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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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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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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0,338

작성
23.12.3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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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2-

DUMMY

40화. 귀향 -2-



하루 신나게 시간을 보낸 아딘 파티는 다시 아이리스 왕국으로 향했다. 아딘은 국경을 넘은 후, 아이리스 왕국 최북단의 도시 베른에서 텔레포트를 할 생각이었다.


“더 이상 가실 수 없습니다. 어제부로 국경에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국경 수비대가 아딘 파티를 막았다. 아딘은 신분증을 꺼냈다.


“에델바이스 영지의 아딘 준남작이다. 나는 지금 에델바이스 백작님을 도우러 가는 길이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병사는 아딘 파티를 산장에서 기다리게 했다. 다행히 아딘의 준남작 신분은 아직 유효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신분이 확인되었습니다. 가시는 목적지까지 안녕히 가십시오.”


“그래. 수고하게.”


베른까지도 반나절이 걸렸다. 여관에 도착한 아딘은 에델바이스 백작에게 마법 통신을 보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자네 무사했었나? 연락도 없고 병참에도 오지 않아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


에델바이스 백작은 아딘을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아딘은 그에게 안부를 전하고 본론으로 넘어갔다.


“아이리스 왕국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에델바이스 의용군 소속으로 슈미트 후작과 싸우고 싶은데 저를 받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자네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네. 그렇지만 문제가 있네.”


“무엇입니까?”


“국왕 전하께서는 검증된 의용군만 받기로 하셨네. 그러기 위해서는 자네가 자격이 되어야 하네.”


“그 자격 조건에 대해 알 수 있겠습니까?”


“미안하네. 그건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라 하셨네. 그리고 고성 병사들은 여전히 자네 소속이라네.”


아딘은 에델바이스 백작의 마지막 말에 힌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딘은 일단 텔레포트 마법 문양을 사용해 아이렌까지 갔다.


**


아이렌에 도착한 아딘은 상점가로 가 세나의 선물을 골랐다.


“아딘. 걔 선물 꼭 사 가야 해?”


“세나한테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잖아. 성의 표시는 해야지.”


마리사는 아딘이 세나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다. 마리사를 달랜 아딘은 세나에게 줄 유명 브랜드 핸드백과 꽃다발을 결제했다.


쇼핑을 마친 아딘 파티는 아이렌 모험가 길드로 갔다.


“어서 오세요. 어. 아딘.”


아딘을 확인한 세나는 한달음에 달려왔다. 아딘은 소매에서 꽃다발을 꺼내 세나에게 건넸다.


“자. 선물.”


“와. 나 이거 정말 가지고 싶었던 건데. 어떻게 알고 사 왔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아이렌 모험가 길드의 안내원 세나의 호감도가 크게 증가합니다.-


“너무 고마워. 그리고 엄청 듬직해졌네.”


“훗. 내가 좀 강해지긴 했지.”


세나는 은근슬쩍 아딘의 팔짱을 꼈다. 세나에게서 풍겨오는 향수 냄새와 팔의 부드러운 감촉에 아딘의 얼굴이 헤벌쭉해졌다. 그것을 본 마리사의 눈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아딘. 지금 뭐 하는 거야?”


“어머. 너 뭐라도 되나 봐?”


“그건 그쪽이 알 거 없고. 아딘 말해 봐. 나야 세나야?”


“어···.”


세나한테 잠시 넘어갈 뻔했던 아딘은 마리사의 시선을 피했다. 아딘이 확실히 대답하지 못하자 마리사는 완전히 삐져버렸다.


“됐어. 난 밖에 가서 저녁이나 먹을래. 가자. 래인디어.”


마리사는 래인디어의 손을 잡고 모험가 길드를 나가려 했다. 세나는 그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쯧쯧. 저래서 누가 널 좋아하냐. 촌티 나게 생겼지. 우악스럽지.”


“야!! 너 말 다 했어?”


“더 해줄까?”


“야야. 둘 다 진정해.”


아딘은 한 판 하려는 둘을 겨우 진정시켰다. 장내가 정리되자 아딘은 세나에게 물었다.


“세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의용군 말이야···.”


“흠흠. 창고에 쥐가 있나.”


세나는 아딘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아는 듯했다. 카운터로 간 세나는 먼지떨이를 들고 창고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살짝 열고 손짓을 했다.


아딘은 땅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찾는 척하며 창고로 들어갔다.


“우리도 가서 듣자.”


“난 싫어. 네가 가서 듣고 와. 아니면 너도 여기 있던가.”


“난 상관없어. 근데 창고에서 세나랑 아딘이랑···.”


래인디어는 마리사의 귀에 귓속말을 하며 음흉하게 웃었다. 정색한 마리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고 쪽으로 갔다.



“의용군 창설 가능 조건을 알고 싶어.”


“뭐야. 그럼 이건 뇌물이었네.”


세나는 가방과 꽃다발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건 진짜 세나 선물.”


“장난이야. 원래 말하면 안 되는데, 아딘한테는 특별히 말해줄게. 인원수 100명 이상에 대장은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져 있어야 해.”


-퀘스트 정보가 갱신되었습니다. 의용군 조직.-



[퀘스트 정보]


의용군 조직


아이리스 5세는 검증된 모험가를 의용군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격 요건 : 인원 100명 이상, 명성 5천 이상*



‘100명이라.’


그제야 아딘은 에델바이스 백작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딘은 고성에 주둔 중인 50명에 미호족 50명으로 100명을 채우기로 했다.


“내가 길드 게시판에 공고를 내 줄까?”


“그건 괜찮을 듯 해. 그런데 지원 기간은 언제부터야?”


“아딘은 다 알려 달래. 연말 축제가 끝나면 모집 공고가 뜰 거야.”


“고마워. 세나.”


“어디 가서 말하고 다니면 절대 안 돼.”


“알았어.”


말을 마친 세나는 아딘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아딘에게 이마를 내밀었다. 아딘은 세나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쾅!!”


마리사는 창고 문을 소리 나게 닿고 모험가 길드 밖으로 나갔다.


**


“마리사!!”


아딘은 달려 나가 마리사를 붙잡았다.


“놔!! 그 모험가 길드 계집애랑 사귀세요. 뭣 하러 절 따라오세요?”


“미안해. 마리사. 쿠엑-.”


아딘의 손을 뿌리친 마리사는 기술을 걸어 아딘을 넘어뜨렸다.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마리사는 아딘보다 강했다. 마리사는 넘어진 아딘을 발로 밟았다.


“부유.”


아딘은 마리사를 떼어내기 위해 스킬을 사용했다. 하지만 스킬은 마리사에게 먹히지 않았다.


“어설프게 개기면 더 맞는 거 알지?”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시작했다. 아딘은 오늘 마리사에게 눈오는 날 먼지 나도록 맞았다.


“마리사···.”


“뭐?”


비틀거리며 일어난 아딘은 회색 목도리를 가방에서 꺼내 마리사에게 둘러 주었다.


“아까 샀어. 넌 이게 어울려. 그리고 난 마리사 너 뿐이야.”


“그런 얼굴로 말해 봐야 멋없어. 래인디어. 가자.”


그래도 마리사는 목도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목소리가 조금 누그러졌다. 아딘은 비틀거리며 둘을 따라 식당으로 갔다.


“그래서 50명은 어떻게 채우게?”


“미호족들을 데려올 생각이야. 내일 출발하자.”


아직 미호족 마을까지는 길이 개척되지 않아 그레이트 홀을 관통해 가야 했다.


그렇지만 아딘은 이름 없는 왕의 무덤 원정을 마치고 106레벨을 달성했다. 그리고 파티원인 마리사와 래인디어도 108, 111레벨을 달성해 아딘은 자신 있게 말했다.


**


다음날 아딘 파티는 그레이트 홀로 갔다. 그러나 어제 저녁의 자신감은 그레이트 홀에 진입하자마자 꺾여버렸다.


-그레이트 홀에 진입했습니다. 기후가 악화됩니다.-


대륙 남쪽에 위치한 아이렌의 날씨는 겨울에도 포근한 편이었다. 하지만 그레이트 홀에 진입하자마자 눈폭풍이 휘몰아쳤다.


게다가 폭설로 시야가 좁아져 아딘 파티는 길을 헤매야 했다. 하루 종일 눈을 맞으며 그레이트 홀을 돌아다닌 아딘 파티는 결국 저녁때쯤에는 각종 상태 이상에 걸렸다.


-폭설로 이동 속도가 20% 감소합니다.-


-감기에 걸렸습니다. 체력 회복이 15% 감소합니다.-


-팔에 동상이 걸렸습니다. 민첩이 20 감소합니다.-


“엣취-.”


“도저히 안 되겠다. 저기 동굴에서 조금 쉬다 가자.”


아딘은 마침 동굴을 발견했다. 셋은 동굴로 들어가 불을 피우고 몸을 녹였다.


“아. 따뜻하다.”


“그런데 여기 이상한 냄새 안 나? 화장실 같은 냄새.”


“잠깐만. 그러네.”


“우워.”


그 말이 무섭게 동굴 안쪽에서 흰색 솜털로 뒤덮인 설인이 걸어왔다. 조그마한 체구의 설인은 일행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새끼 아이스 예티가 출현했습니다.-


“쬐끔한 게 예쁜 건 알아서는. 저리 가.”


새끼 아이스 예티의 레벨은 50이었다. 래인디어는 꿀밤을 때려 아이스 예티를 쫓아냈다.


“우아아앙.”


새끼 아이스 예티는 울며 동굴 안으로 달아났다. 아딘 파티는 그 모습을 보며 깔깔거리며 웃었다.


“크르르-.”


그러나 곧 동굴 안쪽에서 낮은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방망이를 든 커다란 그림자가 다가왔다.


“야. 애를 때리면 어떡해. 저기요. 예티 선생님들? 저희 간에 약간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같이 웃어 놓고는. 비겁하긴.”


“아딘. 입구에도.”


이미 동굴 입구에도 아이스 예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눈을 마주 본 셋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튀어!!”


-아이스 예티가 출몰했습니다.-



[몬스터 정보]


이름 : 아이스 예티 레벨 : 200


그레이트 홀의 동굴 속에 무리 지어 생활하는 설인.



성난 아이스 예티 무리는 셋을 따라왔다. 게다가 아이스 예티는 여타 몬스터와 달리 지성을 가지고 있어 따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아딘 파티는 밤새 쫓겨야 했다. 아딘 파티는 동이 틀 무렵에야 겨우 빈 동굴을 찾아 몸을 숨겼다.


아딘 파티는 점심때까지 동굴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려 했다.


“푸엣취-.”


-파티원 래인디어가 몸살에 걸렸습니다. 래인디어의 스탯이 50% 감소합니다.-


“무슨 레인디어, 여우가 추워서 몸살에 걸리냐. 둘 다 추위에 강한 동물들이잖아.”


“너네랑 달리 귀한 몸이라 그렇지. 그래서 나 버릴꼬야?”


래인디어는 순진무구한 얼굴을 했다. 아딘과 마리사는 래인디어를 버릴까도 매우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렇지만 버렸다가는 래인디어가 무슨 깽판을 놓을지 몰랐다.


“에휴.”


“그럼 돌쇠는 마님을 미호족 마을까지 모셔라.”


“진짜 버리고 간다.”


아딘은 무릎을 굽혔다. 사극풍으로 말한 래인디어는 아딘에게 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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