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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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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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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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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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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석 (2)

DUMMY

떠들썩하고 차분한 밤이었다.

엄중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학자라면 그것이 양립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지적했을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 듀라트 저택의 식당은 분명 차분한 동시에 떠들썩했다.


식당에는 어떤 사실에 감탄하는 소리, 쏘아 대듯 질문하는 소리, 혹은 찻잔과 테이블이 만나는 소리나 의자가 바닥과 마찰 하는 소리 따위가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주로 탄식하듯 내뱉는 한숨 소리와 신음 소리 같은 것이었다.

루나가 얘기의 장을 터 놓은 그 순간부터 식당에선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따라서 식당 내부는 떠들썩했다.


식당 밖에선 여전히 비가 퍼붓고 있었다.

마치 그동안 자신들이 활약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설욕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그리고 비가 내리는 그 풍광은 전체적으로 차분했다.


물론 억수처럼 퍼붓는 비는 차분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는 한다.

무질서하게 떨어지는 빗방울과, 그 빗방울이 사방을 때려 대는 소리는 어지럽게 보인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는 보는 사람들의 의식을 가라앉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었다.

따라서 시인들이 흔히 묘사하듯이 확실히 비 오는 날 밤은 차분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런 역설적인 밤에, 리버는 자신의 자질에 대해 약간 의심하고 있었다.

리버는 자신이 혹시 좋은 상인의 자질보다 좋은 이야기꾼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저희는 지하 수로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어요."


꽤 오랜 시간 동안 혼자 떠들어 댔음에도 리버는 어서 다음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기분을 받았다.

식당 안의 청중들은, 그러니까 길버트와 하멜은 리버가 한 문단을 끝낼 때마다 호오- 라는 감탄사를 내뱉거나, 흐음- 하며 생각에 깊게 잠기곤 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청중들의 그런 즉각적이고 우호적인 반응은 리버를 꽤 신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야기의 마지막 즈음에 리버는 어떤 터무니없는 생각까지 하고 말았다.

어쩌면 좋은 이야기란 사실 이야기를 하는 쪽이 아니라 듣는 쪽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그리고 숲을 벗어나자마자 영지 앞에서 그 베르미들의 파도를 만난 거구요. 그 후의 일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죠?"


마침내 리버의 얘기가 전부 끝났고, 동시에 맞은 편에서 밀러가 길게 신음하는 소리를 냈다.

꽤 오랫동안 얘기했기에 리버는 목을 축이기 위해 찻잔을 들어 올렸다.

차는 기분 좋은 향을 풍겼고 맛도 훌륭했다.

다만 리버는 맛과 향에 대한 감상보다, 은밀하게 찻잎의 가격을 책정해보는 편이 더 즐겁기는 했다.

찻잔을 내려 놓은 리버는 다시 마주 앉은 두 사람의 반응을 살폈다.


자신들의 격정적인 모험에 혹시 박수 갈채라도 쏟아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당연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길버트는 미간을 모으고 있었지만 덤덤한 편에 가까웠다.

밀러는 얘기를 끝낸 직후부터 묘한 눈빛으로 리버와 루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이 든 인간이 가끔 보내곤 하는, 여실하게 동정이 담긴 눈빛이었다.


밀러의 시선에 리버는 조금 멋쩍은 기분을 느끼며 시선을 회피했다.

물론 방금 전 며칠 간의 여정을 거의 다 설명하긴 했다.

하지만 역시 의도적으로 빼 놓고 얘기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

자드 공작과 얽힌 얘기나, 성물에 관한 것, 혹은 숲에서 루나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사실 그것들을 전부 제외하더라도 세 사람의 여정은 상당히 기구하고 박진감 넘치는 것이긴 했다.

적어도 길버트와 밀러가 들려주었던 이야기 보다는 그랬다는 말이다.


맞은 편의 길버트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길버트는 자신들이 영지에서 겪었던 일들이 기구하기는 해도, 확실히 지루한 것이었다고 생각했다.


총체적으로 평가를 내리자면 그 몇 달은 일종의 공무를 수행하는 쪽에 가까웠다.

매일 아침 성벽으로 출근한 뒤 타성적으로 베르미들을 도륙하는, 어찌 보면 무료한 공무.

당연히 세 사람의 여로처럼 역동적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지에서의 일상이 정적이었다는 이유로 길버트 쪽의 이야기가 정체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영지민 개개인의 일상은 그야말로 격정적이었으니까.


두 이야기꾼의 이야기가 한 순간도 끊이지 않았기에 시간은 어느새 처음으로부터 부쩍 흘러 있었다.

길버트는 슬쩍 창문을 쳐다봤다. 먹구름으로 인해 밖은 평소보다 훨씬 어두웠다.


길버트는 테이블 위에 팔꿈치를 세운 뒤, 그대로 손등에 턱을 굈다.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눈 직후였고, 이야기는 대부분 핵심적인 사실들을 전달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길버트에겐 도무지 해소되지 않는 의문들이 몇 가지 남아 있었다.


물론 세 사람의 여정은 긴박하고 흥미로웠다.

다만 리버가 열성적으로 떠들었던 이야기는 그저 자신들의 여행 과정을 늘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길버트가 알고 싶었던 것은 세 사람의 목적이었다.

방금 전 리버의 이야기에는 목적이라고 할 만한 것들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었다.


잠시 생각하던 길버트는 이내 리버가 의도적으로 그런 이야기들을 전부 누락시킨 채 설명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길버트는 학자다운 꼼꼼한 태도로 세 사람의 목적을 유추해보았다.


일단 세 사람이 잡화점에서 도망친 이유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남부의 더러운 풍습이자 치부라고 불러야 할 마녀 사냥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애초부터 원인이나 이유가 없으니, 지목 당한 사람은 해명을 할 수도 없다.

보통 그런 경우엔 당사자에게 그저 운이 없었다는 말로 위로를 보내는 것이 고작이다.

따라서 리버와 토비가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본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식으로 길버트는 리버의 이야기에서 리버 본인도 찾지 못할 수 많은 단서들을 찾아냈다.

길버트는 그 단서들을 조합하고, 배열하고, 가끔 짓뭉개서 억지로 합쳐 놓은 후에는 꽤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알아낼 수 없는 것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가령 리버가 루나를 그토록 변호한 이유. 루나가 마법사를 때려눕힌 이유. 토비가 따라 나선 이유.

하다 못해 지금 루나의 특이한 외양 같은 것들은 도저히 해석할 자신이 없었다.

그것들을 해석하기엔 단서가 너무 부족했다.

길버트가 계속해서 고민에 빠져 있었을 때, 어느 순간 루나가 불쑥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나는 무뚝뚝한 얼굴로 길버트와 창 밖을 한 번씩 바라보았다.


"내겐 비를 보며 사색하는 취미는 없으니 이만 자러 가겠어."


그제야 길버트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밤이 상당히 깊었고, 아무튼 식당 안의 사람들은 오늘 하루 너무 많은 활동을 했다.

곧 길버트가 미안한 투로 말했다.


"이런, 죄송합니다. 제 생각에 심취해 있느라 미처 시간을 고려하지 못했군요. 피곤하실 테니 그럼 얘기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요. 세 분께서는 절 따라오시죠, 숙소로 안내하겠습니다."


그 말만 기다렸다는 듯 루나가 곧장 식당 문으로 향했다.

길버트 역시 빠른 발걸음으로 식당을 나섰고, 토비와 리버는 얌전히 두 사람을 따라 움직였다.

밀러 만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마 조금 더 마신 후에 들어갈 생각인 듯했다.

네 사람은 식당을 나섰다.


*


영지의 소모품과 식량은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반영구적인 것들은 아직 건재했다.

저택의 가구들도 그런 것들 중 하나였다.


길버트가 안내한 숙소는 화려했고, 귀족의 저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이 없었던 리버는 그 화려함에 감탄했다.

리버는 곧장 침대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서 잠깐 버둥거린 후에는, 귀족의 저택이란 화려함 뿐만 아니라 실용성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리버는 매트리스의 지나친 푹신함에 어이없는 심정까지 느꼈다.


푹신한 매트리스 위에 누운 채로 리버는 캐노피의 고급스러운 문양을 바라보았다.

사위가 어두운 탓에 문양은 희미하게 드러났다. 문득, 숲에서 보냈던 며칠 간의 여정이 떠올랐다.


습기가 올라오는 눅눅한 바닥. 밤새 몸을 물어 뜯는 자그마한 벌레들. 나뭇잎의 복잡한 미로를 헤치며 시시각각 변하던 바람 소리.


돌이켜 보면 지독하게 고단한 나날이었지만, 동시에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신선한 나날이었다.

며칠 지나지도 않았지만 그리움 같은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리버는 침대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방 한 구석에는 토비가 누워 있었다.

저택은 컸고, 빈 침대는 차고 넘쳤지만 토비는 한사코 거부하고 바닥을 선택했다.

드르렁거리며 코를 고는 것으로 봐서 이미 깊이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인간에게는 차가울 바닥이지만 토비는 오히려 그 서늘함이 기분 좋은 것 같았다.

잠결에도 바닥에 몇 번이고 등을 비벼 대고 있었다.

리버는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결국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그리고 베개에 얼굴을 파 묻었다.

시야가 완전히 닫혔고, 동시에 며칠 동안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 순서도 없이 머릿속을 마구 헤집어대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떠오른 첫 의문은 이런 것이었다.


'만약 그때 루나를 변호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자신이 나서지 않았더라도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지 않았을까.

루나는 지금껏 그래왔듯 혼자서 그 상황을 잘 헤쳐나갔을 지도 모른다.

그 후 형식적인 심문이 끝나고 나면, 자신은 다시 평화로운 영지에서 장사꾼 노릇이나 하고 있었을 테고.

그 끔찍하게 인상적이었던 오후는, 나중에 가선 그저 만이 부린 요사스러운 사건 정도로 취급해버렸을 것이다.


여러 상념들이 리버의 정신을 조금씩 잠식했다.

베개와 매트리스는 푹신했고, 동시에 적당한 포만감과 취기도 올라왔다.

도저히 수마에 저항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사실, 딱히 저항할 이유도 없었다.

마침내 리버가 수마에 굴복하려 했을 때, 문득 바깥에서 끼익-하는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비가 퍼붓는 소리와, 바람이 복도를 휘젓는 소리에 섞인 미세한 소리였다.

잠들기 직전이었던 리버는 묘하게 신경에 거슬리는 그 소리에 인상을 찡그리며 한번 뒤척였다.


끼익-


소리는 간헐적으로 계속 들려왔다. 게다가 아주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무심코 넘겨버렸지만 곧 리버는 그것이 어디선가 들어본 소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잠시 기억을 상기한 끝에 리버는 그 소리의 정체를 떠올릴 수 있었다.

저 끼익- 거리는 소리는, 길버트의 안내를 받으며 식당에서 이 방으로 걸어올 때 나던 소리와 똑같았다.


아무튼 사용인이 없는 저택에 유지 보수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복도의 곳곳에는 삐걱거리는 부분이 꽤 있었고, 리버는 숙소로 걸어오는 동안 몇 번이나 그런 곳을 밟았었다.

그렇다면 저 소리도 똑같을 것이다.

지금 누군가 복도의 그런 부분을 밟아서 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끼익-


다음 순간 눈을 번쩍 뜬 리버가 침대 위에서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리버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방문을 쳐다보면서 자신의 처지에 대해 생각했다.

이전까지 평범한 상인이었기에 그동안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금 자신은 분명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자신을 추적하는 상대란, 고작 빚 몇 푼이나 받으러 오는 뒷골목의 시정잡배들은 당연히 아니다.


'암살자?'


자연스레 그런 의문이 떠올랐다.

만약 루나의 말대로 자드 공작의 손길이 대륙 전역에 깊게 뻗어 있다면, 듀라트 영지라고 해서 예외일 리는 없다.

거기까지 생각한 리버는 황급히 자신의 상태를 점검했다.

당연히 완벽한 비무장 상태였다. 그 순간에도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침내 끼익거리는 소리가 방 문 앞에서 뚝- 멈췄을 때, 리버는 결국 허둥대기 시작했다.

도망쳐야 하나? 아니면 칼을 쥐어야 하나?

일의 우선 순위를 종잡기 어려웠다.

잠시 후에야 리버는 굳이 자신이 무장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침대 바로 옆에 수백 자루의 칼보다 더 믿음직한 손톱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물론 지금은 잠들어 있지만.


"토비...!"


리버가 소리치려던 순간 벌컥 방문이 열렸다. 리버는 말을 끝 맺지 못하고 헛숨을 삼켰다.

방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루나였다.

암막한 가운데 루나가 달빛을 품고서 무표정하게 문 앞에 서 있었다.

리버가 얼빠진 얼굴로 쳐다보는 사이 루나는 침대로 다가섰다.

그러고선 리버의 손을 휙 잡아 채고서 거칠게 잡아 당겼다.

도무지 반항할 틈을 주지 않았기에 리버는 이끌리듯 그 손길을 따라 움직였다.

곧 두 사람은 방에서 빠져나왔다. 리버가 해명을 바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며 물었다.


"이 시간에 뭐 하자는 거야?"


대답하는 대신 루나는 가만히 리버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거센 빗방울이 복도의 창문을 때려 대고 있었고, 달빛은 굵은 빗방울 안에 모였다가 어지럽게 창문 틈을 파고 들고 있었다.

복도의 분위기와, 또 루나의 표정에서 왠지 모를 섬찟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리버가 움찔하고 몸을 한 번 움츠렸을 때,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루나가 낮게 말했다.


"바보처럼 잔뜩 들떠 있군. 우리의 목적을 잊지 마. 너와 토비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한가롭게 여행이나 하려고 이곳에 온 게 아니니까."


잠들기 직전이었던 탓에 리버의 정신은 아직 온전히 현실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때문에 리버가 루나의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꽤 시간이 소요됐다. 이내 리버가 미심쩍다는 듯 대꾸했다.


"그러니까... 성물을 회수하려는 거야?"


"그래. 가까운 곳에 있어. 그러니 움직여."


리버는 지하수로 앞에서 보냈던 밤을 기억해냈다.

그때 루나는 지금처럼 리버의 손을 꽉 쥔 채 지도를 탐색했었다.

상황을 대강 이해한 리버가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였다. 루나는 달리 대꾸하지 않았다.

잠시 후, 듀라트 저택의 마룻바닥 곳곳에서 끼익- 끼익- 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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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기우뚱하게 바라보기. (7) 23.06.14 126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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