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농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새글

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최근연재일 :
2024.06.30 23:56
연재수 :
164 회
조회수 :
10,783
추천수 :
573
글자수 :
1,068,691

작성
23.06.28 10:20
조회
94
추천
9
글자
13쪽

말할 수 없는 것 (5)

DUMMY

루나는 배낭에서 작은 찻잔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허브 몇 종류를 찻잔에 집어 넣은 뒤 물을 따랐고, 그대로 잔을 모닥불 위에 요령 좋게 올려 놓았다.

차분하고 또 우아한 모습이었다.

일련의 동작이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리버는 잠시 멍하게 루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조금만 지나면 밤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깨닫고서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그럼 설명해줘. 그 성물이라는 것과, 또... 네가 날 죽이려 했던 이유도."


"그래. 네가 이미 성물을 흡수한 이상 이젠 돌이킬 수 없겠지. 차라리 그 사실을 알아챈 순간 너를 죽였더라면 이런 귀찮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체념과 후회가 담긴 목소리였다. 루나는 과거를 회상하는 눈빛으로 모닥불을 바라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건 아주 오래된 이야기야. 성물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선 나한들에 대해 알 필요가 있겠군."


"나한이라고?"


"우리들은 그렇게 부르고 있어. 다른 사람들은 성인, 성자, 현인, 현자, 선지자, 아라한 혹은 단순히 영웅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 뭐가 됐든 명칭 자체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그저 오래 전에 다섯 명의 위대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해. 그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고유한 성물을 하나씩 만들었어. 일설에 따르자면 힘을 봉인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어. 그리고 네가 흡수한 게 바로 그 다섯 개의 성물 중 하나야."


앞의 내용은 리버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흔한 전설이었다. 영웅담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라면 자기 전 부모들에게 몇 번이고 듣곤 하는 전설.

하지만 루나가 말한 것 중 성물에 관한 얘기는 어떤 구전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리버가 생각에 빠진 채 모닥불을 바라보고 있자 토비가 불쑥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 얘기라면 나도 잘 알고 있지. 세상을 구한 위대한 아돌프의 전설이잖냐. 그렇지만 성물에 관한 것은 처음 듣는군."


"네? 이건 인간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전설인데 토비 당신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게다가 세상을 구한 아돌프라뇨,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돌프가 아니라 인간인데요?"


"응? 무슨 소릴 하는 거냐? 루나가 말한 것은 아돌프의 전설이다. 물론 다섯 명의 선지자들 중에 인간이 끼어있긴 했지만, 그 전설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아돌프지. 확실해."


"아니에요 제가 알기론 분명 다섯 명 전부 인간인데요."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노려보았다.

이어서 두 사람은 자신의 추억을 교정하거나, 혹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기억력을 비난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됐다.

리버와 토비가 말릴 틈도 없이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을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루나가 결국 중재하는 투로 말했다.


"이건 구전이야. 그러니까 명칭이나 등장인물의 종족 같은 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 중요한 건 아무튼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점과, 리버 네가 확실하게 성물을 흡수해버렸다는 사실이야."


다그치는 말투에 두 사람은 투닥거림을 멈추고 다시 루나쪽으로 나란히 고개를 돌렸다. 토비가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전설에 관한 것은 그렇다치자. 그것과는 별개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나는 그 상자를 리버에게 팔기 전에 몇 번이나 열어봤단 말이지. 하지만 빛이 새어 나온다거나 특별한 힘이 느껴진다거나 하는 일은 일절 없었다. 단지 여는 것으로 힘을 흡수할 수 있다면 어째서 나는 성물을 흡수할 수 없었던 거냐?"


"어떤 방식으로 성물의 힘이 사람에게 흡수되는 지는 알 수 없어. 성물이 리버를 선택한 거야. 확실히 그 점은 이상하긴 해. 위대한 힘이 어째서 이런 보잘것없는 인간을 선택한 건지."


리버는 루나의 무례한 언사에 대해 화를 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오늘 하루의 여정을 떠올린 리버는 침묵을 선택했다.

오늘 있었던 행군은 자신이 보잘것없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리버는 차라리 다른 것을 묻기로 했다.


"내가 성물을 흡수해버렸다는 사실은 이제 알겠어, 그게 고대인들의 힘이라는 것도. 하지만 어째서 그 사실이 네가 날 죽일 이유가 되는 거지? 게다가 넌 이 넓은 대륙에서 나를... 아니, 성물이 있는 장소를 정확히 찾아냈잖아. 그게 우연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루나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모닥불을 바라보았다. 처음에 올려놓았던 잔이 어느새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루나는 망토의 두꺼운 부분을 장갑처럼 이용해서 잔을 들어 올렸다.

어둠 속에서 산뜻한 향이 루나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토비가 코가 간지러운 듯 콧잔등을 몇 번 찡그렸다.

물끄러미 잔 위에 떠오른 찻잎을 보고 있던 루나가 왠지 아련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부족은 아주 옛날부터 성물을 수탐해왔고, 그 일을 천명으로 여겨왔지. 부족에선 한 세대에 한 명씩 성물을 감지할 수 있는 인간이 태어나. 그리고 매 세대마다 대륙의 성물들을 찾아서 회수하고, 보관해. 혹시라도 어떤 바보들이 그 거대한 힘을 엉뚱한 곳에 써버리지 않도록 말이야. 수잠의 말처럼 바보들은 항상 큰 걸 좋아하는 법이니까."


마지막 대목에서 토비의 커다란 몸이 약간 움찔거렸다. 토비는 크게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나서 질문했다.


"크흠, 그렇다면 이번 세대에 성물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너라는 말이군."


"그래, 나는 이번 세대의 수탐자야. 나는 그것을 쭉 쫓아 다녔지. 성물이 일정 기간 머무른 장소에는 기운이 남으니까. 하지만 토비 네 부족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네가 상자를 들고 달아나버린 후였어. 그 뒤에도 기운을 추적했지만 도무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 바람에 번번이 놓쳐버렸고."


"내가 몇 달 간 해결사 노릇을 하며 대륙 전역을 떠돌아다녔기 때문이겠군."


"맞아. 그리고 마지막에 그 꾀죄죄한 상점에서 마침내 발견한 거야. 하지만 이미 성물은 빈껍데기였고, 그래서 나는 리버 너를 죽여야 겠다고 생각했지. 네가 죽으면 그 힘은 즉시 다른 물건에 깃들 테고, 그럼 나는 다시 온전한 성물을 회수할 수 있을 테니까."


리버는 당시 잡화점에서 있었던 사건을 상기했다.

그때 루나가 진심으로 자신을 죽일 셈이었다는 걸 깨닫고 나자 갑자기 목 주변이 서늘해지는 것 같았다.

리버의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는 표정을 지켜보던 루나가 나직하게 말했다.


"안심해. 이제 널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우리 부족이 성물을 찾는 목적은 성물이 악용되는 걸 막기 위해서야. 내가 보기에 너는 그것을 악용할만한 능력도 없어. 그러니 굳이 죽이지 않고 살려둔 거지."


리버는 그것이 칭찬인지 비난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두 남자는 루나가 쏟아낸 정보를 정리하기 위해 입을 다물고 시선을 내리 깔았다.

시간이 꽤 흐른 후에 리버가 정리하듯 말했다.


"이제 대강 알겠어. 네가 왜 날 죽이려 했는지. 공작이 어째서 날 추격해서 죽이려 드는지. 그리고 아마 자드 공작이 널 쫓는 이유는, 네가 필요하다기보다는 네 능력이 필요한 걸 테지. 그래서..."


"그래. 공작이 나를 겁탈하고 싶어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공작은 우리 부족의 능력을 가지고 싶어해. 아무튼 나처럼 반항적인 계집아이보다는, 순종적인 자신의 자식이 그 능력을 가지는 편이 더 좋겠지. 그런 면에서 보자면 자드의 계획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결과라고 해야겠군."


"...내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자드 공작과 손을 잡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어차피 성물의 힘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데다가, 단지 네 힘을 빌려주기만 해도 괜찮은 거라면 이렇게 쫓겨 다닐 필요도 없잖아. 또, 어쩌면 너도 권력을 쥘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동안 친절한 태도로 대답하던 루나가 이번에는 대답 대신 찻잔을 들어 올렸다.

숲의 서늘한 공기 탓에 이미 허브티는 완전히 식어있었다. 루나는 반쯤 남은 차를 전부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밤이 늦었군. 낮이 짧으니 내일도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야 할 거야."


그렇게 말한 후 루나는 그대로 움막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자리에 남은 토비와 리버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내 토비가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며 말했다.


"뭐 말하기 싫은 것이야 누구에게든 있는 법 아니겠냐. 거기다 본인이 말하기 싫다는데 억지로 물을 필요는 없겠지."


리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할 수 없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다.

게다가 방금 전 리버는 자신이 질문을 하면 할수록 루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건 꽤 언짢은 기분이었다.


"리버 너도 들어가서 쉬어라. 루나의 말대로 조금이라도 체력을 보존해두는 게 낫겠지."


"토비 당신은요?"


"나는 여기서 자련다. 어차피 불침번도 필요할 테고, 이 정도 환경이면 내겐 훌륭한 잠자리거든."


가끔 잊어먹곤 하지만 토비 역시 부족을 뛰쳐나오기 전에는 숲에서 생활하던 아돌프였다.

그 당연한 사실을 떠올린 리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미안하지만 부탁 좀 할게요.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깨워줘요."


토비가 별 걱정을 다 한다는 투로 대꾸했다. 리버는 옅게 웃으며 움막 안으로 들어갔다.

급조한 것이었지만 움막 안은 쾌적했다. 바닥에는 건초들이 여러 겹으로 깔려 있었고, 두꺼운 천 덕에 달빛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불편한 점이야 있었지만, 아무튼 어젯밤 지하 수로 앞의 나무 뿌리에서 쪽잠을 청했던 것에 비하면 사치스러운 잠자리였다.

움막에 들어선 리버는 한 구석에 누워 있는 루나를 발견했다.

루나는 그 작은 몸집에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큰 망토를 모포처럼 덮은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저런 쓰임새였군.'


리버는 조심스레 루나의 반대편에 자리를 잡고 드러누웠다.

배가 부르고 긴장이 풀어지자 그제서야 하루의 피로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묵직한 피로감이 차근차근 온몸을 잠식해가는 기묘한 느낌을 받으며 리버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는 것과 동시에 어제 오늘 벌어졌던 강렬한 사건들이 제멋대로 머릿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폴 영지의 평범한 장사꾼이었던 자신.

만이 타오르는 밤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루나.

생명의 위협. 박살나버린 가게.

자드 공작. 마빈과 푸조 마법사. 지하수로의 에이튜와 막튜.


그중 거의 마지막에 떠올린 두 무스의 이름에서 리버는 자연스레 막튜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때 막튜는 인간은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싸우지만 무스들은 상대방을 살리기 위해 싸운다고 말했었다.

딱히 할 것도 없었기에 리버는 누운 채 그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생각은 가지처럼 뻗어나갔다.

무스들이 영역다툼을 하는 이유는 분명 가장 강하고 현명한 우두머리를 가리기 위해서다.

에이튜와 막튜는 각각 무리에서 우두머리다.

그리고 두 사람은 누가 더 우두머리로써 적합한지 가리기 위해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다...


어느 시점에 리버는 어렴풋하게 막튜가 했던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둘 중 누가 더 강하고 현명한지 알기 위해서는 어쨌든 서로에게, 또 가족들이나 무리에게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는 있어야 한다.

만약 그 전에 본인이 죽거나 상대를 죽여버린다면, 능력이 훨씬 뒤처지는 쪽이 우두머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종의 차원에서 보자면 그 일은 명백한 손해다.

무스들이 영역다툼 도중 상대가 더 낫다고 느끼면 곧장 인정해버리고 우두머리를 맡기는 이유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것이 종의 차원에서 보자면 훨씬 더 이득이다.

따라서 막튜의 말을 풀이해보자면 이렇게 바꿀 수 있다.


'인간은 상대를 절멸시키고 싶어서 전쟁을 벌이지만, 무스들은 종의 단위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영역다툼을 벌인다.'


리버는 무스들의 방식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사실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무스들의 방식은 타당했다.

아무튼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해서 되려 상대를 절멸시키는 인간의 방식보다는 훨씬 나아 보였다.

거기까지 생각한 리버는 사유를 그만두고 고개를 돌렸다.

리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약간 떨어진 곳에 누워 있는 루나를 바라보았다.

루나는 배 위에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고, 규칙적인 호흡을 내뱉고 있었다.

리버는 불쑥 방금 전의 사유와 루나의 옆모습에서 뭔가 중요한 연결 고리 같은 것이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하지만 잔뜩 지쳐버린 몸은 리버에게 더 이상의 정신 활동을 허락하지 않았다.

리버는 생각을 포기했다.

잠시 후 리버의 눈꺼풀이 가만히 닫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움막 속에는 쌔근거리는 두 개의 숨소리만이 나직하게 울려 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농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착석 (7) +2 23.07.25 68 5 12쪽
45 착석 (6) +2 23.07.24 68 6 17쪽
44 착석 (5) 23.07.23 75 8 14쪽
43 착석 (4) 23.07.22 64 7 14쪽
42 착석 (3) +1 23.07.19 71 8 13쪽
41 착석 (2) +1 23.07.17 66 8 14쪽
40 착석 23.07.17 61 6 14쪽
39 말할 수 없는 것 (12) +1 23.07.15 79 8 15쪽
38 말할 수 없는 것 (11) +1 23.07.12 100 8 11쪽
37 말할 수 없는 것 (10) 23.07.11 96 7 16쪽
36 말할 수 없는 것 (9) +2 23.07.10 92 7 16쪽
35 말할 수 없는 것 (8) +1 23.07.03 100 7 17쪽
34 말할 수 없는 것 (7) 23.07.02 98 7 15쪽
33 말할 수 없는 것 (6) 23.06.29 94 7 16쪽
» 말할 수 없는 것 (5) 23.06.28 95 9 13쪽
31 말할 수 없는 것 (4) 23.06.27 97 8 15쪽
30 말할 수 없는 것 (3) 23.06.26 115 7 16쪽
29 말할 수 없는 것 (2) 23.06.18 113 8 14쪽
28 말할 수 없는 것 23.06.18 105 7 15쪽
27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2) 23.06.17 113 8 15쪽
26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1) 23.06.17 109 7 13쪽
25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0) 23.06.16 110 6 13쪽
24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9) 23.06.16 120 7 17쪽
23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8) 23.06.15 119 8 14쪽
22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7) 23.06.14 126 7 17쪽
21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6) 23.06.13 140 7 12쪽
20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5) +2 23.06.13 120 8 12쪽
19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4) +2 23.06.11 140 8 11쪽
18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3) 23.06.11 136 6 11쪽
17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2) 23.06.10 133 9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