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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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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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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7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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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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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배틀메이지 루엔 -3-

DUMMY

35화. 배틀메이지 루엔 -3-



한편 동부지구의 분위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동부지구의 고위 마법사이자 아레나의 총지배인 노만은 제자들을 호출해 질책하고 있었다.


“기사 놈한테 마법으로 패한 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면목이 없습니다.”


노만은 어렵게 키워낸 제자를 넷이나 잃어 몹시 흥분해 있었다. 초반에 탈락한 제자들은 노만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고개를 푹 수그리고 있었다.


“심판은 뭐 했데? 기사 놈을 적발해 퇴장시키지 않고.”


“그놈은 공교롭게도 마법만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심판이 퇴장시키지 못한 듯합니다.”


“지금이라도 심판을 매수해야 하나. 서부지구의 위상을 조금이라도 올려줘선 안된단 말이다.”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심판을 매수해 인기가 급등한 선수를 탈락시킨다면 아레나는 신뢰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아레나는 동부지구의 소유였지만 심판은 중립을 유지해야 했다. 심판이 중립성을 잃어버린다면 관중들은 아레나를 더 이상 방문하지 않을 것이었다.


“고정하십시오. 편법으로 익힌 마법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저희들이 본선에서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


아직 예선전을 치르지 않은 제자들은 노만을 달랬다. 그제야 노만은 화가 식은 듯 했다.


“그래. 분명 편법에는 한계가 있겠지. 그리고 너희들이 설사 실패한다 하더라도 저놈이 할 것이다. 그렇지 켄?”


노만이 박수를 치자 용병들이 흑마법사 켄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켄의 두 눈에는 핏발이 서 있었다.


“켄에게는 마계 식물의 씨앗을 심어 놓았다. 천한 놈을 받아 준 게 내 실수였어. 감히 내 제자들을···.”


‘!’


그 말을 들은 마법사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들도 켄을 천대하긴 했지만 스승이 그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던 것이었다.


“뭘 그러고 있어? 나가봐라.”


“예.”


마계 식물의 숙주가 된 켄은 오래 살지 못할 것이었다. 처음으로 켄에게 안쓰러운 눈길을 준 마법사들은 몸을 떨며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


“루엔. 다른 조 경기도 보러 가자. 오늘이래.”


경기는 사흘마다 있었다. 텐시는 저녁을 먹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류연을 깨웠다.


“나중에 영상으로 보면 되지.”


“직관이 훨씬 재밌어. 상대 전력을 파악하기도 좋을 거고. 심술쟁이 깡통도 보러 가고 싶데.”


근엄한 척을 하느라 겉으로 표를 내지는 않았지만 데미안도 아레나에 가 보고 싶었던 듯 했다.


“에휴. 그래. 가자.”


“엘리스, 미네르바. 루엔 간데.”


류연이 겉옷을 챙기러 방으로 들어가자 텐시는 소파에 누워있는 데미안에게 갔다.


“야. 심술쟁이 깡통. 갈 준비 해.”


“작은 뾰족귀. 널 믿어도 되겠냐.”


“두 배로 불려준다니까. 잃으면 앞으론 안 걸면 되잖아.”


류연은 유지비로 데미안에게 제법 많은 돈을 줬다. 두 배로 불려주겠다는 꼬임에 넘어간 데미안은 그 돈을 몽땅 텐시에게 넘겼다.


“텐시, 데미안. 가자. 다 챙겼지?”


“응.”



“10분 후 경기 시작합니다.”


“루엔···.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미네르바의 얼굴에는 홍조가 올라와 있었다. 류연은 자리를 비켜주었다.


“나도 화장실 갈래.”


“그래. 텐시도 같이 다녀 와.”


미네르바는 텐시를 데리고 아레나 구석의 작은 화장실로 갔다.


“나 나올 때까지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절대 어디 가면 안 돼.”


“알았어.”


급했는지 미네르바는 말이 빨라졌다. 텐시에게 당부한 미네르바는 칸막이 문을 닫았다.


‘미안. 미네르바.’


미네르바가 화장실을 쓰게 된 데에는 텐시의 농간이 있었다. 방으로 일찍 올라온 텐시는 류연의 배낭에서 약초를 슬쩍했다. 그리고 그것을 미네르바의 스프에 집어넣었다.


약초는 미네르바를 화장실에 가게 만들었다. 미네르바가 칸막이 문을 닫자 텐시는 조용히 화장실을 나왔다.



“44번 선수에 올인 할게요.”


텐시는 여가 시간에 틈틈이 아레나에서 발행한 안내 책자를 읽었다. 그리고 각 조에서 본선 진출이 유력한 선수를 몇 추려냈다.


변수가 많은 난투에서 한 선수에 올인 하는 도박사는 없다. 그러나 텐시는 44번 선수에 올인 했다. 근처 가판대에서 재빨리 배팅을 한 텐시는 화장실로 돌아왔다.


“텐시 거기 있어?”


“응. 왜?”


‘순진한 미네르바.’


미네르바는 텐시를 찾고 있었다. 텐시는 마치 거기 계속 있었다는 듯이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경기 끝났습니다!!!”


화려하게 번쩍이던 화면이 꺼졌다. 오늘 경기도 박진감이 넘쳤다. 그리고 텐시의 감은 틀리지 않았다. 턱걸이긴 했지만 44번 선수는 본선에 진출했다. 텐시는 환호성을 질렀다.


**


“작은 뾰족귀. 그래서 몇 배라고?”


“55배. 밤중으로 입금 될 거야. 심술쟁이 깡통 너한테는 원금의 두 배 줄게.”


아케인의 화폐 시스템은 대륙과 조금 달랐다. 현금도 통용되었지만 토큰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었다. 토큰에 그런 기능이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텐시는 몰래 중앙은행에 가 계좌를 개설했다.


“다음에도 맡기고 싶으면 맡기던지. 단. 잃어도 내 책임은 없다는 것만 알아둬.”


“그래. 생각해 보겠다.”


“자자 잠깐 집합. 전달 사항이 있어.”


정산이 끝나갈 때 쯤, 류연이 방문을 열고 나왔다. 지은 죄가 있는 텐시와 데미안은 흠칫 놀랐다.


“근데 둘이 많이 친해졌네?”


“그, 그런가?”


“인연이라는 게 다 그렇지 뭐. 마스터도 처음 봤을 때 나랑 싸우지 않았는가. 하하.”


모두가 거실에 모이자 류연은 전달 사항을 말했다.


“동부지구가 아레나 밖에서도 우리를 감시하기 시작했어. 아까 돌아오는데 시선이 느껴지더라고.”


텐시는 손에 난 식은 땀을 보이지 않게 닦았다. 류연의 다음 말을 듣고서야 텐시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래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 같아.”

“혹시라도 적의 습격을 받아 흩어지거나 하게 되면 여기서 모이자.”


류연은 혹시 몰라 마련해둔 집결지의 위치를 모두에게 말해 주었다. 집결지는 아케인에 온 첫날 클람을 만났던 식당의 2층 끝 방이었다.


“이상. 그리고 데미안.”


“왜 그러나 마스터.”


“오늘부터는 소파에서 자지 말고 옆방에서 자.”


“알았다.


류연의 말이 끝나자 각자 할 일을 했다. 류연은 데미안을 옆 방에 데려다 주고는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피곤했던 류연은 곧바로 잠이 들었다.


**


텐시는 입금된 배당금을 그대로 다시 배팅했다. 그리고 남은 두 번의 배팅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예선전이 끝나자 금화 몇 개로 시작한 텐시는 로렌시아 왕국의 반년 예산에 가까운 돈을 손에 쥐게 되었다.


“여기만 오면 왜 이리 배가 아프지?”


“아까 노점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거 아냐?”


이미 텐시는 엘리스에게 의심 받고 있었다. 이쯤 되면 둔한 미네르바도 곧 눈치를 챌 것이었다. 미네르바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텐시는 은근슬쩍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미네르바는 여기 화장실 안 불편해? 쪼그려서 사용해야 하잖아.”


“불편하지. 그래도 이제 많이 익숙해졌어.”


“난 도저히 못쓰겠던데. 루엔 기다리겠다. 어서 가자.”


“으···. 응.”


텐시는 쏜살같이 달려갔다. 미네르바는 아직 속이 불편한지 배를 살살 쓰다듬으며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미네르바와는 다른 이유로 속이 불편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아레나의 총지배인 노만이었다.


노만은 텐시에게 붙인 감시자가 올린 보고서를 넘기며 연신 인상을 구겼다.


“뭐? 그 꼬마가 또 배팅을 했다고?”


“예. 우승자 맞추기에 받은 배당금을 전부 배팅했습니다.”


우승자 맞추기는 엄청난 고배당이다. 게다가 텐시가 배팅한 선수는 배당률이 43배인 류연이었다.


이미 아레나는 올해 번 수익금을 전부 텐시에게 지불했다. 만약 류연이 우승한다면 아레나는 물론이요 동부지구까지 같이 파산할 위험이 있었다. 노만을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못 걸게 해야지. 그걸 내버려 두면 어째.”


“규칙은 규칙인지라···.”


원래 아레나의 배당률은 유동적이었다. 승리가 유력한 선수일수록 배당률은 1에 수렴하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총지배인 자리에 오른 노만은 이를 고정 배당률로 바꾸고 1회 상한선을 없애버렸다. 승부조작을 통해 수익금을 착복하기 위해서였다.


변경 이후, 아레나의 수익은 높은 폭으로 증가했다. 덩달아 노만의 뒷주머니도 두둑해졌다.


“후···.”


그러나 텐시의 등장으로 노만은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굴러 들어온 꼬마 엘프는 과감, 무모를 넘어 미친 짓을 저질러버렸다.


“설마 신인이 우승을 하겠어? 정통 마법사도 아닌 기사 놈이.”


“그, 그렇겠지요?”


“괜히 겁나네. 그래. 그냥 척살조를 보내야겠다. 망자는 돈을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니까. 용병들한테 연락해.”


“그렇게 하겠습니다.”


비서는 내키지 않았지만 반문하지 않았다. 노만의 더러운 성격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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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센츄어리 신성왕국 –1- 20.05.22 32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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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정복전쟁 시작 -5- 20.05.15 326 6 9쪽
116 정복전쟁 시작 -4- 20.05.12 324 5 9쪽
115 정복전쟁 시작 -3- 20.05.08 330 6 11쪽
114 정복전쟁 시작 -2- 20.05.05 325 4 12쪽
113 정복전쟁 시작 -1- 20.05.01 324 5 9쪽
112 소드 마스터를 베다 -2- 20.04.28 323 6 13쪽
111 소드 마스터를 베다 -1- 20.04.24 335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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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연말 연휴 -1- 20.04.10 354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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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동부지구의 종말 -1- 20.03.06 385 5 11쪽
97 배틀메이지 루엔 -6- 20.02.04 373 6 11쪽
96 배틀메이지 루엔 -5- 20.01.31 356 6 11쪽
95 배틀메이지 루엔 -4- 20.01.28 459 6 10쪽
» 배틀메이지 루엔 -3- 20.01.24 435 6 9쪽
93 배틀메이지 루엔 –2- 20.01.21 379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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