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보너스스탯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9,191
추천수 :
165
글자수 :
380,338

작성
23.12.23 16:14
조회
67
추천
2
글자
12쪽

영웅의 돌 -5-

DUMMY

38화. 영웅의 돌 -5-



캡슐에서 나온 자랑은 늦은 오후까지 잠을 잤다. 자랑은 일어나 대충 점심을 차려 먹었다.


“사흘 동안 뭐 하지?”


자랑은 노블 블러드에 열중하며 3년간의 은둔 생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사망 페널티로 노블 블러드에 접속할 수 없게 되자 급히 무료해졌다.


“아으.”


이전에는 종일 하던 인터넷 서핑도 재미가 없었다. 컴퓨터를 끈 자랑은 잠시 밖에라도 나가기로 했다.


“으. 추워.”


날씨는 쌀쌀해져 있었다. 자랑은 밖으로 나온 것을 곧바로 후회했다. 그래도 자랑은 다시 실내로 들어가지 않고 거리를 걸었다.


“헉. 헉.”


조금밖에 걷지 않았는데도 자랑은 숨이 찼다. 자랑은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자랑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발코니로 나왔다. 그냥 왠지 사람 구경을 하고 싶어서였다.


오후라 거리는 한산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행인들은 전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 괜찮게 살고 있는 거겠지?’


쌀쌀한 초겨울 날씨 때문인지 이런저런 생각이 자랑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머리가 더 복잡해진 자랑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시 건물로 돌아왔을 때는 날이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자랑은 이 실장이 있는 게이밍 룸으로 갔다.


“영감. 있어?”


[노블 블러드에서의 일이 바빠 한동안 용무를 처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용무가 있으시다면 메시지를 남겨 주십시오.]


이 실장은 바쁜 듯 했다. 자랑은 저녁도 혼자 먹어야 했다. 두 끼를 혼자 먹자 자랑은 파티원들의 존재가 크게 느껴졌다.


“헉. 헉.”


저녁을 먹은 자랑은 운동을 했다. 낮에 숨이 찼던 건 운동 부족 때문이었다. 런닝머신 위에서 걷기만 하던 자랑은 가볍게 뛰는 것으로 운동을 마쳤다.


‘근데 연말 총회가 언제라 했지?’



[초대장]


제 52회 연말 총회에 강자랑님을 초대합니다.


일시 : 2232년 12월 27일


*파트너 필수*



‘같이 갈 사람이 없는데.’


연말 총회는 한 달 후였다. 그렇지만 자랑의 연락처는 지금 텅 비어 있었다. 조건이 동석자가 아닌 파트너라 이 실장하고 같이 갈 수도 없었다.


[영감. 파트너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하던 자랑은 이 실장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


“얘는 또 내 이불 가져갔어.”


로그아웃한 래인디어는 같은 자세로 자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불은 혼자 전부 끌어안고 있었다. 마리사는 이불을 뺏어와 다시 덮었다.


한참 더 자고 일어난 마리사는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먼지로 푸석해졌던 마리사의 머리카락은 다시 윤기를 되찾았다.


“-.”


방 안이 너무 고요해서일까,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말리던 마리사는 외로움을 느꼈다. 마리사는 이미 물기를 닦은 곳을 수건으로 멍하니 계속 문질렀다.


‘혼자여도 괜찮아.’


마리사는 그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외출을 하기로 했다. 아래로 내려가 점심을 먹은 마리사는 밖으로 나갔다.


시내는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또 나름의 활기가 돌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사는 그 기류에 편승하지 못했다.


‘혼자니 재미없네.’


가족을 일고, 언령 저주가 걸려 있었을 때는 혼자여도 괜찮았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혼자여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혼자인 게 영 불편했다.


마리사는 여관으로 돌아갈까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마리사는 정처 없이 크라운 시내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우연히 성벽 근처의 병참까지 갔다.


“오빠-.”


“우리 지은이 오빠 기다렀쩌요~?”


“너무 기다렸쩌요~”


병참 앞에는 마리사 나이대의 여성 유저가 죽은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친구가 부활하자 여자는 남자친구에게 안겨 애교를 부렸다.


“쪽.” “쫘악-.” “쭈와압-.”


다른 커플들 역시 병참에서 애정행각을 벌였다.


평소였다면 경멸스러운 표정을 짓고 떠났을 마리사였지만 마리사는 오늘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가 미쳤지. 저런 걸 왜 계속 보고 있어.’


그러다 마리사는 불어온 한줄기 차가운 초겨울 바람에 정신을 차렸다. 마리사는 목과 팔에 돋은 닭살을 문지르며 여관으로 돌아갔다.



래인디어는 식당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있었다. 마리사는 저녁을 주문하고 래인디어 앞에 앉았다.


“야. 어디 갔다 왔어.”


“시내에.”


“너 뭐하다 왔냐. 얼굴이 빨게.”


“추워서 그렇지 뭐.”


래인디어는 마리사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마리사는 래인디어의 시선을 피했다.


“정말? 이거 마시고도 거짓말하면 안 된다?”


래인디어는 위스키 칵테일을 두 잔 주문했다. 마리사는 원래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술이 들어가자 말수가 조금 늘어났다.


“그래서 정말 시내에만 갔다 온 거야?”


“어···. 근데 걷다 보니 성문 앞에 병참까지 갔어.”


마리사는 오늘 낮에 본 것들을 이야기했다. 래인디어는 심각한 얼굴로 마리사를 바라보았다.


“너 진짜 아딘을 좋아하는구나.”


“그런 거 아니야. 가다 보니 가게 된 거지.”


“좀 솔직해져 봐라.”


계속 아딘에게 신경이 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마리사는 그것이 동료애 이상은 아니라 어렵게 정의했었다.


그렇지만 아딘은 마리사에게 점점 동료 이상의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마리사는 아딘과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걸어가고 싶어졌다.


독한 위스키 칵테일을 홀짝인 마리사는 마침내 자신의 감정을 인정했다.


“그러는 너는 연애해 본 적 있냐.”


“날 뭐로 보고. 이래 봬도 나 제법 유명인이라고.”


으스대던 래인디어는 남은 칵테일을 단번에 들이켰다. 그리고 인상을 찡그렸다. 떠올려 보니 별로 좋은 기억은 없었던 것이었다.


“에이. 괜히 생각해서 기분만 나빠졌네. 근데 이거 하나는 알아둬.”


“?”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그때는 확실하게 잡아. 괜히 놓치고 후회하지 말고.”


“알았어.”


“그리고 아딘한테 나 유명인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


“아. 예.”


남은 잔을 다 비우자 마리사도 얼굴이 붉어졌다. 둘은 비틀거리며 올라가 침대에 누웠다.


“덩치만 크지 애라니까.”


마리사는 곧바로 잠이 들었다. 마리사의 머리를 쓰다듬은 래인디어는 이불을 당겨오고는 로그아웃했다.


**


오늘은 아딘이 부활하는 날이었다. 마리사와 래인디어는 병참으로 갔다. 오늘도 병참은 공기가 뜨거웠다.


“너도 가서 해 봐.”


“어떻게 해. 남사스러워서.”


그렇지만 마리사는 기대에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조금 있자 래인디어의 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마스터. 아딘이 부활했습니다.-


‘마스터는 제깟 게 무슨 마스터야.’



자랑은 이틀 동안 지겨워서 미칠 뻔했다.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실장도 확실한 답변을 주지 못했다. 이 실장은 정말 바쁜지 짧은 답신만을 남겨 놓았다.


자랑은 아딘 캐릭터의 부활 시간에 알람까지 맞춰 놓았다. 알람이 울리자 자랑은 곧바로 노블 블러드에 접속했다.


노블 블러드에 접속하자 푸른 상태 메시지 창이 연속으로 떠올랐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누구를 믿어야 할 것인가.-



[퀘스트 정보]


누구를 믿어야 할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놓인 당신은 바이논 교단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노스테르담을 장악하려던 검은 가시단과 가이아 교단의 음모를 밝혀냈습니다.


*티베론 주교에게 가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바이논 교단과의 관계가 신뢰 -> 매우 신뢰로 변경됩니다.-


-가이아 교단과의 관계가 중립 -> 우호로 변경됩니다.-


가이아 교단 본단에 증거물을 제출하자 가이아 교단과의 관계도 오히려 좋아졌다.


-검은 가시단에서 당신을 더욱 주시합니다.-


‘이놈의 인기란.’


다만 검은 가시단과 더 깊게 엮이게 되었다. 하지만 아딘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어서 영웅의 돌 전용 퀘스트 창도 떠올랐다.


-영웅의 돌 전용 퀘스트를 받았습니다. 영웅의 길-



[퀘스트 정보]


영웅의 길


당신은 영웅의 돌을 얻어 대륙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당신의 운명이 정해집니다.



[아이템 정보]


이름 : 영웅의 돌 소유자 : 아딘


종류 : 귀속 아이템, 고유 아이템


등급 : 유니크


옵션 : 매력+50(+0), 명성+100(+0), 통솔력+50(+0)


*사망 시 2배의 스탯 페널티를 받습니다.*


*미확인된 옵션입니다. 특정 조건 달성 시 활성화됩니다.*



영웅의 돌을 가지고 있다 해서 반드시 황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영웅의 돌은 상징적인 물건으로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게 라이덴한테 안 간 게 어디야.’


영웅의 돌이 올려주는 스탯은 대규모의 병력을 운용하는 데 필수적인 것들이었다. 만약 라이덴에게 이것이 들어갔다면 둘의 성장 격차는 말도 안 되게 벌어졌을 것이었다.


“야. 우리는 가마니냐? 그리고 마리사 눈에서 꿀 떨어지는 거 좀 봐라.”


아딘이 메시지창에만 집중하고 있자 래이디어는 짜증을 냈다. 마리사는 급히 래인디어의 입을 막았다.


“그래. 둘 다 나 보고 싶었지?”


아딘도 이틀 만에 둘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난 별로.” “나도 별로.”


마리사도 별로라 대답하자 래인디어는 마리사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렇지만 마리사는 래인디어의 손가락을 피해 뒤로 물러나기만 했다.


“마리사. 옷 새로 샀어? 옷이 예쁘네.”


“어. 고마워.”


어제 래인디어가 골라준 원피스를 입은 마리사는 아딘의 칭찬에도 무표정을 유지했지만 목덜미 끝은 살짝 붉어졌다. 아딘은 마리사를 보며 생각했다.


‘마리사를 연말 총회에 데려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딘에게 있어 마리사는 기나긴 은둔 생활의 마침표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마리사는 npc라 현실의 연말 총회에 데려갈 수 없었다.


‘쟤라도 데려가야 하나?’


래인디어는 연말 총회에 데려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딘은 뭔가 내키지 않았다.


“뭐 나한테 할 말 있어?”


“없어. 바이논 신전에나 가자.”


부탁을 한다면 래인디어는 마구 생색을 낼 것이었다. 아딘은 일단 이 실장의 답신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셋은 바이논 신전으로 갔다.


**


“정말 잘해 주었네.”


티베론 주교는 아딘을 매우 살갑게 맞이했다.


“성의를 표하는 것은 바이논 교도의 덕목이라네.”


-신앙심 스탯이 생성되었습니다. 신앙심+200-


-재신의 황금 팔찌를 획득했습니다.-



[아이템 정보]


이름 : 재신의 황금 팔찌


종류 : 팔찌 등급 : 에픽


옵션 : HP+500, MP+200, 신앙심+30


<액티브 스킬 : 홀리 링 사용 가능.>


홀리 링 : 사용 시 30분간 체력, 방어력 5% 상승


재사용 대기 시간 : 24시간



마리사와 래인디어도 재신의 황금 팔찌를 받았다.


“그리고 우리 바이논 교단에서는 자네를 후원하기로 했네. 혹시 바이논 교단의 전속 수호자가 될 생각이 있는가?”


-주교 티베론이 골든 나이트가 되기를 제안했습니다.-


-골든 나이트는 성기사 계열의 히든 클래스입니다. 수락 시 스탯과 스킬이 골든 나이트에 맞게 전환됩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계속 마술사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골든 나이트 전직을 취소했습니다.-


골든 나이트는 최상위 전투 계열 직업이었다. 하지만 아딘은 어딘가에 종속되고 싶지 않았다.


“알겠네. 그렇지만 바이논 교단은 자네를 계속 신뢰할걸세. 언제든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게.”


“감사합니다.”


가볍게 묵례를 한 아딘은 바이논 신전을 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보너스스탯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5 가난한 마술사 -1- 24.03.12 41 1 12쪽
54 선택의 연속 -7- +2 24.02.17 41 2 11쪽
53 선택의 연속 -6- 24.02.13 44 2 11쪽
52 선택의 연속 -5- 24.02.10 48 2 10쪽
51 선택의 연속 -4- 24.02.07 48 2 12쪽
50 선택의 연속 -3- 24.02.03 48 2 10쪽
49 선택의 연속 -2- 24.01.31 51 2 10쪽
48 선택의 연속 -1- 24.01.28 62 2 11쪽
47 의용군 결성 -2- 24.01.20 58 2 10쪽
46 의용군 결성 -1- 24.01.16 65 2 10쪽
45 연말 총회 -4- 24.01.14 53 2 10쪽
44 연말 총회 -3- 24.01.11 60 2 9쪽
43 연말 총회 -2- 24.01.08 59 2 10쪽
42 연말 총회 -1- 24.01.06 67 2 11쪽
41 귀향 -3- 24.01.03 73 2 10쪽
40 귀향 -2- 23.12.31 69 2 10쪽
39 귀향 -1- 23.12.28 66 3 9쪽
» 영웅의 돌 -5- 23.12.23 68 2 12쪽
37 영웅의 돌 -4- 23.12.20 70 2 10쪽
36 영웅의 돌 -3- 23.12.17 69 2 10쪽
35 영웅의 돌 -2- 23.12.15 68 2 10쪽
34 영웅의 돌 -1- 23.12.12 71 2 11쪽
33 고대 유적 -4- 23.12.09 75 2 10쪽
32 고대 유적 -3- 23.12.07 79 2 11쪽
31 고대 유적 -2- 23.12.05 76 2 10쪽
30 고대 유적 -1- 23.12.02 72 3 10쪽
29 선택의 기로 -1- 23.11.29 71 2 10쪽
28 밀입국자 -2- 23.11.26 70 2 12쪽
27 밀입국자 -1- 23.11.23 81 1 10쪽
26 반쪽뿐인 복수 -2- 23.11.17 87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