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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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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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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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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뚱하게 바라보기

DUMMY

해가 막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에 길버트는 여느 때와 같이 성벽 위를 걷고 있었다.

이른 시각이었기에 주변에 있던 것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불침번을 서고 있던 몇몇의 병사들 뿐이었다.

한 병사가 길버트를 발견하고서 뛰어왔다.

병사는 피로에 찌든 얼굴로 경례를 붙여 올렸다.

길버트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뜻으로 손을 내저었다.

병사는 사양하지 않고 원래 위치로 재빨리 돌아갔다.

병사가 돌아간 후 길버트는 성벽 안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른 영지보다 월등히 높은 성벽 덕에, 길버트는 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움직임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의 아침이 대개 그렇듯 듀라트 영지 역시 분주함과 활기 같은 것들이 도시 곳곳에 차분히 흐르고 있었다.

집에서 나온 시민들은 하나 둘 배급소로 향하고 있는 듯했다.

아침의 시장기에 서두를 법도하건만 모두 터덜대는 힘없는 걸음걸이였다.

길버트는 넉넉하지 못한 식량 사정에 식사가 형편없다는 이유가 힘없는 발걸음에 일조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형이하학적인 이유보다는 마음가짐의 문제 쪽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시민들은 그들의 터전에 희망적인 앞날 따위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은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지나칠 정도로 우울한 상태에 빠져버리는 법이다.

발걸음이 무거운 게 당연했다.


물론 전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길버트는 자신의 추측이 거의 정확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무튼 길버트는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과 영지민들의 기분 사이에 괄목할만한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하긴 어려웠다.

길버트는 연민을 담은 시선으로 시민들을 관찰했다.

그들은 종교 전쟁 이후 남부에서 가장 많은 전투를 치른 병사들이었고, 그와 동시에 가장 많은 승리를 거듭하고 있는 병사들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가까운 시일 내에 가장 참혹하고 비참한 패배가 기약되어 있는 병사들이기도 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단 한번 겪게 될 그 패배는, 호사가들이 좋아하는 것처럼 이후의 통쾌한 복수극으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다.

복수심이나 증오, 혹은 열정이나 분노 같은 시시한 감정들은 그때쯤이면 베르미들에게 전부 갉아 먹혔을 테고, 또 복수를 실현해야 할 육신 또한 갈가리 찢겨져 있을 게 뻔했다.


길버트는 주거지에서 시선을 거뒀다.

그러고선 다시 성벽을 걷기 시작했다.

얼마간 걸어가자 난간에 기댄 채 멀거니 밖을 응시하고 있는 밀러가 보였다.

노인은 언제나처럼 무덤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길버트는 그 모습에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끼며 곁으로 다가갔다.

길버트의 접근을 확인한 밀러가 산뜻한 웃음과 함께 말했다.


"혈색이 좋은 걸 보니 간밤에 푹 잔 모양이구만. 거 보게 질 좋은 포도주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 않았나."


총 지휘관이 숙면을 취하는 것과.

오전 내내 몸에서 포도주 냄새를 풍기는 것.

길버트는 그 두 가지 중 어느 쪽이 더 병사들의 사기에 영향을 줄지 따지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그러나 양심상 그럴 수는 없었다.

실제로 밀러의 말처럼 어젯밤은 오랜만에 깊게 수면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길버트는 애매하게 마주 미소 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밀러의 옆까지 걸어간 길버트는 그를 따라 난간에 몸을 기댔다.

그 후엔 이제 모종의 의식처럼 이루어지는 숲을 향한 지긋한 응시가 한참 동안 지속되었다.

숲은 언제나 그랬듯 오늘도 잠잠했다.

밀러가 불쑥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다른 영지에 보냈던 요청들의 회신은 어떤가?"


"생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아무도 도와준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로군. 쯧, 의리도 없는 것들 같으니라고."


길버트는 애초에 근처의 영지들이 듀라트 영지에게 보여줄 의리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밀러 역시 그 정도의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밀러는 정치적 이해 관계에서 원조를 보내지 않았다고 불평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같은 종으로써 원조를 거부한 사실에 대해 불평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 증거로 밀러가 투덜거리듯 말했다.


"남부에 번영을 가져다 준 듀라트 백작에게 이런 푸대접이라니 이것 참 해도해도 너무하는구만."


"...물론 수잠의 평가대로 종교 전쟁 당시 백작의 무훈은, 저 근엄하기로 소문난 북부의 왕도 펄쩍 뛰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이 경우에는 백작의 사교성을 원망할 수 밖에 없겠군요. 하다 못해 백작 부인께서 귀족 출신이었다면 그나마 나았을 겁니다."


"전쟁 귀족은 인정할 수 없다 이건가? 그거야말로 웃기는 노릇이군. 내가 보기엔 전쟁 귀족이 황궁에서 정치놀음이나 하는 놈들보다는 훨씬 나은데 말이야."


밀러는 억울한 투로 말했고 길버트는 그 심정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귀족이란 신흥 귀족의 탄생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북부와 달리 면적이 좁은 남부의 땅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새로운 귀족의 출몰이란 항상 기존 귀족들의 영향력 축소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듀라트 백작처럼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전쟁 귀족은 말할 것도 없다.

듀라트 백작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공적으로 작위를 하사 받았다.

그 뿐만 아니라 남부인들의 강한 지지까지 받고 있었다.

다른 귀족들의 눈에 고깝게 보이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몇몇 학자들은 듀라트 백작이 그 말도 안되는 공적에도 불구하고, 이런 변방의 시골 영지를 분봉받은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근처 귀족들의 정치적 압력이 작용했다는 식의 추측들이었다.


물론 다른 영지에서 지원을 보내지 않는 이유는 그 외에도 더 있다.

종교 전쟁이 끝나고, 마침내 대륙에 황제가 나타나기 전까지 남부는 제후들의 땅따먹기가 몇 백 년 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그 당시 서로를 적대시하던 관습은 여전히 남아 있다.

남부에서 가까운 영지란 아직까지는 친절한 이웃이 아니라 속내를 숨긴 적이라는 인식이 더 강했다.

뭐가 됐든 모든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듀라트 영지가 도움을 청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하다 못해 백작 부인이 귀족의 자녀였다면, 사돈 관계라는 미약한 연줄에 기대 지원을 요구해 봤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백작 부인은 아름답고 현명하기는 해도 상인의 딸이었다.


길버트는 그와 같이 영지가 궁지에 몰린 이유를 단번에 몇 가지나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길버트는 알고 있었다.

사실 그 모든 자질구레한 이유들은 근본적인 하나의 사건이 초래한 결과에 불과했다.

근본적인 사건은 영지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듀라트 백작의 실종.

듀라트 백작이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지만 않았다면, 앞서 열거했던 모든 일은 애초부터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전쟁 귀족의 정치적 입지나 기반이 약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이기에 해결책도 간단하다.

작위와 영지를 수여 받은 후에, 이웃한 영지나 혹은 정치적 입장이 같은 귀족끼리 관계를 차차 형성해 나가면 된다.

어차피 어떤 귀족도 처음부터 거대한 정치적 세력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 듀라트 영지는 그런 식의 사교 활동이나 정치적 관계를 맺을 시간이 없었다.

그러기도 전에 듀라트 백작이 훌쩍 사라져버렸으니까.


배반, 도망, 실종, 도주, 증발, 도피, 망명, 납치, 사망, 이탈.


백작이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 혹은 당시 백작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에 따라 그 사건에 붙는 단어들은 바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단어를 갖다 붙여도 백작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밀러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는 길버트를 바라보고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부끄러운 일이구먼."


"무엇이 말입니까."


"땅의 주인이 사라져버린 탓에 고작 저런 것들에게 우리가 내몰리고 있는 상황 말일세."


"...어차피 저것들은 일종의 자연 재해 같은 것입니다. 자연 재해란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영감님이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백작의 실종도 영감님의 탓이 아니잖습니까."


"자연 재해라, 그것 참 그럴 듯한 표현이구만. 하지만 듀라트 백작이라는 견고한 방파제가 있었다면, 고작 저 정도 파도에 영지가 휩쓸릴 위기에 처하지는 않았겠지."


길버트는 이번에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다음에 밀러가 질문할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길버트의 예상대로 밀러가 돌연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러고선 이전에 몇 번이나 질문했던 것을 다시 입에 담았다.


"길 자네는 듀라트 백작이 도망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백작이 사라진 그 사건을 나타내는 여러 단어 중 밀러가 택한 단어는 도망이었다.

길버트는 대답하기 전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오가 되기까지는 한참이나 남은 시각이었고, 그래서인지 병사들은 저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집중하고 있는 병사가 없다는 걸 확인한 길버트는 침중하게 대답했다.


"영감님, 자세한 내막을 모르니 섣불리 도망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자네 편한대로 부르게. 어찌 됐든 백작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분명하고, 그 사실 때문에 영지가 사라질 위기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 것 아닌가."


단어 선택이야 내키지 않았지만 길버트는 그것이 세간의 인식이라는 점에 대해선 부정할 수 없었다.

더불어 바로 그 점 때문에 영지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는 사실에 길버트는 이를 갈았다.

귀족들이 가지는 대부분의 문제는 명예에서 기인한다.

듀라트 백작은 영지에서 사라짐으로써 한순간에 명예를 전부 잃었다.

백작은 황제가 하사한 영지와 다스려야 할 시민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그를 내조했던 부인을 죄다 내팽개쳤다.

실제로 어떤 상황이었던 간에, 세간의 시선으로 봤을 때 도망으로 보이기 충분했다.

귀족에겐 명예가 무엇보다 중요한 법이다.

명예도 없고, 주인마저 없는 땅에 원조를 보낼 귀족은 없었다.

그저 가만히 보고 있다가 영지가 무너지면 자신의 관할로 넣는 귀족이야 있겠지만.


다만 길버트는 지금 자리에 없는 백작의 고결한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도망이라는 표현을 수정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

땅의 주인이 없다는 말은 땅을 지켜야 할 이유 중 대부분이 부분이 사라진다는 말과 같다.

길버트는 그 사실을 상기시킴으로써 영지의 십인장과 백인장, 그리고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밀러는 여전히 대답을 요구하듯 길버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길버트는 작게 한숨을 내쉰 뒤 대답했다.


"백작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중장년들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뜨는 이유 몇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보통은 청년 때 품었던 어처구니 없는 열망이 어느 날 문득 떠올랐다거나, 혹은 바가지를 긁어 대는 마누라가 어느 날부터 지독하게 보기 싫어졌다거나 하는 이유더군요."


밀러가 킬킬대며 웃었다.


"훌륭한 대답이긴하네만. 내가 듣고 싶은 것은 현자 길버트의 대답 쪽이네."


길버트는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그 괴상망측한 호칭에 쓴웃음을 지었다.

당연히 엉터리 소문이지만 시민들이 그렇게 오해하는 이유는 납득 할 수 있었다.

시골에 사는 시민들에게 몇 년 동안 도서관에 박혀 있는 남자란 그런 인상을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잠시 대답을 망설이던 길버트가 이내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백작이 떠난 이유는 바보와 멍청이들이 항상 큰 쪽을 선호하기 때문일 겁니다."


길버트의 말이 의외라는 듯 밀러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응? 그건 수잠의 말이잖나. 내가 알기로 그 말은 상체의 특정 부분이 꽤나 빈약했던 수잠이 열등감을 표출한 말로 알고 있네만. 그러니까 풍만한 여자들 만을 쫓아 다니는 남자들을 비꼬기 위해 했던 말 아닌가?"


길버트는 웃음이 삐져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설명했다.


"확실히 그런 풍문도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그건 수잠을 질투했던 다른 여인들이 지어냈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흐음. 그렇군. 그럼 원래의 의미는 뭔가?"


"수잠은 훌륭한 역사 학자였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역사 학자란 반드시 정치에 일정 부분 이상 발을 담글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 학자들이 지나간 과거에 매긴 값어치는, 그대로 현재의 정치적인 가치 판단 기준이 되어버리니까요."


길버트는 한 번 숨을 돌린 뒤 이어 말했다.


"그 말을 했을 당시 수잠의 속내야 알 수 없습니다만... 그녀의 정치 행보를 보자면 아마 그녀는 능력도 없는 바보나 멍청이들이, 과분한 직위나 거대한 영토를 갈망하는 것을 비꼬기 위해 말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수잠은 그런 식의 촌철살인을 즐겨했으니 아마 확실할 겁니다."


길버트의 설명이 끝난 후 밀러가 팔짱을 끼고서 고민에 잠긴 듯한 모습이 되었다.

그 상태로 한참 동안 미간을 좁히고 있던 밀러가 어느 순간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길버트를 쳐다보았다.


"그 말은 듀라트 백작이 능력도 없는 주제에 큰 것만 바랐던 바보 멍청이라는 말인가?"


"제 개인적인 추측일 뿐입니다."


"흐음, 하지만 나는 듀라트 백작이 이런 변방의 영지 하나 다스리지 못할 만큼 무능력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네. 나는 그를 직접 봤으니까 말이야. 그냥 속 시원하게 말해줄 수는 없겠나?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대화는 마치 신전에서 교리 문답을 하는 것 같구만."


"...이 이상은 의미가 없습니다. 상상의 영역이니까요."


차분하게 대꾸한 뒤 길버트는 난간에 몸을 기댔다.

더는 대답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태도였다.

어쩔 수 없이 밀러는 다시 혼자만의 생각에 잠겼다.

고민에 빠진 밀러를 보며 길버트는 노인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은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했다.

여느 학자들과 마찬가지로 길버트 역시 백작의 실종에 관해 여러 가설을 세워 놓았었다.

그중에는 일반적인 통념에 부합하는 것도 있지만, 저열한 상상이라고 불러야 할만한 것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길버트가 밀러에게 그것들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했다.

길버트는 그런 저열한 상상을 들려줌으로써, 현재 영지 내에서 전투에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노장을 우울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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