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보너스스탯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9,193
추천수 :
165
글자수 :
380,338

작성
23.11.26 00:47
조회
70
추천
2
글자
12쪽

밀입국자 -2-

DUMMY

28화. 밀입국자 -2-



‘오. 까리한데.’


아딘이 준 돈으로 공연 준비를 마친 마술사들은 아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중앙 광장에 자리 잡은 그들은 간단한 공연을 하며 호객 행위를 했다.


아딘은 공연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마술 공연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저는 마술사 존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존은 공연을 시작했다.


‘오.’


-수준 높은 마술 공연을 관람해 스킬 숙련도가 증가합니다.-


존과 마술사들은 주로 공간과 착시를 이용한 마술들을 했다. 관객들은 몸이 나눠진 채로 돌아다니는 마술사들을 보며 환호했다.


‘그런데 왜 저런 몰골로 하수구에 있었던 거지?’


저 정도 실력이라면 아무리 마술사라도 밥벌이를 넘어 조금은 사치를 부릴 수도 있었다. 모자에 쌓여가는 관람료를 본 아딘은 의아해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자 아딘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아레스 길드다. 길을 비켜라.”


공연이 끝나자, 한 무리의 전사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전부 유저로 구성된 전사들은 붉은 말이 그려진 갑옷을 착용하고 있었다.


“오늘 상납금은 20골드다.”


“예. 예···.”


돈을 받던 마술사 토니는 고개를 조아리며 전사에게 상납금을 바쳤다. 전사는 돈을 받아 가며 토니를 한 번 더 윽박질렀다.


“근데 불만이 있는 얼굴이다?”


“아, 아닙니다. 나으리.”


“그래. 또 보자.”


전사들이 떠나자 두둑하던 공연료는 얼마 남지 않았다. 준비 비용을 빼고 인원수로 나누면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것이었다.


“오늘 저녁은 내가 사겠네.”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딘은 망연자실하고 있는 마술사들에게 다가갔다. 그 말에 마술사들의 얼굴이 펴졌다.



‘흠. 그래도 너무 빠른데.’


노블 블러드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도 이제 두 달이 되었다. 그동안 경험치를 몰아 먹은 랭커 유저는 이제 슬슬 표가 날 것이었다.


그렇지만 아딘은 그들이 아직 골목대장 정도의 영향력만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레스 길드는 중앙 광장에서도 대놓고 자릿세를 받을 정도로 영향력이 강했다.


“완전 양아치 조폭이네.”


“쉿. 조용히 해. 누가 듣겠어.”


착석한 마술사들은 술이 들어가자 아레스 길드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아딘은 토니에게 아레스 길드에 대해 물었다.


“아까 저들은 누군가?”


“아레스 길드입니다. 바이논 신전의 용역 깡패라 보시면 됩니다.”


상업 도시답게 노스테르담에는 재신 바이논을 섬기는 신전이 많았다. 아레스 길드의 길드 마스터 라이덴은 바이논 신전의 주교 티베론의 사병을 자처하며 세력을 불려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렇군.”


아딘은 마술사들과 함께 저녁 내내 술을 마셨다. 술값을 계산한 아딘은 존에게 갔다.


“자네.”


“예. 말씀하십시오.”


“오늘 공연을 보고 마술에 관심이 생겼네. 혹시 나랑 내 아내에게 마술을 가르쳐줄 수 있겠는가? 내 수강료는 톡톡히 내겠네.”


“예. 내일 이곳으로 오십시오.”


“그래. 오전에는 볼 일이 있으니 오후에 오겠네.”


노블 블러드의 npc들은 아무나에게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존은 후원자인 아딘에게 함부로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아딘은 내일부터 존에게 마술을 배우기로 했다.


**


‘어느 신전에 가야 하나.’


아딘의 내일 계획은 신전에 방문해 어둠의 편린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한 후, 존에게 마술을 배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레스 길드의 행태를 보자 바이논 신전에 방문하기가 꺼려졌다.


“야. 가자.”


마리사와 래인디어는 구석 자리에서 따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딘은 둘을 불렀다.


“저기요오오오···. 술 더 없어요오오···.”


“야!! 아딘. 네가 무슨 마스터야!!”


그러나 완전히 취한 마리사와 래인디어는 주사를 부렸다. 둘의 주변에는 빈 술병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가지가지 한다. 가자.”


아딘은 몸을 전혀 가누지 못하는 둘을 겨우 일으켜 세워 술집을 나왔다.


“좀 걸어보려는 노력이라도 해 봐.”


“그래? 알았어. 야!!”


래인디어는 똑바로 일어섰다. 그리고 근무 중인 경비병에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갔다. 아딘은 깜짝 놀라 래인디어를 붙잡았다.


“뭐 하는 거야.”


“날 막지 마!!”


아딘이 래인디어를 말리는 사이 마리사는 반대편 골목을 통해 중앙 광장으로 갔다.


“제 춤 보실래요우우···.”


마리사는 중앙 광장에서 팔다리를 흔들며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리사의 막춤은 제법 리듬감이 살아 있었다.


“젊은 사람이 어쩌다가. 실연이라도 당했나 보네.”


“아이고 불쌍해라. 쯧쯧.”


행인들은 마리사 앞에 잔돈을 두고 갔다.


“감싸합니다아아···.”


“야. 동네 부끄럽다. 빨리 가자.”


아딘은 마리사도 잡아끌었다. 마리사는 동전을 쩔렁거리며 끌려왔다.


이후에는 말리고 저지르고의 반복이었다. 둘을 여관까지 데리고 온 아딘은 녹초가 되었다.


“진짜 저 화상들.”


방에 들어오자마자 마리사와 래인디어는 침대로 가 잠이 들었다. 둘을 징그럽다는 듯이 쳐다본 아딘은 로그아웃했다.


**


‘목말라.’


이른 새벽 마리사는 목이 말라 잠이 깼다. 물을 마신 마리사는 다시 침대로 왔다.


‘아.’


아딘은 옆 침대에 잠들어 있었다. 아딘을 보자 마리사는 어젯밤 기억이 떠올랐다.


‘젠장. 그 춤은 뭐야.’


광장에서 췄던 괴상한 춤까지 떠올리자 마리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졌다. 마리사는 래인디어가 가져간 이불을 빼앗아 얼굴을 파묻었다.


‘내일 쟤 얼굴을 어떻게 봐.’


마리사는 내일 아침 아딘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마리사는 지금이라도 할 말을 연습해 보기로 했다.


‘어차피 아침까지는 깊게 잘 테니까.’


npc는 로그아웃을 단순히 깊게 잠을 자는 것으로 인식했다. 마리사는 아침에 일어나 아딘에게 뭐라 말할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어둠이 내려앉은 곳에서 아딘의 얼굴을 보자 마리사는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후.’


그레이트 홀에서의 사과를 통해 마리사는 아딘과의 외적 관계를 정립했다. 그렇지만 내면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마리사는 그 혼란스러운 내면을 애써 무시했었다. 그러나 어제 술을 마시자 눌러왔던 혼란스러운 감정이 다시 터져 나왔다.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마리사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침대를 가볍게 여러 번 걷어찼다. 그러다 문뜩 아딘의 얼굴이 떠올랐다.


‘말도 안 돼.’


래인디어는 전에 그 혼란스러운 감정에 아딘에 대한 호감도 섞여 있다고 했었다. 그 말을 떠올린 마리사는 아딘의 얼굴을 다시 가까이서 보았다.


아딘은 약한 것 같으면서도 강했고,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진중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항상 신경 써 주는 것은 고마웠다.


그렇지만 마리사는 아딘에 대한 감정이 호감은 아니라고 다시 한번 정의를 내렸다.


‘그냥 아무 일 없었던 척 해야겠다.’


한참 동안 방 안을 맴돌던 마리사는 자신의 침대로 가 누웠다. 마리사는 어렵게 다시 잠을 청했다.



“둘 다 정말 징그럽더라.”


“뭐. 술 마시고 주사 부릴 수도 있는 거지. 너는 한 번도 그런 적 없냐?”


“내 엘레강스한 이미지를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보군.”


아딘도 방황할 때 주사를 상당히 부렸었다. 그렇지만 아닌 척 했다.


“엘레강스는 얼어 죽을. 마리사는 오늘 왜 이리 말이 없어?”


“광장에서 춤춘 게 떠오르나 보지 뭐.”


마리사는 매운 스튜만 아무 말 없이 떠먹고 있었다. 래인디어는 일어나 어젯밤 마리사가 춘 춤을 따라 췄다.


“속이 안 좋아서 그런다. 왜.”


래인디어를 응징한 마리사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딘은 오늘 오전에 할 일을 말했다.


“오늘 오전에는 가이아 신전에 다녀올 거야.”


“바이논 신전에 안 가고?”


“가이아 신전이 나을 것 같아. 바이논 신전은 뭔가 못 미더워.”


가이아 신전은 크라운에서 한 시간 넘게 걸어가야 했다. 그렇지만 아딘은 가이아 신전을 방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제 일어나자.”


아침 식사를 마친 아딘 파티는 외출 준비를 하러 방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아딘 파티는 여관의 점원이 말을 엿듣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아딘 파티가 방으로 올라가자 점원은 슬그머니 여관을 나왔다.


**


‘역시 대도시는 대도시군.’


노스테르담은 유저들이 시작 지점으로 많이 선택하는 지역 중 하나였다. 크라운 근교에는 몬스터보다 사람이 많았다.


아딘 파티는 유저들을 지나쳐 가이아 신전까지 갔다. 가이아 신전은 휘황찬란한 바이논 신전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았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가이아 신전의 주교 안드로스는 매우 인자한 미소를 지닌 중년인이었다. 안드로스는 반갑게 아딘을 맞이했다.


“어둠의 편린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보고하러 왔습니다.”


“한 번 볼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아딘은 조사 보고서와 함께 데스아칸의 편린을 안드로스에게 건넸다. 조사 보고서를 읽은 안드로스는 데스아칸의 편린을 살펴보았다.


“매우 사악한 힘이 깃든 물건이군요.”


“그렇습니다. 편린 속에는 마족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제가 편린을 정화해도 되겠습니까?”


“예.”


안드라스는 왼손에 흰색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있었다. 안드로스가 어둠의 편린을 왼손에 올려놓자 반지의 보석은 잠시 검게 물들었다가 색이 돌아왔다.


“다 됐습니다. 조사 결과는 제가 본단에 전하겠습니다.”


데스아칸의 편린은 완전히 정화되었다. 아딘은 투명한 파편이 된 데스아칸의 편린을 챙겼다.


“그리고 바이논 교단을 조심하십시오. 그들은 신뢰할 수 없는 이들입니다.”


“알겠습니다.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가이아 여신의 축복이 당신과 함께하기를.”


-가이아 교단과의 우호도가 증가합니다.-


-가이아 여신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체력+200, 힘+10 : 지속 기간 7일-



“마볼로의 파편은 왜 안 준 거야?”


“누구든 완전히 믿을 수 없으니까. 그리고 주변 경계 확실히 해.”


아딘의 예상대로 관도로 돌아가는 길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그들은 바이논 교단의 주교 티베론과 아레스 길드의 길드 마스터 라이덴이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나는 바이논 교단의 주교 티베론이다. 너에게 볼 일이 있어서 왔다.”


엄청난 살집을 지닌 티베론은 성직자보다는 악덕 상인에 가까운 외모였다. 티베론은 땀을 닦으며 말했다.


“나는 바이논 교단에 볼 일이 없다.”


아딘은 다소 무례하게 대답했다. 가이아 교단에 먼저 방문한 이상 바이논 교단과는 어느정도 척을 져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 무례한 놈. 라이덴 경. 처리하시오.”


“가이아 신전으로 돌아가자.”


신전 안에서 pk를 하면 페널티가 매우 컸다. 라이덴과 바이논 교단의 성기사들을 전부 상대할 수 없다고 판단한 아딘은 가이아 신전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쫓아라. 놈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축복을 받고 있는 라이덴은 판금 갑옷을 입고도 아딘 파티보다 속도가 빨랐다. 아딘 파티는 가이아 신전 근처에서 따라잡혔다.


“저희를 좀 구해주십시오.”


아딘 파티는 가이아 교단의 경비병 뒤로 숨었다. 경비병은 창을 겨누며 라이덴에게 갔다.


“바이논 교단의 성기사인가? 가이아 여신님의 신전에서 이게 무슨 추태인가?”


“비켜라. 비키지 않으면 공격하겠다.”


라이덴은 경비병의 위협에도 물러나지 않았다. 경비병은 라이덴에게 창을 휘둘렀다.


“재신의 일격.”


“어, 어.”


그것에 경비병은 즉사했다. 라이덴은 성향이 크게 깎이며 이마에 검붉은색 글씨로 이마에 닉네임이 새겨졌다. 아딘 파티는 전투 준비를 했다.


“모두 한 번에 덮쳐라!!”


그러나 라이덴은 유리한 상황에서도 혼자 전투하지 않았다. 라이덴은 바이논 교단의 성기사들과 함께 아딘 파티를 몸으로 찍어 눌렀다.


-바이논 교단에 체포되었습니다. 체포 상태가 해제될 때까지 스킬과 아이템 사용에 제한을 받습니다.-


“저들을 신전 감옥에 투옥시켜라. 내가 심문하겠다.”


“예. 알겠습니다. 주교님.”


바이논 교단의 성기사들은 아딘 파티를 마차에 실어 크라운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보너스스탯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가난한 마술사 -1- 24.03.12 41 1 12쪽
54 선택의 연속 -7- +2 24.02.17 41 2 11쪽
53 선택의 연속 -6- 24.02.13 44 2 11쪽
52 선택의 연속 -5- 24.02.10 48 2 10쪽
51 선택의 연속 -4- 24.02.07 48 2 12쪽
50 선택의 연속 -3- 24.02.03 48 2 10쪽
49 선택의 연속 -2- 24.01.31 51 2 10쪽
48 선택의 연속 -1- 24.01.28 62 2 11쪽
47 의용군 결성 -2- 24.01.20 58 2 10쪽
46 의용군 결성 -1- 24.01.16 65 2 10쪽
45 연말 총회 -4- 24.01.14 53 2 10쪽
44 연말 총회 -3- 24.01.11 60 2 9쪽
43 연말 총회 -2- 24.01.08 59 2 10쪽
42 연말 총회 -1- 24.01.06 67 2 11쪽
41 귀향 -3- 24.01.03 73 2 10쪽
40 귀향 -2- 23.12.31 69 2 10쪽
39 귀향 -1- 23.12.28 66 3 9쪽
38 영웅의 돌 -5- 23.12.23 68 2 12쪽
37 영웅의 돌 -4- 23.12.20 70 2 10쪽
36 영웅의 돌 -3- 23.12.17 69 2 10쪽
35 영웅의 돌 -2- 23.12.15 68 2 10쪽
34 영웅의 돌 -1- 23.12.12 71 2 11쪽
33 고대 유적 -4- 23.12.09 76 2 10쪽
32 고대 유적 -3- 23.12.07 79 2 11쪽
31 고대 유적 -2- 23.12.05 76 2 10쪽
30 고대 유적 -1- 23.12.02 72 3 10쪽
29 선택의 기로 -1- 23.11.29 71 2 10쪽
» 밀입국자 -2- 23.11.26 71 2 12쪽
27 밀입국자 -1- 23.11.23 81 1 10쪽
26 반쪽뿐인 복수 -2- 23.11.17 87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