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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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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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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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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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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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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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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연말 총회 -2-

DUMMY

43화. 연말 총회 -2-



참석자들은 안 그래도 3년 만에 참석한 자랑을 벼르고 있었다. 거기에 이서의 돌발행동까지 더해지자 자랑과 이서는 완전히 안줏거리가 되었다.


‘후.’


자랑은 노블 블러드에서 온천을 하던 때를 떠올리며 억지로 귀를 닫으려 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아 가져온 음식을 포크로 들쑤시고만 있었다.


“왜 안 먹어? 너 악플 안 달려 봤지. 저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나 이서는 아무렇지도 않아 했다. 자랑도 자기 페이스를 찾기로 했다. 그릇을 비운 자랑은 오랜만에 먹는 고급 음식을 더 가져와 먹었다.



‘우. 이제 더 못 먹어.’


한계까지 저녁을 먹은 자랑은 의자에 기대앉았다. 이서는 아직 더 먹을 게 있다며 또 어디론가 가버렸다.


“잠시 앉아도 되겠나.”


“예.”


그때 자랑의 자리 옆에 누군가 앉았다. 자랑은 여전히 의자에 기댄 채로 대답했다.


“자네는 총회를 즐기지 못하는군.”


“예? 아닙니다. 나름대로 즐기고 있습니다.”


목소리는 처음 듣는 이의 것이었다. 자랑은 허리를 펴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옆에는 사자탈을 쓴 참석자가 앉아 있었다.


“그런가? 그렇다면 말고. 그런데 저들이 행복해 보이는가?”


“별로 그래 보이지 않습니다.”


자랑과 이서를 험담하는 것이 시들해진 참석자들은 서로를 험담하고 있었다.


“그렇지? 대격변 이후 이 세계의 인간들은 다시 생활 공간을 넓혀가고 있지만 벌써 모두 속으로는 병들어 있어.”


사자탈은 늙은 것 같기도, 젊은 것 같기도, 희망에 찬 것 같기도, 회의적인 것 같기도 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들도 마찬가지야. 모든 것을 거머쥔 것 같지만 안은 텅 비어 있어.”


“동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밑에서부터 올라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야. 누구라도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안 그러면 찻잔 속의 태풍에 찻잔이 깨지거든.”


“자네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네. 한 번 실패했다고 너무 상심하지 말게.”


“알겠습니다. 그런데 누구십니까?”


자랑은 사자탈과 조금 더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사자탈은 이미 자리를 떠났다.


“야!!”


그리고 라운지 한편에서 이서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사자탈이 한 말을 생각해 보려 했던 자랑은 그쪽으로 달려갔다.



“너 일루와. 감히 발을 걸어?”


“제가 언제 발을 걸었다고 그러세요? 그리고 아까부터 무슨 자격지심 있어요?”


뷔페에 제공된 술을 홀짝홀짝 마시다 취한 이서는 미희와 시비가 붙었다.


“아니. 넌 그냥 생긴 게 기분 나빠. 하는 짓도 마음에 안들고.”


“그게 무슨 소리세요? 그쪽. 저 아세요?”


“어쭈. 쳤어?”


미희는 이서를 살짝 밀쳤다. 이서는 미희를 넘어뜨리고 주먹을 휘두르려 했다.


“무슨 일입니까.”


“이거 놔!!”


서진은 이서를 붙잡았다. 달려온 자랑을 확인한 미희는 기둥 뒤로 도망쳤다. 그리고 깃털 가면을 쓴 중년인이 끼어들어 싸움을 중재했다.


“자네들. 이쯤 하지.”


“아. 예.”


입시 총회에서 입지가 적은 서진은 미희를 데리고 물러났다. 근육질 체형의 깃털 가면은 이서에게 윙크를 했다.


“감사합니다. 너 다음에 봐. 가자 아딘. 아니. 자랑.”


‘아딘? 카아딘?’


아딘이란 말에 잠시 멈짓한 서진은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자랑도 이서를 데리고 자리로 돌아왔다.


**


“나. 날 도와준 사람이 누군지 알 거 같아.”


“누군데?”


“우리 단결시 회장님. 전에도 날 많이 챙겨 주셨어. 좋은 분인 듯 해.”


“뭐?”


자랑은 심각해졌다. 무력으로 단결시 회장 직에 오른 단결시 회장은 사생활에 문제가 많은 인물이었다.


“너 사람 보는 눈 없다는 말 많이 듣지.”


“어떻게 알았어?”


“누가 봐도 그래. 성질머리만 급해선.”


라운지 구석으로 간 자랑은 단결시 회장의 사생활에 대해 들을 것들을 이서에게 말했다.


“에이. 뭐야. 전에 초대를 거절했을 때도 아무 말씀 안 하셨는데?”


“그런 거에 속으니까 사람 보는 눈이 없다는 거야. 이번 일을 계기로 널 건드리려 할 걸?”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일단 희망시로 돌아가자. 일단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해.”



자랑은 계속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단결시 회장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10시가 지나자 이제 슬슬 귀가하는 참석객들이 있었다. 자랑과 이서는 그 무리에 섞여 밖으로 나왔다.


[영감. 단결시 쪽이랑 문제가 생겼어. 차 좀 옆 건물로 옮겨 놔.]


[예. 저도 거기서 대기하겠습니다.]


자랑은 라운지를 나오며 이 실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자랑과 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가려 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앞에는 이미 덩치가 대기하고 있었다.


“야. 비상계단으로 가자.”


역시는 역시였다. 둘이 비상계단으로 가자 덩치는 급히 어딘가에 전화를 했다.



“아야. 나 좀 업어줘.”


“왜? 또 감기 걸렸다 하게?”


“그게 아니야. 힐 신고 계단 내려왔더니 발이 다 부었어.”


“에휴.”


이 실장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그랜드 호텔 옆 건물 주차장이었다. 자랑은 거기까지 이서를 업고 뛰어갔다.


“쬐그만 게 되게 무겁네.”


“운동 좀 해라. 넌 깃털이 무겁냐.”


자랑은 차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가려 했다. 그러나 덩치 둘이 자랑을 막아섰다.


“잠깐 같이 가시죠.”


“야. 너네. 내가 누군 줄 알아?”


“잘 압니다. 희망시 회장님. 저희 회장님께 빌리신 돈은 언제 갚을 겁니까.”


“갚을 날짜에 갚겠지. 그러니 비켜.”


하지만 덩치들은 비키지 않았다. 이서를 내려놓은 자랑은 주먹을 휘둘러 덩치들을 쓰러뜨렸다.


“오. 좀 치는데.”


“어서 다시 업히기나 해.”


자랑도 덩치들에게 몇 대 맞아 얼굴이 떡이 되었다. 주차장으로는 검은색 승합 차량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자랑은 이서를 업고 3층으로 올라갔다.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아. 영감은.”


“제발 영감이라 부르지 마십시오. 전 괜찮습니다.”


이 실장은 3층에서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숨이 거칠어지긴 했어도 이 실장 주변에는 덩치가 다섯이나 널브러져 있었다.


“내 차는?”


“일단 이 차로 가시지요. 타고 오신 차는 제가 나중에 회수해 반납하겠습니다.”


“알았어.”


연말 총회에 기존의 낡은 승용차를 몰고 올 수 없었던 이 실장은 최근 여윳돈을 끌어모아 새 차를 구매했다. 자랑과 이서는 새 흰색 세단의 뒷자리에 탔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이 실장은 능숙하게 차를 몰아 주차장을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주차장 입구는 이미 승합 차량들이 가로로 전부 막고 있었다.


“회장님. 이서님. 꽉 잡으십시오.”


“쿵!!”


이 실장은 눈물을 머금고 핸들을 꺾었다. 세단은 주차장 난간을 부수고 도로로 나갔다. 그것에 세단 차량의 앞 범퍼가 완전히 찌그러졌다.


“잡아라!!”


하지만 승합차들은 서로 엉켜 빠르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 사이 셋이 탄 세단은 미래시 도심을 빠져나갔다.


**


이 실장은 단결시 회장이 보낸 덩치들을 따돌리기 위해 과속, 신호위반을 반복하며 핸들을 꺾었다.


하지만 자랑 일행이 탄 차는 결국 고속도로 입구에서 덩치들이 탄 승합차에 따라잡혔다.


“일단 고속도로로 가겠습니다.”


“알았어.”


이 실장은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일직선이라 승합차를 따돌릴 수단이 없었다.


“삐삐삐-.”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연료 경고등까지 떴다. 이대로라면 희망시까지 가기 전에 차가 멈출 것이었다.


“영감. 휴게소에서 처리하고 가자.”


“안 위험하겠습니까?”


“고속도로 한복판에 멈추는 것보다는 낫잖아.”


이 실장은 근처의 휴게소로 들어갔다. 주차장에 차를 아무렇게나 세운 이 실장은 자랑과 이서에게 삼단봉을 건넸다.


“이서님은 차에 계십시오. 회장님도 차라리 여기 계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냐. 혼자보단 둘이 낫지. 야. 너는 여기 있어.”


“어. 안 그래도 그럴 거야. 실장님. 조심하세요.”


“무사히 돌아오겠습니다.”


“영감. 저거에 속지 마. 함께 있으면 분명 속 터지는 일이 생길 거야.”


한소리 한 자랑은 이 실장과 함께 차 밖으로 나갔다.



“생각이 바뀌었나? 그래. 좋다. 나이서만 넘겨준다면 돌아가겠다.”


“그럴 순 없다. 나이서는 지금 내 손님 신분이다.”


“그래? 그럼 무력 행사를 해야겠군.”


자랑과 이 실장은 삼단봉을 뽑았다. 그것을 본 덩치들은 차 트렁크에서 연장을 꺼내려 했다.


“쾅!!”


그때 세워뒀던 세단이 급후진해 덩치들과 승합 차량을 들이받았다. 그것에 승합 차량의 트렁크와 세단의 후면이 다 찌그러졌다.


“헤헤.”


세단의 운전석에는 이서가 타고 있었다. 덩치들은 트렁크에서 연장을 꺼내는 것을 포기했다.


“조져 버려!!”


이쪽에 삼단봉이 있다면 저쪽에는 쪽수가 있었다. 이 실장은 자랑을 지키면서도 덩치의 수를 착실하게 줄여나갔지만 자랑은 점점 뒤로 밀려났다.


그 이유는 자랑이 삼단봉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는 데 있었다. 방금도 자랑의 삼단봉에 맞은 덩치가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났다.


‘그래. 린넨 검술.’


삼단봉을 고쳐 쥔 자랑은 노블 블러드에서 린넨 검술을 사용할 때처럼 삼단봉을 휘둘렀다.


“껙.”


현실에서는 스탯의 보조가 없어 동작이 어설펐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노블 블러드의 몬스터보다 훨씬 연약했다. 삼단봉에 맞은 덩치는 단말마의 비명 소리를 내며 개구리처럼 뻗어버렸다.


자랑과 이 실장은 단결시의 덩치들을 전부 제압했다.


“많이 느셨습니다.”


“노블 블러드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어.”


“우득.”


그리고 다시 세단 쪽에서 사람이 으깨지는 소리가 났다. 이서가 문을 열려던 덩치를 세단으로 깔아뭉갠 것이었다.


“훗.”


차에서 내린 이서는 포즈를 잡으며 웃었다. 자랑은 질린다는 얼굴을 했다.


“꼽냐? 그래. 나 무면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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