 수 있다.

비록 반크가 용병이라 해도, 과거 용병 업계에서 수위급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 때문에 신불사에서 첫째로 출전한 팔각룡의 수장인 청해불 靑海佛 은 예상과 달리 기함을 토하며 연신 물러나는 중이다.

“어딜--!!”

반크의 신형은 더할나위 없이 빨랐다.

북두 유신권의 무서운 점은 연환 공격인데 면면부절 綿綿不絶 로 이어지는 탄기공의 특성상, 후반 초식으로 갈수록 그 위력은 더 강해지는 특징이 있다.

결국 청해불은 분노를 터트렸다.

이대로 밀리다가는 필패라 생각한 것이다.

청해불은 두 손을 장심에 모아 마력을 있는대로 끌어 모아 강기를 휘둘렀다.

강기는 반크의 가슴을 향해 폭사되었다.

하지만 반크는 놀랍게도 강기를 상대로 피하지 않았다.

그저 슬쩍 어깨만 비틀어 강기를 흘려 보내며 오른 손을 크게 휘둘렀던 것이다.

펑!

힘과 힘이 충돌했다.

청해불이 놀란 것은 그 순간이다.

분명히 강기에 맞았는데도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한 채 눈 앞에 반크의 주먹이 보인 까닭이다.

청해불의 손과 발은 급격하게 어지러워졌다.

그와 함께 반크의 신형이 허공에서 팽그르르 돌더니 주먹이 청해불의 복부를 강하게 때렸다.

“커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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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34장 6막. 화랑 +1 19.03.24 1,570 39 12쪽
132 34장 5막. 화랑 +1 19.03.24 1,499 35 12쪽
131 34장 4막. 화랑 +1 19.03.23 1,569 33 12쪽
» 34장 3막. 화랑 +2 19.03.21 1,646 36 12쪽
129 34장 2막. 화랑 19.03.20 1,701 39 11쪽
128 34장 1막. 화랑 +1 19.03.18 1,733 43 11쪽
127 33장 4막. 역천의 힘 +1 19.03.17 1,881 47 12쪽
126 33장 3막. 역천의 힘 +6 19.03.15 1,832 52 12쪽
125 33장 2막. 역천의 힘 +2 19.03.14 1,772 42 12쪽
124 33장 1막. 역천의 힘 +2 19.03.13 1,743 39 11쪽
123 32장 3막. 장가장 +4 19.03.12 1,753 35 12쪽
122 32장 2막. 장가장 +4 19.03.11 1,714 37 12쪽
121 32장 1막. 장가장 +5 19.03.10 1,861 46 11쪽
120 31장 6막. 크리처 돔 19.03.09 1,795 40 12쪽
119 31장 5막. 크리처 돔 +2 19.03.08 1,840 47 12쪽
118 31장 4막. 크리처 돔 +1 19.03.07 1,894 44 11쪽
117 31장 3막. 크리처 돔 +3 19.03.05 1,842 39 12쪽
116 31장 2막. 크리처 돔 +2 19.03.04 1,846 43 12쪽
115 31장 1막. 크리처 돔 +1 19.03.03 1,989 40 12쪽
114 30장 3막. 부총령 +4 19.03.01 2,068 52 12쪽
113 30장 2막. 부총령 19.02.27 2,066 45 12쪽
112 30장 1막. 부총령 +3 19.02.26 2,042 44 12쪽
111 29장 3막. 아버지 +1 19.02.25 2,049 44 12쪽
110 29장 2막. 아버지 +3 19.02.24 2,129 44 12쪽
109 29장 1막. 아버지 +2 19.02.23 2,236 42 12쪽
108 28장 2막. 악티늄 +1 19.02.22 2,164 4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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