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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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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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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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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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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1)

DUMMY

폴 영지의 지하 수로에는 상당히 특이한 조합의 네 사람이 어둠을 가르고 있었다.

참고로 이 조합에 특이하다는 감상평을 내린 것은 토비였다.

토비는 수로를 걷는 세 사람을 한번 쭉 훑어보았다.

우선 가장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은 그리 특이할 것이 없었다.

에이튜는 모로 보나 평범한 무스였다.

에이튜의 행동 역시 특기할만한 점은 없다.

아돌프의 상식에 비추어 보아도 무스가 하수도를 걷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토비가 평범하다는 수식어를 붙이기 망설였던 것은 에이튜 뒤에서 걷고 있는 두 인간들 쪽이었다.

우선 루나에 대한 토비의 첫인상은 신기한 복장을 한, 그리고 꽤나 무례한 인간 여자였다.

토비는 해결사 노릇을 하며 남부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녔지만, 지금 루나가 입고 있는 옷은 그 비슷한 것도 본 적이 없었다.

다만 복장이 특이하다는 점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토비는 인간들의 의복 양식에 어떤 세세한 차이가 있는지 구분 할 만큼 지대한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복장은 둘째치고서라도 루나에게 수상한 점은 차고 넘쳤다.

루나는 분명 자신을 마녀라고 자칭했고, 심지어 그 전에는 자신에게 괴상한 저주를 걸기도 했었다.

게다가 마지막에 그 마법사를 기절시킨 몸놀림은 아돌프인 토비가 보기에도 상당히 날렵한 것이었다.


물끄러미 루나를 관찰하던 토비는 그러나 루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묻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여태 루나의 태도로 봐서는 어차피 곧이곧대로 대답을 해줄 것 같지가 않았다.

토비는 세 번째로 시선을 옮겼다.

시선이 멈춘 곳엔 토비의 가장 오래된 인간 친구가 묵묵하게 걷고 있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토비는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했다.

어쨌든 시종일관 무뚝뚝한 여자보다는 자신의 친구 쪽이 더 성실하게 답변해줄 것 같기도 했다.

토비는 그때까지 주변을 서성이던 침묵을 쥐어박았다.


"크흠. 큼. 이봐 리버. 대화를 듣자 하니 너는 저 무스와 꽤 오래 알고 지낸 것 같던데."


"맞아요. 에이튜를 만난 건 토비 당신보다 훨씬 이전이에요."


"그러냐? 전부터 궁금했던 것이지만, 너는 이상할 정도로 발이 넓군. 게다가 에이튜는 네게 '다시는 내려오지 말라'고 했단 말이지. 그 말은 리버 네가 예전에 여기 내려온 적이 있다는 얘기 아니겠냐?"


리버는 전에 없던 생경한 시선으로 토비를 바라보았다.

리버가 토비에게 품고 있는 감상은 거의 일관된 것이었다.

그러니까 토비는, 약간 모자란 구석이 있지만 순박한 친구였다.

리버가 가지고 있던 것은 딱 그 정도의 감상이었다.

하지만 리버는 평소의 감상을 전면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지금 토비의 질문에는 예리한 구석이 있었다.

아마 토비 본인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그 질문은 리버에게 있어서는 더없이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질문이었다.

리버는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긴 고민 끝에 침묵을 고수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토비를 골려주기 위해 입을 다물기로 마음 먹은 것은 아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에이튜와의 관계를 일일이 설명하자면 자신의 과거를 전부 얘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건 꽤나 재미없고, 우울하고, 연민이 피어오르게 만드는 얘기가 될 게 분명했다.

행복한 과거였다면 한번쯤 고민해 봤겠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다.


다음으로 토비가 아돌프라는 사실이 리버를 께름칙하게 만들었다.

아돌프들은 인간의 거짓말을 간파해내는 기막힌 재주가 있다.

리버는 상대가 인간이었다면 과거를 얘기해도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다.

얘기 과정에서 과거를 다소 덧대고, 치장하고, 색칠하고, 재구성하긴 해야겠지만, 아무튼 인간이라면 얘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돌프에겐 그럴 수 없다.

전부 있는 그대로 얘기하지 않으면 토비는 금방 알아차릴 게 분명했다.


물론 토비는 예의 바른 아돌프이긴 했다.

여기서 예의가 바르다는 건, 토비가 만나는 인간들마다 죄다 냄새를 맡고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다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토비는 그런 행동이 지독하게 무례한 일이라는 상식 정도는 함양하고 있는 아돌프였다.

다만 토비 스스로가 그런 행동을 금기처럼 여긴다고 해도 별 의미는 없을 것이다.

결국 금기는 깨지기 마련이다.

개인적인 신념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리버는 토비가 믿을 만한 친구이자, 훌륭한 아돌프의 귀감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그의 자제력을 온전히 믿지는 않았다.

토비는 얘기 도중 언제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갖가지 이유들이 있었지만, 아무튼 속마음이나 거짓말을 들키는 일은, 한 마디로 말해 꽤나 부끄러운 일이다.

그래서 리버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리버가 대답하지 않아서 토비는 적잖이 시무룩해졌다.

토비는 인간들의 미묘한 분위기 변화를 알아챌 만큼 눈치가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사실 눈치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어쨌든 두 사람은 종이 다르다.

다만 그럼에도 토비는 현재 리버의 표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리버는 명백히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토비는 시무룩한 기분으로 한참을 걸었다.

얼마간 걸어간 뒤에 토비는 하수도가 어두운 것에 꽤나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은 리버의 표정을 잘 읽지 못하지만, 리버는 자신의 표정에서 감정을 꽤나 잘 파악하는 편이었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아마 지금 자신은 구애를 거절 당한 아돌프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하수도가 어두워서 서로를 제대로 보기 힘들다는 것은 그렇다면 다행이다.

하수도에는 다시 저벅저벅하는 발소리와, 가끔 통로 옆 구정물들이 출렁이는 소리만 나직하게 울려 퍼졌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토비는 앞서 가는 에이튜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에이튜의 털이 없는 긴 꼬리는 더러운 하수도 바닥을 거의 쓸다시피 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그 꼬리를 바라보던 토비는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다시 질문했다.

아직 대답을 듣지 않은 인간이 한 명 남아있었다.


"이봐 루나."


리버는 시선이라도 보내주었지만, 루나는 시선조차 돌리지 않았다.

토비는 인간들이 홀로 있을 때 느낀다는 소외감이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연이은 무언의 거절에 다소 좌절감을 느꼈지만 토비는 포기하지 않았다.

뭐가 됐건 토비에게는 확실한 이유 하나쯤은 필요했다.

무리에서 벗어나 방랑하는 아돌프는 짝을 찾기 전까지 계속해서 떠돌이 생활을 한다.

다른 종족들이 보기에 일견 목적 없는 방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아돌프들은 바로 그 목적을 찾기 위해 방랑한다.

그리고 그런 아돌프들에겐 길이 얼마나 잘 닦여있는지가 아니라, 길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가 더 중요한 법이다.

토비는 이 우연찮게 말려든 여정의 목적을 도저히 추측할 수 없었다.

토비에겐 이유가 필요했고,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조금 뻔뻔해지기로 마음먹었다.


"너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여로에 그럴듯한 이유 하나는 반드시 만들어 둬야겠다. 방랑하는 아돌프는 있어도 방황하는 아돌프는 없으니까 말이야."


두 인간은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뻔뻔해지기로 마음먹은 토비는 그 침묵을 긍정과 동의의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토비는 계속 질문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묻고 싶었던 것이지만, 루나 네게선 요상한 냄새가 난단 말이지."


말이 끝나자마자 리버가 황당한 얼굴로 토비를 쳐다보았다.

토비는 왜 리버가 그런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잠시 시간이 지난 후에야, 토비는 자신의 질문이 인간 여성이 듣기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것임을 알아챘다.

토비는 황급히 부연했다.


"어,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지는 알겠다. 내 말은, 그러니까... 루나 네게서 오랫동안 씻지 않은 인간들처럼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뭐랄까, 그렇지! 인간 같지 않은 냄새가 난다고 하는 편이 정확하겠군. 처음에는 내 착각인 줄 알았지만, 계속 옆에 있으니 확실하게 알겠다. 루나 네게는 인간 냄새가 너무 희박해."


리버는 그것이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반면 루나는 오히려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세로저었다.

루나의 반응에 자신감을 얻은 토비가 얼른 다시 질문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이 냄새는 뭔가..."


"요괴의 냄새겠지."


"그래! 어디서 맡아봤나 했더니 그 냄새였군. 마치 베르미나 스퀼라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아무 생각 없이 맞장구를 치던 토비는 이내 멀뚱한 얼굴로 루나를 바라보게 되었다.

토비는 혹시 자신의 말에 루나가 상처 받지는 않았는지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나 루나는 토비가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이해력 쪽은 의심스럽지만 후각은 정확하군. 네가 맡은 건 요력의 냄새야."


"요력이라니, 그럼 너는 인간이 아니라는 말이냐?"


토비가 놀라며 되물었다.

여태 가만히 걷고 있던 리버 역시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궁금한지 힐끔힐끔 루나를 흘겨보기 시작했다.

루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리 놀랄 건 없어. 너희 아돌프들 사이에서도 마법을 다루는 자들이 있잖아."


"음, 그렇지. 그건 그렇군. 생각해보니 제사장들이 있지. 아니, 잠깐만. 물론 제사장들이 마법을 다루기야 하지만, 요력을 다루지는 않는데. 애초에 나는 사람이 요력을 다루는 것이 가능한지도 잘 모르겠다."


"인간은 가능해. 인간은 유일한 중간자니까.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또 할 수 있지."


더 이상 질문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토비는 인상을 쓰며 팔짱을 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대화를 주도하던 토비가 생각에 잠기자 하수구에는 다시 발소리만이 울렸다.

그 상태로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갑자기 에이튜가 자리에 멈춰 섰다.

곧장 리버가 의문스럽다는 듯 물었다.


"에이튜?"


그리고 리버의 질문과 거의 동시에 토비가 어떤 소리를 포착했다.

토비는 에이튜에게 뭔가 말하려는 리버를 얼른 제지했다.


"잠시만 조용히 해 봐라 리버. 저 안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군."


토비는 소리에 집중했다. 토비의 귀가 쫑긋 섰다.

잠시 후 토비는 현재 들려오는 소리가, 자신들이 맨 처음 하수도에 내려왔을 때와 비슷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무스들의 꼬리가 쓸리는 소리가 분명했고, 또 자신들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는 것도 분명했다.

토비가 한참 말이 없자 리버가 토비를 바라보았다.


"토비?"


"아무래도 다른 무스들인 것 같다. 정확하진 않지만 적어도 다섯 명은 넘을 것 같은데."


토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귀를 기울였다.

한편 리버는 처음에는 토비의 말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겨버렸다.

그렇게 밖에 여길 수 없었다.

이곳은 영지의 지하이며 무스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그러니 에이튜가 아닌 다른 무스가 있다고 해도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무스들의 수를 생각해봤을 때, 여태 다른 무스들을 마주치지 않은 게 더 신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본 리버는 마지막에가서야 어떤 사실을 깨닫고 경악했다.

리버는 황급히 하수도를 둘러보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처음과는 미묘하게 다른 환경이었고, 다른 분위기였다.

적어도 자신이 여태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임은 확실했다.

시작 지점에서 한참 걸어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리버는 에이튜에게 물었다.


"저, 에이튜.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여긴 당신의 영역이에요?"


에이튜는 고개를 가로저어서 리버를 절망하게 만들었다.

그제야 리버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아마 처음 내려왔던 장소는 에이튜의 영역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에이튜는 자신의 영역에서 나가라고 말했을 테고.

하지만 현재 폴 영지의 지하수로는, 몇 년 전처럼 전부 에이튜의 영역이 아니다.

곧 겨울이 다가온다.

지금쯤 지하에선 무스들의 영역다툼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에이튜의 영역이 아니라면, 다른 무스의 영역인 것이 당연하다.


리버가 생각에 빠진 동안 어느새 발소리는 두 인간에게도 들릴 정도로 선명해져 있었다.

리버가 마른 침을 한번 삼켰을 때, 불쑥 어두컴컴한 정면에서 무스 몇 명이 나타났다.

토비의 말대로 여섯 명이나 되는 무스였다.

그들은 간단한 차림의 에이튜와 달리 전부 제대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불시의 등장에 토비와 루나가 다분히 긴장 섞인 모습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등장한 무스들 역시 토비의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란 것 같았다.


어색한 대치가 이어지던 와중 갑자기 한 무스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 무스는 에이튜와 세 사람을 찬찬히 훑었다.

그러다 리버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마찬가지로 맞은 편에 있던 리버 또한 그 무스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무스들과 달리 그 무스는 지나치게 익숙한 얼굴이었다.

리버는 모종의 불안감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더없이 친숙한 이름을 입에 담았다.


"막튜?"


막튜는 무감정한 어조로 대꾸했다.


"이런 곳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군 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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