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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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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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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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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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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성동격서의 계 -3-

DUMMY

47화. 성동격서의 계 -3-



“루엔은 우리 도움이 전혀~ 필요 없나봐.”


“맞아. 누구나 혼자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나 가끔 도와 달라 그러지, 그 외엔 다 혼자 하려 그래.”


류연이 혼자 말에 올라타자 엘리스와 텐시는 따라 나가려 했다. 그렇지만 이번 전장은 둘의 실력에 비해 너무 위험했다.


“이미 둘 다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부탁할 게 없어.”


“거짓말.”


두 소녀는 동시에 말했다.


“정말이야. 그리고 너희들은 아직 말을 잘 못 타잖아.”


달래봤지만 둘은 계속 투정을 부렸다. 류연은 말에서 내렸다.


“그럼 같이 가는 거 대신 아주 중요한 임무를 줄게.”


아주 중요한 임무라는 말에 둘은 눈을 반짝였다.


“너희들이 수행할 임무는 두 가지야. 하나는 티베론 요새를 지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자 이거.”


류연은 깃대를 들고 왔다. 기다란 깃대의 끝에는 로렌시아 왕국의 국기가 달려 있었다.


“전투가 시작되면 이걸 티베론 요새의 북문 위에 꽂아.”


점령지에 깃발을 꽂는 일은 기사에게 있어 가장 큰 영광으로 여겨진다. 엘리스와 텐시는 명예를 택하기로 했다.


“잘 갔다 와. 다치지 말고.”


“다음엔 꼭 같이 가.”


“응.”


**


티베론 요새에서 노획한 군마, 썬더는 힘이 넘쳤다. 류연은 썬더를 복종시키느라 잠시 애를 먹어야 했다.


썬더는 힘겨루기 끝에 류연을 주인으로 인정했다. 썬더는 티베론 요새의 성문이 열리자마자 로렌을 향해 질주했다.



출발할 때는 이른 아침이라 아직 전투가 시작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도착했을 때는 전투가 한창이었다.


류연은 그대로 후방을 치고 들어갔다. 3국의 전력은 전방에 집중되어 있어 후방의 수비는 상대적으로 부실했다. 류연이 휘두르는 창에 3국 병사들이 짚단처럼 쓰러졌다.


“막아라!!!”


제대로 진형을 갖추고 막아도 막기 힘든 소드 마스터의 돌격이었다. 그것을 급조한 방진으로 막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기사들이 급히 달려와 가세해 봤지만 창에 허무하게 희생될 뿐이었다.


내공을 다루는 고급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류연은 지금 최상의 컨디션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류연의 창을 한 합조차 받아내지 못했다.


“성벽을 넘어라!!! 난전이 되면 소드 마스터도 소용없어진다!!!”


난전이 되면 확실히 소드 마스터의 영향력이 줄어든다. 3국 지휘관들은 후방의 피해를 무시하고 로렌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좀 봐라 좀.’


류연도 3국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난전이 되면 승리하더라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러나 시드미안 백작과 펜하르트 백작의 호응은 없었다.


다급해진 류연은 화려한 광역 공격 기술까지 써가며 시선을 끌었다. 그제야 저 멀리서 뿔피리 소리가 들렸다.


“부우우우-.”


시드미안 백작의 부대가 양 옆을 치고 들어오는 동시에 로렌의 남문이 열렸다. 남문에서 쏟아져 나온 기사단이 3국 병사들을 덮쳤다. 공성에만 집중하고 있던 3국 연합군은 삽시간에 무너졌다.



로렌시아 왕국과 3국은 날이 저물 때까지 전투를 벌였다. 결과는 로렌시아 왕국의 승리였다. 전력은 3국의 우위였으나 승패를 결정지은 건 소드 마스터의 유무였다.


소드 마스터는 최종병기라 할 만 했다. 류연은 3국 기사들의 수비를 뚫고 들어가 오리온 왕국의 함부르크 공작을 사로잡았다.


총지휘관 함부르크 공작이 생포되자 국지적으로 저항하던 3국 병사와 기사들은 모두 무기를 버리고 항복했다.


**


“전하.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다친 데는 없으십니까?”


“없습니다.”


시드미안 백작도 하이킨 왕국 출신인지라 티베론 요새를 크게 의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시드미안 백작은 섣불리 합류하지 못한 것이었다.


‘예산을 좀 쓰더라도 마법 통신 장비를 보급해야겠어. 너무 불편해.’


아케인에 한동안 있다 보니 마법의 편리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근처에 있음에도 아군과 연락이 되지 않으니 답답했다. 류연은 아케인에 적당한 마법 통신 장비를 주문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마법병단도 신설해야겠어.’


이모탈 아머의 등장으로 마법사들이 상대적으로 기사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긴 했지만 마법병단의 신설은 전쟁에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근데 어떻게 알고 지원을 올 수 있었습니까?”


류연은 로렌으로 돌아가며 시드미안 백작에게 물었다. 시드미안 백작은 있었던 일을 말했다.


“티그리샤 공과 그린텔 공 덕분입니다.”


전투가 시작되었음에도 시드미안 백작의 부대가 움직이지 않자 엘리스와 텐시는 열심히 깃발을 흔들었다.


티베론 요새에 나부끼는 로렌시아 왕국의 깃발을 망원경으로 확인한 시드미안 백작은 병력을 이끌고 출전했다.


“칭찬을 해 줘야겠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귀족가와 전쟁을 한바탕 치른 로렌 안은 난장판이었다. 종일 전투한 류연은 당장에라도 쉬고 싶었지만 일단 복구 작업을 도우기로 했다.


“시드미안 백작님도 피곤하겠지만 수고해주십시오.”


“예.”


시드미안 백작에게 지시를 내린 류연은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하러 갔다.


**


로렌시아 왕국은 빠르게 안정되었다.


반란을 일으킨 귀족들은 모조리 중형을 받았다. 주동자들에게는 전부 사형이 선고되었고 동조자들은 로렌시아 왕국에서 추방되었다.


공석이 된 귀족 자리는 걱정할 필요 없었다. 전공을 세운 사람이 채우면 됐기 때문이었다.


“추가로 명단 올렸습니다. 결재 부탁드립니다.”


“수고했어. 린.”


귀족 숙청 작업이 빠르게 끝날 수 있었던 데에는 신임 정보부 수장의 공이 컸다.


로렌시아 왕국의 신임 정보부 수장은 린이었다. 능력 있는 인물 중에 귀족가와 연관되지 않은 사람을 뽑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었다.


“후훗. 근데 전하는 제 정체를 간파하고 계셨나요?”


“아니.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처음 온 가정부 아가씨가 흠흠···.”


“전하!!! 아, 아니···. 죄송합니다. 나가 일 보겠습니다···.”


언성을 높였던 린은 손으로 황급히 입을 가렸다. 타국이었다면 국왕에게 언성을 높이는 행위는 경을 칠 사안이었다. 린은 엉덩이를 씰룩이며 집무실을 나갔다.


‘에휴. 저리 발랑 까져서 누가 데려갈꼬.’


류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보통 협상은 오랜 시간을 소요한다. 그러나 3국과의 협상은 빨리 마무리 지어졌다.


급한 쪽은 3국이었다. 3국은 봄이 되기 전에 포로를 되찾아와야 했다. 그러지 못하면 3국은 곧바로 인접한 국가들에게 침략당할 것이었다.


“그럼 3국에게 원하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린은 3국의 자산 동향까지 파악해 놓았다. 류연은 3국의 협상단에게 요구 사항을 말했다.


“로렌시아 왕국은 3국의 사치품과 보석을 원합니다.”


“예?”


식량과 물자를 받으면 당장은 이득이겠지만 점령지 주변의 민심이 흉흉해진다. 그래서 류연은 사치품과 보석을 요구했다.


류연이 식량과 물자를 요구할 것이라 예상한 협상단은 떨떠름하게 서 있었다.


“싫습니까?”


“아, 아닙니다.”


협상단은 조약서에 서명을 했다. 조약서를 받은 류연은 포로들을 석방했다.


‘협상이 길어졌으면 우리도 귀찮아질 뻔했어.’


포로를 수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상상을 초월했다. 류연은 로렌을 떠나는 포로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로렌이 정리되자 류연은 티베론 요새로 갔다. 티베론 요새는 그동안 펜하르트 백작이 맡고 있었다.


“아카디아 제국 기사들은 어디 있습니까?”


“감옥에 투옥시켜 두었습니다.”


티베론 자작과 안돌루프 왕국 병사들은 협상이 끝나자 본국으로 송환되었다. 그러나 아카디아 제국에서 파견된 란두인과 그의 동료들은 아직 구금되어 있었다. 류연은 감옥으로 갔다.


“얼굴색이 좋군.”


아카디아 제국 기사들의 얼굴엔 기름이 좌르르 흐르고 있었다. 펜하르트 백작이 나름 신경 써 대우해준 듯 했다.


“우릴 어쩔 셈이냐.”


류연은 고문 기술자가 아니었다. 단순한 매질 따위로는 기사의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냥 풀어 줄 거야.”


류연은 그들을 석방하기로 했다. 류연은 감옥 문을 열었다. 하지만 아카디아 제국 기사들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여간 꽉 막힌 족속들이라니까.’


“나는 그대들에게 아량을 베풀었다. 그러나 그대들은 나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 그대들이 정녕 기사가 맞는가?”


그제야 아카디아 제국 기사들은 엉거주춤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감옥 밖에는 말이 준비되어 있었다.


“검은 돌려주겠다. 팔찌는 아카디아 제국에 가서 풀도록.”


내공을 제어하는 팔찌는 아주 질긴 재질이라 타인의 도움 없이는 웬만해선 끊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거 가지고 가서 아그수스 공작에게 전해.”


류연은 란두인에게 서신을 건넸다. 란두인은 이 또한 내켜하지 않아했다. 류연은 란두인에게 한소리 했다.


“이 서신을 아그수스 공작에게 전하지 않는 것 또한 내 명예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그제야 란두인은 마지못해 서신을 챙겼다. 란두인과 아카디아 제국 기사들은 티베론 요새 남쪽 관도를 따라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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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성녀 오로라 -1- 20.05.29 318 5 10쪽
120 센츄어리 신성왕국 -2- 20.05.26 306 5 11쪽
119 센츄어리 신성왕국 –1- 20.05.22 326 5 11쪽
118 텐시의 성인식 -1- 20.05.19 325 5 9쪽
117 정복전쟁 시작 -5- 20.05.15 327 6 9쪽
116 정복전쟁 시작 -4- 20.05.12 325 5 9쪽
115 정복전쟁 시작 -3- 20.05.08 331 6 11쪽
114 정복전쟁 시작 -2- 20.05.05 326 4 12쪽
113 정복전쟁 시작 -1- 20.05.01 324 5 9쪽
112 소드 마스터를 베다 -2- 20.04.28 324 6 13쪽
111 소드 마스터를 베다 -1- 20.04.24 337 6 10쪽
110 군웅할거 -2- 20.04.21 336 5 10쪽
109 군웅할거 -1- 20.04.17 367 4 11쪽
108 연말 연휴 -2- 20.04.14 341 5 9쪽
107 연말 연휴 -1- 20.04.10 356 5 9쪽
» 성동격서의 계 -3- 20.04.07 335 5 9쪽
105 성동격서의 계 -2- 20.04.03 350 5 13쪽
104 성동격서의 계 -1- 20.03.31 365 6 10쪽
103 텐시령 아케인 -3- 20.03.24 344 5 10쪽
102 텐시령 아케인 -2- 20.03.20 337 5 11쪽
101 텐시령 아케인 -1- 20.03.17 361 4 11쪽
100 동부지구의 종말 -3- 20.03.13 358 5 11쪽
99 동부지구의 종말 -2- 20.03.10 368 5 11쪽
98 동부지구의 종말 -1- 20.03.06 386 5 11쪽
97 배틀메이지 루엔 -6- 20.02.04 374 6 11쪽
96 배틀메이지 루엔 -5- 20.01.31 356 6 11쪽
95 배틀메이지 루엔 -4- 20.01.28 460 6 10쪽
94 배틀메이지 루엔 -3- 20.01.24 435 6 9쪽
93 배틀메이지 루엔 –2- 20.01.21 381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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