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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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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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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0,338

작성
23.12.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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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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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영웅의 돌 -1-

DUMMY

34화. 영웅의 돌 -1-



오크들은 무덤 하층부의 커다란 방에서 주둔하고 있었다. 호랑이 가죽 의자에 앉은 츄르크는 아딘을 불렀다.


“너희는 왜 여기 있었나.”


“저희는 모험을 하던 중 우연히 무덤을 발견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갑자기 저희를 공격했습니다.”


“가증스러운 놈들. 그래. 래츄가 다치지는 않았나?”


“그녀는 강합니다. 덤벼드는 인간들을 몇 놈이나 묵사발로 만들었습니다.”


“워하하하하.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그녀는 최고야. 근데 자네들. 여기 들어온 인간들의 목적이 뭔지 아는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딘은 아레스 연합의 목적이 영웅의 돌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래츄의 동료니까 말해주는 건데, 그들은 관 속에 든 영웅의 돌을 노리고 있어.”


“엉웅의 돌이라니요?”


“가지면 대륙 패권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는 물건이지.”


“그럼 츄르크님께서 먼저 손에 넣으면 되지 않습니까.”


“부끄럽지만 나에게는 아직 무덤의 망령을 넘어설 힘이 없어.”


오크 전사들도 린넨에게 깨진 듯 했다. 마침 정찰을 나갔던 오크 전사가 돌아왔다.


“족장님. 인간 무리가 망령의 관이 있는 곳까지 들어왔습니다.”


아레스 연합은 린넨의 방을 찾아낸 듯 했다. 그 소식을 들은 츄르크는 격노했다.


“이런 가증스러운 놈들!!”


“고정하십시오. 그들 역시 보물을 가져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겠지. 그렇지만 그들과 한 땅에 설 수는 없다!! 출전 준비를 한다!!”


‘됐다.’


츄르크는 휘하 전사들에게 출전 준비를 지시했다. 아딘은 츄르크의 결정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다리가 맞아 원하는 대로 판이 짜지고 있는 것이었다.



결전 전날에는 어딜 가도 밥이 잘 나왔다. 오크 전사들은 쟁여놓은 고기를 전부 꺼내와 구웠다.


“야. 난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돼?”


“내일까지? 이참에 츄르크랑 계속 사는 건 어때? 천생연분이던데.”


래인디어는 마리사에게 불만스럽게 말했다. 마리사는 뒤뚱거리며 다가온 래인디어를 보고 웃었다.


“너. 내가 기억하고 있을 거야.”


“예. 많~이 기억하세요. 래츄님.”


“래츄. 어디 있소?”


조금 있자 래인디어를 찾는 츄르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리사는 래인디어를 발로 밀었다.


“래츄님. 맛있는 부위는 혼자 다 드셨으니, 고깃값은 하셔야지요.”


츄르크는 가장 좋은 부위만 골라 래인디어에게 주었었다. 마리사를 노려본 래인디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아양을 떨며 츄르크에게 갔다.


“츄르크님~. 저 여기 있어요~.”


래인디어에게 돼지 통구이를 하나 더 건넨 츄르크는 래인디어를 안았다. 래인디어는 돼지 통구이에 집중하며 애써 츄르크의 시선을 피했다.


“래츄.”


“예. 말씀하세요.”


“오늘 우리는 처음 만났지만 나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반했소. 그러니 오늘 밤 부디 부부의···.”


“안 됩니다.”


래인디어는 돼지 통구이를 내려놓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것에 츄르크는 화를 내려 했다.


“츄르크님은 수컷임에 앞서 족장님이십니다. 그리고 내일 인간들과의 싸움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츄르크님의 앞길을 막는 암컷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 알았소. 래츄.”


돼지 통구이를 마저 다 먹은 래인디어는 모닥불 옆으로 갔다. 그리고 츄르크와의 사이에 선을 그었다.


“만약 이 선을 넘어오신다면 저는 이 자리에서 죽겠습니다.”


래인디어는 오히려 대범하고 단호하게 행동했다. 그것에 츄르크는 깨갱거리며 물러났다.


**


다음 날 새벽 오크 전사들은 린넨의 방으로 향했다. 아레스 연합도 그에 호응해 출전했다.


“인간들!! 당장 이곳에서 떠나라!!”


“한낱 몬스터 따위가 영웅이 되려 하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지 않은가!!?”


츄르크와 라이덴은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아레스 연합 쪽도 린넨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네놈. 아딘이 아니냐!! 어떻게 된 일이냐!!”


라이덴은 아딘과 가넷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가넷도 아딘을 확인하고는 난색을 표했다. 아딘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아딘이 누구냐. 나는 아딘을 모르는데 그쪽은 아느냐.”


“무슨 소리냐. 네놈과 네놈 동료, 그리고 저기 오크까지 한 패가 아니냐.”


“나는 매지션 마스크다. 옆에는 내 조수 매지션 걸 마스크. 그리고 래츄는 원래부터 오크다.”


아딘의 작명 센스는 정말 최악이었다. 마리사와 래인디어는 아딘을 째려보았다.


“그럼 함께 돌아다니던 레인디어는 어쨌냐!! 오크 전사여. 너는 지금 속고 있다. 저기 있는 암컷 오크는 둔갑한 레인디어다!!”


“래츄. 정말이오?”


“퍽.”


래인디어는 츄르크의 턱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츄르크는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인간의 말 따위에 휘둘리다니. 제가 수컷 보는 눈이 없었군요.”


“래츄···!! 아니오. 나는 당신을 믿소.”


“췩-. 저희는 이제 끝이에요.”


콧방귀를 낀 래인디어는 자연스럽게 대열 앞으로 나왔다.


“아아. 던전 안에 돌아다니던 레인디어? 이걸 말하는 건가?”


래인디어는 가방에서 팔려고 잘라놓은 자신의 뿔을 꺼냈다.


“그 레인디어 있지, 내가 잡아먹었어.”


래인디어는 튀어나온 송곳니 사이로 혀를 날름거렸다. 그것에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칠 아딘이 아니었다.


“츄르크님. 더 이상 저와 제 동료, 그리고 오크 전사들이 모욕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 제가 저 자를 상대하게 해 주십시오.”


“그, 그래라.”


아딘은 흥분된 기색으로 말했다. 래인디어가 자신을 떠날까봐 전전긍긍하던 츄르크는 래인디어의 점수를 따기 위해 아딘의 출전을 허가했다.


“라이덴. 앞으로 나와 내 검을 받아라!!”


-매지션 마스크가 일기토를 신청했습니다. 지목 대상 : 라이덴-



라이덴은 답답할 정도로 신중한 성격이었다. 아딘은 그런 라이덴의 성격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엔 안 나올 수 없을걸?’


그래서 아딘은 라이덴을 정확히 지목했다. 만약 지목당하고도 나오지 않는다면 아레스 연합은 일기토에서 패배한 것보다 사기를 크게 잃을 것이었다.


‘분명 머리 굴리고 있겠지.’


라이덴은 아딘의 일기토 신청을 받고도 가만히 서 있었다. 라이덴에게 시간을 더 주고 싶지 않았던 아딘은 오크 전사들에게 손짓했다.


“우-. 우-. 우-.”


오크 전사들은 아딘의 손짓에 호응해 병장기를 내려찍으며 야유했다.


-오크 진영의 사기가 10% 증가합니다.-


-아레스 연합의 사기가 10% 감소합니다.-


오크들의 야유에도 라이덴이 가만히 있자 양 군의 사기에 변화가 생겼다. 그럼에도 라이덴은 침묵을 유지해다.


“우리도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래. 몬스터 따위한테 최강 아레스 연합이 쪼는 게 말이 돼?”


“연합장님은 분명 우리 호응을 기다리고 계신 걸 거야. 응원하자.”


아레스 연합원들도 오크 전사들에 맞서 라이덴을 응원했다.


-아레스 연합의 사기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아니야. 저 돌대가리들.’


아딘의 예상대로 라이덴은 머릿속으로 주판을 튕기고 있었다. 그런데 연합원들의 응원으로 이제 정말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일기토를 수락하겠다.”


“와아아아!!!”


-아레스 연합에서 일기토를 수락했습니다. 출전자 : 라이덴-


**


아딘과 라이덴은 마주 보고 섰다. D&L 온라인에서는 아딘이 라이덴보다 압도적으로 강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라이덴이 아딘보다 50레벨 이상 높았다.


“카드 뽑기.” “코인 토스.”


-스페이드 3을 뽑았습니다. 30분간 힘이 7 증가합니다.-


-다이아몬드 5를 뽑았습니다. 30분간 치명타 확률이 1.5% 증가합니다.-


-코인 토스를 2연속 성공했습니다. 30분간 행운이 2 증가합니다.-


오늘 아침에 먹은 멧돼지 삼겹볶음의 힘 증가 효과도 잘 돌고 있었다. 도핑을 마친 아딘은 전투에 임했다.


‘드루와. 드루와.’


스탯이 낮은 아딘은 먼저 들어가지 않았다. 라이덴은 그것에 호응하듯 탐색전조차 걸지 않았다. 둘은 양측 진영을 따라 빙빙 돌기만 했다.


‘진짜 지독하네.’


아딘은 어쩔 수 없이 먼저 들어오지 않고는 못 배기는 빈틈을 일부러 내비쳤다.


“재신의 일격!!”


라이덴은 그제야 들어왔다. 아딘은 라이덴의 검을 막아냈다. 하지만 라이덴의 검에 충만한 백색 오라에 데미지를 입고 밀려났다.


“챙.”


아딘은 밀려나며 라이덴에게 검을 휘둘렀다. 아딘의 검은 라이덴의 방패에 기스를 내며 지나갔다.


-라이덴의 오라에 반사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체력이 90% 이하가 되어 허장성세의 효과가 해제됩니다.-


‘이 개 XX같은 직업.’


라이덴의 방패에도 오라가 흐르고 있었다. 연속으로 데미지를 입자 곧바로 패시브 효과가 해제되었다. 패시브가 해제되자 이제 둘의 실질적인 레벨 차이는 50이 넘게 나게 되었다.


“입만 살은 놈이었군.”


라이덴은 아딘이 자신보다 한참 약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소극적으로 전투하던 라이덴은 동작이 커지고 과감해졌다.


“윽.”


-치명적인 공격을 허용했습니다. 체력이 큰 폭으로 감소합니다.-


-라이덴의 신성력이 체력 회복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라이덴의 공격을 최대한 피하던 아딘은 결국 공격을 허용했다. 그것에 아딘의 체력은 30%가 단번에 빠졌다.


‘이대로라면 끝이다.’


아딘은 라이덴이 공격일변도로 나오면 어떻게든 빈틈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성기사인 라이덴은 회복 스킬과 내구력으로 아딘의 카운터를 대부분 상쇄해 냈다.


“착시 절단.”


아딘은 최후의 수단으로 착시 절단 스킬을 사용했다.


-라이덴의 관자놀이를 완전히 착시 절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생각한 라이덴은 투구의 방어력을 믿고 아딘의 공격을 막지도 않았다. 라이덴이 방심한 덕에 아딘은 착시 절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회전.”


-절단부를 회전시킵니다. 지속 시간 : 3분-


“어. 어.”


착시 절단당한 라이덴의 관자놀이 윗부분은 빙빙 돌기 시작했다. 시야 역시 함께 빙빙 돌자 라이덴은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렸다.


“재신의 가호.” “신념의 오라.” “정화.”


라이덴은 시야를 원상 복구시키기 위해 성기사 직업에 덕지덕지 달려 있는 저항 스킬을 사용했다. 하지만 착시 절단은 실제로 절단된 것이 아니라 효과가 해제되지 않았다.


“부유.”


“우당탕.”


아딘은 부유로 라이덴의 몸을 띄웠다. 비틀대던 라이덴은 균형을 완전히 잃고 볼썽사납게 엎어졌다.


그리고 이제 아딘의 차례였다. 아딘은 라이덴 위에 올라타 검을 내려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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