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14,953
추천수 :
1,462
글자수 :
1,072,531

작성
20.05.12 16:25
조회
324
추천
5
글자
9쪽

정복전쟁 시작 -4-

DUMMY

57화. 정복전쟁 시작 -4-



로렌시아 왕국군과 쟈렌 왕국군의 대치는 계속되었다. 봉우리를 빼앗긴 쟈렌 왕국군은 사기가 떨어졌다. 반면 로렌시아 왕국군은 기세등등해졌다.


“후.”


아몰레드 후작은 지난주 류연이 그랬던 것처럼 한숨만 푹푹 내쉬고 있었다.


봉우리와 벨로체 성은 상당히 떨어져 있어 봉우리에서 벨로체 성에 직접 위협을 가할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기사와 병사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아몰레드 후작은 진중을 돌아다니며 그들을 격려해봤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성문을 열고 나가 정면 승부를 거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로렌시아 왕국군은 본대를 전진 배치해 벨로체 성에 가깝게 다가와 있었다. 정면 승부를 보려면 충분한 공간이 필요했는데 오히려 좁은 입구가 독이 된 것이었다.


외통수를 맞은 아몰레드 후작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만년필만 굴리고 있었다. 그때 부관 벨로체 백작이 급히 집무실로 뛰어 들어왔다.


“후작님. 급보입니다. 세르빌 백작이···.”


“뭐라고?”


아몰레드 후작은 벨로체 백작을 따라 성벽 위로 올라갔다.



쟈렌 왕국은 바루스 공작파와 아몰레드 후작파로 나눠져 대립하고 있었다. 쟈렌 왕국의 용장으로 이름난 세르빌 백작은 대표적인 아몰레드 후작파 인물이었다.


세르빌 백작은 용맹하긴 했으나 매우 다혈질적이었다. 그런 그에게 로렌시아 왕국이 걸어온 심리전은 기폭제나 다름없었다.


“나를 따르라. 봉우리를 되찾으러 간다.”


세르빌 백작은 자신의 직속 부대 3천을 성문 앞에 집결시켰다. 그는 송곳 대형으로 단숨에 로렌시아 왕국군 진영을 돌파해 봉우리를 되찾을 생각이었다. 세르빌 백작은 성문을 열었다.


로렌시아 왕국군은 저녁밥을 지어 먹고 있었다. 저 멀리서 피어오르는 흙먼지를 본 초병이 소리쳤다.


“적의 기습이다!!!”


로렌시아 왕국군은 식기와 조리 기구를 버리고 이리저리 흩어졌다. 쟈렌 왕국군은 기세 좋게 로렌시아 왕국군 진영의 중앙을 치고 들어갔다.


“속도를 올려라. 빠르게 돌파한다!!!”


말에 박차를 가한 세르빌 백작은 창을 휘두르며 전진했다. 로렌시아 왕국 병사 몇이 그것에 맞아 쓰러졌다. 세르빌 백작은 신이 나 더 힘차게 창을 휘둘렀다.


“백작님. 멈추십시오!!!”


세르빌 백작은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다. 돌파해 들어갈수록 병사들로 이루어진 벽이 더 두터워진 것이었다. 세르빌 백작은 말을 멈춰 세웠다.


‘?’


뒤따라오는 줄 알았던 삼천의 병사는 온데간데없었고, 기사 몇 명만 어리둥절한 얼굴로 옆에 서 있었다. 세르빌 백작도 멍청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잠시 쉬어라.”


류연은 쟈렌 왕국 기사들의 목을 가볍게 쳤다. 세르빌 백작과 쟈렌 왕국 기사들은 눈이 풀리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출전을 준비하라. 세르빌 백작을 구원하러 간다.”


“고정하십시오. 후작님.”


세르빌 백작은 아몰레드 후작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었다. 류연에게 제압당하는 세르빌 백작을 본 아몰레드 후작은 침착한 그답지 않게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쟈렌 왕국군 참모들은 당장에라도 뛰쳐나가려는 아몰레드 후작을 말렸다.


겨우 평정을 되찾은 아몰레드 후작은 참모들과 함께 성벽을 내려갔다. 간단히 저녁을 먹은 쟈렌 왕국군 수뇌부는 긴급 작전 회의에 들어갔다.


**


회의는 곧 결론이 났다. 결론은 더 이상 로렌시아 왕국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계속 대치만 하다간 세르빌 백작처럼 돌발행동을 하는 기사가 또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허무하게 전력이 계속 소모되다 보면 벨로체 성이 위태로워진다.


마침 달도 그믐이었다. 게다가 오늘 낮까지 내린 비로 밤안개까지 자욱이 깔려 있었다. 로렌시아 왕국의 의도대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몰레드 후작은 야습을 감행하기로 했다.


“벨로체 백작. 오늘 새벽 전투가 시작되면 성문을 열고 나와 로렌시아 왕국군의 정면을 들이치시오.”


“예. 알겠습니다.”


늦은 밤 쟈렌 왕국군은 행동을 개시했다. 아몰레드 후작은 쟈렌 왕국군 5천을 이끌고 벨로체 성의 동문을 빠져나왔다. 쟈렌 왕국군은 숲이 우거진 샛길을 따라 이동했다.



“적이 샛길을 따라 이동 중입니다.”


“알겠습니다. 본진으로 복귀하도록 하세요.”


“예.”


류연은 엘프 전사들을 숲에 배치시켜 두었다. 예상대로 쟈렌 왕국군은 야습을 감행해 왔다.


정찰을 마친 엘프 전사들은 쟈렌 왕국군에 들키지 않게 나뭇가지를 밟아가며 본진으로 복귀했다. 엘프 전사들이 복귀하자 로렌시아 왕국군은 진영을 비웠다.


**


쟈렌 왕국군은 목책을 제거할 준비를 마쳤다. 준비가 끝나자 아몰레드 후작은 병사들을 격려했다.


“여기에 우리 쟈렌 왕국의 명운이 걸려 있다. 쟈렌 왕국 만세.”


“만세.”


아몰레드 후작이 공격 신호를 내리자 쟈렌 왕국군은 짧은 창을 투창하며 일제히 돌격했다.


투창 공격에 초소의 병사들이 무력화되었다. 선발대는 본대가 진입하기 편하도록 목책을 신속히 제거했다. 목책이 제거되자 쟈렌 왕국군은 로렌시아 왕국군 진영을 들이쳤다.


“아니?”


하지만 로렌시아 왕국군 진영은 텅 비어 있었다. 아까 쓰러뜨린 초소 병사들은 허수아비였다. 쟈렌 왕국군은 어리둥절해하며 자리에 멈춰 섰다.


“피유유융-.”


“와아아아아!!!”


그때였다. 저 멀리서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그리고 동시에 함성이 들려왔다.


“함정이다. 후퇴해라!!!”


아몰레드 후작은 후퇴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미 늦어버렸다. 쟈렌 왕국군은 완전히 포위당해 있었다.



“아몰레드 후작님을 지원하러 간다.”


양군이 전투하는 소리는 벨로체 성에서도 들렸다. 이변을 느낀 벨로체 백작은 성에 5천의 병력을 남겨두고 아몰레드 후작을 지원하러 갔다.


“발사!!!”


“으아아악.”


하지만 벨로체 백작은 성을 나오자마자 양쪽에 매복해 있던 로렌시아 왕국군에게 화살 세례를 받아야 했다.


한차례 화살을 퍼부은 로렌시아 왕국군은 허둥대는 벨로체 백작의 부대를 들이쳤다. 허리가 끊긴 쟈렌 왕국군은 급격히 불리해졌다.


**


평범한 기사와 병사들로는 소드 마스터를 막을 수 없었다. 아몰레드 후작이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긴 해도 그의 무위에 로렌시아 왕국군은 펑펑 나가떨어졌다.


로렌시아 왕국은 물량공세를 바탕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병력 손실은 가급적 최대한으로 줄여야 했다.


“실력 맞는 사람끼리 놀아야지?”


류연은 아몰레드 후작을 상대하기 위해 검을 뽑았다.


‘그래도 로렌시아 국왕 정도면 해볼 만해.’


세간은 래쉬포트 공작을 꺾은 류연을 하위권에서 중하위권 정도로 평가하고 있었다. 약간의 운이 따라 준 것이라 본 것이었다.


아몰레드 후작은 자신감을 가지기로 했다. 아직까지 같은 소드 마스터를 상대해 본 적은 없었지만 같은 하위권이라면 해볼만하단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류연과 아몰레드 후작의 실력 차이는 극명했다. 아몰레드 후작은 류연의 공격에 맥을 추지 못했다.


“챙.”


아몰레드 후작은 강기의 위력을 제외하면 카라스나 란두인보다 쉬운 상대였다.


류연은 칠십 합 만에 아몰레드 후작을 제압했다. 아몰레드 후작을 완전히 포박한 류연은 소리쳤다.


“쟈렌 왕국군은 들어라!!! 아몰레드 후작은 나에게 패했다.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다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그 말에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쟈렌 왕국군은 하나둘씩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



쟈렌 왕국군 별동대를 정리한 로렌시아 왕국군은 벨로체 성을 향해 진격했다. 벨로체 성 앞에서는 이미 전투가 한창이었다.


로렌시아 왕국군은 양 측면에 시선이 분산된 쟈렌 왕국군의 정면을 치고 들어갔다. 세 방향에서 공격을 당한 쟈렌 왕국군은 단번에 무너졌다. 벨로체 백작은 후퇴를 명했다.


“성으로 퇴각하라!!!”


“돌격!!! 쟈렌 왕국군이 성으로 들어가게 해선 안 된다!!!”


썬더의 속도를 최대로 올린 류연은 쟈렌 왕국군 진영을 헤집으며 달렸다. 화살이 쏘아지고 창날이 찔러왔지만 류연은 이모탈 아머를 소환해 몸을 보호하며 계속 달렸다.


“도개교를 올려라!!!”


류연이 후퇴하는 쟈벨 왕국군보다 앞으로 나오자 벨로체 성에서는 해자에 걸쳐놓은 도개교를 들어 올리려 했다. 류연은 도개교를 지탱하는 쇠줄을 향해 검기를 날렸다.


“쿵.”


검기는 두꺼운 쇠줄을 단번에 잘라냈다. 올라가던 도개교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도개교를 넘은 류연은 검에 내공을 집중시켜 닫히려는 성문을 향해 내질렀다.


“쩡-.”


류연의 검에 성문의 절반이 조각나 무너져 내렸다. 류연은 성문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성문을 열어라!!!”


류연을 따라 도개교를 넘은 로렌시아 왕국군은 벨로체 성 안으로 들어가 성문을 완전히 열었다.


벨로체 성은 그날 밤 로렌시아 왕국의 수중에 떨어졌다. 전의를 상실한 쟈렌 왕국군은 대부분 항복을 택했다. 나머지는 벨로체 성의 남문을 빠져나가 쟈렌 왕국의 수도 쟈벨로 달아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 개의 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2 성녀 오로라 -2- 20.06.02 302 4 12쪽
121 성녀 오로라 -1- 20.05.29 318 5 10쪽
120 센츄어리 신성왕국 -2- 20.05.26 306 5 11쪽
119 센츄어리 신성왕국 –1- 20.05.22 326 5 11쪽
118 텐시의 성인식 -1- 20.05.19 325 5 9쪽
117 정복전쟁 시작 -5- 20.05.15 327 6 9쪽
» 정복전쟁 시작 -4- 20.05.12 325 5 9쪽
115 정복전쟁 시작 -3- 20.05.08 330 6 11쪽
114 정복전쟁 시작 -2- 20.05.05 326 4 12쪽
113 정복전쟁 시작 -1- 20.05.01 324 5 9쪽
112 소드 마스터를 베다 -2- 20.04.28 324 6 13쪽
111 소드 마스터를 베다 -1- 20.04.24 337 6 10쪽
110 군웅할거 -2- 20.04.21 336 5 10쪽
109 군웅할거 -1- 20.04.17 367 4 11쪽
108 연말 연휴 -2- 20.04.14 341 5 9쪽
107 연말 연휴 -1- 20.04.10 356 5 9쪽
106 성동격서의 계 -3- 20.04.07 334 5 9쪽
105 성동격서의 계 -2- 20.04.03 350 5 13쪽
104 성동격서의 계 -1- 20.03.31 365 6 10쪽
103 텐시령 아케인 -3- 20.03.24 344 5 10쪽
102 텐시령 아케인 -2- 20.03.20 337 5 11쪽
101 텐시령 아케인 -1- 20.03.17 361 4 11쪽
100 동부지구의 종말 -3- 20.03.13 358 5 11쪽
99 동부지구의 종말 -2- 20.03.10 368 5 11쪽
98 동부지구의 종말 -1- 20.03.06 386 5 11쪽
97 배틀메이지 루엔 -6- 20.02.04 374 6 11쪽
96 배틀메이지 루엔 -5- 20.01.31 356 6 11쪽
95 배틀메이지 루엔 -4- 20.01.28 460 6 10쪽
94 배틀메이지 루엔 -3- 20.01.24 435 6 9쪽
93 배틀메이지 루엔 –2- 20.01.21 381 6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