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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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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작품등록일 :
2023.10.01 00:56
최근연재일 :
2024.06.29 00:28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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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0,338

작성
24.01.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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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연말 총회 -4-

DUMMY

45화. 연말 총회 -4-



자랑이 캡슐에서 나왔을 때는 저녁이었다. 등의 통증은 여전했지만 자랑은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꼈다.


“어. 영감. 많이 기다렸어?”


“아닙니다. 방금 왔습니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많이 좋아졌어.”


자랑의 방에는 이 실장이 와 있었다. 이 실장은 자랑에게 새 링거를 달아 주었다.


“밥은 언제부터 먹어도 된데?”


“식사는 내일부터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자랑은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으며 보고를 들었다.


“CCTV를 추적한 결과, 회장님을 찌른 괴한은 단결시로 갔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단결시에 정식으로 항의할 생각입니다.”


“그놈. 단결시 소속이 아닐 거야.”


“예?”


자랑은 괴한이 단결시 패거리가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둔기를 사용하는 단결시 패거리와 달리 괴한은 흉기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내 생각에 왠지 괴한은 구서진이 보낸 놈인 것 같아. 더 깊게 짚자면 김 팀장이 우유부단한 서진을 사주해 보낸 걸 거고.”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러면 그쪽을 중심으로 조사하겠습니다.”


“차는 어떻게 됐어?”


“어쩔 수 없이 전손 처리했습니다. 그렇지만 보험사에서 새 차를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 회장님 병원비 역시 의료보험으로 처리했습니다.”


자랑은 그것으로 완전히 한시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이서가 방으로 들어왔다.


“이야. 부자는 망해도 삼대가 먹고산다더니. 자기는 삐까번쩍한데서 살고 있었구먼. 마리사는 만나고 왔어?”


“어.”


“이서님. 여기는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괜찮아. 괜찮아. 난 손님이잖아. 방 주인한테 말할 게 있어서 그래.”


“뭔데?”


자랑은 지금 기분이 좋아 이서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좋은 소식이랑 나쁜 소식이 있어. 어느 거부터 들을래?”


“좋은 소식.”


“일단 캡슐은 내 돈으로 새로 주문했어. 계좌 하나가 동결되지 않았더라고.”


단결시 회장은 이서의 계좌를 전부 동결했다. 그렇지만 이서는 마지막 계좌가 동결되기 직전 캡슐을 주문하는 데 성공했다.


“잘됐네.”


“그리고 매니저 언니도 무사하데. 감시가 붙긴 했지만.”


이서는 매니저와 둘이 살고 있었다고 했다. 아딘은 이서 쪽도 일이 잘 풀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잠깐. 근데 나쁜 소식은?”


“그···. 있잖아···. 우리 소속사가 단결시에 입힌 손해를 희망시에 청구하겠데.”


“커헉!!”


그 말을 들은 자랑은 피를 토했고 이 실장은 의자에 주저앉았다.


“내가 어떻게든 갚아볼게. 나 안 버릴 거지? 나, 거기로 돌아가면 험한 꼴을 당할지도 몰라.”


“이서님. 이건 인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영감. 내가 말··· 했지··· 쟤랑···. 있으면 피 본다고.”


다시 나빠진 자랑의 상태를 살핀 이 실장은 이서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이서는 세상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저희 쪽에서 어떻게든 막아는 보겠습니다만···. 이서님도 이번 주 내로 상환 계획서를 제출해 주십시오.”


“알았어.”


**


아딘이 로그아웃해 마리사는 잠시 다시 혼자가 되었다. 심심했던 마리사는 가방에서 여우신의 구슬을 꺼냈다.


여우신의 구슬 안에는 린넨의 영혼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린넨은 여전히 움직임이 없었다.


“소녀여.”


그런데 그때 갑자기 구슬에서 말이 들려왔다. 말은 린넨이 거는 것이었다. 마리사는 깜짝 놀라 여우신의 구슬을 떨어뜨릴 뻔했다.


“왜.”


“왜라니. 무례하다. 황제에게 경의를 표해라.”


“너 반할드 제국에 진 거 다 알고 있거든?”


“난 진 게 아니다!! 흠흠. 아무튼. 나 린넨 황제가 명한다.”


마리사는 어디서 개가 짖느냐는 표정으로 구슬 속의 린넨을 쳐다보았다.


“나에게 바깥 구경을 시켜 주어라!! 그리고 새 몸을 찾아 주어라!!”


“싫어.”


마리사의 단호한 태도에 린넨은 당황했다.


“그, 그러면 짐이 힘을 주겠다. 일단 짐을 소환해 보거라.”


“싫어.”


마리사는 린넨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그리고 때마침 링거를 다 맞은 아딘이 노블 블러드에 접속했다.


“마리사. 뭐 봐?”


“아니. 망령이 말을 걸어오길래.”


아딘은 여우신의 구슬을 살폈다.


-여우신의 구슬이 영혼의 흡수를 완전히 마쳤습니다.-


-흡수한 영혼 : 이름 없는 왕 린넨-



[아이템 정보]


여우신의 구슬


종류 : 고유 아이템 등급 : 고급


주변의 영혼을 흡수해 여우신의 구슬을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구슬의 등급에 따라 저장할 수 있는 영혼의 개수가 늘어납니다.


*소환된 영혼은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 저장된 영혼 : 1/1>


이름 없는 왕 린넨.


(소환 시간 5분. 재소환 대기 시간 48시간)



“잘 안 소환했어. 마리사.”


“짐이 정말 힘을 주겠노라. 짐을 믿어 달라!!”


“그으래? 그럼 잠시만 기다려.”



린넨의 레벨은 350이었다. 둘만 있을 때 린넨이 소환된다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아딘은 연무장으로 갔다.


다행히 미호족 전사들은 야간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아딘과 마리사가 손을 잡고 연무장으로 들어오자 화랑과 미호족 전사들은 둘을 놀렸다.


“왔냐. 마리사랑 하루 종일 방에서 뭐 했어?”


“우. 우. 우. 우.” “휘익-.”


‘지는.’


아딘은 낮에 여우신의 사당에서 본 것을 말하려다 단비와 눈이 마주치고는 말하지 않았다. 눈치 없이 계속 아딘을 놀리는 화랑과 달리 단비는 슬슬 아딘의 시선을 피했다.


대신 아딘은 곧바로 본론으로 넘어가 여우신의 구슬 속에 봉인된 린넨의 영혼에 대해 말했다.


“구미가 당기는군. 한번 소환해 봐라.”


강자와의 전투에 목말라 있던 화랑은 린넨의 영혼에 크게 관심을 보였다.


마리사는 린넨의 형상을 떠올리며 여우신의 구슬을 문질렀다. 여우신의 구슬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린넨이 소환되었다.


-이름 없는 왕 : 린넨이 소환되었습니다. 소환 지속 시간 5분-


“크하하하. 짐을 해방시키다니. 어리석은 것. 나. 다시 이 땅에 돌아왔노라.”


린넨은 생각보다도 더 단순했다. 린넨은 바로 적의를 드러냈다.


“내 저럴 줄 알았어.”


“저러니 반할드 제국한테 지지.”


“챙-.”


린넨보다는 레벨이 낮았지만 화랑도 300레벨 대였다. 여섯 개의 꼬리를 휘날리며 도약한 화랑은 둘에게 검을 휘두르려는 린넨을 막아섰다.


린넨과 화랑은 5분간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5분이 지나 린넨의 소환이 해제됩니다.-


“무슨 비겁한 수를 쓴 것이냐!!”


그리고 5분이 지나자 린넨은 여우신의 구슬 안으로 다시 빨려 들어갔다. 소리를 지르던 린넨은 곧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곧바로 태도를 바꾸었다.


“소녀여. 짐이 힘을 주겠노라.”


“웃기시네.”


마리사는 여우신의 구슬을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마리사. 린넨을 다시 소환할 수 있겠나.”


“지금은 안 돼.”


숨을 돌린 화랑은 다시 린넨과 싸워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린넨은 48시간 후에나 다시 소환할 수 있었다.


“아쉽게 됐군. 오늘은 해산이다!!”


미호족 전사들은 해산했다. 아딘과 마리사도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기분만 잡쳤네. 여우신의 구슬은 귀여웠는데. 어쩌다 저런 망령이 기어 들어와선.”


마리사는 스탠드의 불을 끄고 아딘과 함께 큰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낮과는 달리 아딘과 한 침대에 누우려니 어색했다.


“저쪽 가서 잘까?”


“아니···. 오늘까진 여기서 자도 돼.”


그렇다고 아딘보고 작은 침대로 가라 하기에도 이상했다. 마리사는 겨우 몸을 돌려 아딘을 마주 보고 누웠다.


그래도 편안해진 아딘의 얼굴을 보자 마리사도 기분이 좋아졌다. 둘은 화랑과 단비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


“설치 완료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리어 인더스트리에서는 다음 날 아침 이서의 새 캡슐을 배송해 주었다. 하품을 하며 설치를 기다리던 이서는 캡슐이 설치되자마자 노블 블러드에 접속했다.


‘우웩. 홀애비 냄새.’


노블 블러드에 접속한 래인디어는 눅눅한 냄새가 나는 이불을 밀치고 일어났다.


‘어머. 어머머머.’


아딘과 마리사는 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래인디어는 이불로 얼굴을 가리고 둘을 살폈다.


‘에이.’


그렇지만 래인디어의 기대와는 달리 둘은 정말 잠만 자고 있었다. 조금 있자 숙소 안으로 햇볕이 들어왔다. 래인디어는 이불을 덮고 자는 척 했다.


“-.”


마리사는 곧 일어났다. 래인디어의 침대에서 인기척을 느낀 마리사는 래인디어의 침대 쪽으로 갔다.


“야. 자?”


마리사는 이불 위로 래인디어를 찔렀다.


“꺄하하하.”


“우악.”


간지럼에 약했던 래인디어는 자는 척에 실패했다. 그러나 더 놀란 것은 마리사였다. 마리사는 뒤로 밀려나 침대에 부딪혔다.


“왜 이리 놀래? 너 설마?”


“아니야!!”


그 소리에 캡슐에서 자던 아딘도 일어났다. 상황을 대충 파악한 아딘은 침대에 기대앉은 마리사의 목에 팔을 슬그머니 감았다.


“마리사. 어제 우리···.”


“아무 일도 없었어!!”


“커헉.”


마리사가 휘두른 팔에 맞은 아딘은 반대편 침대로 굴러떨어졌다. 그것으로 아딘 파티는 새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아니 린넨을 소환한 이야기를 하려 했던 거라니까.”


“아닌 거 알거든?”


마리사는 고개를 홱 돌렸다. 그렇지만 진지하게 화를 내지는 않았다.


축제가 끝나기 전에 에델바이스 영지로 가려면 이제 슬슬 출발해야 했다. 아딘은 화랑에게 가 일정을 말했다.


“알았다. 단비!! 정오까지 준비를 마쳐라!!”


“예.”


오전 훈련을 하고 있던 화랑은 단비에게 출발을 준비시켰다. 아딘은 음흉하게 웃으며 화랑에게 다가갔다.


“왜?”


“단비한테 안 가봐도 돼? 한동안 못 볼 거잖아.”


“너 이씨. 인도자라 해도 이건 못 참아.”


“우, 우악. 전사가 인도자를 팬다.”


화랑은 자랑에게 발길질을 했다. 화랑의 발길질에 맞은 아딘은 저 멀리 밀려났다.


“단비가 다치면 가만히 안 둘 거다.”


“알았어.”


아딘을 응징한 화랑은 단비를 따라갔다. 아딘도 출발 준비를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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