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LMYoun 님의 서재입니다.

세 개의 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LMYoun
작품등록일 :
2018.10.02 03:21
최근연재일 :
2024.02.17 00:10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14,928
추천수 :
1,462
글자수 :
1,072,531

작성
20.04.21 07:49
조회
334
추천
5
글자
10쪽

군웅할거 -2-

DUMMY

51화. 군웅할거 -2-



작년의 패배로 전력이 깎인 상태에서 3국이 할 수 있는 방비에는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시드미안 백작과 펜하르트 백작이 향한 산성은 원래 시트란 성의 보급기지 역할이었기에 성벽도 낮고 수용 가능 인원도 적었다.


“돌격!!!”


산성은 로렌시아 왕국군의 공세에 얼마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산성을 점령한 두 백작은 자신의 부관과 병력 2천을 산성에 남겨두고 류연을 지원하러 갔다.



산성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확인한 시트란 백작은 급히 지원을 요청했다. 3국 수뇌부는 중앙군과 귀족의 사병을 긁어모아 총 2만의 병력을 파견했다. 이것은 3국이 동원할 수 있는 마지막 병력이었다.


3국은 필사적이었다. 여기서 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그들은 아낌없이 몸을 내던졌다. 그렇지만 열세를 뒤집을 수 없었다.


“나를 따르라!!!”


양 옆으로 두 백작의 부대가 치고 들어오자 류연은 속도를 높였다. 류연은 3국 연합군의 중앙을 돌파해 시트란 성까지 갔다.


“성벽을 넘어라!!!”


아직 성벽 위에 궁병이 아직 완전히 배치되지 않아 날아오는 화살은 몇 되지 않았다.


류연은 5층 높이의 성벽을 단숨에 올랐다. 그 뒤를 엘리스와 텐시가 따랐다. 둘은 류연을 도와 저항하는 수비병들을 무력화시켰다.


“우리 목표는 성문이야. 가자.”


성벽 위로 병사들이 충분히 올라온 것을 확인한 류연은 두 소녀를 데리고 아래로 내려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셋은 성문을 열었다. 시트란 성 안으로 로렌시아 왕국군이 쏟아져 들어왔다. 류연은 소드 엑스퍼트를 셋이나 쓰러뜨린 엘리스와 텐시를 칭찬했다.



북문을 통해 로렌시아 왕국군이 쏟아져 들어오자 3국 병사들은 남문을 열고 달아났다. 달아나는 병사들 사이에는 성주 시트란 백작도 있었다.


“거기 정지. 잠시 내 말 듣고 가.”


류연은 달려가 시트란 백작을 붙잡았다. 병사들을 짓밟으며 말을 몰던 시트란 백작은 버둥거리며 류연의 손에 딸려왔다.


“본국에 전해. 로렌시아 왕국에 항복하지 않으면 멸망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아, 알겠습니다. 노, 놓아 주시오.”


“그래. 그럼 가 봐.”


시트란 백작은 허둥지둥 달아났다. 오리온 왕국의 깃발이 나부끼던 시트란 성에는 로렌시아 왕국의 깃발이 걸렸다.


**


시트란 성을 점령한 류연은 진격을 거듭해 안돌루프 왕국과 오리온 왕국의 절반, 펜실트 공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리고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 로렌시아 왕국의 새 국경 근처에 연합왕국군이 도착했다.


연합왕국군은 15만이나 되었다. 그들은 로렌시아 왕국의 국경을 따라 넓게 포진했다.



이쪽도 6만이라 대군이라 생각했는데 15만에 비하면 별 거 아니었다. 15만의 연합왕국군은 멀리서 보면 징그럽기까지 했다.


‘정말 더럽게 많네.’


게다가 3국과의 전쟁 때처럼 일인군단의 역할을 해낼 수도 없을 듯 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연합왕국군에는 류연을 저지할 칸트 왕국의 소드 마스터 래쉬포트 공작이 있었다.


‘그래도 일단 한 방 먹여줘야겠지?’


래쉬포트 공작과의 대결은 필연적이었다. 그렇지만 류연은 그 전에 연합왕국군에 한 방 먹여주기로 했다.



더운 날씨에 급히 달려와 지쳐 있다고는 해도 뻔한 야습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되어 있을 것이었다. 그 상황에서 어설픈 야습은 오히려 독이었다. 그래서 류연은 이번에도 별동대를 활용하기로 했다.


“다들 모였나?”


특식으로 배를 채운 별동대원들은 진영 한 귀퉁이에 조용히 모였다. 별동대원들은 지급받은 깃털을 투구에 꽂았다. 류연은 작전의 개요를 읊었다.


“이번에도 잘 할 수 있겠지?”


“그렇습니다!!!”


별동대원들은 이제 겁을 내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결의에 가득 차 있었다.


날이 완전히 저물자 별동대는 조용히 연합왕국군 진영으로 다가갔다. 워낙 소수의 인원이 위장한 채로 움직인지라 보초들은 별동대의 접근을 알아채지 못했다.


“푹.”


텐시와 류연은 단검을 던져 보초들을 제압했다. 보초들이 쓰러지자 둘은 재빨리 뛰쳐나가 목책을 뜯어냈다.


류연이 손짓하자 별동대는 행동을 개시했다. 류연은 별동대원들을 이끌고 연합왕국군 진영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다.


‘자. 3···. 2···. 1···.’


수신호로 셋을 센 류연은 목소리에 내공을 담아 크게 외쳤다.


“적이다!!! 적의 야습이다!!!”


소리는 여럿이 지른 것처럼 연합왕국군 진영 전체에 메아리쳤다. 시간차를 두고 별동대원들이 한 번 더 외치자 연합왕국군은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 연합왕국군 기사와 병사들이 허둥지둥 막사 밖으로 나왔다.


“아악.”


류연은 검을 휘둘러 눈앞의 적병을 베었다. 별동대원들도 류연을 따라 적병들을 베었다. 예상치 못한 야습에 연합왕국군은 혼란에 빠졌다.


별동대원들은 적당히 소란을 피우다 퇴각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연합왕국군 기사와 병사들은 어둠 속에서 적과 아군을 식별할 능력이 없었다. 연합완국군은 상잔을 시작했다.


로렌시아 왕국을 향했던 검이 서로를 향했다. 어둠 속에서 붉은 액체가 튀었다. 사태를 파악한 연합왕국군 지휘관들은 급히 수습에 나섰지만 잘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나선 지휘관들이 광기에 삼켜질 뿐이었다.


모여 있다고는 해도 소속이 서로 다르다보니 광기의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동이 트고서야 이 광란은 진화되었다. 밤새 상잔을 벌인 것을 안 연합왕국군은 망연자실해 했다.


“지금 당장 출전한다. 기사들과 병사들을 소집시켜라!!!”


연합왕국군 총지휘관 바루스 공작은 길길이 날뛰었다. 그는 당장에라도 로렌시아 왕국을 통째로 씹어 먹을 기세였다. 그때였다. 누군가 손을 들었다.


“바루스 공작. 진정하시오. 군대는 지금 정비가 필요하오. 전열을 가다듬고 싸워도 늦지 않소.”


“누가 감히···. 아, 예···.”


성질을 내려던 바루스 공작은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손을 든 인물이 래쉬포트 공작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에게선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출전 명령은 취소다. 부상자를 치료하고 사망자를 수습하라.”


출전 명령을 철회한 바루스 공작은 휘하 지휘관들에게 부대 정비를 지시했다.


**


류연은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강한 상대와 싸워본지 너무 오래 되었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들은 너무 약하거나 너무 강했다.


칸트 왕국이 보유한 두 소드 마스터 중 한 명인 래쉬포트 공작은 기사들에게 중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류연은 그와의 대결을 통해 자신을 실력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 마음을 아는지 엘리스가 왔다.


“걱정돼? 루엔이 이길 거야.”


“어째서?”


“루엔은 강하니까.”


“에이. 나는 약해. 매번 이기는 것도 아니라고.”


“아냐 내가 장담해. 이길 거야.”


“격려해줘서 고마워 엘리스. 좀 용기가 난다. 꼭 이길게.”


엘리스는 힘내라는 의미로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모습을 보자 류연은 힘이 났다. 류연은 허리를 숙여 엘리스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류연은 로렌시아 왕국군을 이끌고 출전했다. 연합왕국군도 그에 호응에 평원으로 나왔다. 도합 20만의 병력이 서 있으니 넓은 평원이 가득 차 보였다.


전력승부를 앞둔 로렌시아 왕국군과 연합왕국군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그 긴장을 뚫고 한 명의 기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왔다.


“로렌시아 국왕은 들어라. 나는 칸트 왕국의 래쉬포트 공작이다. 그대는 나의 검을 받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


류연도 앞으로 나왔다. 류연에게선 래쉬포트 공작과 대등한 존재감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당연히 되어 있다. 나는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정점에 오른 두 무인이 넓은 평원의 중앙에서 만났다. 둘은 말에서 내렸다.


“나이가 굉장히 젊군.”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 젊은 몸을 새로 얻더라도 노화를 완전히 피해갈 순 없다. 생명체인 이상 아주 느리긴 하지만 늙는 것이었다.


마족이기도 한 류연은 노화가 더 느렸다. 류연은 현재 20대 초반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공작님도 상당히 젊은 편이시군요.”


실제 나이는 훨씬 더 많겠지만 래쉬포트 공작은 30대 후반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새로운 신체를 받아 젊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나는 올해로 일흔 셋이라네. 자네는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흠···.”


류연은 한동안 나이를 세지 않았었다. 긴 시간 얼어 있었던 데다가 차원의 틈새에서 방황한 시간 또한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류연은 잠시 자신의 나이를 세어 보았다.


“사십 살쯤 먹은 것 같군요.”


“대륙 최연소라 해도 되겠구만. 근데 어디 출신인가?”


“프렐리아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왔습니다.”


둘은 오늘 처음 만난 사이였다. 그리고 곧 혈투를 벌일 것이었다. 그러나 류연과 래쉬포트 공작은 오랜 친구처럼 담소를 나누었다.



충분히 대화를 나눈 류연과 래쉬포트 공작은 슬슬 거리를 벌렸다. 출수한 검에서 싸늘한 예기가 흘러나오며 삽시간에 주변 공기가 얼어붙었다.


“하압-.”


빙빙 돌며 탐색전을 마친 류연은 검강을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도약했다. 래쉬포트 공작은 그 공격을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그것으로 류연과 래쉬포트 공작 간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 개의 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2 성녀 오로라 -2- 20.06.02 302 4 12쪽
121 성녀 오로라 -1- 20.05.29 317 5 10쪽
120 센츄어리 신성왕국 -2- 20.05.26 305 5 11쪽
119 센츄어리 신성왕국 –1- 20.05.22 325 5 11쪽
118 텐시의 성인식 -1- 20.05.19 325 5 9쪽
117 정복전쟁 시작 -5- 20.05.15 326 6 9쪽
116 정복전쟁 시작 -4- 20.05.12 324 5 9쪽
115 정복전쟁 시작 -3- 20.05.08 330 6 11쪽
114 정복전쟁 시작 -2- 20.05.05 325 4 12쪽
113 정복전쟁 시작 -1- 20.05.01 324 5 9쪽
112 소드 마스터를 베다 -2- 20.04.28 323 6 13쪽
111 소드 마스터를 베다 -1- 20.04.24 335 6 10쪽
» 군웅할거 -2- 20.04.21 335 5 10쪽
109 군웅할거 -1- 20.04.17 366 4 11쪽
108 연말 연휴 -2- 20.04.14 340 5 9쪽
107 연말 연휴 -1- 20.04.10 355 5 9쪽
106 성동격서의 계 -3- 20.04.07 334 5 9쪽
105 성동격서의 계 -2- 20.04.03 349 5 13쪽
104 성동격서의 계 -1- 20.03.31 364 6 10쪽
103 텐시령 아케인 -3- 20.03.24 344 5 10쪽
102 텐시령 아케인 -2- 20.03.20 336 5 11쪽
101 텐시령 아케인 -1- 20.03.17 360 4 11쪽
100 동부지구의 종말 -3- 20.03.13 357 5 11쪽
99 동부지구의 종말 -2- 20.03.10 367 5 11쪽
98 동부지구의 종말 -1- 20.03.06 385 5 11쪽
97 배틀메이지 루엔 -6- 20.02.04 373 6 11쪽
96 배틀메이지 루엔 -5- 20.01.31 356 6 11쪽
95 배틀메이지 루엔 -4- 20.01.28 459 6 10쪽
94 배틀메이지 루엔 -3- 20.01.24 435 6 9쪽
93 배틀메이지 루엔 –2- 20.01.21 380 6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