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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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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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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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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여우 마을 -3-

DUMMY

24화. 여우 마을 -3-



이른 저녁 다시 노블 블러드에 접속한 자랑은 오랜만에 마술 공연을 하기로 했다.


“야. 아까 너한테 둔갑술을 가르쳐 준 꼬마들 데려와.”


“내가 왜?”


“인센티브 줄게.”


인센티브라는 말에 래인디어들은 미호족 꼬마들을 모아왔다. 인원이 모이자 아딘은 마술 공연을 시작했다.


“에이. 저 카드잖아요.”


“동전이 귀 뒤로 간 게 보여요.”


“소매 속에 천 넣어놨죠? 시시해.”


“무슨 조수보다 공연을 못해요?”


그러나 동체 시력이 뛰어난 미호족을 상대로는 아딘의 기술이 잘 먹혀들지 않았다. 공연은 금세 시들해졌다.


-관객들이 실망해 숙련도가 감소합니다.-


“우- 우-.”


아딘은 분위기를 무마하기 급히 마술을 몇 개 더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였다. 인센티브를 못 받게 된 래인디어는 미호족 꼬마들과 함께 야유를 보냈다.


“어이쿠. 시간이 다 됐네.”


아딘은 시간이 다 됐다는 핑계를 대고 급히 자리를 떴다. 그렇지만 자존심에 난 상처는 어쩔 수 없었다.



여우신의 사당은 미호족 마을 북쪽 끝에 있었다. 깊은 산 속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여우신의 사당은 신비스러운 느낌이었다.



[여우가 걸어야 할 길은 해가 저무는 고독한 길.


길에는 점점 더 짙게 어둠이 드리운다.


천 년에 한 번 달빛을 머금은 꽃이 피는 날 한 줄기 빛이 도래한다.


그리고 밤의 끝자락에서 어둠이 걷히고 아침이 밝아온다.]



사당의 비석에는 여우신의 신탁이 적혀 있었다. 아딘이 그것을 읽고 있자 단비가 왔다.


“오셨습니까.”


단비는 가죽 갑옷 대신 하늘하늘한 미호족의 전통 복장을 입고 있었다.


“예.”


아딘 파티와 단비는 사원을 내부를 걸었다. 아딘은 다시 단비에게 말을 붙였다.


“단비 씨는 대륙에 나가고 싶은 생각 없습니까?”


단비는 그레이트 홀 바깥세상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아딘은 계속 이야기를 해 나갔다.


“여행을 다니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이번 일이 잘 풀려 미호족이 대륙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자정이 되었다. 둥근 보름달이 사원 전체에 빛을 비추자 달무리꽃이 하나둘씩 피어났다.


“와.”


“정말 아름다워.”


연한 보라색과 푸른색이 섞인 달무리꽃은 곧 사원 전체에 만개했다. 일행은 아름다운 풍경과 달달한 달무리꽃의 향기에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


-만개한 달무리꽃을 감상해 영구적으로 모든 스탯이 증가합니다. 모든 스탯+20, 매력+50-


-여우신의 신물이 밝게 빛납니다.-


“아딘님. 아딘님이 인도자가 맞나 봅니다. 여우신님의 신물이 빛나고 있습니다.”


빛은 사당 중앙의 제단에서 나오고 있었다. 아딘은 빛이 나는 구슬을 들었다.


-여우신의 구슬을 획득하였습니다.-



[아이템 정보]


이름 : 여우신의 구슬


여우신의 힘이 깃든 구슬.


사용 시 5분간 모든 스탯이 10배 증가한다.


종류 : 고유 아이템 등급 : 유니크


*미호족의 인도자 전용 아이템*


*사용 제한 1회*



아딘은 여우신의 구슬을 챙겼다. 스탯 10배라면 5분 동안은 알데바란과 호적으로 싸울 수 있을 것이었다.



“이제 돌아가자.”


다른 미호족들도 달무리꽃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더 달무리꽃을 감상하던 아딘 일행은 사당 뒤로 나왔다.


“내일 훈련이 있습니다. 정오까지 연무장으로 와 주십시오.”


단비는 일행을 숙소까지 데려다주었다. 달무리꽃을 봐 기분이 좋아서인지 단비는 전보다 어투가 부드러워져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끼리 있을 때는 편하게 부르셔도 됩니다.”


“알았어. 단비도 좋은 밤 돼.”


셋은 단비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단비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


숙소로 돌아온 아딘은 로그아웃하지 않고 새벽까지 마술 연습을 했다.


-연습을 통해 떨어진 숙련도를 복구했습니다.-


-견습 마술의 숙련도가 최대치에 도달해 더 이상 숙련도가 쌓이지 않습니다.-


여기서 숙련도를 올리려면 더 높은 난이도의 마술에 도전해야 했다. 아딘은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며 로그아웃했다.



‘이런 늦었다.’


자랑은 조금 늦게 노블 블러드에 접속했다. 마리사와 래인디어는 이미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늦겠어. 빨리 준비해.”


아딘은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연무장으로 갔다. 연무장에는 이미 미호족 전사들이 나와 훈련을 하고 있었다.


“가짜 인도자라 사명감조차 없나 보군. 네가 10분 늦으면 여기 있는 전사들은 합쳐 천 분을 넘게 기다려야 되는 걸 모르는가?”


“죄송합니다.”


결국 10분 늦은 아딘은 화랑에게 사과했다. 화랑은 아딘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모두 집합!!”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은 화랑은 미호족 전사들을 모았다. 미호족 전사들은 일사불란하게 화랑 앞에 섰다.


“우리는 당장 며칠 후에 여기 계신 인도자님과 함께 알데바란과 싸워야 한다. 그런데 나는 도저히 인도자님을 신뢰할 수 없다. 제군들은 어떤가?”


“저희도 그렇습니다!!”


미호족 전사들은 눈을 번뜩이며 아딘을 압박했다. 아딘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서 나는 인도자가 미호족과 함께 할 실력을 갖췄는지 확인해보려 한다. 마루. 앞으로 나와라.”


“예.”


아직 얼굴에 솜털이 부스스한 미호족 전사 마루는 한 갈래의 꼬리를 반쯤 세우고 앞으로 나왔다.


“마루는 지난달에 전사단의 일원이 되었다. 이 정도는 이길 수 있겠지?”


아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딘과 마루는 마주 보고 섰다. 아딘은 마루의 정보를 확인했다.



[npc 정보]


이름 : 마루 레벨 : 85


종족 : 미호족


직업 : 미호족 견습 전사 특성 : 호기심


마루는 지난달 견습 전사가 되었다.


마루는 정식 전사로 인정받기 위해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래도 설마 고등학생한테 지겠어?’


마루의 레벨은 아딘보다 30 이상 높았다. 그렇지만 아딘은 막연한 희망을 가졌다. 그러는 사이 둘의 대결은 시작되었다.


“하압-.”


아딘은 플라톤에게 배운 기초 검술을 사용해 마루를 압박했다. 마루는 소검을 비스듬하게 세워 아딘의 검을 막아냈다.


아딘은 검에 힘을 더 줬다. 그러나 마루는 검에 오히려 힘을 뺐다.


“헛.”


그것으로 아딘의 균형을 무너뜨린 마루는 몸을 돌려 아딘에게 상단 발차기를 했다.


“윽.”


발차기를 어깨에 맞은 아딘은 완전히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마루는 아직 어설픈 체술을 사용해 아딘을 밀어붙였다.


“그만.”


둘의 대결을 보던 화랑은 대결을 중단시켰다. 아딘은 몸보다는 정신이 지쳐 주저앉았다.


“양심이 있으면 네가 인도자가 아닌 것을 인정해라.”


‘아. 씨. 나도 내가 인도자라 안 했어. 노망난 너네 장로가 한 거라고.’


그 말에 아딘은 울컥했다.


“나는···.”


아딘이 입을 열자 화랑을 이빨까지 드러내며 웃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아딘의 말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미호족의 인도자다!! 하루만 기다려라. 너 정도는 가뿐히 뛰어넘어 보이겠다!!”


아딘은 검을 뽑아 화랑을 가리켰다. 그러자 화랑은 일그러진 얼굴을 풀고 냉소했다.


“아하하핫. 좋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죽을 운명이다. 마음껏 발버둥 쳐 봐라.”


화랑은 미호족 전사들에게 해산을 명했다. 아딘은 어떻게든 화랑을 넘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마리사. 나 스파링 좀 도와줘.”


“그래.”


아딘은 다시 전투 감각부터 되찾기로 했다. 아딘은 마리사와 스파링을 했다.


“전보다도 더 약해졌는데?”


아딘은 마리사에게도 무참히 패배했다. 아딘은 망연자실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수련장이라도 가 보는 게 어때?”


“수련장?”


보다 못한 단비는 아딘에게 말했다. 수련장은 전사단 지원자를 위한 시설이었다.



-미호족의 수련장에 입장하셨습니다.-


-수련장에서는 모든 아이템의 사용이 제한됩니다.-


-목각인형의 난이도는 도전자의 레벨에 비례해 조정됩니다.-


수련장은 연무장 바로 옆에 있었다. 수련장을 수료하기 위해선 다수의 장애물과 기계장치를 통과한 후, 목각인형을 쓰러뜨려야 했다.


아딘을 수련장까지 데려다 준 단비는 연무장으로 돌아갔다.


“후.”


심호흡을 한 아딘은 원통형의 발판을 밟고 앞으로 달렸다.


“슉.”


그러나 세 번째 발판을 밟았을 때, 옆에서 날카로운 창이 튀어나왔다. 아딘은 가까스로 창을 피해냈다.


“우악.”


“첨벙-.”


그러나 다음 발판은 회전 방향이 반대였다. 균형을 잃은 아딘은 아래 호수로 떨어졌다. 아딘은 수영을 해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다.


‘다시 해보자.’


아딘은 몇 번의 시도 끝에 장애물 지대를 통과했다. 하지만 다음 장소에서 곧바로 다시 난관에 부딪혔다.


“퍽.”


원통 형태의 기계장치에 붙은 팔은 아딘을 향해 불규칙적으로 휘둘러졌다. 무턱대고 기계장치 사이로 들어갔던 아딘은 사방에서 날아오는 주먹에 정신없이 두들겨 맞아야 했다.


“첨벙-.”


뒤로 밀려나던 아딘은 연못으로 떨어졌다. 출발 지점으로 돌아온 아딘은 코피로 엉망이 된 얼굴을 훔치고 다시 수련장에 도전했다.


‘으아아아.’


그러나 아딘은 결국 기계장치 지대를 통과하지 못했다. 아딘은 녹초가 되어 연무장으로 돌아왔다.



“뭐야? 통과했어?”


단번에 미호족의 인정을 받은 마리사는 미호족 전사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었다. 사투를 벌이고 온 듯한 아딘의 몰골을 본 마리사는 아딘에게 물었다.


“아니.”


그 말에 연무장 여기저기서 미호족 전사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정말 믿어도 되는 걸까.”


“진짜 양심이 없나. 죽을 거면 자기 혼자 가서 죽던가.”


마리사는 앓는 소리를 내는 미호족 전사들을 째려보았다.


“아딘. 저런 말 듣지 마. 어서 다시 가서 몸이 부서질 때까지 도전해. 그러면 돼.”


그렇지만 아딘은 완전히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아딘이 수련장 쪽으로 가지 않자 마리사는 뒤에서 소리를 쳤다.


“야. 어디 가!!”


**


아딘은 입맛이 없어 저녁도 먹지 않았다. 다시 연무장으로 가기도 두려웠던 아딘은 달무리꽃을 한 번 더 보기 위해 여우신의 사당으로 갔다.


‘아.’


그러나 달무리꽃은 다 시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아딘은 안타까워 했다.


“자네 왔는가.”


“계셨습니까.”


사당에는 미호족 장로 혼자만 있었다. 사색에 잠겨있던 장로는 아딘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민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군.”


“예. 대체 왜 저를 인도자로 지목하셨습니까?”


아딘은 다소 퉁명스럽게 말했다. 미호족 장로는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제 사원과 오늘 사원이 뭐가 다르다고 생각하나.”


“달무리꽃이 전부 졌습니다.”


“그래. 그렇지만 사원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네. 그리고 내일도 그대로일 걸세.”


자신을 잃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아딘은 인도자라는 이름에 은연중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네를 인도자로 지목한 것은 내가 아닐세. 여우신께서 지목한 거라네.”


그 말에 호응하듯 여우신의 구슬은 아딘의 가방에서 나와 아딘의 주변을 맴돌았다. 아딘은 피식 웃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아딘은 다시 수련장으로 갔다. 수련장에 불을 밝힌 아딘은 다시 수련장에 도전했다.


“헉. 헉.”


낮과는 달리 아딘의 감각은 살아있었다. 아딘은 마침내 기계장치 지대를 통과했다.


‘거의 다 왔다.’


장애물과 기계장치가 함께 배치된 지대도 아딘을 막을 수 없었다. 아딘은 목각인형이 있는 곳까지 갔다.


“드르륵-. 드르륵-.”


목각인형은 아딘보다 정확히 반 박자 빠르게 움직였다. 아딘은 다음 날 동이 틀 때까지 목각인형에 도전하고, 물에 빠지고를 반복했다.


“쿵.”


그리고 아딘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목각인형을 쓰러뜨렸다.


-미호족의 수련장을 통과했습니다. 뛰어난 업적에 추가 스탯을 얻습니다. 모든 스탯+10, 명성+50-


긴장이 풀린 아딘은 숨을 골랐다. 아딘은 피곤했지만 로그아웃 하지 않고 연무장으로 갔다. 연무장에는 미호족 전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뭐냐. 아직도 안 꺼진 거냐?”


“그렇다. 너에게 도전하러 왔다.”


“좋다. 상대해 주지.”


코웃음을 친 화랑은 아딘에게 다가왔다. 아딘은 화랑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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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선택의 연속 -2- 24.01.31 51 2 10쪽
48 선택의 연속 -1- 24.01.28 6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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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의용군 결성 -1- 24.01.16 65 2 10쪽
45 연말 총회 -4- 24.01.14 53 2 10쪽
44 연말 총회 -3- 24.01.11 60 2 9쪽
43 연말 총회 -2- 24.01.08 59 2 10쪽
42 연말 총회 -1- 24.01.06 67 2 11쪽
41 귀향 -3- 24.01.03 72 2 10쪽
40 귀향 -2- 23.12.31 69 2 10쪽
39 귀향 -1- 23.12.28 66 3 9쪽
38 영웅의 돌 -5- 23.12.23 67 2 12쪽
37 영웅의 돌 -4- 23.12.20 70 2 10쪽
36 영웅의 돌 -3- 23.12.17 69 2 10쪽
35 영웅의 돌 -2- 23.12.15 68 2 10쪽
34 영웅의 돌 -1- 23.12.12 71 2 11쪽
33 고대 유적 -4- 23.12.09 75 2 10쪽
32 고대 유적 -3- 23.12.07 79 2 11쪽
31 고대 유적 -2- 23.12.05 76 2 10쪽
30 고대 유적 -1- 23.12.02 72 3 10쪽
29 선택의 기로 -1- 23.11.29 71 2 10쪽
28 밀입국자 -2- 23.11.26 70 2 12쪽
27 밀입국자 -1- 23.11.23 8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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