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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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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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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51
추천수 :
1,462
글자수 :
1,072,531

작성
20.03.2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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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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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텐시령 아케인 -2-

DUMMY

43화. 텐시령 아케인 -2-



현재 아케인의 경제는 완전히 마비되어 있었다. 중앙은행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때쯤, 류연은 중앙은행에 공문을 보냈다. 공문을 받은 은행원들은 헐레벌떡 중앙 광장으로 달려왔다.



“잘 할 수 있지?”


“걱정 마.”


텐시는 류연의 손을 잡고 단상 위로 올라갔다. 류연이 신호를 주자 헛기침을 한 텐시는 짧은 연설을 시작했다.


“식사들 하셨습니까?”


텐시는 이 멘트가 마음에 들었는지 연설 대본에 넣겠다고 박박 우겨댔다. 텐시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류연은 결국 이 B급 멘트를 대본에 넣어야 했다.


“파격적인 배팅으로 아케인의 주인이 된 그린텔 백작입니다.”


텐시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신이 아케인의 새 주인임을 알렸다. 비록 어린 소녀였지만 경제를 장악한 텐시에게 대놓고 나서는 이는 없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오늘부로 아케인은 로렌시아 왕국 산하 자치 도시가 되었습니다.”


‘로렌시아 왕국이 어디야?’


로렌시아 왕국의 명성은 아직 낮았다. 일방적인 통보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류연은 앞으로 나와 기운을 발산했다. 본능적인 공포에 질린 아케인의 요인들은 꼬리를 내렸다.


텐시는 말을 이어 나갔다.


“저는 서부지구의 클람님을 가신으로 맞아들였습니다. 클람님은 앞으로 저를 대신하여 제 영지인 아케인을 통치할 것입니다.”


이것만큼은 참지 못하겠는지 일단의 무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그들이 뭐라 하기도 전에 다른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와아아아아!!”


“짝, 짝, 짝, 짝.”


늦게 일어난 참석자들은 류연이 미리 배치 시켜둔 서부지구 인원이었다. 마법으로 증폭된 함성과 박수 소리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그들의 불만은 그것에 묻혀버렸다.


한동안 잡음이 심할 것이었지만 이것으로 텐시령 아케인의 큰 틀은 갖춰졌다.



“나 잘했지?”


“나보다 났네. 씩씩하게 잘 했어.”


텐시에겐 타고난 배짱이 있었다. 텐시는 오늘 전혀 위축되지 않고 연설을 잘 해냈다. 류연은 텐시를 칭찬해 주었다.


“근데 루엔.”


“왜? 벌 안 받겠다는 거 빼고 다 들어줄게.”


류연은 텐시의 의도를 바로 알아챘다.


“나 루엔이랑 말 안할래. 루엔 미워.”


류연은 삐진 텐시를 들어 목마를 태웠다. 툴툴대던 텐시는 류연의 귀를 한 번 잡아당기고는 얌전해졌다.


**


류연은 실력이 향상된 셋에게 새 훈련 스케줄을 짜 주었다. 소드 엑스퍼트에 오른 엘리스나 블레이드 나이트에 오른 미네르바는 이 스케줄을 잘 따라왔다.


그러나 텐시는 계속 뒤쳐졌다. 하려는 마음은 있었지만 의지가 따라오지 못한 탓이었다. 류연은 텐시를 집중 지도했다.


벌도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종류로 내렸다. 그 결과 텐시는 어제 저녁 내내 물이 가득 찬 양동이를 들고 숙소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또 체력 훈련이야?”


텐시는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오늘은 다른 거.”


오늘의 벌은 일종의 정신력 훈련이었다. 텐시는 두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되었다. 그러나 주의가 산만한 텐시에게 이만한 벌은 없었다.


“내가 말할 때 까지 움직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야.”


“응···.”



텐시는 목표나 보상이 있을 때에는 누구보다 집중력과 인내심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텐시는 지루해 미칠 지경이었다.


갖은 잡념이 텐시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그 잡념의 대부분은 자신의 만행을 미네르바에게 일러바친 엘리스에 대한 욕이었다.


아레나에 갈 때마다 약초를 먹은 것을 알게된 미네르바는 텐시에게 크게 실망했다. 텐시는 울며불며 매달렸지만 미네르바는 아직까지 화를 풀지 않았다.


‘엘리스. 각오해.’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었지만 결국 텐시는 엘리스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텐시의 인내심은 슬슬 한계에 다다랐다.


‘루엔이 움직이지 말라고만 했지 눈 뜨지 말라한 적은 없었잖아.’


눈을 뜨고 있으면 그나마 시간이 좀 잘 갈 것이었다. 텐시는 일어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살짝 눈을 떴다.


‘쳇.’


거실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시계는 당연 없었고 블라인드를 내려놓아 발코니를 통해 창밖을 볼 수도 없었다.


텐시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때였다. 텐시의 귀에 의문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샤아···.”


속삭임은 류연이 가지고 온 아티팩트에서 나는 것이었다. 텐시는 거기에 귀를 기울였다. 다시 들어보니 아티팩트가 내는 소리는 귀신이 흐느끼는 소리에 가까웠다.


텐시는 호기심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텐시는 벌 받는 중이란 것을 곧바로 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티팩트가 놓여있는 탁자 쪽으로 갔다.


“샤아악-. 샤아아악-.”


텐시가 다가가자 아티팩트는 더 소름끼치게 흐느꼈다. 그렇지만 이걸 안 건드릴 텐시가 아니었다. 텐시는 구체 형태의 아티팩트를 손 위에 올렸다.


텐시의 손 위에 올려진 아티팩트는 흐느낌을 멈추었다. 텐시는 아티팩트를 이리저리 살폈다.


‘뭐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샤아아아아-.”


잠잠해졌던 아티팩트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아티팩트에서 그림자가 새어나와 텐시의 몸을 잠식해 들어갔다. 텐시는 아티팩트를 내려놓으려 했으나 아티팩트는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게 무슨 소리야?”


미네르바가 가장 먼저 거실로 나왔다. 텐시를 집어삼키고 사방으로 퍼져나간 그림자는 거실 벽을 따라 춤추고 있었다.


“텐시!!!”


미네르바는 달려와 텐시를 붙잡았다.


“미네르바. 이걸 만졌더니···.”


텐시는 말을 끝내지 못했다. 그림자가 텐시를 향해 모여 들더니 실체화한 것이었다. 실체화한 그림자는 미네르바를 밀쳐냈다.


“텐시?”


위협적으로 일렁이던 그림자는 일순간 사라졌다. 그러나 텐시도 그림자와 함께 사라졌다. 미네르바는 엘리스와 류연에게 자초지종을 알렸다. 셋은 급히 텐시를 찾아 나섰다.



“마스터.”


“왜? 바쁜 일 아니면 나중에 말해. 텐시가 사라졌어.”


“그게 아니라.”


데미안은 턱짓으로 자신의 어깨를 가리켰다. 데미안의 등에는 텐시가 업혀 있었다.


“작은 뾰족귀가 내 방에 갑자기 나타났다. 데리고 가라.”


갑자기 나타난 텐시에 수면을 방해받은 데미안은 짜증을 내며 류연에게 텐시를 인계했다.


“고맙다.”


류연은 텐시를 침대에 눕혔다. 텐시는 의식 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류연은 손에 내공을 모아 텐시를 이리저리 진찰했다.


“이럴 수가.”


“왜?”


“텐시는 이제 소드 엑스퍼트야.”


아티팩트는 텐시를 선택함과 동시에 텐시의 내공을 다량으로 앗아갔다. 내공을 빼앗긴 텐시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리고 그 반작용으로 소드 엑스퍼트에 올랐다.


“이대로 재우면 내일쯤 일어날 거야. 내버려 두자.”


“다행이네.”


류연은 텐시를 침대에 눕혔다. 엘리스와 미네르바는 각자 할 일을 하러 갔다.


**


“우웅?”


텐시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옆에는 류연이 앉아 있었다.


“일어났어? 몸 상태는 어때?”


“가뿐해.”


“축하해. 텐시도 이제 소드 엑스퍼트야. 아직 불완전하긴 하지만.”


“?”


류연은 어제 있었던 일을 텐시에게 말해주었다.


텐시가 가진 내공으로는 마도시대의 아티팩트이자 이모탈 아머, 미스트 미라젠의 1단계 기능인 은신만 겨우 사용 가능했다.


그러나 텐시는 어제 2단계 기능인 공간 도약을 본인도 모르게 사용해 버렸다. 그래서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오. 어쨌든 좋아. 나 수련하러 갈게.”


“아냐. 오늘은 쉬어. 무리하는 건 좋지 않아.”


수련이라면 언제든지 권장했을 류연이지만 오늘 텐시의 몸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류연은 텐시에게 휴식을 명했다.


“에이···.”


“그리고 명심해. 본인의 실력이 가장 중요한 거야. 쉐도우 리프나 미스트 미라젠의 능력에 의존해선 절대 안 돼.”


“왜? 능력을 잘 사용하면 강한 적도 쉽게 처리할 수 있잖아.”


“수백 개의 아티팩트가 실력이 품은 한 자루의 검을 당해내지 못하는 법이거든. 만약 아티팩트가 너의 성장에 방해되면 두 개 다 압수할 거야.”


“알았어.”


류연은 빙긋 웃었다. 텐시도 따라 웃었다. 이럴 때 보면 텐시도 영락없는 어린아이였다.


**


“루엔. 나 이제 도저히 못 참겠어.”


엘리스는 잔뜩 심통이 나 있었다. 오늘도 텐시가 수련을 방해한 모양이었다.


아티팩트를 얻은 텐시는 엘리스에게 계속 유치한 장난을 쳤다. 엘리스는 그때마다 텐시를 쫓았지만 매번 아슬아슬하게 텐시를 놓쳤다. 결국 엘리스는 식식거리며 류연에게 왔다.


“또 텐시가 귀찮게 했구나.”


“응. 아케인에 남겨두고 가던지, 엘프의 숲으로 돌려보내던지 뭐라도 좀 해줘. 아님 붙잡아서 혼내주던지.”


“소드 엑스퍼트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줄도 알아야 해.”


“루엔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나 봐. 관심이 식었어. 그래 텐시랑 잘해 봐. 나는 로렌으로 안 돌아가고 여기 남아있을게.”


엘리스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엘리스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류연은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엘리스를 붙잡았다.


“내가 미안해. 아무리 바빠도 우리 엘리스한테 제일 많이 신경 썼어야 했는데.”


오늘 남은 일정을 전부 취소한 류연은 오후 내내 엘리스와 단 둘이 시간을 보냈다. 그것으로 엘리스는 기분이 많이 풀어진 듯 했다.


“아티팩트라도 좀 뺐으면 안 돼? 그거 없으면 내가 그냥 이기는데.”


“그건 안 돼. 텐시는 요즘 열심히 해서 나랑 약속한 기준을 넘었거든. 실력으로 한 번 넘어 봐. 큰 경험이 될 거야. 그리고 그 방법이 가장 확실해.”


“에이.”


“엘리스는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내가 우리 엘리스를 얼마나 믿는데. 수련 중에는 방해 못 하게 할게.”



“텐시.”


연무장으로 내려간 류연은 격한 수련을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는 중인 텐시를 불렀다. 텐시는 비척비척 이쪽으로 걸어왔다.


“네가 잘못해놓고 심술을 부리면 어떡해. 괜히 엘리스한테 화풀이 하지 마.”


“또 엘리스만 편애한다. 맨날 엘리스, 엘리스.”


“어쩔 수 없지.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


“그럼 미네르바는? 미네르바는 맨 마지막 순서인데 어겼잖아.”


텐시는 절대 지려 하지 않았다. 콩하고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말문이 막힌 류연은 텐시에게 부탁했다.


“텐시. 좀 부탁할게. 그러지 마.”


눈치가 빠른 텐시는 그것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챘다. 텐시는 꿍얼거리며 다시 수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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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센츄어리 신성왕국 -2- 20.05.26 305 5 11쪽
119 센츄어리 신성왕국 –1- 20.05.22 326 5 11쪽
118 텐시의 성인식 -1- 20.05.19 325 5 9쪽
117 정복전쟁 시작 -5- 20.05.15 327 6 9쪽
116 정복전쟁 시작 -4- 20.05.12 324 5 9쪽
115 정복전쟁 시작 -3- 20.05.08 330 6 11쪽
114 정복전쟁 시작 -2- 20.05.05 326 4 12쪽
113 정복전쟁 시작 -1- 20.05.01 324 5 9쪽
112 소드 마스터를 베다 -2- 20.04.28 324 6 13쪽
111 소드 마스터를 베다 -1- 20.04.24 337 6 10쪽
110 군웅할거 -2- 20.04.21 336 5 10쪽
109 군웅할거 -1- 20.04.17 367 4 11쪽
108 연말 연휴 -2- 20.04.14 341 5 9쪽
107 연말 연휴 -1- 20.04.10 356 5 9쪽
106 성동격서의 계 -3- 20.04.07 334 5 9쪽
105 성동격서의 계 -2- 20.04.03 350 5 13쪽
104 성동격서의 계 -1- 20.03.31 365 6 10쪽
103 텐시령 아케인 -3- 20.03.24 344 5 10쪽
» 텐시령 아케인 -2- 20.03.20 337 5 11쪽
101 텐시령 아케인 -1- 20.03.17 361 4 11쪽
100 동부지구의 종말 -3- 20.03.13 358 5 11쪽
99 동부지구의 종말 -2- 20.03.10 368 5 11쪽
98 동부지구의 종말 -1- 20.03.06 386 5 11쪽
97 배틀메이지 루엔 -6- 20.02.04 374 6 11쪽
96 배틀메이지 루엔 -5- 20.01.31 356 6 11쪽
95 배틀메이지 루엔 -4- 20.01.28 460 6 10쪽
94 배틀메이지 루엔 -3- 20.01.24 435 6 9쪽
93 배틀메이지 루엔 –2- 20.01.21 381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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