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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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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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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말할 수 없는 것 (2)

DUMMY

길버트는 무심한 표정으로 난간에 기댄 채, 성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가장 먼저 성벽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바싹 말라있는 그 해자에는 본디 담겨 있어야 할 물이나 오물은 없었다.

그 대신 꿈틀거리는 베르미들과 그 틈에 간간이 섞여 있는 스퀼라들이 바글대고 있었다.

길버트는 해자가 가득 차 있다는 사실에 다소 아쉬움을 느꼈다.

만일 해자가 비어 있었다면, 해자의 깊이만큼 성벽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였다.

현재 해자는 베르미들이 바닥부터 가득 메우고 있는 탓에 지면과 거의 같은 높이였다.

기왕 저럴 거라면 베르미들의 무게가 좀 더 무거웠으면 좋았을 것이다.

만약 녀석들이 지금보다 무거웠다면, 저렇게 해자를 가득 메운 베르미들 중 상당 수는 아마 동료들의 무게에 압사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치르르-


상념에 빠져 있던 길버트는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날개 스치는 소리에 고개를 홱 돌렸다.

어느새 베르미 두 마리가 길버트에게 다가와 있었다.

길버트는 부득이하게 익숙해져버린 몸놀림으로 곧장 그것들을 베어 넘겼다.

베르미들을 가볍게 처리한 후 길버트는 성벽을 한 번 둘러보았다.

그리고 길버트는 방금 전 해자를 보며 느꼈던 아쉬움을 충분히 메꿀 만큼의 만족감을 느꼈다.

성벽의 전황은 길버트가 쓸데없는 상념에 잠길 수 있을 만큼 썩 널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길버트의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 맞았다.

방패병을 전부 치워버린 후 두 번째 맞이하는 정오였다.

그리고 지금 성벽 위로 올라온 베르미들의 숫자는 확연히 줄어들어 있었다.

더욱 큰 희소식은 올라온 놈들 대부분이 완전히 자라지 못한 비성체들이었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수도 적어졌으며, 그것들 대부분이 덜 자란 베르미라는 점이 전투를 몇 배나 수월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문득 길버트는 어젯밤 영결식에서 수 많은 청년들의 넋을 위로했던 일이 떠올랐다.

어제 자신은 그들에게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았었다.

영지의 내일은 항상 불확실했고, 따라서 그들의 죽음에 최종적으로 어떤 의미가 부여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전이 성공한 지금, 길버트는 이제 그 청년들의 죽음에 그럴듯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청년들은 객관적으로 보자면 고작 하루지만, 주관적으로 보자면 더없이 귀중한 하루의 시간을 벌었다.

따라서 그들의 죽음은 무엇보다 가치있는 것이 되었다.

길버트는 순수하게 청년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꼈다.


길버트는 어제와 오늘의 전투를 복기했다.

굳이 말할 것도 없이 어제 한나절 동안 치러진 전투는 인간 측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하지만 어제의 전투는 베르미들 쪽에 더 치명적으로 작용했음이 분명해 보였다.

목측해 봤을 때 현재 성벽 위의 베르미들의 수는, 어제와 비교해서 거의 오분지 일이나 될까말까한 수준이었다.

십인장들은 너무 적은 수의 적들에게 오히려 약간 당황하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병사들은 체제를 바꾼 지 고작 하루하고 반나절 만에, 새로운 체제에 완전히 익숙해진 듯 보였다.

병사들은 결코 다섯 명이 흩어지는 일 없이, 단단하게 뭉친 채로 착실히 베르미들을 도륙하고 있었다.


길버트는 그쯤에서 시간을 확인했다. 해는 이미 꽤 기울어 있었다.

대강 시간을 어림잡아 본 길버트는 이제 두 시간 정도만 버티면 오늘 치 공세가 끝날 거라 생각했다.

이곳에서는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런 여유로운 정오였다.

전황을 살피던 도중 길버트는 우연히 밀러와 눈이 마주쳤다.

밀러는 자신의 주변을 한번 슥 훑어 본 후에 차분한 걸음걸이로 길버트에게 다가왔다.

적잖이 들뜬 모습이었다.


"놀라운 일이야. 길 자네의 말이 정확하게 들어 맞았네! 방패병을 치운 지 고작 이틀 만에 베르미들의 수가 이렇게까지 줄어들 줄은... 게다가 오늘 큰 부상을 입은 병사가 단 한 명도 없어. 베르미들이 성체가 아니라 그런 것이겠지."


확실히 상황은 여유로웠다.

평소라면 전투가 끝날 때까지 이런 잡담을 나누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베르미들이 두 사람에게 달려든다는 직접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당연히 전투 중인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지휘관들이 잡담을 나누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이유가 더 컸다.

하지만 지금 길버트는 부담 없이 밀러와 얘기할 수 있었다.

지금 병사들은 일견 귀찮아 보이기까지 하는 태도로 베르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이전까지의 전투 양상이 소모전이었다면, 오늘 성벽 위의 모습은 일방적인 학살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울릴만한 모습이었다.

모로 봐도 여유로웠다.

밀러는 잠시 병사들의 전투를 바라보다가 다시 길버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계속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병사들에게 다른 일을 시킬 수도 있겠군."


길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길버트는 밀러가 말한 다른 일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전투를 벌이는 병사들은 전쟁을 수행하기 이전에는, 그러니까 아침 나절에 성벽을 올라오기 전까지는 평범한 시민들이다.

여기서 평범한 시민이란 물론 세금을 내고 영지에 종속된 인간을 말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점은, 그런 평범한 시민들은 모두 시민임과 동시에 훌륭한 농부거나 혹은 기술자라는 점이다.


현재 성벽 위의 상태로 보자면, 이전처럼 영지의 모든 청년들이 수비에 가담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하루에 쓸 수 있는 체력을 전부 베르미들에게 쏟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남는 체력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다.

밀러가 한 말도 그 연장선에 있다. 밀러는 그 청년들에게 살육이 아닌 생산을 담당하게 하자고 말하고 있었다.

길버트는 성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광활한 대지의 한 부분이 짙은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너무 익어버린 소맥들이었다.

길버트는 그 장엄한 풍경에 약간 아득한 느낌을 받으며 말했다.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조금만 있으면 베르미들이 전부 물러갈 시간이군요. 제가 체력이 남은 병사들을 데리고 춘경지로 가겠습니다. 비록 수확 시기는 놓쳐버렸지만 소맥의 파종 시기는 지켰으니 아슬아슬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을 겁니다."


"이 상황에 고작 맛 없는 빵을 먹게 되었다고 불평하는 놈들은 없을 걸세. 있다면 내가 엄한 군법으로 다스리겠네. 아, 작업에 필요한 병사들은 내가 차출하지. 한스 놈의 조는 오늘 베르미들을 거의 상대하지 않았으니 마침 적당하겠구만."


길버트는 고개를 끄덕인 후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며칠 지켜본 후에도 전황이 지금과 같이 여유롭다면 저는 폴 영지에 다녀오겠습니다."


"폴 영지에?"


"예. 겨울까지 버틸 식량을 조달할 수 있을 테고, 어쩌면 해결사나 용병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식량이야 있겠지만 그런 시골 영지에 도움 될만한 용병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구만. 게다가 만약 있다고 해도 우리는 그들에게 지급할 보수가 없지 않은가."


"빚을 지면 됩니다."


이미 듀라트 영지의 재정 상태는 바닥이었지만, 현재 백작 부인은 엄연히 듀라트 백작의 계승자다.

귀족의 명예를 포기한다면 얼마간의 돈을 차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길버트는 귀족이 돈을 꾸러 다니는 것이, 적어도 요괴들의 밥이 되는 쪽 보다는 훨씬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알겠네. 길 자네가 직접 갈 텐가?"


"예. 하멜 집사를 대동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다는 집사님 쪽이 더 손익 계산에 능할테니까요."


밀러는 하멜의 이름이 나오자 작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 밀러는 다시 병사들의 사이로 돌아갔다.

홀로 남은 길버트는 이전처럼 성벽 난간에 기대어 밖을 바라보았다.

분명 상황은 나아지고 있었지만 길버트는 정오부터 왠지 모를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길버트는 그 알 수 없는 불안감의 정체를 반드시 확인해두고 싶었다.

길버트는 성벽 아래를 유심히 관찰했다.

풍경은 방금 전까지 봤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해자를 가득 메운 베르미들과, 그 사이사이 굵은 아지랑이처럼 솟아 있는 스퀼라들의 꼬리가 보였다.


길버트는 시선을 더 아래로 내렸다.

성벽 바로 밑에서도 해자와 마찬가지로 베르미들과 스퀼라들이 끊임없이 꼬물거리고 있었다.

베르미들은 조악한 앞발로 성벽을 긁거나 할퀴고 있었고, 스퀼라들은 앞 발에 달린 큼직한 집게로 똑같은 짓거리를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저들끼리 부딪히고, 깔리고, 엉키고 있었으므로, 성벽 밑은 마치 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모습처럼 보였다.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 안심하며 길버트는 시선을 거뒀다.

길버트는 다가오는 베르미들을 대충 상대하면서 이번에는 성벽 위를 관찰했다.

오늘 정오부터 몇 번이나 시도했던 일이었다.

길버트는 가만히 베르미들의 수를 셌다.


백. 이백. 삼백....

몇 번을 다시 확인해봐도 수는 똑같았지만 길버트는 여전히 의심스러웠다.

의심스러운 이유는 간단했다.

어제의 혈투가 베르미들에게 치명적이었다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그런 사실은 감안해도 지금 성벽 위의 베르미들은 너무 적은 숫자였다.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 그 사실이, 명징함에 집착하는 길버트에게는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길버트의 미간 사이 주름은 쉽게 펴지지 않았다.

그때 문득 어떤 사실을 떠올린 길버트는 난간 밖으로 몸을 휙 내밀었다.

역시 같은 풍경이었다.

성벽에 바짝 붙어 있던 베르미들은, 여전히 성벽이나 바닥을 할퀴고 있었다.

길버트는 한참 동안이나 그 모습을 자세히 관찰했다.

어느 순간 길버트의 인상이 확 찌푸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길버트는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불안함의 원인을 어렴풋이나마 알아챘다.


현재 성벽 밑에 모여 있는 베르미들 중에는, 분명히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몸집이 큰 녀석들이 더러 섞여 있었다.

물론 몸집이 베르미의 생장 전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점은 자명하다.

그러니까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더라도, 현재 성벽 위에 있는 베르미들보다 월등히 덩치가 큰 녀석들은, 분명 충분하거나 더 나은 도약력이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한 번도 성벽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심지어 처음과 달리 지금은 아예 올라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가만히 성체 베르미들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던 길버트는 불현듯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길버트는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깨닫는 것과 거의 동시에 난간을 밀치듯 몸을 뗐다.

길버트는 황급히 영지 쪽의 난간으로 달렸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길버트는 바닥을 주시했다.

다음 순간 길버트가 미친 사람처럼 외쳤다.


"밀러... 밀러!"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밀러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길버트에게 다가왔다.

지근거리에서 길버트의 표정을 본 밀러는 이내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아챈 듯했다.


"왜 그러나 길?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겐가?"


"저희들이 착각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길버트는 마치 뭔가에 잔뜩 겁먹은 인간처럼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밀러가 보기에 길버트는 그 스스로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 같았다.

거의 착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밀러는 길버트가 하는 말을 알아 듣기 위해 집중했다.

길버트는 계속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완전히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착각이라니?"


"저것들은, 저 영악한 것들은, 성벽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올라오지 않고 있었단 말입니다..!"


"침착하게 말해주게 길!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대답 대신 길버트는 난간 밖으로 상체를 쑥 내밀었다.

밀러는 얼빠진 얼굴로 길버트가 하는 양을 지켜보다가, 이내 그와 똑같이 난간에서 몸을 내밀고 영지의 땅을 쳐다보았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그저 평범한 땅이었다.

흙과 자잘한 돌멩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영지의 땅이었다.

잠잠한 땅을 확인한 후 밀러는 길버트에게 고개를 돌렸다.

밀러가 이번에는 명백하게 의심 섞인 눈으로 길버트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길버트는 밀러에게 신경 쓰지 않은 채 계속 땅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밀러가 뭐가 뭔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을 때, 길버트의 입에서 말보다는 신음에 가까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안돼, 안돼...!"


밀러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다시 성벽 안쪽을 향해 상체를 내밀었다.

영지의 땅에선 방금 전과는 미묘하게 다른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는 했다.

성벽과 맞닿은 부분의 땅이 아주 미세하게 들썩거리고 있었다.

밀러는 처음에 그것을 두더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성벽 근처가 경작지의 무른 땅이 아니라는 점과, 두더지는 절대 취미 삼아 단단한 땅을 파헤치지 않는다는 상식을 떠올릴 수 있었다.

다음 순간 밀러의 눈썹이 크게 꿈틀거렸다.

동시에 길버트가 애잔한 목소리로 외쳤다.


"안돼!"


돌연 땅의 일부분이 안 쪽으로 맥없이 허물어졌다.

그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은, 곧 땅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안 쪽으로 깊게 허물어진 땅을 보고 나서야 밀러는 땅이 들썩이던 이유를 깨달았다.

동시에 이미 땅이 허물어진 이상 너무 늦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길버트와 밀러는 너무 큰 절망을 맞이했을 때나 들 법한 약간 어이없는 심정으로 바닥을 주시했다.

어느새 땅에는 움푹 파인 수십 개의 구멍이 생겨나 있었다.

그 어둡고 축축한 구멍에서, 무수히 많은 베르미와 스퀼라들이 줄지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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