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농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반소설

새글

감괴
작품등록일 :
2023.05.26 15:47
최근연재일 :
2024.06.30 23:56
연재수 :
164 회
조회수 :
10,751
추천수 :
573
글자수 :
1,068,691

작성
23.07.15 23:15
조회
78
추천
8
글자
15쪽

말할 수 없는 것 (12)

DUMMY

황궁의 연회장에서 스라바는 자신의 처지에 한탄하고 있었다.

스라바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어제 자드 공작과의 야합이 끝난 후, 곧장 루나의 뒤를 쫓아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공작은 축제가 끝날 때까지 자신에게 황궁에 머무를 것을 요구했다.


단지 그것 뿐이었다면 큰 불만은 없었을 것이다.

성물의 기운을 아직 명확히 특정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 당장 움직인다고 쳐도 폴 영지에서 한참을 머물러야 할 게 뻔했다.

그래서 스라바는 수도에 더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에 조급해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아돌프와 달리 인간은 평생 동안 방랑하며 살 수는 없는 법이다.

그게 어느 곳인지는 크게 관계없다.

어쨌든 인간은 어딘가에 정착해야 한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인간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썩어버리고 만다.

게다가 자신이 나선 이상 추적에 실패할 리도 없다.

스라바는 루나가 어딘가에 정착한 이후에 느긋하게 추적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거라 결론 내렸다.

천천히 시작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스라바 가진 불만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우선 그가 콜텐에 머무르기로 흔쾌히 마음먹은 이유 중 한 가지는 연극이었다.

수도 콜텐은 상당히 습하고 역겨웠고, 당연히 남부의 치들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콜텐에서는 수준 높은 연극이 매일 같이 열린다는 점이었다.


사실 스라바는 북부에는 높은 수준의 연극이 없다는 점이 언제나 통탄스러웠다.

물론 북부에 그럴듯한 연극이 없다는 점이, 문화 자체의 열등함을 나타내지는 않을 것이다.

북부의 시인 랑그의 말처럼, 남부 귀족들의 문화라는 것은 결국 농노들의 피로 쓰여진 희곡에 불과할 테니까.

문화적 소양이야 어찌 됐든 중요한 일은 아니다.

아무튼 몇 년 전 남부에 왔을 당시, 스라바는 완전히 남부의 연극에 매료되어버렸다.

그래서 스라바는 이번에 수도에 머물러야 하는 김에 축제가 끝날 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을 돌아다닐 계획이었다.


다만 그 계획 역시 처음의 계획과 마찬가지로 수포로 돌아갔다.

만이 끝난 후 축제 준비에 한창이었던 콜텐에서는 연극이 열리는 곳이 전무했다.

유일하게 연극이 열리는 곳은 황궁이었지만, 스라바에게 황궁의 연극이란 전부 진부하고 시시한 것들 뿐이었다.

스라바가 생각하기에 연극은 서민들의 것이어야 했다.


결국 스라바의 불만은 거기에 있었다.

연극을 볼 수 없었던 스라바는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서 수도의 생활이 지루해져버렸다.

스라바는 지루하다는 말은 평온하다는 말과 동음이의어에 가깝고, 거기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감정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라바는 지루했다.

특히 현재 처한 상황은 더욱 더 지루했다.

그러니까 자신 앞에서 교태를 부리고 있는 공작의 딸을 접대하고 있는 이 상황은, 지루함을 넘어 모종의 경멸감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나요?"


스라바는 질문하는 공작의 딸을 쳐다보았다.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았던 탓에 몇 번이나 기억을 되새김질해야 했다.

잠시 후에야 스라바는 간신히 영애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다.


마를렌 도나시엥 피오 르 자드 영애.


헛웃음이 나올 만큼 긴 이름이었다.

스라바는 어째서 남부인들이 이렇게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북부에서 이름이란 그저 나와 너를 구분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름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라는 뜻이며, 대화를 나누기 위해선 서로 사람이라는 점으로 충분했다.

거기에 세례명과 영토명, 작위명 따위를 꾸역꾸역 집어 넣는 행위에서 스라바는 어떠한 합리적 효용성도 발견할 수 없었다.

스라바는 지긋지긋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러나 온화한 눈빛과 말투로 대답했다.


"별 것 아니야. 황궁의 다음 연극은 언제 열릴지 생각하고 있었어."


"어머, 연극을 좋아하시나 봐요?"


"그런 셈이지. 북부에서는 보기 드무니까."


"북부에는 연극이 없나요?"


"있긴 하지만 이곳 만큼 뛰어난 연극은 없지.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어. 아무튼 유쾌한 삶을 연기하기엔 북부는 너무 춥고 황량한 곳이거든."


마를렌은 그 말이 재밌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 스라바는 자신의 말 어느 부분이 재밌는 지 끝내 찾아낼 수 없었다.

이후에 마를렌은 스라바의 말을 생각해보려는 듯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스라바는 남부의, 그것도 귀족의 영애가 자신의 말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곤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다.


어느 시점에, 스라바는 문득 허벅지에 따스한 감촉을 느꼈다. 마를렌의 손이었다.

마를렌은 스라바의 허벅지에 손바닥을 얹고서 위아래로 쓰다듬고 있었다.

스라바는 그 자연스러운 몸놀림에 약간 감탄했다.


물론 그것이 북부에서 창부들이나 하는 손놀림이라는 점 때문에 감탄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연회장의 많은 여자들이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었고, 스라바는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문외한은 아니었다.

스라바는 마를렌의 행동 뒤에 숨어있는 의도에 대해 감탄했다.


마를렌이 이번에는 부드럽고 요염한 몸짓으로 스라바에게 머리를 기댔다.

앉아 있는 위치와 신장의 차이, 그리고 마를렌이 깊이 파인 데콜테 드레스를 입고 있던 탓에 풍만한 가슴골이 그대로 들여다 보였다.

전형적인 몸짓이었기에 스라바 또한 전형적인 신사처럼 마를렌의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그러고서 흘끗 연회장 내부를 둘러보았다.


연회장의 여성들은 짐짓 관심 없는 척 하고 있었지만 저들끼리 웃고 떠드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자신들에게 힐끔대는 눈빛을 보내오고 있었다.

스라바는 그 속에 담긴, 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나고 있는 질투와 선망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마를렌은 줄곧 주변의 시선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였지만, 스라바는 사실 그녀가 누구보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남부에서 하얀 남자란 희소성이 있다.

마치 자드 공작의 방에 즐비한 북부제 가구들처럼.


순간 스라바는 마치 자신이 연극 배우가 된 것 같은 약간은 유쾌한 기분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의 딸에게 이런 식의 행위를 지시했을 것이 분명한 자드 공작의 야심에 다시 한 번 감탄했다.


굳이 평가를 내리자면, 오히려 스라바는 공작이 사내답다고 여기는 편이었다.

물론 대륙 제일의 권력자가 조그마한 소녀를 겁탈하기 위해 뒤꽁무니를 쫓는 행위는 일견 비겁하고 치졸해 보인다.

하지만 북부에서 자고 나란 스라바는 그런 공작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


야망이 없는 남자는 없다.

혹여 있다고 한다면 아마 그자는 사내다움과는 지극히 거리가 먼 인간일 것이다.

공작은 야망이 넘쳤고 더불어 그 야망을 실행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 남자였다.

북부에서는 그런 남자를 가리켜 사내답다고 말하곤 한다.

굳이 북부식 시선이 아니더라도, 스라바는 자드 공작이 자신의 딸을 야망에 이용할 만큼 사내다운 남자라고 생각했다.

스라바는 자신의 가슴팍에 안겨 오는 마를렌을 보며 생각했다.


'이 여자는 보험이겠군.'


스라바는 지금 마를렌이 자신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 자드 공작의 보험일 거라 생각했다.

공작이 루나를 겁탈하려는 목적은 무녀의 피를 이은 자식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따라서 혹여 루나가 여행 도중 불쑥 죽어버리기라도 한다면 공작은 몇 십 년에 걸친 자신의 야망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공작은 지금 자신의 수 많은 자식들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가진 마를렌을 자신에게 보냈다.

만약 마를렌과 자신의 사이에서 자식이라도 나온다면.

그래서 공작이 자신을 사위로 삼을 수만 있다면 공작은 굳이 루나를 취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배반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에 무녀의 피를 가진 자식을 원하는 거라면, 그것이 꼭 자식이 아니라 손주여도 크게 상관은 없을 테니까.


거기까지 생각한 스라바는 공작의 가감없는 욕망과 망설임 없는 실행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서 여전히 자신의 상체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마를렌을 쳐다보았다.

아마 이 여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어떤 의도로 이곳에 보냈는지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라바는 마음 속에서 약간이나마 동정심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대부분은 경멸감이었지만.


"밤이 너무 깊었군. 이제 그만 들어가지."


"침소까지 바래다 주실 건가요?"


"그렇게 하지."


마를렌은 스라바의 대답을 약간 다르게 해석한 것이 틀림 없어 보였다. 마를렌의 얼굴이 연하게 붉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마를렌은 약간 들뜬 발걸음으로 몇 걸음 물러서더니 스라바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연회장의 사람들은 이제 대놓고 둘의 행동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불현듯 스라바는 칼을 꺼내 들고 연회장의 인간들에게 휘두르고 싶다는 강렬한 유혹을 느꼈다.

왠지 남부의 악취미적인 문화 중 하나인 동물원의 짐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만약 대주교의 부탁만 아니었다면 이런 연극 같은 놀음은 애초에 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굳이 자드 공작의 놀음에 자신이 어울려 줄 필요는 없었다.

공작은 뭐든지 자신의 손 아래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것은 가련한 망상일 뿐이었다.

자드의 처지를 생각하자 스라바는 금방 침착해질 수 있었다.

마를렌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얼굴로 손을 내 뻗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라바는 황궁의 예절에 따라 내밀어진 마를렌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주변에서 젊은 여인들이 작게 탄성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스라바는 약간 거칠게 마를렌의 손을 잡은 후 연회장의 가장자리를 따라 바깥으로 빠져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를렌의 침소에 도착했다.

스라바는 친절하게 저녁 안부를 전했다.

신사적인 말이었고, 다정한 말이었지만 지나치게 형식적인 말이었다.

안부를 전한 뒤 스라바는 곧장 등을 돌렸다.


당연히 자신을 따라 침소 안으로 들어올 거라 생각했던 마를렌은 스라바가 그대로 등을 돌리자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라바는 공작의 딸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울려 줄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피곤하다는 말로 대강 얼버무린 후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스라바는 자신의 방을 향해 걸었다.

복도는 조용했다. 사용인들은 모두 연회장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데 불려간 듯했다.

방으로 걸어가며 스라바는 북부의 대주교와 남부의 공작에 대해 생각했다.


두 권력자의 야망, 혹은 욕망이라 불러야 할 것들은 어떻게 보더라도 서로 상충되는 것이었다.

욕망이 상충된다면 다툼은 피할 수 없다.

모든 다툼의 원인이란 어떤 말로 포장해도 결국 상충되는 욕망으로 인해 일어나는 법이니까.

물론 전쟁이란 그런 사소한 다툼의 규모를 어마어마하게 확장한 것 따위는 당연히 아니겠지만, 어쨌든 근본적인 부분은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스라바가 생각하기에 두 남자의 대립은 바둑 같은 면이 있었다.

분명 북부의 대주교와 자드 공작은 대륙을 바둑판 삼아 진득한 바둑 한 판을 벌이고 있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그 비유가 꽤나 그럴듯해서 스라바는 자신의 상상에 집중했다.


스라바가 보기에 자드 공작은 기세 좋게 천원(天元)으로 계속해서 내 뻗고 있는 형세였다.

공작은 그것을 두터움이라 하겠지만 아마 대주교의 입장에서는 곤마에 가까울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한 스라바는 피식하고 짧게 웃었다.

이 원대한 계획이 바둑이라면 그중 자신의 역할이 너무 자명했기 때문이다.


'나와 루나는 대주교의 사석(捨石)이겠지.'


어느새 스라바는 방 앞에 도착했다. 스라바는 천천히 손잡이를 내렸다.

문이 열리자마자 지나치게 높은 캐노피가 눈에 들어왔다.

침대는 혼자 쓰는 것이라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었다.

도무지 정이 가지 않는 풍경이었다.

침대 옆 테이블로 다가간 스라바는 의자에 몸을 파묻고 연초를 꺼내 들었다.

발화 장치는 없었지만 잠시 후 연초 끝에 불이 붙었다.

스라바는 연기를 깊게 들이마신 후 내뱉었다.

육체는 순식간에 노곤해졌고, 정신은 물에 흩어지는 잉크처럼 아득해졌다.

뿌옇게 흐려지는 정신 속에서 스라바는 이번에는 두 남자가 아닌 두 여자에 대해 생각했다.

두 여자는 자드 공작의 딸 마를렌과 대륙 유일의 무녀였다.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군.'


연회장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스라바는 마를렌의 긴 이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스라바는 이제 살면서 다시는 그 이름을 떠올리는 일은 없을 거라는 점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 순진한 아가씨에게 악감정은 없었다.

오히려 방금 전 마를렌의 모습에서 스라바는 동점심을 느꼈다.

방 앞에서 자신을 안아주지 않는 남자에게 버림 받은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란, 그런 감정이 들게 하기 충분한 것이었다.


마를렌을 생각하던 도중 스라바는 자연스레 그녀의 가슴을 떠올렸다.

풍만한 가슴이란 북부의 여자들에게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하지만 마를렌의 피부는 남부인들이 거의 그렇듯 태양에 그을려 있었다.

마를렌이 들었다면 억울해 했겠지만, 까무잡잡한 피부는 스라바에게 어떤 성적 매력도 줄 수 없었다.


연초를 쥐고 있는 손이 뜨거워짐을 느낀 스라바는 약간 놀라며 시선을 내렸다.

처음에 작았던 불씨가 어느새 담뱃잎을 모조리 잡아 먹어버린 상태였다.

스라바는 탁자 위에 구비된 재떨이에 연초를 비빈 후 차분히 침대에 누웠다.

부드러운 베개에 뒤통수를 파 묻으며, 스라바는 마를렌이 남자에게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여자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음으로 스라바는 마를렌이 아닌 다른 한 여자를 떠올렸다.


'루나는 그렇지 않지.'


루나로 말하자면 마를렌과는 반대로 타인을 경멸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여자였다.

하긴, 그녀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

루나는 두 권력자들의 진득한 바둑판에 휘말린 채 반평생을 도망 다니고 있다.

그녀에게 활기찬 성격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기적일 것이다.


스라바는 침잠하는 이성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언젠가 만났던 루나의 모습이 불쑥 떠올랐다.

루나의 피부는 북부의 여자들처럼 새하얬다.

그녀에겐 여러가지 의미로 희소성이 있었다.

마치 자드 공작의 방에 즐비한 북부제 가구들처럼.


스라바는 생각했다.

확실히 두 여자는 각각 다른 의미로 좋은 여자들이었다.

다만 두 여자의 삶의 방식은 정 반대였다.

마를렌은 공작의 권력 아래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겠지만, 평생 황궁에 얽매여 있어야 하는 신세다.

반면 루나는 스스로 쟁취하지 않으면 무엇 하나도 손에 그러 쥘 수 없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자유롭다.


푹신한 베개 덕에 수마는 평소보다 일찍 찾아 왔다.

희미해지는 이성 속에서 스라바는 두 여자의 삶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삶인지 생각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었다.


'하긴, 어차피 그것은 누구도 말할 수 없는 것일 테지.'


그 생각을 끝으로, 스라바는 조용히 잠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간농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6 착석 (7) +2 23.07.25 68 5 12쪽
45 착석 (6) +2 23.07.24 68 6 17쪽
44 착석 (5) 23.07.23 75 8 14쪽
43 착석 (4) 23.07.22 64 7 14쪽
42 착석 (3) +1 23.07.19 71 8 13쪽
41 착석 (2) +1 23.07.17 66 8 14쪽
40 착석 23.07.17 61 6 14쪽
» 말할 수 없는 것 (12) +1 23.07.15 79 8 15쪽
38 말할 수 없는 것 (11) +1 23.07.12 100 8 11쪽
37 말할 수 없는 것 (10) 23.07.11 96 7 16쪽
36 말할 수 없는 것 (9) +2 23.07.10 92 7 16쪽
35 말할 수 없는 것 (8) +1 23.07.03 99 7 17쪽
34 말할 수 없는 것 (7) 23.07.02 98 7 15쪽
33 말할 수 없는 것 (6) 23.06.29 94 7 16쪽
32 말할 수 없는 것 (5) 23.06.28 94 9 13쪽
31 말할 수 없는 것 (4) 23.06.27 97 8 15쪽
30 말할 수 없는 것 (3) 23.06.26 115 7 16쪽
29 말할 수 없는 것 (2) 23.06.18 113 8 14쪽
28 말할 수 없는 것 23.06.18 105 7 15쪽
27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2) 23.06.17 113 8 15쪽
26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1) 23.06.17 109 7 13쪽
25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10) 23.06.16 110 6 13쪽
24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9) 23.06.16 120 7 17쪽
23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8) 23.06.15 119 8 14쪽
22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7) 23.06.14 126 7 17쪽
21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6) 23.06.13 140 7 12쪽
20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5) +2 23.06.13 119 8 12쪽
19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4) +2 23.06.11 140 8 11쪽
18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3) 23.06.11 135 6 11쪽
17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2) 23.06.10 133 9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