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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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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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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7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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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석

DUMMY

"선생님의 기력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바둑의 신이 있다면 선생님이 가장 가까우시겠지요. 특히, 타레토와의 삼번기 중 나왔던 여든 번째 수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한 수의 의미를 생각하느라 며칠을 꼬박 새울 정도였습니다!"


"......."


"아, 참.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문하의 연구생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제대로 된 바둑을 배우려면 아무래도 선생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연구생은 열성적으로 말하고 있었지만 베테거는 그저 바둑판을 내려다 볼 뿐이었다.

그래서 연구생은 약간 안달 난 사람처럼 다음 질문을 던졌다.


"저 역시 반평생 바둑을 두어왔습니다. 이길 때도 있었지만, 당연히 질 때가 훨씬 많았죠. 부디 알려주십쇼. 선생님처럼 강한 기사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입니까?"


그때까지 물끄러미 바둑판을 바라보던 베테거는 그제야 연구생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한심하다는 듯 대꾸했다.


"일단 자리에 앉아라. 그래야 돌을 놓아볼 것 아니냐?"


-무패의 기사(棋士) 베테거와 어느 연구생의 대화 중-



*



한때, 남부 전역을 떠돌아다니던 시기가 있었다.

그 길고, 거칠고, 지난했던 방랑의 처음 목적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그 시절에는, 분명 어떤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열망 같은 것이 마음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래, 그 사실 만은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다.


응접실의 소파. 혹은 식당의 테이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침대 위에서 결정되던 수 많은 정책들에 신물이 나 있던 시기였다.


지금에 와서는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지만, 아마 그때 품고 있던 열망은 반항심이나 영웅심 같은 것이었으리라.

그게 아니라면, 그 시절 더없이 풍족하고 원만했던 수도의 생활을 포기했을 리 없으니까.

반항심이나 영웅심이라는 감정은, 어떤 현명한 남자를 순식간에 바보 멍청이로 만들어버릴 만큼 강렬하고 인상적인 감정이다.

그러니 분명하다.

카펫이 아닌 흙바닥에 내 발을 올려 놓게 된 건, 그 두 가지 감정 때문이었을 것이다.


수행하는 인원도 없는, 그야말로 구차하고 비루한 여행이었다.

등에 맨 여장보다는 업고 있는 조롱이 더 무거웠고, 발은 도시의 포장된 도로가 아닌 거친 흙바닥 만을 밟았다.

멋 모르던 시절의 남자는 스스로를 도저히 범부와는 상종할 수 없는 위인이라고 여겼음이 분명했다.

아마 그래서 그 추레한 도피에 불과한 것에 굳이 순행(巡行)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테고.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순행의 동기와 소기의 목적은 희미했지만 그 과정은 비교적 선명하게 떠오른다.

평생을 황궁에서 보냈던 만큼 그 순행은 신기했고 또 충격적이었다.

순행을 시작할 때에는 남부 대륙 전역의 수 많은 위정자들을 만나게 될 거라 기대했다.

그리고 그런 기대는 추락하는 것으로 모자라, 갈가리 찢겨진 후 마지막엔 너절하게 흩어져버렸다.

목적이 희미한 그 순행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바보들 뿐이었다.


그 치들은 북부에서 들여오는 광물의 관세 조정이나, 혹은 종교전쟁 이후 진응왕이 벌였던 대통합 정책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쪽은, 작물의 성장에 방해가 되는 티끌 만한 벌레들을 제거하는 법이나, 이웃집 처녀의 남편감을 골라주는 일이었다.


당장에는 실망했고, 해가 하늘 위에서 몇 걸음 더 걷고 난 이후에는 분노했다.

하지만 그 바보들 앞에 섰던 발자국이 바람에 바스러져 땅의 일부로 완전히 변해버렸을 때 즈음에는, 전부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은 피오 신의 섭리나 디스토니아 신의 섭리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세계는 순행길에 만난 온갖 바보들의 너절한 욕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위정자란 단지 그 바보들의 욕망을 가장 세련되게 포장한 후에, 다시 그것을 그들의 앞에 내보이는 장사꾼에 불과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난 후의 순행은 그야말로 목적 없는 방랑이 되었다.

그러나 목적은 없어도 소득은 제법 있었다.

적어도 대륙에서 일어나는 모종의 사건이나 현상들이 모두 제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그 순행길에서 건질 수 있었다.


농부가 곡물로 빵을 만드는 대신 그것을 바닥에 뿌려 대는 이유는 분명 언젠가 더 크게 거둘 날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또 하수구의 뚜껑이 둥그런 이유는 밑으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북부의 쿠니들이 유달리 털이 풍성한 이유는 북부가 춥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길버트는 지금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는 루나의 겉모습에도 그런 의미가 숨어 있을 거라 짐작했다.


쾅-


루나는 조심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태도였고, 때문에 놓아버린 식당 문은 꽤나 큰 소리를 내며 닫혔다.

저택의 식당에는 마지막으로 루나가 등장함으로써 모이기로 했던 다섯 명이 전부 모이게 됐다.

길버트와 밀러는 전후 처리를 한 후 곧장 식당으로 왔고, 리버와 토비는 씻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기에 루나보다는 훨씬 먼저 도착해 있었다.

식당에 들어선 루나는 주변을 한 번 둘러봤다.

비어 있는 테이블은 이제 한 곳 밖에 없었으므로 루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곳을 향해 걸었다.


한편 미리 자리에 앉아 있던 길버트는 루나의 등장 시점부터 그녀를 지그시 관찰하고 있었다.

길버트는 이런 관찰의 시선을 보내는 것이 결코 신사적인 태도가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눈을 돌릴 수는 없었다. 눈을 돌리기에는 루나의 옷차림이 지나치게 파격적이었다.


얼핏 보기에 루나가 입고 있는 것은 시민들이 흔히 생활복으로 입는 스톨라나 가벼운 튜닉처럼 보였다.

다만 밑단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이 문제였다. 헐렁한 밑단은 고작해야 그녀의 무릎 근처에서 찰랑거리고 있었다.

처음 성문 안으로 뛰어 들어왔을 때도 그랬지만, 길버트는 루나의 옷차림을 보고 다시 한 번 약간 아찔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길버트는 자신을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라고 여기진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 식당의 조명 아래 뽀얀 종아리를 전부 드러낸 루나의 모습은, 솔직하게 말해서 경박하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한 모습이었다.

그쯤에서 길버트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이어서 자신의 옆에서 포도주를 홀짝이고 있는 밀러의 반응을 살폈다.


밀러는 길버트와 마찬가지로 루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격세지감을 여실히 느낀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노인의 표정을 본 길버트는 적잖이 안도감을 느꼈다.

밀러는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똑같이 느끼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루나는 다분히 기분 나쁠만한 관찰의 시선을 받으면서 걷고 있었다.

이내 루나는 목표한 테이블 앞에 섰다. 루나는 그대로 의자를 빼냈고, 마침내 자리에 착석했다.

식당 안에는 잠시 묘한 정적이 흘렀다.

어느 순간 밀러가 잔을 들어 보이며 능숙한 솜씨로 분위기를 주도하고 나섰다.


"자, 그럼 모두 모였으니 기다릴 것 없이 식사하지. 수잠이 그러지 않았나? 먹고 마시는 것만큼 쉽게 행복해지는 일은 없다고 말일세."


가장 먼저 토비가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밀러가 포도주를 한입 들이켜는 것을 신호로 식사가 시작됐다.


밀러는 처음에 리버 일행을 향해 '차린 건 없지만 사양하지 말라'는 그 유서 깊고 의례적인 말을 꺼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 밀러는 그런 말을 꺼낼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토비는 식사가 시작된 시점부터 이미 일절 사양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마음껏 먹고 마셔 대고 있었다.

참고로 토비의 식사란 나이프나 포크 대신 주로 손을 이용해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음식은 한 두입 만에 사라지고 있었다.


하멜이나 길버트에게 자주 경박하다고 지적을 받는 밀러조차, 도저히 올바른 식사 예절이라고 여길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종내에 밀러는 약간 질린듯한 표정으로 토비를 쳐다보게 되었다.


사실 밀러의 반응처럼 일반적인 경우라면 토비의 행동은 무례한 것이기는 했다.

인간들의 문화에 따르자면, 타인에게 초대 받았을 경우 어느 정도 음식을 남기는 게 예의다.

특히 수확이 적어 어려운 시기나, 곧 수확제가 다가오는 시기에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곧 추수를 한다는 말은, 동시에 이전 추수와 가장 먼 시점이라는 말과 같다.

당연히 가장 살림이 곤궁할 때이며, 보통 그런 때에는 식량 사정을 고려해서 주인이 대접한 이상으로 포식하지는 않는다.


다만 토비가 현재 밀러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면 다분히 억울해 했을 것이다.

토비의 행동은 어쩔 수 없는 종족의 차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경우라도 손님 쪽에서 배가 부를 만큼 마음껏 먹어주는 게 아돌프들의 예의였다.

그런 아돌프들의 문화는 북부의 풍습과 일견 비슷한 면이 있다.

정확히는 방랑하는 민족이란 대개 그런 식의 풍습이 있는 법이다.

언제 스스로가 방랑하게 될지 모르니, 자신에게 찾아온 방랑자에게 더없이 후하게 대접하자는 식이다.


아무튼 지금 토비가 사양하지 않고 마음껏 먹어 대고 있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토비 입장에서 보자면, 어쨌든 지금 자신은 식사에 초대 받은 입장이었다. 그리고 토비는 누구보다 아돌프들의 식사 예절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런 이유들로 인해 토비는 무서운 기세로 먹고 마셔 대고 있었다.


한편 길버트 역시 밀러와 마찬가지로 토비의 식사 장면을 지켜보며 약간 질리는 기분을 받고 있었다.

길버트는 어쩌면 내일 오전쯤에는 저택에서 하멜 집사의 비명이 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영지의 물자를 죄다 관리하고 있는 하멜에게, 길버트는 속으로 짧게 애도를 한번 표했다.

집사에게 애도를 보낸 뒤에는 다시 루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토비에 비하면, 아니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루나는 지극히 우아한 태도로 나이프를 다루고 있었다.

루나는 식탁 위에 팔꿈치나 손을 얹어 놓지도 않았고, 놓여 있는 나이프와 포크를 세우는 일도 없었다.

심지어는 착실하게 바깥 쪽에서부터 안쪽으로 순서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이 듀라트 저택이 아니라 예절에 엄격한 황실의 식당이었다고 해도 트집 잡을 구석이 없는, 완벽한 식사 예절이었다.


길버트는 계속 루나를 관찰했다.

처음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지나치게 파격적인 복장 쪽이었지만, 곧 길버트는 그런 복장보다 루나의 피부에 주목해야 함을 깨달았다.

남부에서 하얀 피부란, 말하자면 귀부인과 일부 학자들의 전유물 같은 것이다.

더불어 길버트는 수도에서 수 많은 북부인을 만나봤다. 그러나 그 많은 북부인 중에서도 루나만큼 새하얀 피부를 가진 인간은 없었다.


문득 길버트의 내부에서 어떤 의심이 피어 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어떻게 생각해봐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길버트는 저택에 들어온 후 루나가 보여준 모습을 떠올렸다.

루나는 능숙하게 다음 날의 여장을 채비했었고, 거기에 낯선 곳이 분명함에도 한없이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그것들은 분명 루나가 여행자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다면 루나가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이상했다.

여행자는 누구보다 태양과 오래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피부가 그을리는 것이 당연하다.

여행자이면서 동시에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그 모순은 길버트를 상당히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다시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관찰을 시작하려던 찰나, 길버트는 불현듯 어떤 사실 한 가지를 깨달았다.

지금 식당에서 끈적한 관찰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은 자신 뿐만이 아니었다.

루나는 어느 순간부터 음식에 손을 대지 않은 채 자신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루나와 길버트의 시선이 정확히 겹친 순간, 길버트는 약간의 불쾌함과 섬뜩함 같은 것을 느꼈다.


굳이 말하자면 길버트는 자신의 관찰이 어떤 사람의 외양에서,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차츰차츰 더듬어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루나의 시선은 아주 높은 곳에서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식의 시선이었다.


루나의 시선을 받으면서 길버트는 기묘한 감상에 빠졌다.

고작해야 자신의 반생 정도를 산 것 같은 소녀에게, 속마음을 죄다 들켜버리고 말 것 같다는, 그런 미신적인 느낌을 받았다.

길버트는 잠깐 동안 더 루나와 시선을 섞다가, 이내 그런 느낌을 참을 수 없어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 후 말 없는 식사가 한동안 이어졌다. 얼마 뒤 테이블에 어떤 음식도 남지 않게 되었고, 짧았던 식사가 끝났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루나가 배낭 속에서 허브를 몇 개 꺼냈다. 허브를 알아본 밀러가 감탄한 투로 말했다.


"그건... 상당히 귀한 허브들이로군. 여기선 통 볼 수 없는 것들인데."


루나의 의도를 가장 먼저 파악한 리버가 돌연 식당 한 구석으로 움직였다.

찻잔이 가득 쌓여있는 곳 앞에서 리버는 길버트와 밀러에게 동의를 구하는 시선을 보냈다. 길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섯 사람의 앞에 차례로 찻잔이 놓였다. 짙은 허브향이 식당을 메웠다.

식당 안의 사람들이 마치 시간이 물컹거리며 흐르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을 때, 루나가 입을 열었다.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많을 거라 생각되는군. 그러니 피차 요식적인 행위는 전부 집어치우고 본론만 말하는 편이 좋겠지."


단호한 태도였고, 실용적인 태도였다. 그래서 길버트는 망설일 것 없이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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