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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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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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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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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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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연말 연휴 -1-

DUMMY

48화. 연말 연휴 -1-



“이제부턴 내가 여길 지키는 거야?”


“아니. 펜하르트 백작님에게 맡길 거야.”


류연은 티베론 요새를 점령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엘리스에게 자작의 작위와 티베론 요새의 소유권을 주었다. 그러나 엘리스는 티베론 요새를 맡기에 아직 너무 어렸다.


그래서 류연은 일단 펜하르트 백작에게 티베론 요새를 맡기기로 했다.


“펜하르트 백작님. 티베론 요새를 잘 부탁드립니다.”


“예.”


펜하르트 백작을 티베론 요새에 배치한 류연은 엘리스와 텐시를 데리고 로렌으로 돌아왔다.



프렐리아 대륙에는 크리스마스가 없었다. 류연은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신정 설날까지 이어지는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새로 공휴일을 제정했다.


동시에 승전 기념 축제도 열었다. 전후 복구 작업을 하느라 추수감사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로렌시아 왕국 국민들은 기뻐했다. 로렌시아 재무부는 이에 호응해 재정을 추가로 풀었다.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개선 행렬이었다. 개선 행렬은 날씨와 연회 일정을 고려해 축제 첫 날 짧고 강렬하게 진행되었다.


“와아아아아!!!”


류연을 선두로 로렌 남문을 통해 기사와 병사들이 들어오자 국민들은 환호했다. 류연은 답례로 손을 흔들어 주었다. 이 긍정적인 기류에 류연도 기분이 좋아졌다.


개선 행렬 이후에는 연회가 준비되어 있었다. 왕궁으로 간 류연은 정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엘리스와 텐시를 데리고 연회장으로 갔다.


“그럼 나도 즐겨 볼까.”


류연은 잠시 국정을 내려놓고 저녁에 열릴 연회를 즐기기로 했다.


**


“에···. 그. 끝이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며 또···.”


대충 송년사를 읊은 류연은 잔을 들어 올렸다. 류연이 잔을 들자 각료들도 따라 잔을 들었다.


“위하여!!!”


곡물이 귀하다 보니 북부 지방의 술은 대부분 발효주가 아닌 증류주였다. 독한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갔다.



식사가 끝나고 연회의 꽃인 파티가 시작되자 엘리스와 텐시는 급히 지루해졌다.


“심심해.”


“그러니까. 루엔은 뮬렌 후작님이랑 대화하느라 바쁘고. 밖에 나가 놀긴 춥고.”


심지어 악단도 은은한 곡만 연주하고 있었다. 많이 먹어 볼록해진 배를 쓰다듬던 엘리스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그것을 보다 못한 텐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야. 엘리스. 먹고 싶은 거 그릇에 담아서 따라 와. 다들 즐거운데 우리만 이렇게 있을 순 없잖아.”


자다 깬 엘리스는 영문도 모른 채 음식을 접시에 담았다. 텐시는 탁자 중앙에 놓인 고급스러운 술병을 하나 슬쩍했다. 엘리스는 멍한 얼굴로 텐시를 따라갔다.


텐시가 간 곳은 왕궁 최상층에 위치한 서재였다. 류연만이 출입할 수 있는 장소긴 했지만 둘은 들어갈 수 있었다. 텐시는 책상 서랍에서 잔을 꺼내 왔다.


“쪼르르-.”


병을 돌려 딴 텐시는 엘리스의 잔에 술을 따랐다. 독한 향이 둘의 코끝을 찔렀다.


“엘리스. 이 언니한테 한 잔 따라 봐라. 두 손으로.”


‘자기도 처음 먹는 거면서 허세는. 그리고 언제부터 언니야.’


엘리스는 툴툴대며 한 손으로 텐시의 잔을 채웠다.


“자. 그럼. 우리도 건배할까?”


“루엔이 술은 어른들만 마시는 거랬는데···.”


“아. 김새게. 그래. 마시기 싫으면 마시지 마. 대신 너는 평생 어린애로 남게 되겠지.”


‘못돼먹은 아기 엘프 같으니라고.’


엘리스가 머뭇거리자 텐시는 빙글빙글 웃었다.


“열두 살이 돼서도 루엔이 머리 감겨 주겠네~. 옷도 입혀주고~, 우리 엘리스 하면서 자장가도 불러주고~.”


“그런 건 지금도 혼자서 잘 하거든? 아기 엘프 너나 루엔한테 어리광부리지 마라.”


텐시의 유치한 도발에 엘리스는 발끈했다.


“좋아. 까짓 거 마시지 뭐.”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었던 두 소녀는 전의 다짐을 망각했다. 엘리스는 잔을 들었다. 텐시도 잔을 들었다.


“짠.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너도.”


처음 먹어본 술은 맛이 없었다. 기분이 좋아지지도 않았다.


‘으엑. 맛없어.’ ‘진짜 이걸 무슨 맛으로 먹어?’


그러나 둘은 서로에게 지기 싫어 본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 먹을 만한데?”


“그러니까. 근데 엘리스 너 표정이 안 좋다?”


“내 표정이 어때서?”


“평소랑 똑같이 못생겼길래.”


“야!!!”


두 소녀는 경쟁적으로 술을 들이켰다. 내공이 정신을 잃는 것을 막아주고는 있었지만 그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텐시. 우리 춤출래?”


“너랑? 으. 닭살 돋긴 하지만···. 그래 추자.”


로렌은 축제의 열기로 한껏 달아올라 있었다. 왕궁에서는 연회가 한창이었다. 엘리스와 텐시는 손을 마주잡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눈송이가 떨어졌다.



“여기들 있었구나. 뭐야. 너희들 술 마셨어?”


류연은 아까 엘리스와 텐시가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았었다. 주요 식순을 대충 마친 류연은 둘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서재에서 술에 취해 널브러진 둘을 찾아냈다.


“루엔은 밑에 가서 놀아. 우린 우리끼리 놀래.”


“맞아. 엘리스. 언니한테 와.”


텐시는 엘리스를 꼭 끌어안았다. 엘리스도 팔을 뻗어 텐시를 안았다.


“쪼그만 것들이 주사 부리기는.”


엘리스와 텐시를 들어 양쪽 팔에 낀 류연은 연회장으로 가지 않고 침실로 올라갔다.


**


계속 주사를 부리던 엘리스와 텐시는 류연이 준 물을 마시고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한숨 돌린 류연은 서재의 발코니로 나왔다.


“후.”


차가운 바람을 쐬자 류연도 술기운이 조금 가셨다. 정말 북부의 술은 지독한 도수를 가지고 있었다. 발코니에서 잠시 술을 깬 류연은 미네르바에게 전화를 걸었다.


“미네르바. 늦게 전화해서 미안. 잘 지냈어?”


류연은 한동안 너무 바빠 미네르바에게 전화를 하지 못했었다.


“루엔···. 걱정했잖아!!! 무슨 일이 있는 줄 알고···. 이제 로렌시아 왕국은 괜찮아?”


“응. 많이 좋아졌어.”


미네르바는 엘리스에게 로렌시아 왕국의 소식을 들었다. 미네르바는 당장에라도 도우러 가고 싶었지만 엘포리안 요새에 일이 있어 오지 못했다.


“미네르바는 다리 좀 괜찮아?”


“거의 다 나았어.”


엘포리안 요새를 거점으로 점점 북부에서 세력을 확장해나가던 엘프들은 몬스터의 습격을 받았다.


미네르바는 엘프 전사들을 진두지휘해 몬스터들을 퇴치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오우거 열일곱 마리와 혼자 싸웠다니 대단해.”


“루엔이 훨씬 강한데 뭘···.”


류연의 칭찬에 미네르바는 쑥스러워 했다. 류연과 미네르바는 조금 더 달달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렌에 오라고 하려 했었는데 안 되겠네. 아쉽다.”


“응···.”


이제 시간은 완전히 늦은 밤이 되었다. 하늘에서는 굵은 눈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미네르바. 이제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 잘 자. 새해 복 많이 받고.”


“루엔도 새해 복 많이 받아. 사랑해.”


미네르바와의 통화를 마친 류연은 침실로 돌아왔다. 엘리스와 텐시는 커다란 침대를 전부 차지하고 자고 있었다.


‘이 녀석들이.’


둘이 깨지 않도록 살짝 들어 침대 구석에 내려놓은 류연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


류연은 느지막이 일어났다. 엘리스와 텐시는 아직도 뻗어 자고 있었다. 류연은 주방으로 가 스프를 만들어 침실로 왔다.


“일어나서 먹고 자. 속 버린다.”


류연은 둘을 깨워 탁자 앞에 앉혔다. 엘리스와 텐시는 아직 멍한 얼굴이었다.


“그러니까 어른이 될 때까지는 술 마시지 말랬잖아.”


“···.” “···.”


둘은 대답을 하지 않고 묵묵히 얼큰한 스프를 먹었다. 류연은 그 모습이 귀여워 둘의 어젯밤 만행을 둘에게 말해 주었다.


“우웩.”


스프를 먹던 둘은 숟가락을 내려놓고 헛구역질을 했다. 류연은 한술 더 떠 둘의 주사를 따라했다.


엘리스와 텐시는 이제 진짜 토할 것 같은 얼굴이 되었다. 류연은 둘을 놀리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엘리스.”


“응.”


“몸이 이래서 내일 데이트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어.”


류연은 엘리스와 텐시가 소드 엑스퍼트에 오르면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기로 했었다. 엘리스의 소원은 류연과 하루 로렌 시내를 데이트 하는 것이었다.


“알았어. 물 많이 마시고 푹 쉬어.”


류연은 물병을 두고 밖으로 나갔다. 텐시는 물을 마시는 엘리스에게 말했다.


“뭘 그런 걸 소원이라고 빌었냐.”


“그럴 수도 있지. 넌 뭘 대단한 걸 빌려고.”


잠시 투닥거린 엘리스와 텐시는 숙취를 느꼈다. 암묵적으로 휴전한 둘은 다시 침대로 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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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센츄어리 신성왕국 –1- 20.05.22 32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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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정복전쟁 시작 -3- 20.05.08 330 6 11쪽
114 정복전쟁 시작 -2- 20.05.05 325 4 12쪽
113 정복전쟁 시작 -1- 20.05.01 324 5 9쪽
112 소드 마스터를 베다 -2- 20.04.28 323 6 13쪽
111 소드 마스터를 베다 -1- 20.04.24 335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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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연휴 -1- 20.04.10 356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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