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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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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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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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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석 (4)

DUMMY

루나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손잡이에 덜컥 손을 올려 놓았다.

달칵달칵-하는 소리가 몇 번 들려왔다. 문은 잠겨있는 듯했다.

가만히 손잡이를 노려보던 루나가 이윽고 팔을 내렸다.

누가 봐도 문을 여는 것을 포기한 행동이어서, 옆에서 지켜보던 리버는 가슴을 한번 쓸어 내렸다.


리버는 현재 상황이 그리 내키지 않았다.

비록 한나절을 함께 보낸 것 뿐이지만 어찌 됐든 저택의 인간들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성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자신들은 베르미들의 밥이 되어버렸을 테니까.


그렇다면 한밤중에 은인의 저택을 배회하는 것과, 지금 잠겨진 방에 무단 침입 하려고 하는 행동은 아무래도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리버는 지금 자신들의 행동이 상당히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역시 내일 아침에 제대로 설명하고 돌아보는 편이..."


리버는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루나의 손 끝에서 달빛이 거세게 반사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나는 어느샌가 단검을 꺼내 치켜들고 있었다. 리버는 당황하며 물었다.


"그걸로 뭘 어쩔 셈이야?"


"잠겨 있으니, 열어야겠지."


루나는 마치 '문이 잠겨 있다면 단검으로 후려친 뒤 강제로 여는 것이 상식'이라는 듯 말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투로 말하고 있었기에, 당황한 리버는 적절한 대꾸를 할 수 없었다.

조금 지난 후에 리버는 일단 루나가 가지고 있는 황당한 윤리 관념에 대해 지적하려 했다.


그때, 복도의 반대편 끝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리버와 루나는 거의 동시에 어두운 복도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삐걱대는 소리가 몇 번 난 후에 아주 미세하게 찰박거리는 소리가 이어서 들렸다.

두 사람은 그것이 사람의 발소리라는 걸 쉽게 알아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인영이 복도 저 편에서 나타났다.

지금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창문 앞이었지만 발소리가 나는 쪽에는 창이 없었다.

게다가 한밤중이었고, 비구름이 달빛을 죄다 가려 놓은 탓에 두 사람은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마침내 어둠 속에서 나타난 인영이 두 사람의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콰르릉-!


때마침 천둥이 쳤다. 점멸하는 빛이 그 인영의 모습을 한번 쓸고 지나갔다.

리버와 루나는 복도에 비를 맞은 채 복도에 우두커니 서 있는 길버트를 볼 수 있었다.

머리카락이 얼굴에 착 달라 붙은 길버트는 말없이 두 사람의 행색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이내 루나의 손에 단검이 들려있는 것을 확인한 길버트가 그것을 응시하며 말했다.


"타인의 취미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한밤중에 서재의 손잡이를 부수는 일은 훌륭한 취미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철없는 어린아이의 행동을 조목조목 꾸짖는 것 같은 말투였다. 루나는 단검과 서재의 문, 그리고 길버트를 번갈아가며 쳐다본 뒤 대답했다.


"갑자기 도저히 주체할 수 없는 학구열이 샘솟더군. 그래서 책이라도 몇 권 읽어 볼까 하고 방문했어. 안되나?"


"글쎄요, 안될 건 없겠지요. 학구열이란 훌륭한 열망이니까요. 하지만 훌륭한 열망에 기인한 행동이라고 해서 꼭 옳은 일이라고 할 순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군요. 뭐, 단순하게 생각해도 서재의 손잡이를 부수는 일은 어떤 감정으로 이루어졌건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지금은 독서하기에 그리 좋은 시간대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하겠습니다."


"나에겐 좋은 시간대야. 나는 하릴없이 남는 시간에 책이나 읽는 것보단 시간을 내서 독서를 하는 편이거든. 흐음. 길버트, 뭔가 터무니 없는 오해가 있는 모양이군. 나는 손잡이가 고장난 것 같아서 손 봐주려 한 것 뿐이야. 부수려는 생각은 없었어."


리버가 생각하기에도 어처구니 없는 변명이었다.

그리고 리버는 자신이 그런 느낌을 받을 정도라면 당사자인 길버트의 황당함은 얼마나 클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 황당함으로 인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길버트는 잠시 침묵을 고수했다.

이번에는 루나 쪽에서 먼저 질문을 던졌다.


"이곳은 네 서재인가?"


"꽤 오랜 시간 제가 관리하고 있기야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주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군요. 본래 주인이 어느 날 실종되었다고 그것을 관리하던 자가 소유를 주장한다면 사리에 어긋날 테니까요."


"실종이라면, 듀라트 백작을 말하는 거군."


"그렇습니다. 이 저택은 백작의 것이고, 백작이 사라졌으니 지금은 백작 부인의 것입니다. 저는 단지 식객의 신분으로 머물러 있는 것 뿐이죠. 그러니 제 서재라고 물으신다면 아니라고 해야겠습니다."


이후에 루나가 질문을 이어가지 않았기에 잠시 두 사람의 대화가 끊어졌다.

루나는 어떤 사실에 대해 골몰하는 듯 바닥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말했다.


"그렇다면 이상한 일이군."


의문을 던진 것은 루나 쪽이었지만 의문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것은 길버트 쪽이었다.

루나의 중얼거림에는 주어도 목적어도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이상하다는 말입니까? 저는 이곳에 머무르길 원했고 백작 부인과 집사는 저를 식객으로 머물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 제가 주인 없는 저택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아니, 그 쪽을 말하는 게 아냐. 그래, 은혜를 갚는다는 차원에서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한 밤중에 도둑 행세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문책할 수는 있을 거야. 하지만 내가 의문을 느끼는 것은 네가 굳이 서재 문을 잠궈 놓았다는 점이야. 물론 나는 고작해야 반나절 정도 지켜본 것 뿐이지만 이 영지의 상황은 대충 짐작이 가. 어렵고 비참한 상황이겠지. 베르미들의 생장은 인간과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겁니까 루나양?"


"이것 역시 추측에 지나지 않지만, 내가 너였다면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는 서재 문이 아니라 틀림없이 식당 쪽을 잠궈 놨을 것 같군. 아무튼 잔뜩 굶주린 인간이 책으로 배를 채우지는 않을 테니까."


그때까지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길버트의 얼굴이 미묘하게 꿈틀거렸다.

힐끗 길버트를 바라본 리버는 왠지 그 표정이 흥미로운 것을 발견한 어린아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흥미로운 지적이군요. 하지만 인간이란 때로 굶어 죽기 직전에도 빵이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무패의 기사 베테거의 경우가 좋은 예시가 되겠군요. 그 기사는 반 집 차이로 질 바에야 죽음을 택했지요. 바둑 기사가 한 번의 패배에 그 만큼의 가치를 두었다면,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학자이고 또 무엇보다 책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이니까요."


"글쎄, 내가 보기에 너는 누군가 서재의 책에 침을 조금 바른다고 해서 길길이 날 뛸 만큼 결벽증 환자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것은 나쁜 버릇입니다 루나. 그것보다 이제 어쩔 작정인지 묻고 싶군요. 손잡이를 수리하겠다는 처음의 그 계획은 여전히 실행할 생각입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당신을 저지하겠습니다."


길버트는 언뜻 듣기에 상쾌하다고 할 수 있을만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리고 루나는 여전히 무덤덤했다.


"그건 적절한 판단이라고 하긴 어려워 보이는군. 나는 길버트 네가 지금 완벽한 비무장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데."


"때론 신념이라는 것은 목숨보다 중요한 법입니다."


"마치 자살하고 싶다는 투로군."


그 말을 끝으로 복도에는 얼마간의 정적이 흘렀다.

두 사람은 서로를 관찰하는 것처럼 노려보기 시작했다.

빛에 반사된 단검은 예리했다. 더불어 루나는 방해하는 것을 용서치 않겠다는 태도였다.

하지만 길버트 역시 서재 앞에서 조금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루나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단검을 다시 허벅지 옆에 꽂아 넣었다.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지만 길버트는 그것이 지극히 익숙하고 교묘한 동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길버트는 실제로 루나가 얼마나 숙련된 칼잡이인지 쉽게 추측이 가능했다.


단검을 집어 넣은 루나가 팔짱을 꼈다. 루나는 생각에 잠긴 사람처럼 한참 동안이나 서재와 길버트를 노려보았다.

계속해서 서재 앞을 맴돌던 루나가 불현듯 번쩍 고개를 쳐들고서 길버트를 노려보았다.


"잠시만... 아니, 하지만 너에게선 아무것도 느껴지질 않는데..."


이어진 루나의 말은 좋게 봐줘도 횡설수설하는 모습에 가까웠다.

아무튼 지금까지 초연했던 태도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길버트는 의아하다는 듯 루나를 바라보았다. 이내 루나가 약간 다급한 사람처럼 질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네 행동은 너무 수상해. 물론 우리가 시장가의 카니쿨라처럼 도둑질을 하려는 모양새라는 건 인정하겠어. 하지만 길버트, 너는 지금 이 서재에 책이 아닌 다른 중요한 뭔가를 숨겨 놓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잖아."


"....."


"정확히 말하자면 너는... 이 서재 안에 성물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인간처럼 행동하고 있어. 혹시 이건 내 터무니 없는 망상인가?"


질문을 한 후에는 복도를 메운 빗소리만 울려 퍼졌다.

루나는 어서 진실을 말하라는 듯한 얼굴로 길버트를 들여다보았다.

긴 침묵 끝에 길버트의 입이 조심스레 열렸다.


"저는 알고 있습니다."


리버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루나는 그제야 모든 상황이 납득 간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길버트는 차분함을 유지하며 물었다.


"루나, 혹시 당신은 무녀입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순간, 길버트가 루나의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도무지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리버는 멍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길버트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다. 길버트가 품 안에서 꺼내든 것은 열쇠 꾸러미였다.

왠지 모를 체념한 얼굴로 길버트는 문 앞으로 다가섰다.

길버트가 취하고 있는 행동의 의미를 깨달았는지 루나가 슬며시 옆으로 몇 발자국 비켜주었다.


곧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서재 문이 열렸다.

복도의 습한 공기가 한꺼번에 들어가자 오래된 종이 냄새가 훅-하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길버트는 그대로 서재 안으로 들어갔다.

서재 중앙까지 걸어간 길버트는 그곳에 놓인 커다란 탁자 위 램프에 불을 붙였다.

세 사람은 희미한 빛 아래에서 이제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빛이 뿜어져 나오는 서재의 중심부에서 루나는 길버트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길버트는 루나의 시선에서 기시감을 느꼈다.

잠시 고민하던 길버트는 그것이 식당에서와 비슷한 시선이라는 점을 알아챘다.

한 사람의 인생이 흘러가는 강물이라면, 루나는 절벽 위에 선 채 그 강물을 관조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식당에서와 똑같았다.


두 사람의 응시는 꽤 오랜 시간 이어졌다.

마침내 길버트가 자신을 훑는 시선에서 불쾌감을 느낄 때 즈음, 불현듯 루나의 표정에 놀라움이 깃들기 시작했다.

리버와 길버트는 루나의 변화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따로 반응하지 않았다.

루나는 놀라움을 숨기지 않은 채로 길버트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수염을 기른 지 얼마나 지났지?"


리버는 그것이 도저히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질문을 들은 길버트의 표정이 마치 대답하기 지극히 곤란한 질문을 받은 사람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리버가 그 반응에 의아함을 느꼈을 때, 길버트의 입이 열렸다.


"...그건 현재 상황에서 꼭 필요한 질문은 아닌 것 같군요. 이제 밤은 얼마 남지 않았고, 당신과 제가 해야 할 이야기는 따로 있을 텐데요."


"아니, 이건 중요한 질문이야. 그러니까 대답해."


"...반 년 정도 지난 것 같군요."


루나가 더없이 단호한 태도였기에 결국 길버트는 약간 망설이면서도 대답을 들려주었다.

루나는 길버트의 대답을 듣고 난 후, 뭔가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루나가 감탄 섞인 투로 말했다.


"이제 알겠군. 널 처음 봤을 때부터 느껴지던 묘한 기시감의 정체를."


"무슨... 말입니까."


"그래, 그 수염 때문이야. 그 너저분하고 엉망인 수염만 아니었다면 진즉에 알아봤을 텐데. 나는, 이전에 너를 본 적이 있어."


그때까지 감정의 동요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던 길버트의 얼굴이 순식간에 괴로운 듯 구겨졌다.

잠시 후 루나가 마치 죄수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 같은 태도로 말했다.


"길버트 맥킨 피오 드 콜텐. 맞아. 그런 이름이었지. 내가 너를 본 곳은 콜텐의 황궁이었어."


콰과광-!


순간 저택을 부숴버릴 듯한 천둥 소리가 울렸다. 비는, 여전히 더 거세어지고 있는 듯했다.


서재의 중심에서, 길버트는 천천히 양손을 들어 올려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마치 골치가 아프다는 듯 손 끝으로 눈두덩이를 한번 꾹 눌렀다.

그 상태로 꽤 오래 서 있던 길버트의 양손 사이로 어느 순간 깊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길버트는 얼굴을 감싼 손으로 머리를 한 번 거칠게 뒤로 쓸어 넘겼다.


길버트의 겉모습은 방금 전과 똑같았다.

하지만 리버가 느끼기에 그 장면은 마치 한 순간에 영혼이 다른 것으로 뒤바뀌어버린 사람 같았다.

기괴하고 음울하게 느껴지는 한숨을 내뱉은 길버트는 이어서 지독한 무표정으로 루나를 바라보았다.

길버트는 허리를 꼿꼿이 편 채, 마치 병사를 대하는 삼엄한 태도로, 그리고 어떤 일에 체념해버린 사람 특유의 무감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이름으로... 날 부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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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0) 23.06.16 111 6 13쪽
24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9) 23.06.16 120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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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7) 23.06.14 127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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