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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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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9,203
추천수 :
165
글자수 :
380,338

작성
23.12.15 15:45
조회
68
추천
2
글자
10쪽

영웅의 돌 -2-

DUMMY

35화. 영웅의 돌 -2-



“푹. 푹.”


‘진짜 바퀴벌레 같은 직업이라니까.’


어떤 변수에도 끈질기게 버틸 수 있는 성기사는 라이덴에게 정말 어울리는 직업이었다. 그렇지만 2분 30초가 넘어가자 라이덴의 내구에도 한계가 왔다.


“대지의 호흡.”


대지의 호흡은 가이아 교단의 성기사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대지의 호흡을 사용하자 라이덴의 체력이 빠르게 다시 차올랐다.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군.’


아딘은 라이덴이 가이아 교단과 한패라는 확실한 증거를 모아야 했다. 아딘은 뒤를 슬쩍 보았다. 마리사는 아딘의 지시대로 마법 수정으로 전투 장면을 잘 촬영하고 있었다.


“어스 바운드!!”


“쾅.”


라이덴은 이제 작정하고 가이아 교단의 스킬을 사용하기로 한 듯 했다. 라이덴이 땅을 내려찍자 충격파가 일어나며 아딘은 튕겨 나갔다.


-착시 절단의 효과가 해제됩니다.-


그리고 3분이 지났다. 현재 아딘의 체력은 60%, 라이덴의 체력은 35%였다. 시야를 회복한 라이덴은 검에 기대 일어났다.


“그라운드 해머!!”


흥분한 라이덴은 부무장 메이스를 꺼내 땅을 내려찍었다.


“부유.”


그라운드 해머의 범위에 들어가면 균형을 잃고 넘어진다. 아딘은 부유로 라이덴의 그라운드 해머를 피해냈다.



아딘과 라이덴은 2차전에 돌입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승기는 계속 아딘 쪽에 머물렀다. 아딘의 공격은 여전히 정교함과 날카로움을 유지했지만 라이덴의 공격은 갈수록 무뎌졌다.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겠지.’


이제 아딘의 체력은 30%, 라이덴의 체력은 15%가 남아 있었다. 마나 역시 아딘 쪽이 훨씬 여유로웠다.


아딘은 라이덴이 기본 공격만 하며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그 뒤에는 분명 최후의 일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악의의 돌격!!”


‘? 검은 가시단 소속이라고도 광고를 해라.’


라이덴은 이제는 사령기사들의 스킬까지 사용했다. 악의의 돌격은 상대를 위로 띄우는 스킬이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아딘은 위로 띄워졌다.


‘위, 아래, 위, 아래, 위, 아래.’


이제 위에서 공격이 가해질지 아래에서 공격이 가해질지를 맞혀야 했다. 방향을 맞추지 못한다면 아딘의 패배였다.


“아래.”


오늘 행운의 동전은 전부 뒷면이 나왔었다. 아래를 선택한 아딘은 가방을 열어 잡템을 쏟아냈다.


“서리거인의 폭풍!!”


아딘은 우르르 쏟아져 나온 잡템을 향해 검의 액티브 스킬을 발동시켰다. 잡템은 얼어붙으며 거대한 얼음 방패가 되었다.


“증오의 가시.”


그와 동시에 바닥에서 검붉은색의 가시가 맹렬하게 솟아올랐다. 가시는 얼음 방패를 부수고 들어왔다.


“큭.”


-증오의 가시에 관통당했습니다. 체력이 초당 50씩 감소합니다.-


증오의 가시에 관통당한 아딘은 빈사 상태가 되었다. 그렇지만 라이덴은 체력과 마나를 전부 소진했다.


‘저 비겁한 자식.’


최후의 일격에 실패한 라이덴은 왼손을 들어 항복 선언을 하려 했다.


“스겅-.”


하지만 아딘의 속도가 조금 더 빨랐다. 라이덴에게 다가간 아딘은 검을 휘둘렀다.


-매지션 마스크가 아레스 연합장 라이덴을 처치했습니다. 일기토 승리 : 매지션 마스크-


-오크 진영의 사기가 증가합니다+30%, 아레스 연합의 사기가 감소합니다-40%-


동시에 아딘의 개인 메시지창에도 메시지가 떠올랐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명성이 증가합니다. 명성+1000, 라이덴 : 명성-1000-


-칭호를 얻었습니다. 언더독의 반란-


-아이템을 획득했습니다. 고결한 백은의 투핸드소드-



[아이템 정보]


이름 : 고결한 백은의 투핸드소드


명예롭고 고결한 기사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검.


종류 : 양손검 등급 : 에픽


레벨 제한 : 125


스탯 제한 : 힘 250 이상, 신앙심 150 이상


공격력 : 140~150 내구도 : 200/250


<액티브 스킬 : 백은의 오라 사용 가능>


백은의 오라 : 사용 즉시 상태 이상 즉시 제거, 전체 체력의 10% 회복


재사용 대기 시간 : 3시간



일기토 승리로 아딘은 다량의 경험치와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라이덴이 착용하던 검까지 전리품으로 얻었다.


포션으로 응급처치를 마친 아딘은 검을 들어 승리를 선언했다.


“와아아아!!”


사기가 올라간 오크 전사들은 환호했다. 반면 아레스 연합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자. 이제 인간들을 전멸시켜라.”


“안 됩니다!!”


츄르크는 오크 전사들에게 아레스 연합을 섬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아딘은 급히 츄르크를 막아섰다.


“아딘. 비켜라.”


츄르크는 아딘에게 위협적으로 말했다.


“지금 인간들과 싸운다면 영웅의 돌은 얻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 단일 세력으로는 오크도, 아레스 연합도 린넨을 상대할 수 없었다. 그리고 두 집단이 전투를 마친 후라면 더욱 불가능했다. 츄르크는 공격 명령을 철회했다.


“으음. 알았다. 인간들!! 너희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좋다. 함께 린넨을 상대하도록 하지.”


일기토 패배로 불리한 상황이라 판단한 신화 길드장 이지스와 발할라 길드장 라인하르트는 덥석 임시 동맹을 수락했다.


-임시 동맹이 체결되었습니다. 오크 - 아레스 연합.-


-임시 동맹은 한쪽이 파기할 때까지 유효합니다.-


‘휴. 단순한 놈들이어서 다행이야.’


만약 아레스 연합이 퇴각을 선택했다면 린넨 레이드는 물 건너가는 것이었다. 아딘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체력이 5%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신속히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합니다.-


동시에 일기토의 여파가 몰려왔다. 포션을 한 병 더 마신 아딘은 잠시 뒤로 물러나 휴식을 취했다.


**


전열을 가다듬은 오크 전사들과 아레스 연합은 린넨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두 집단이 린넨의 관을 향해 전진하자 린넨은 관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숫자로 밀어붙일 생각인가? 짐은 더 많은 수의 적과도 싸워봤노라.”


-보스 몬스터. 린넨이 출현했습니다.-


린넨은 검에 검은색 오라를 휘감았다. 그리고 전방을 향해 무심히 휘둘렀다. 검은색 오라는 원형의 파문이 되어 오크 전사들과 아레스 연합을 덮쳤다.


“내가 막겠다!!”


츄르크는 커다란 도끼를 휘두르며 앞으로 나섰다. 그것을 본 이지스와 라인하르트도 외쳤다.


“우리도 질 수 없다!!”


위리어인 라인하르트는 커다란 방패를 소환했다. 성기사 이지스는 그 위에 밝게 빛나는 빛의 방패를 덧씌웠다.


“쿵!!”


셋은 린넨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셋이 속으로 뿌듯해할 틈도 없이 린넨의 공격이 이어졌다.


“막아라!!”


린넨은 아레스 연합을 향해 쇄도했다. 아레스 연합의 전사들은 린넨을 저지하려 했지만 레벨 차이에 속수무책으로 뚫려버렸다.


린넨이 진형 안으로 들어오자 마법사와 신관의 보조 공격을 집중시키기도 어려워졌다. 린넨은 두르고 있는 갑옷의 곡면으로 원거리 공격을 방어하며 아레스 연합 진영을 휘저었다.


“나의 권속들이여. 내게로 오라!!”


-린넨이 지배자의 부름을 사용했습니다.-


-린넨이 지휘하는 병사의 수에 따라 린넨의 스탯이 상승합니다.-


아레스 연합 진영을 한 차례 휘저은 린넨은 이번에는 오크 전사들을 도륙했다. 그리고 무덤의 수호자들과 해골 병사들을 불러들였다.


“드륵-. 드르륵-.”


무덤의 수호자들과 해골 병사들은 린넨의 부름에 응답해 린넨의 방으로 들어왔다.


무덤의 수호자들과 해골 병사들이 들이닥치자, 상대적으로 약한 두 집단의 후방은 빠르게 무너졌다.


“일부는 잡몹을 막아라!!”


잡몹 처리를 맡은 인원은 빠져 대열의 뒤로 가려 했지만 서로 엉켜 그러기 쉽지 않았다. 거기에 린넨까지 날뛰자 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모두 입구에서 떨어져라!!”


전투를 보조하고 있던 폴은 민첩하게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폴은 두 입구에 폭탄을 던져 넣었다.


“쿠과광!!”


조금 있자 폭탄이 폭발하며 입구가 무너졌다. 그것에 연합군은 한숨 돌릴 수 있었다.


**


“야. 괜찮아?”


아딘은 그때까지도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딘이 계속 눈을 감고 있자 마리사는 아딘을 불렀다.


“너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이상하다 야. 후. 정말 죽다 살았네.”


강한 상대와의 일기토는 캐릭터의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많이 소모시켰다. 아딘은 실눈만 뜨고 대답했다.


“우리도 가서 싸우자.”


“조금만 있다가. 기대도 되지?”


“···. 어.”


마리사는 아딘에게 한 소리 하려 했다. 하지만 아딘의 상태를 보고는 그만두었다. 아딘은 마리사의 허벅지를 베고 누웠다.


“야!! 뭐 하는 거야!!”


“쿠엑.”


마리사는 놀라 아딘을 밀쳐냈다. 아딘은 등을 문지르며 일어났다. 마리사는 약간 미안했는지 얼굴을 살짝 돌렸다.


“제일 편해 보이는데 기댄 건데.”


“등이나 어깨에 기대란 소리였어.”


아딘은 마리사의 등에 머리를 기댔다. 아딘의 머리가 등에 닿자 마리사는 심장이 빨리 뛰었다.


‘그냥 눕게 해 줄걸 그랬나.’


아딘은 등에 기대 자고 있었다. 마리사는 살짝 뒤돌아서 아딘을 다시 허벅지에 눕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아딘의 귀를 살포시 막아주려 했다.


‘내가 미쳤지.’


그러다 마리사는 불에 덴 것처럼 손을 뗐다. 마리사는 부끄러워 화끈거리는 얼굴을 손으로 문질렀다.


아딘은 마리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편안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마리사는 복잡하게 돌아가는 전장으로 애써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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