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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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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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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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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석 (5)

DUMMY

황궁에 기거하거나 혹은 드나드는 사람들 중 자드 공작의 정치 수완을 인정하지 않는 자는 없다.

그와 더불어 공작과 정치적으로 입장을 달리 하는 사람 역시 없다.

물론 처음부터 그에게 정치적 라이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와 궤를 달리하는 인물들은 황궁에서 하나 둘 사라져갔고, 결국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의심을 사기 쉬운 일이었고, 때문에 황궁의 많은 인물들은 자드의 언행 하나하나에 대해서 늘 의심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 경우 대신들이 의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의심은 일명 '자드의 방'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비밀스러운 결정들에 대한 것이었다.


우선 남부에서 시행될 법령이나 황궁 내부의 문제들은 대부분 자드의 방에서 그 향방이 결정된다.

당연하게도 그 방에서 가장 발언권이 강한 것은 공작 본인이다.

따라서 자드의 방에서 내려진 결정은 대부분 자드의 선택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불어 그렇게 내려진 결정은 누구도 검토하지도 않으며, 검토가 없으니 수정이나 반대 또한 없다.

애초에 반대할 사람이 더 이상 황궁에 남아있지도 않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은 이런 의제에 대한 결정이 아니었다.


자드의 방에선 위와 같은 큼직한 결정이 아니라 지나치게 사소한 것들도 결정되곤 한다.

가령 '현재 황궁에서 어떤 인물이 가장 자드의 마음에 들지 않는지'와 같은 것들이다.


행정적인 중요도로 따지자면 전자가 훨씬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찌 됐든 전자의 경우 주로 국사(國事)를 다루고 있으니 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의심하는 쪽은 명백히 후자였다.

황궁의 사람들은 혹여 자드의 눈을 벗어난 그 불행한 인물이 자신이 되지는 않을까 심려했다.


황궁 사람들의 두 번째 의심은 역시 자드의 능력에 관한 것이다.

이 경우에는 황궁에서 자드와 입장이 반대인 사람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피해자 없는 전쟁이 없듯 어떤 정책도 누구에게나 완전할 수는 없다.

때문에 어느 누군가의 정치 감각을 확인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반드시 대척되는 주장이나 혹은 인물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황궁에는 자드의 제안에 반대를 할 인물이 없었다.

그 말은 자드 공작의 정치 감각을 확인할 방법도 없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대신들은 어떻게 고작해야 한 사람의 재량으로 남부의 수 많은 의제를 처리할 수 있겠느냐는, 그런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번째 의심이야 어떻든, 두 번째 능력에 대한 의심은 전부 뜬 소문에 불과했다.

자드의 정치적인 라이벌들이 하나 둘 황궁에서 사라진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런 사실과 자드의 정치 감각은 어떤 인과관계도 없다.

아무튼 공작에겐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업적이 있었다.

종교 전쟁이 그것이다.


무궁한 남부의 역사 속에서 콜텐의 영토가 주변 제후들보다 컸던 적은 진응왕 이전에 단 한번도 없었다.

영토가 작다는 것은 곧 권력이 작다는 것을 뜻한다.

남부의 수 많은 제후들이 이웃의 영토를 탐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시절에, 그 시선을 전부 북부로 돌려놓은 것이 바로 자드였다.

외부의 적을 통해서 마침내 남부는 단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쟁을 주장하고 수행한 것은 자드였기에 결과적으로 그 전쟁은 자드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자드의 형부였던 아드리안은 황제가 되었으며, 자드 스스로도 공작이라는 작위를 하사 받았다.

더불어 현재 북부에서 흘러 들어오는 자원 덕에 남부는 유례 없는 부를 누리고 있다.


물론 몇몇 역사 학자들은 전쟁 도중 불쑥 나타난 듀라트 백작이 없었다면 전쟁의 판도가 달라졌을 거라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차피 지나간 역사에 가정을 덧붙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아무튼 자드는 능력 있는 남자였다.

종교 전쟁의 주역이며, 황궁에서 어떤 정치적 라이벌도 없고, 거기에 더해 황제의 처남이라는 위치까지.

한 사람이 전부 지니기엔 과도할 정도의 권력이다.

결국 자드는 황제의 역할을 '공식적인 최종 승인 도장' 정도로 격하시킬 수 있을 만큼의 지대한 권력을 가지게 됐다.


따라서 남부에서 '자드의 방'이 보통 가장 깊숙하고 은밀한 장소를 뜻하는 의미로 쓰이는 것과.

또 '자드의 손'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의 관용어처럼 취급되는 것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 그 비밀스러운 방의 주인은 도저히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상대에 대해 분개하고 있었다.


정치에 관심을 둔 호사가들의 표현을 빌려 쓰자면, 지금 자드는 '자드의 방'에서 '자드의 손'으로도 처리하지 못할 안건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고 하면 적절할 것이다.


자드는 책상 위에 놓인 편지 두 장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한 장은 밀랍으로 정성스럽게 봉인돼 있던 것이고, 다른 한 장은 불성실할 정도로 겉면에 신경 쓰지 않은 편지였다.


두 편지를 노려보던 자드가 다분히 신경질적인 표정을 지으며 연초를 꺼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독한 연기가 그의 집무실을 가득 메웠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마를렌의 콜록거리는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접객용 소파에 앉아 있던 마를렌은 냄새가 배이는 것이 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마를렌은 드레스 자락을 매만지거나 손으로 연기를 휘휘 내젓거나 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의도가 명확한 몸짓이었지만 자드는 연초를 끄지 않았다.

자드는 다시 한 번 연기를 내뿜으며 놓여 있던 편지 중 밀랍 봉인이 벗겨진 편지를 집어 들었다.

이미 한 번 읽은 것이라 내용을 다시 파악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먼젓번에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편지의 끝자락 쯤을 읽자 다시 분노와 비슷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렇게 자드가 인상을 구기며 편지만 바라보고 있자 마를렌이 슬며시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자드의 옆으로 간 마를렌은 편지 내용이 궁금하다는 듯 힐끔거렸다.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었기에 자드는 그냥 편지를 마를렌에게 건네 주었다.

한참이나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마를렌이 이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렇게 화가 나신 거에요? 제가 보기엔 그저 평범한 내용인걸요."


순간적으로 자드는 마를렌에게 역정을 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자드는 만약 마를렌이 아들이었다면 방금 전과 같은 질문에 분명 화를 내고 말았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를렌은 딸이었고, 그래서 자드는 화를 내지는 못했다.


"그래... 평범한 내용이지. 다만 이 편지를 보내온 놈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


자드의 말투는 여태 그의 집무실에 찾아오곤 했던 수 많은 내방객들이 황당함을 느낄 정도로 상냥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드의 이중성을 꼬집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자신의 딸에게 상냥한 아버지를 힐난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


"보내온 놈들이요?"


마를렌이 의아하다는 듯 되물으며 편지를 꼼꼼하게 읽기 시작했다.

이내 끝자락에서 발신인의 이름을 확인한 마를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말콤?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인데... 아! 정보 길드의 마스터로군요?"


"그래."


"으음.. 정보 길드의 마스터가 보낸 편지라는 점은 특별하지만, 여전히 내용은 시시한데요? 어디... 애덤의 땅에 있는 풀을 막스의 소가 먹어 치워서 발생한 분쟁이군요. 애덤은 당연히 그것을 범죄로 보고 있고, 말콤은 거기에 대한 중재를 요청하고 있네요?"


자드는 편지를 읽고 있는 자신의 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제 어미를 닮아 용모는 빼어났지만 역시 그 뿐이었다.

딸을 바라보던 자드는 문득 아주 예전에 어떤 대신에게 들었던 농담이 떠올랐다.

그 대신은 자신에게 만약 정치에 깊게 발을 담근 여성을 눈 앞에서 보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냐고 물었었다.


당시에는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때 황궁에서 북부와의 전쟁을 주장하고 있던 것은 오로지 자신 뿐이었으며, 그 주장으로 인해 경질될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황궁에서의 농담이란 거기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했다.

그래서 그때는 결국 대답 대신 그저 애매한 웃음으로 그 말을 흘려버렸다.


거기까지 생각한 자드는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누군가 똑같은 질문을 해 온다면 자드는 이번에는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드는 미약한 동정이 섞인 눈빛으로 자신의 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누구보다 정치와 어울리지 않지만, 누구보다 정치에 깊게 발을 담그고 있는 여성이었다.


"편지에 대해서는 그만 됐다. 네 말대로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니. 그보다 스라바는 수도를 떠났느냐?"


화제가 전환되자마자 마를렌이 곧바로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더 이상 관심이 없다는 듯 편지를 거의 내던지다시피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다시 소파로 돌아간 마들렌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그 자에 대해선 생각하기도 싫어요. 그 자식은 남자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뒤의 말은 황궁에서 꺼내 놓기에는 도무지 부적절한 발언이었기에 마를렌은 가까스로 말을 삼켰다.

자드는 방금 전 편지 내용에 대해 말할 때보다 훨씬 생기발랄해진 딸의 모습에 약간 우울한 기분을 느꼈다.

잠시 후 마를렌이 원래의 질문을 떠올린 듯 대답했다.


"스라바는 오늘 아침에 떠났어요. 황궁 쪽을 한 번 뒤돌아보지도 않더군요."


그 뒤로는 온통 사소한 얘기들 뿐이었다.

황궁에서 벌어지는 여인들의 각종 암투와, 연회에서 떠도는 각종 소문들이 이어졌다.

한참이나 조잘대던 마를렌이 어느 순간 할 말을 다 끝냈다는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다과회 시간이네요. 그럼 저녁에 다시 찾아올게요."


우아한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 후, 마를렌은 집무실에서 빠져나갔다.

홀로 남은 자드는 다시 연초 한 대를 꺼내 물었다.

연이어 피우는 것이라 몸이 순식간에 노곤해졌다.

기분 좋은 피로감 속에서 자드는 방금 전 자신의 딸과 나누었던 대화에 대해 생각했다.


마를렌은 편지의 내용을 단순한 다툼이라 치부했다.

사실, 누가 보더라도 그 정도의 내용이다.

굳이 마를렌이 아니라 정치 감각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귀족이 이 자리에 있었더라도 아마 마를렌과 비슷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자드는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향했다.

황궁 입구부터 이어진 넓직한 도로에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물끄러미 사람들을 지켜보던 자드는 문득 내부에서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갑작스러운 감정들의 부상에 자드는 잠시 당황했다.

하지만 이윽고 침착을 되찾은 자드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방금 부상한 것들이 대체 어떤 감정인지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내부로 파고 들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자드가 눈을 떴다.

자드는 방금 전 감정이 외로움과, 그로부터 기인한 우울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드는 의아해졌다.

우울함을 느끼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원래 위정자란 세상 무엇보다 우울한 직업이니까.

그러나 외로움의 경우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계속해서 자신의 내부를 헤엄치던 와중 자드는 불현듯 한 남자의 이름을 떠올렸다.


"길버트."


거의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이름을 내뱉은 후에야 자드는 외로움의 정체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데에서 오는 외로움이었다.

아마 길버트였다면 그 편지의 내용을 보자마자 자신과 마찬가지로 화를 내거나, 반대로 콧방귀를 뀌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자신 앞에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황궁에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잠시 후 자드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창문에서 벗어났다.

탁상 앞으로 다시 돌아간 자드는 의자에 풀썩 주저 앉았다.

자드는 길버트에 대해 생각했다.

그 불행한 남자는 예나 지금이나 황궁에서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이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을 이해해주던 그를 황궁에서 쫓아버린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고.


복잡하게 얽힌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던 자드의 눈에 남은 편지 하나가 들어왔다.

지나칠 정도로 간소한 외양의 편지는 스라바가 전달하고 간 것이었다.

역시 내용에 대해선 이미 알고 있었기에 굳이 다시 읽을 필요는 없었다.

편지의 발신인은 북부의 가장 깊은 곳, 그러니까 디스토니아 교단의 대주교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남과 북의 사업에 관한 내용이었다.


순간 자드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편지를 쳐다보았다.

이 사업은 편지를 보낸 당사자와 자신 외에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아니, 다른 사람들은 알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사업이었다.


자드는 그제서야 방금 전 자신이 오랜 친구를 떠올린 일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이 중요한 사업을 이끌고 있는 건 오로지 자신 뿐이었다.

사업에 대해 누군가와 상담할 수도, 조언을 들을 수도, 의견을 물을 수도 없다.

거기까지 생각한 자드는 허탈하게 한 번 웃었다.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인물들을 죄다 쫓아내 놓고선, 이젠 누구보다 내게 반대할 녀석을 그리워하고 있군.'


자드의 방에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정적이 흘렀다.

어느 시점에 물끄러미 편지를 바라보고 있던 자드가 가만히 펜을 집어 들었다.

이어서 의자에 앉은 자드가 조심스럽게 펜을 움직였다.

자드는 북부발의 편지 내용을 정리하면서 거기에 대한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다만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외로움이 감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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