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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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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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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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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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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8)

DUMMY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길버트는 그 소리가 우박이 떨어질 때의 소리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비슷한 소리였다.

얼핏 듣기에 그 소리는 농번기에 잘 무르익은 소맥을 지나쳐 바닥으로 떨어지는 우박의 소리와 흡사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끊임없이 부딪혀 댄다는 것과, 또 투철한 신앙심 외엔 멈출 방법이 없다는 성질도 우박과 꽤나 닮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주체는 우박이 아니었고, 부닥치고 있는 부분도 결코 농지가 아니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소리에 질릴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길버트는 성벽 밖을 내려다 보았다.

베르미들은 무너질 리도 없는 성벽에 끊임없이 머리를 처박아 대고 있었다.

길버트는 혹시 저것들이 저런 식으로 매일 성벽에 머리를 처박는 탓에 약간 돌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망상까지 해 보았다.

하긴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돌아버리기 위해선 우선 정상적인 머리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던 베르미라니, 우스운 농담이었다.


한편 영지의 성벽 위에는 길버트와 비슷한, 그러나 아주 약간 결이 다른 망상을 하고 있는 인간이 있었다.

전장의 한 켠에서 밀러는 길버트의 머리가 약간 돌아버린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아니, 틀림없었다.

길버트는 어젯밤에 호르체를 너무 많이 마신 탓에 미쳐버린 것이 분명했다.

지독하게 바쁜 와중이었지만 밀러는 전장을 한 번 둘러보았다.

성벽 위는 아비규환이라는 말이 더없이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물론 몇 달 간 평화로운 오후를 보낸 적이야 없었다.

평화롭다는 수식은 이제 이 영지에 있어선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밀러는 적어도 오늘 만큼 난잡하고 힘겨웠던 정오는 여태 없었을 거라 생각했다.


"흩어지지 마라! 다섯 명을 유지하고 서로 등을 붙여!"


십인장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병사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전의 전투보다는 명령의 빈도 수가 압도적으로 적었다.

이 경우 명령을 적게 내리는 것을 근무에 태만한 자세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십인장들은 그들 스스로도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많은 베르미들을 상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밀러의 주위에도 수십 마리의 베르미들이 둘러 싸고 있었다.

그것들을 힘겹게 베어 넘기면서, 밀러는 어째서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생각해보았다.

두말할 것도 없이 길버트의 머리가 돌아버린 탓이었다.

어떤 과장도 없이 밀러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밀러는 어젯밤 자신의 방에서 길버트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


"그게 당최 무슨 소린가? 방패병을 없애자니?"


"말 그대로입니다 밀러. 우리는 당장 방패병을 전부 치워버려야 합니다."


이미 저녁을 끝마친 늦은 시간이었기에 밀러의 방안은 전체적으로 어둑했다.

탁자 위에 놓여진 기름 램프가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며 아래쪽에서 길버트를 비추고 있었다.

또 창 밖에선 만의 빛이 새어 들어와서 길버트의 얼굴 옆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길버트의 얼굴은 명암이 이리저리 뒤섞여 꽤나 음산하게 보였다.

그 얼굴을 멀뚱히 보던 밀러가 이내 진심을 알고 싶다는 눈빛으로 길버트의 눈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확실히 호르체가 독하긴 했던 모양이지?"


밀러의 말에 길버트는 작게 웃었다.

밀러는 길버트의 제안을 주정뱅이의 사설 정도로 취급하고 있었다.

길버트는 약간 자조적으로 대답했다.


"확실히 평소보다 취하긴 했지만 아직 사리분별이 힘들 정도는 아닙니다."


"흠... 그렇다면 방패병을 전부 없애버리자는 제안은 멀쩡한 정신에서 나온 전략이라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도무지 알 수가 없구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방패병을 세우지 않으면 성벽 위에 내려 앉는 베르미들의 수가 두 배는 늘어날 것 같네만."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겠지요."


길버트의 차분한 대답에 밀러는 더더욱 알 수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그럼 자네는 의도적으로 더 많은 수의 베르미들을 성벽에 나앉게 만들겠다는 말인가?"


이번에는 길버트가 대답 대신 동의의 뜻을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밀러는 그 모습에 다시금 미심쩍은 눈빛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밀러는 스스로를 훌륭한 참모라고 여기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신이 일생 동안 치러왔던 수 많은 전투들에 대한 경험이나 혹은 감각들은 믿는 편이었다.

지금 길버트가 내뱉는 말들은 전부 그 감각들에 위배되는 말이었다.

밀러는 테이블 위의 잔을 들었다.

호르체를 한 모금 들이켠 밀러는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어중간한 놈들이 이런 제안을 들먹였다면 대번에 미친놈 취급을 해준 뒤 넘겨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길버트는 그런 어중간한 놈이 아니었다.

밀러는 질문했다.


"설명해주게. 어째서 방패병들을 전부 없애는 것이, 그리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베르미들의 침입을 허용하는 것이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는지 말일세."


길버트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서 자신 앞에 놓인 잔을 들어 올렸다.

원래 투명했을 잔 속에는 만의 일부가 투영되어 있었다.

길버트는 묽은 피를 연상시키는 그것을 단숨에 들이켰다.

밀러가 약간 놀란 표정으로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길버트는 무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지난 며칠 동안 베르미들의 숫자를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베르미들의 수를?"


"예. 우리가 저놈들에게 고전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숫자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그야 당연히 그렇네만...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구만. 어차피 놈들은 수십 만 마리에 육박하잖나. 그걸 세는 일에 애시당초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물론 베르미들의 수를 일일이 센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녀석들의 실질적인 전력은 결국 방패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성체 베르미들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벽 위에 내려 앉은 놈들의 숫자 만을 어림잡아서 세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선 길버트는 비어버린 술잔에 거듭 호르체를 따랐다.

밀러는 말릴까 하다가 이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 두었다.

다시 길버트가 말을 이었다.


"아마 영감님께서도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놈들의 생장은 터무니없이 빠릅니다. 실제로 세어 봤을 때도 방패를 뛰어 넘는 놈들의 수는, 일자와 관계없이 대략 엇비슷하더군요.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챘을 때 저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뭔가?"


"어쩌면 애초에 방패병들이 필요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버린 대화에 밀러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가 없구만. 늙은이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게."


"밀러, 그러니까 제가 떠올린 작전은 그저 단순한 산수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상대하고 있는 베르미들의 숫자는 방패를 넘어서 도약할 수 있는 성체들의 숫자입니다. 그리고 죽여도 죽여도 그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날마다 비성체들이 성체로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방패를 뛰어넘지 못한 놈들도 고작 며칠 정도 더 자란 후에는 충분한 도약력을 갖추게 되니까."


"이런 상황에서 만약 방패병을 전부 보병으로 전환시킨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음... 굳이 나누자면 베르미들은 두 부류잖나. 그러니까 간신히 성벽 정도를 넘을 수 있는 놈이 있고, 방패 위까지 훌쩍 넘어버리는 놈들이 있지. 그런데 방패병을 없애버리면 앞의 놈들까지 성벽 위로 올라오게 될 게 아닌가. 결과적으로 몇 배는 더 많은 베르미들이 성벽에 올라오게 되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도저히 현명한 전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네만."


대답 도중 갑자기 밀러가 눈썹을 모았다.

길버트는 굳이 설명하지 않고 밀러가 생각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에 밀러가 아리송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밀러는 뭔가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맞은편에서 길버트는 그 표정 변화를 보며 슬며시 미소 지었다.

대뜸 밀러가 소리쳤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시간을 미리 당겨서 쓰자는 것이군?"


"놀랍도록 정확한 표현입니다 밀러. 방패병을 치우면 영감님의 말처럼 비성체인 녀석들도 전부 성벽 위로 올라올 겁니다. 수가 많아지니 당장은 몇 배로 힘들어지겠지요. 하지만 비성체인 녀석들까지 전부 올라오게 되면 이점이 있습니다."


밀러는 길버트의 말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작전에는 큼지막한 구멍이 있는 것 같았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밀러가 의문 가득한 얼굴로 되물었다.


"어떤 이점이 있는지 잘 모르겠군. 지금 우리는 전투 후에 녀석들을 거의 다 죽여 놓고 있잖나. 그렇게 죽는 녀석들은 당연히 방패병을 뛰어 넘은 성체들일 테고. 하지만 그럼에도 다음 날 뛰어 오르는 성체 베르미들의 수는 일정하지. 자네가 말한 대로 그들의 생장은 터무니없이 빠르니까 말일세. 그렇다면 지금과 결국 똑같은 숫자의 베르미들을 상대하게 되는 것이잖나."


"물론 녀석들이 성체로 성장하는 수와, 또 우리가 상대해야 할 베르미의 수는 변하지 않을 겁니다. 영감님 말처럼 수십 만 마리 중에 몇 천 마리는 매일 성체가 될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 쪽의 숫자와 파도의 질이 바뀝니다."


"미욱한 제자라 미안하구먼. 설명해주게."


길버트는 웃으며 사과주가 담긴 병을 들었다.

길버트는 잔에 담긴 호르체 위에 사과주를 조금 붓고 난 뒤 그대로 한 모금 들이마셨다.

사과향 섞인 깊은 날숨을 내뱉으며 길버트는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취한 탓에 두서없이 말하고 있군요. 정리하자면 제 작전의 개요란 이렇습니다. 단순하게 수치로 보자면 현재 성벽은 방패의 높이만큼 훨씬 더 높아져 있습니다. 그렇지요?"


밀러가 고개를 끄덕였고 길버트는 계속 설명했다.


"방패 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베르미를 하루에 천 마리로 잡아보겠습니다. 또 간신히 성벽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베르미는 이천 마리 정도로 가정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중에서 방패의 머리 위를 넘을 수 있는 천 마리만 상대하면 됩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방패병을 전부 없애버리면, 우리가 상대해야 할 베르미의 숫자는 당연히 삼천 마리로 훨씬 늘어날 겁니다."


"그렇지."


"하지만 그런 식으로 한두번만 녀석들을 깔끔하게 소탕하고 나면, 그 후부터의 상황이 변합니다. 베르미들의 성체를 전부 죽인 후에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얘기가 좀 복잡하구만. 방패병이 없다면 삼 천 마리를 상대해야 하고, 그놈들을 몰살하면 다음 날부터는 그날그날 성체가 된 녀석들만 상대하면 되겠지. 그렇다면 이천 마리 정도겠군. 잠시만... 애초에 우리는 천 마리만 상대하면 되었잖나. 자네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매일 이천 마리를 상대하게 되는 셈 아닌가."


"맞습니다. 단순히 베르미의 숫자만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 쪽도 생각해야 합니다. 방패병을 전부 보병으로 돌리면 우리들의 전력은 두 배가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이점이 더 있습니다."


"뭔가?"


"그날그날 성체가 되는 녀석들은 이전에 방패를 뛰어 넘은 개체보다 훨씬 약합니다. 이제 막 성체가 되어 간신히 성벽 높이 정도를 뛰어오르는 놈들일 테니까요."


밀러는 그제서야 길버트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밀러는 탄복한 표정으로 길버트를 바라보았다.

밀러는 뒤엉킨 생각을 정리하듯 말했다.


"이제 확실히 이해했네. 그러니까 자네 작전을 시행할 경우, 우선 우리 쪽의 가용 병력이 두 배가 되는 것이군. 그리고 상대의 전투력은 월등히 약해지는 것이고..! 결국 지금의 상황과 비교해보자면 두 배나, 어쩌면 세 배 정도의 효율 차이가 날지도 모르겠구만."


길버트는 훌륭한 제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보내며 가볍게 미소 지었다.

정적 속에서 두 사람은 몇 번 술잔을 나누었다.

잔을 나누던 도중에도 밀러는 끊임없이 상황을 가정해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길버트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멋진 작전을 제안했음에도 총 지휘관의 얼굴은 전혀 밝지 않았다.

밀러는 그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유심히 길버트를 바라보던 밀러는 잠시 후에 어떤 사실을 눈치챘다.

길버트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친절하게 이해 시킬 필요가 없었다.

그는 듀라트 영지의 총 지휘관이며 유일한 백인장이었다.

따라서 그저 명령하면 그 뿐이었고, 자신과 병사들은 그 명령을 수행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길버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이토록 긴 작전의 개요를 일일이 설명해주고 있었다.

불현듯 밀러는 오늘 따라 길버트가 유달리 많은 술을 마셔 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밀러는 평소답지 않은 그 행동이 어떤 감정 아래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길버트의 작전은 본인이 말한 것처럼 간단하고 단순한 계산이었다.

다만 계산에 실수했을 때의 결과가 확연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계산을 실수했을 때는 교사의 꾸중 몇 마디를 듣는 것에 그칠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엔 계산에서 어긋난 수치만큼 희생자들이 생겨날 것이다.

밀러가 보기에 길버트는 그 사실을 감내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순간 밀러는 어째서 그렇게까지 깊은 죄책감을 느끼는지 의아해졌지만 따로 묻지는 않았다.

대신 술잔을 건네며 나지막하게 위로했다.


"죄책감을 가지지 말게나 길. 어차피 그보다 더 나은 방법도 없지 않은가."


밀러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눈 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말 없이 자신의 남은 잔에 있던 술을 홀짝거릴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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